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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성형외과와 정형외과가 발음상으로 확실히 구분 되지만 일본에서는 양쪽 모두 "세이케이"로 발음이 같다.

일본에 "성형외과"는 존재하지 않는다. 영어의 plastic surgery에 해당하는 정식 표현은 "形成외과" (케이세이게카)이다. 일반적으로 성형수술을 받았다는 뜻으로 "세이케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만 이 경우의 세이케이는 "성형"이 아니라 "정형"이다.

쌍거풀 수술 같은 성형수술은 일본에서 일반적으로 "비요-세이케이" (미용정형)이라고 하고 이를 줄여서 단순히 "세이케이"라고 할때 成形이 아닌 整形이다. 즉, 일본에서 "정형수술 받았다"라는 표현을 보면 "성형수술"이라고 이해해야 한다.

참고로 일본 인터넷 사이트에서 成形外科로 검색하면 대부분 한국의 성형외과에 관련된 것들이다. 한일간의 표현이 미묘하게 달라서 혼란스러운 부분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자살?

2009.06.10 17:49 | 오늘의 일본어 | spark

http://kr.blog.yahoo.com/ppao2/1291 주소복사

일본 언론에서 이번 일을 보도할 때 "노씨 자살"이라고 기사를 달아 놓은 것을 보고 분개한 한국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이것을 보고 예전에 한국 TV프로그램 "미녀들의 수다"에서 출연자 (사유리였던 것으로 기억)가 청와대라는 말이 떠오르지 않아서 "노무현씨 집"이라고 한 것이 문제가 된 일이 생각났다.

그때 "노무현씨 집"이 문제가 된 배경은 "씨"라는 말의 사용법에 관한 일본어와 한국어의 차이이다.
잘 알려진 것 처럼 일본에서는 다른 사람을 부를 때 다나카상, 노무라상 처럼 "상"을 붙여 말한다.

"상"은 상당히 수비 범위가 넓은 경칭으로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사용할 수 있다. 상대방이 일본 수상이라고 해도 고이즈미상, 아소상 이라고 부르면 고이즈미 총리라고 부르는 것 보다 부드럽고 친근감 있게 들린다.

일본에서 "씨" (氏)라는 말은 "상"보다 격식이 높고 딱딱한 말이다. 한국어는 "상"처럼 수비 범위가 넓은 경칭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한국어를 공부하는 일본인은 일본어의 "상"을 한국어 "씨"로 자동적으로 바꿔 말하는 습관이 들기 마련이다.

실제로 알고 지내는 일본인도 한국어의 "씨"와 일본어의 "씨" 의 사용법이 다르다는 것은 한국어를 공부한지 2년이 지나서 이해했다고 한다. 한국 드라마를 볼 때 아랫 사람을 야단칠때 "--씨, 그러면 안되는거야" 같은 표현을 보고 의문을 느끼고 그제서야 이해했다고 한다.

게다가 한국에서는 성에다 씨만 붙여서 사람을 부르면 더 실례가 된다. "김씨, 이리와봐" 라고 하면 무슨 사장이 운전사를 부르는 것 같은 아랫 사람 취급 하는 격이다. 원래 한국은 성씨 종류가 적어서 성에다가 씨만 붙이면 누가 누군지 구별하기가 힘든데 성에다가 씨만 붙이면 중요하지 않은 사람을 부를 때 이름을 굳이 기억할 필요 조차도 없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사실 나도 한국 사람들과 얘기할때 "씨"를 붙이는 경우는 한국 거래처 직원들 중 나보다 나이가 어리고 평사원인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런 사람들도 나중에 계장으로 승진되면 직함을 붙여서 부른다.

그리고 "자살"인지 "서거"인지에 관해서는 일본에서는 자살한 사람에게 "서거"라는 표현을 쓰는 것을 보지 못했다. "서거"는 유명한 사람, 권위 있는 사람이 투병하다가 세상을 떠난 경우에 주로 사용한다.  아쉽지만 결국 그 사람도 이 세상을 떠나야만 했고 누구나 언젠가 세상을 떠나야 한다는 느낌이라고 할까... 그러므로 자살로 돌연히 사망한 사람에 관해서는 "서거"라는 표현이 잘 와 닿지 않는다.

실제로 일본 정치가들 중에 자살한 사람이 적지 않지만 "서거"라는 표현은 쓰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 사람이 죽었다는 사실 보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라는 사실이 더 큰 사실이기 때문이다.

한국어에서 유래된 일본 인터넷 용어들..

2009.05.07 15:34 | 오늘의 일본어 | spark

http://kr.blog.yahoo.com/ppao2/1269 주소복사

니다 – 한국어의 “입니다”, “합니다”등에서 “니다”를 따 온 것. 문장 말미에 “니다”를 붙임으로서 한국인이 말하고 있다는 것을 표현. 한국인 차별적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대부분..

호루호루 – “자랑하다” “잘난척 하다”라는 뜻. 원래 한일 번역 사이트인 인조이 코리아에서 한국인이 쓴 “헐헐”이 기계 번역으로 “호루호루”가 된 것에서 유래함. 기계 번역의 한계상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한국인이 일본인과의 논쟁에서 문장 말미에 황당하다는 뜻으로 “헐헐”이라고 쓴 것을 자랑 하는 의미로 오해된 것 같음. 일본 인터넷 용어 사전에는 “헐헐”이 한국어에서 기침하는 소리이며 “에헴”같은 의미로 쓰인다고 나와 있는데 개인적으로 황당함을 표현하는 “헐헐”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

시루 – 일본 대사관 앞에서 반일 데모를 하는 한국 사람이 일본어로 “반성해라” “사죄하라”라는 뜻으로 “한세이 시로” “샤자이 시로”라고 써야 할 것을 일본어 의 로(ろ)를 루(る)로 잘못 표기한 사진이 인터넷 상에서 웃음거리가 되면서 탄생한 표현. “시루”는 “국물” “즙”이라는 뜻으로 일본인이 듣기에 우스꽝스러웠으므로 퍼진 것으로 추정.

만세 – 만세는 일본어로 “반자이”라고 하는데 북한에서 김일성, 김정일 만세라고 부르는 것이 인상 깊었는지 한국어 발음인 “만세”가 인터넷 상에서 널리 쓰이게 됨.

스피다토 – 일부 자동차 관련 번역 게시판에서만 볼 수 있는데 한국 최초의 수제 스포츠카 스피라를 비꼬는 뜻으로 사용. “스피라”를 기계 번역 할때 고유명사라고 인식하지 못하고 “스피 라고”의 뜻인 “스피다토”라고 번역되어 버린 것에 유래.

운이 좋아서 어쩌다 그렇게 된 것을 속어로 "뽀록"이라고 하는데 우연히 이 말의 어원을 알게 되었다.
원래는 영어의 fluke에서 나온 말이다. 일본에서는 당구 용어로 우연히 공이 맞은 것을 영어의 fluke에서 유래한 "후록꾸"라고 하는데 여기서 변해서 "뽀록"이 된 것이라고 생각된다.

NHK에서 한국 관련 다큐멘터리를 방영했다.

20세의 군대 입대를 앞둔 한국 청년과 여자친구 이야기인데 다큐멘터리 내용은 둘째치고 같이 보다가 집사람이 한 말이 인상에 남았다.
군입대를 앞두고 그 청년이 여자친구랑 미장원에 가서 머리를 빡빡 깎는 장면에서 같이 있던 여자친구가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흘리고 남자친구 옆에 있다가 자리를 떠나려고 하는 장면이었다.

그때 머리를 깎던 미장원 아줌마가 여자친구한테 "어디가? 여기 그냥 있어"라고 말했고 일본어 자막으로 그대로 번역이 되어 나왔다.

이걸 보고 집사람이 한 말... "저 아줌마는 왜 저렇게 심한 말을 하지?"

이 말을 듣고 한국 사람과 일본 사람이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 서로간의 오해가 발생하는 전형적인 패턴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한국식의 표현을 일본어로 그대로 번역하면 무신경한 발언, 무례한 발언, 자기중심적인 발언으로 들리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말을 한 한국 사람은 전혀 악의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단어 그대로 해석을 하면 일본인이 듣기에 불쾌하게 들리는 것이다.

남자친구가 군대에 가게 된다는 사실을 머리를 빡빡 깎는 사실로 새삼 실감이 나고 울음이 터지는 심정을 미장원 아줌마가 몰랐을 리가 없다. 이런 경우에 한국 사람들은 직접적인 표현으로 우는 사람을 달래거나 상냥한 말을 건네주는 것에 서툴다.

아줌마의 말투로 보아서 "어디 가? 여기 그냥 있어"라는 말은 여자친구의 심정을 헤아리지 못하고 무신경하게 말한 것이 아니라 "니 마음 다 이해해"라는 속뜻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잘 이해되지 않는 눈치였다. 이 경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계속 아줌마가 머리만 깎는다면 한국인이 보기에 그게 더 무신경하게 보일 것이다. 아줌마가 한 말은 여자친구에게 단어 그대로 여기 그냥 있으라는 뜻이라기 보다 여자친구가 우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 아닐까.

일본 사람이라면 같은 경우에 직접적인 위로하는 말을 하거나 심지어는 아줌마가 그 여자친구를 안아주고 다독거린다면 몰라도 이런 한국인 특유의 무뚝뚝한 "정"은 통하지 않는다.

이런 식의 한국어->일본어 직역체의 표현은 한국 신문들의 일본어판에서도 자주 볼 수 있고 이런 표현 방법의 차이가 일본인을 불쾌하게 하는 경우가 있고 혐한 일본인들을 낳게 하는 원인 중 하나가 되고 있다고 본다.

사실 나도 번역/통역을 할 때 상대방이 한 말을 그대로 번역하지 않는다. 한->일 번역 같은 경우 한국말을 듣고 이해한 다음에 내용을 정리해서 처음부터 내가 일본어로 얘기하는 것 처럼 다시 추려서 얘기한다. 그러지 않으면 한국적 표현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도 생기고 불필요한 오해도 생기는 경우를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특히 농담 센스 같은 경우 더 그렇다.

잘 생각해 보니 나 역시 외국 생활이 오래 되었고 주변에 한국어로 대화할 수 있는 가까운 사람들이 없다 보니 "감정을 담아서" 한국말을 사용할 기회가 거의 없는 것 같다. 감정을 담아서 한국말로 말하는 능력이 크게 떨어진 것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한국말을 사용하는 기회는 부모님과 전화할 때와 한국의 거래처 직원과 대화할 때가 대부분이다. 만약에 아내가 한국인이라면 아양떠는 한국어, 놀리는 한국어, 화내는 한국어, 삐진 한국어 등 감정을 담아서 이야기 하겠지만 그런 한국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다만 감정을 담아서 말하는 한국어는 이해할 수 있다. 말투나 상황 등을 보아서 단어 그대로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본래 뜻을 파악하는 능력은 한국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이라면 자연스럽게 체득한다.

그건 그렇고 부모님과 친구들이 자꾸 현신이와 유신이에게 한국어로 얘기해서 한국어를 가르치라고 말을 듣지만 실제로 애들에게 한국어를 써 봐도 도무지 부자연스럽고 부드럽게 나오지 않으므로 결국 일본어를 쓰게 되는 경우가 많다. "감정을 담아서" 한국말로 말하는 능력이 내가 부족한 것도 원인 중 하나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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