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은 한국에 남겨두고 나 혼자 일본으로 출장?을 왔다. 내일 회사에서 고객들을 모아서 이벤트를 개최하는데 내가 발표자로 참여할 예정이라서 어쩔 수 없이 와야만 했다. 그건 그렇고 저번 독일 출장을 마치고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귀국할 때 그만 지갑을 분실하고 말았다. 귀신이 곡할 노릇인데 아시아나 카운터에서 체크인을 마치고 출국장 쪽으로 50여미터를 걸어가서 기념품 판매점에 들렸다. 기념품을 몇개 집어 들고 돈을 내려고 하는데 아무리 찾아도 지갑이 없는 것이다.
프랑크프루트 공항에 가본 사람은 알겠지만 아시아나 카운터에서 수속을 마치고 출국장쪽으로 조금 걸어가면 도중에 Kia Ceed를 전시해 놓은 곳이 있다. 기념품 판매점은 바로 그 앞에 있다.
아시아나 카운터에서 체크인할때 마일리지 카드 (크레딧 카드 겸용)를 제시했고 카드를 다시 받은 후에 지갑에 넣고 지갑을 바지 주머니에 넣은 것 까지는 기억이 난다. 그러고 보니 아시아나 카운터에서 나갈때 뒤에서 누가 툭 치는 거 같은 느낌이 난 것 같기도 하다. 그때 소매치기를 당한 것인지 모르겠다. 아시아나 카운터에 가서 직원에게 물어보고 프랑크프루트 공항 분실물 센터에도 갔지만 소용이 없었다. 결국 출국 시간이 다가와서 그냥 한국으로 돌아오고 공항 분실물 센터에 메일을 보냈지만 찾지 못했다는 회답만 왔다.
유로화는 20유로 지폐가 한장 남아있었고 현금 12만원 정도가 들어 있었는데 그보다 문제는 지갑 안에 들어 있던 각종 카드다. 한국에서 생활할 때는 일본 통장 예금을 인출할 수 없으므로 크레딧 카드 현금인출 서비스에 의존하고 있었다. 다행히 다른 지갑에 들어 있던 카드 (세존 카드)가 남아 있어서 한국에 있는 동안 현금은 인출할 수 있었다.
그밖에 지갑 안에는 크레딧 카드가 4장 들어 있었다. 미츠이 스미토모 ANA 마스터카드(골드) -ANA마일리지 카드 겸용 (분실 직후 콜센터에 연락해서 정지시킴) 미즈호 UC 비자카드 (회사 카드) - 분실 직후 콜센터에 연락해서 정지시킴. 국제전화라니까 콜렉트 콜로 걸라는 등 서비스가 좋았음. ANA JCB카드 - 분실 직후 콜센터에 연락해서정지시킴 Aeon JCB 카드 - 유일하게 콜센터가 24시간이 아니라서 한국 도착후에 다시 처리함.. 참고로 한국/일본 시간으로 밤 12시경이었는데 콜센터 직원은 전부 남자였음. 각각의 연락처는 집사람에게 전화해서 인터넷으로 조사하게 한 후 SMS로 받았다. 세상 좋아진 것 같다.
마스터카드는 전화로 재발급을 신청했는데 배달증명이 필요한 우편물이라 집에 내가 없으면 받지 못할 것이라 조마조마했는데 우연히 장모님이 우리 집에 가 계실때 우편이 도착했으므로 재발급이 가능했다.
은행 카드와 달리 유통사가 발급하는 카드는 서비스가 좀 떨어진다.
그밖에 지갑 안에는...
외국인 등록증 운전면허증 선박조종면허증 건강보험카드 은행 카드 (미츠비시 도쿄 UFJ) 인터넷 뱅킹 카드 (인터넷 결제시에 카드에 적힌 난수표로 암호를 입력해야 함) ETC카드 (미츠이 스미토모) - 고속도로용 한국의 하이패스 카드에 해당 TASPO카드 (담배 자판기 성인인증 카드) 요도바시 카메라 포인트 카드 빅카메라 포인트 카드 Yamaha Sea Style회원증 (선박 회원증)
이렇게 대량의 중요한 카드들이 한번에 다 없어진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 일본 출장은 하루 일찍 도착해서 휴가를 얻어서 급한 거 부터 재발급 수속을 하기로 했다.
일본에 도착하니 우선 ANA마스터카드는 장모님이 잘 보관해 주셔서 되찾을 수 있었다. 회사 카드와 건강보험증은 회사 경리 직원에게 수속을 부탁했는데 인감이 필요하다고 해서 EMS로 일본에 인감을 부쳤다. (한국으로 차를 가져올때 오사카에서 인감이 필요했으므로 한국까지 인감을 가지고 왔다)
우선 급한 것은 외국인 등록증이다. 외국인은 외국인 등록증 휴대가 의무적이므로 만에하나 경찰이 제시할 것을 요구하면 곤란하다. 그리고 집에서 가까운 시청에서 할 수 있다. 여권과 사진을 제출해서 어제 수속을 마쳤으나 11월 18일경에나 발급된다고 한다. 그때는 한국에 있을 예정이라고 직원한테 말했는데 조금 늦게 찾으러 가도 상관 없다고...
그리고 운전면허증... 일본으로 돌아올 때 면허증이 없으면 무면허 운전이 된다. 한국에서는 국제면허증이 있지만 일본에서는 일본에서 발급한 국제면허증으로는 운전할 수 없다. 사이타마현에서 면허를 분실할 경우는 코오노스에 있는 면허 센터에 가야 한다. 코오노스는 오오미야에서 북쪽으로 6역을 더 가야 하는 먼 곳에 있다. 여기는 내가 1995년에 처음 일본을 방문했을때 일본인 가정집에서 홈스테이를 한 곳이기도 하다. 사진은 면허증 사진과 외국인 등록증 사진 사이즈가 다르므로 증명사진 기계에서 한번에 700엔씩 두번 찍어야 했다. 면허증 재발급 수수료는 3600엔. 사진값 1400엔을 합치면 5천엔.... 게다가 코오노스까지 왕복 교통비도 2천엔 이상 들었다.
ETC카드는 차안에 넣어 둔 다른 카드가 있으니 11월말에 귀국할 때 까지 보류하기로 했다.
은행 카드는 오늘 아침에 통장을 가지고 가서 수속을 했는데 발급될때 까지 10일 정도 걸린다고... 원래는 인터넷 뱅킹 카드와 ATM카드가 각각 수수료 1050엔씩 드는데 인터넷 뱅킹 이용 촉진 캠페인중이라고 ATM카드 재발급 수수료만 받았다. 카드가 도착할 때 까지는 통장과 인감을 가지고 창구에서 돈을 찾아야 한다고.... 내일 출장 비용이 입금되니까 어머니 카드로 구입한 독일행 비행기표값을 찾으러 창구에 가야 한다...
Taspo나 각종 포인트 카드는 급하지 않으니 천천히 하기로 하고... Yamaha Sea Style은 우송으로 재신청을 했다. 무료인것 같다.
선박면허는 오다이바에 있는 관동운유국 도쿄지점까지 가서 재발급 신청을 해야 한다... 11월말 귀국후에 할 예정.
아참 그리고 카드에서 자동적으로 인출되던 각종 공공요금들은 재발급 된 마스터 카드 번호가 다르므로 일일히 변경 신청을 해야 한다. 핸드폰 요금이랑 펀드... 그리고 또 뭐가 있었는지 기억도 안나네....
유럽에 공무차 갈때 현지친구 이야기가, 유럽은 위험할 수 있으니 여권등 귀중품은 분리해서 휴대하고 지갑은 꼭 목걸이식으로 해서 가슴에 품고 다니라 하더군요. 저도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왔는데 끔찍하셨겠습니다. 여담으로 마일리지 적립은 꼭 탑승권 구매시에 잊지 말고 하시는 것이 어려모로 편리합니다. (특히 스타얼라이언스 등 통합마일의 경우는 더욱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