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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7일에 독일 출장을 갔을 때였다. 10월 9일에 공항에서 지갑 분실 사태가 발생했으므로 신용카드 회사에 전화를 걸어야 할 필요가 있었다. 외국에서 데이타 로밍 서비스를 사용하면 무척 비싸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때는 급한 상황이었으므로 iPhone으로 인터넷에 접속하여 신용카드 회사 전화번호를 조사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에 데이타 로밍 기능을 꺼 두는 것을 깜박 잊었다는 것이다. 독일에서 한국에 온 다음에는 iPhone을 사용할 일이 거의 없었고 데이타 통신도 무선LAN이 있으므로 3G로밍은 예전에도 한국 출장을 많이 왔지만 사용하는 경우가 없으므로 황당한 청구서를 받은 적은 지금껏 없었다. iPhone은 스마트폰이므로 SMS, MMS이외에도 Microsoft Outlook Exchange에 접속 가능하며 그밖에 Hotmail이나 Gmail등의 메일 어카운트를 설정할 수 있는데 나는 일본에서 사용할때 30분마다 메일 서버를 체크하는 설정을 해 두었다. 이 설정이 해외 로밍중에도 계속 적용된 탓에 로밍 기능을 켜둔 동안 계속 통신 요금이 발생한 것 같다. 데이타 로밍을 끄는 것을 잊었다는 것을 알아챈 것은 소프트뱅크로부터 SMS로 온 통지 메일 덕분이었다. “해외 로밍 금액이 3만엔을 넘었습니다. 주의해 주십시오”라고 쓰여 있었다. 그것도 메일이 온 직후에 알아챈 것이 아니라 다음날 알아챈 것이라 급하게 데이타 로밍 기능을 껐음에도 불구하고 다음달 청구금액이 최소 5만엔은 넘을 것이므로 기분이 매우 우울했다. (나는 내 명의로 내전화, 회사전화, 아내 전화 3회선 계약이 되어 있다) 어제 업무차 일시적으로 일본에 잠시 왔다. 11월 7일에 청구 금액이 확정되었다는 메일이 왔으므로 각오를 단단히 하고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금액을 확인했다. 순간 내 눈을 의심했다. 청구 금액은 무려 9만 1000엔이었다. 가족들 데리고 한국에 2개월간 다녀오느라 큰돈을 썼지만 한국에 있는 동안 생활비를 절약함으로서 지출한 금액을 어느 정도 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전화요금으로 9만엔을 내다니… 한숨만 나왔다. 데이타 로밍 기능을 꺼 두는 것을 잊은 것은 내 탓이니 누구를 비난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데이타 로밍 요금이 부당하게 비싸고 요금 상한선을 정해 두는 기능도 없으며 3만엔이 넘은 시점에 처음으로 경고 메일이 오는 등 소프트뱅크측에도 문제가 약간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일본 국내에서 사용시는 4천500엔정도의 정액으로 데이타 통신은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 소프트뱅크측과 전화요금 문제로 예전에도 한번 시비가 걸려서 금액 조정으로 면제 받은 적이 있다. 그때는 1대의 전화에 2회선 번호를 넣을 수 있는 더블넘버 기능에 관한 것이었다. 더블 넘버는 A회선 (주회선)과 B회선 (부회선)으로 나누어서 번호를 1대의 전화에 넣는데 A회선은 해외 로밍이 가능하지만 B회선은 일본 국내에서만 사용 가능했다. 가입할 때는 A회선과 B회선 모두 해외 로밍이 가능하다고 했고 소프트뱅크 본사측에서도 B회선은 해외 로밍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파악하고 있지 않았다. 그런데 A회선과 B회선 번호를 서로 바꾸겠다고 하니까 더블넘버 해약 요금 2천엔, 재가입 요금 2천엔 등 4천엔을 청구한 것이다. 이때는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어서 서비스 센터에 전화를 해서 결국 수수료를 면제받았다. (일단 그달 요금 지불한 다음에 다음달 요금에서 감액 처리) 우선 iPhone으로 해외 로밍을 하다가 엄청나게 비싼 청구를 받은 케이스를 인터넷에서 조사해 보았는데 한국의 네이버 지식in과 비슷한 일본의 OKWave에 어떤 사람이 비슷한 상담 케이스를 올린 것이 있었다. 그사람은 하루 로밍 서비스를 이용한 것 만으로 10만엔의 청구가 나왔고 무선랜이 사용 가능한 환경이라 무선랜으로 쓰고 있는 줄 알았는데 3G로밍에 접속하여 그런 청구 금액이 나왔다고 한다. 결국 그 사람은 소프트뱅크측에서 타협안으로 금액을 처음에 1/3 깎아 주겠다고 했다고 1/2로 깎아 주었다고 했다. 참고로 이런 타입의 질문에 대한 전형적인 일본인의 회답은 “자기책임이다” 라는 것이다… 내 경우는 내 실수로 데이타 로밍 기능을 켜 둔것이 확실하고 그것을 속이고 싶지는 않았다. 다만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너무 비싼 요금 (웬만한 아르바이트 한달 월급)이고 실제로 사용하지도 않은 기간에 발생한 요금이므로 전화로 불평을 얘기하면 1만-2만 정도 깎아 줄 것이라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소프트뱅크 서비스에 전화를 걸었다. 소프트뱅크 담당자는 예상대로 이런 비싼 요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가입시 계약서에도 쓰여 있고 설명도 했으며 로밍 요금은 외국 전화 회사가 청구한 것이므로 달리 방도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굽히지 않고 내 주장을 했다. 1. 내 실수도 있지만 로밍 요금이 상식적으로 너무 비싸다. 일본인이 외국에서 로밍을 하는 경우도 있고 외국인이 일본에서 로밍 하는 경우도 있으니 상대적인 것인데 그렇게 비싼 요금을 청구하는 근거가 무엇인가? 2. iPhone자체에 요금 상한선을 정해두는 기능도 없고 3만엔이 넘은 시점에서 처음으로 주의 메일을 보내는 것도 무성의하다. 3. 독일에 갔을 때 미국에서 온 동료들도 스마트폰으로 데이타 로밍을 하고 있었고 독일 본사에 있는 사람들도 일본이나 베트남에 같이 출장을 갔을 때 큰 부담없이 데이타 로밍을 항상 사용하고 있다. 미국이나 독일에서는 그렇게 황당한 요금 청구는 없다고 한다. 4. 소프트뱅크를 사용한지 7년이 넘었고 3회선을 계약하고 있지만 이런 요금을 청구당한다면 해약할 수 밖에 없다. 담당자가 내 말을 듣고 상사와 상담을 해서 결정한다고 했다. 2분쯤 기다린 후 소프트뱅크측에서 나온 제안은 내가 기대한 것 보다 더 좋은 것이었다. 해외에서는 데이타 통신 정액 (4500엔)이 적용되지 않지만 이번에는 특별히 적용 시켜준다는 것이다. 이달 통신료 9만1000엔은 카드에서 결제하지만 11월, 12월달 청구 금액으로부터 해외 데이타 로밍 요금 청구액 (5만5천엔 정도)을 감액 처리해 준다는 것이다. 즉 5만엔 정도를 깎아 준다는 것이다. 물론 이 좋은 조건을 거부할 이유는 없다. 5만엔을 빼도 이달 청구 금액은 토탈 4만엔이 넘는데 이는 회사용 전화 요금도 평소의 2배 정도 나온 탓이다. 외국에 있을 땐 걸려온 전화 요금도 지불해야 하는 탓이고 회사에 청구할 수 있으니 문제는 없다. 한국에는 아직 iPhone이 발매되지 않았는데 만일 발매가 되면 이런 문제를 당할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해 야 할 것이다. 다른 스마트폰도 마찬가지이지만 메일을 정기적으로 자동으로 읽어들이는 기능 이외에도 iPhone의 게임이나 어플리케이션도 예기치 못한 통신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예를 들어 게임 같은 경우 인터넷상에 스코어를 올려서 전체 순위를 보기도 하고 App Store상에서 기존에 다운로드 한 게임의 업데이트가 있는지 제멋대로 확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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