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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처럼 쭉 뻗은 몸매에 얼굴 몇 년 만에 와보는 집은 변함이 없었다. 한옥의 아름다운 자태가 뜰 안의 감나무의 달린 탐스런 노란 감이 정국을 반기고 있었다. 정국은 집 앞에서 식구들의 얼굴을 떠 올려 본다.
떠나기 전 나무로 손수 짜서 만든 울타리와 대문이 주인 없는 집처럼 을씨년스러운 기운이 감돌고있었다. 정국은 설레는 마음을 진정 시키며 벨을 누른다. “띵동은 보름달 같기도 초승달 같기도 눈썹은 짙푸르고 사슴의 맑은 눈을 가졌구나. 코는 길고 오뚝하고 엷은 핑크빛의 입술은 정열이구나. 목은 기린이요 가슴은 금수산처럼 높고 넓구나. , 띵동. 띵동 ”
서너 번의 벨소리가 울리자 잠시 후 현관문이 열리며 소영이가 나타난다. 정국의 심장은 뛰고 있었고 그리움의 보고품의 연민의 정이 용솟음쳐 오르고 있었다. 대문을 열자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친다. 정국의 눈은 사랑과 연민이 듬쁙 담긴 모습이었지만 소영의 두 눈은 사슴의 순한 눈이 아니라 남보듯 아니 싸늘한 느낌이 정국의 몸 전체를 감돌고 있었다, “여보! 나 왔소? ‘
왜 오셨나요. 가족도 버린 채 당신의 욕심만 채우려 떠난 사람이 무슨 면목으로 오셨나요.
젊디젊은 각시 홀로 남겨두고 어리디. 어린 자식 남겨두고 떠난 사람이 왜 무엇 때문에 나타 나셨나요.
나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 떠난 지 이미 오래 되었으니 우리 서로 미련 떨쳐 버리고 각자의 길로 떠납시다.
싸늘하고 매몰찬 소영의 말이 잎 떨어뜨리어진 감나무의 메마른 가지를 울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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