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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포트 에도가와 마린클럽에서 9월 12일에 야마하의 고급 크루저 CR28 시승회에 초대하겠다고 연락이 왔다. 마침 부모님이 한국에서 오시는 기간이라 25피트급인 Luxair를 렌트할 생각이었는데 그날은 이미 예약이 끝난 상태라서 포기하고 있었는데 마침 잘 됐다 싶어서 12일 토요일 오후에 예약을 했다. 시승 시간은 1시간 정도이고 연료비를 포함해서 완전 무료라고 했다. 혹시나 해서 물어봤는데 평상시에는 1000엔 지불해야 하는 주차비도 무료라고 한다. CR28은 야마하 보트/크루저 제품중 선외기 장착 모델의 최상급인 Luxair보다 대형 크루저이며 선외기가 아니라 선내외기 타입이다.

선외기는 엔진과 스크류가 세트로 붙어 있는 선외기를 통째로 움직여서 방향을 바꾸는 타입이고 선내외기는 배 안에 엔진이 있고 외부에 드라이브유닛을 장착한 타입이다. 드라이브 유닛이 좌우로 움직여서 배를 조종하는데 선내외기와 선내기의 차이점은 선내기는 드라이브 유닛이 없고 키를 움직여서 배의 방향을 바꾸게 되어 있다. 소형 보트는 대부분 선외기 타입이고 중형-대형 크루저는 대부분 선내외기를 사용한다. 아무래도 엔진이 커질수록 컴팩트하게 선외기를 만들 수 없기 때문인 것 같다. CR28은 지금까지 빌린 Belfino나 24Siesta와는 달리 Fly Bridge에서 배를 조종하게 되어 있다. Fly Bridge란 선실 위 (지붕)에 있는 조종석으로 시야가 트여 있고 바람을 직접 받으면서 항해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선박 면허를 취득한 사람은 언젠가 Fly Bridge가 달린 호화 크루저를 조종해 보는게 소원이라고 하는데 면허 취득 2개월만에 벌써 소원성취한 셈이다. Fly Bridge는 비바람이 몰아칠 때는 비를 맞으면서 조종을 해야 하므로 날씨가 좋을 때만 진가를 발휘한다. CR28은 선실 내에도 조종석을 설치할 수 있는데 이번에 탄 배는 선실 내에는 조종석을 설치하지 않았다. 실내 조종석 (Lower Station)을 설치할 경우 그만큼 거주 공간이 줄어드는 단점은 있다.

Fly Bridge에는 차양을 설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비를 피하기 보다는 햇볕을 가리기 위한 목적이다. Fly Bridge밖에 없는 크루저를 몰고 바다에 나갔다가 갑자기 비가 오기라도 하면 꼼짝없이 비를 맞으면서 조종을 해야 한다. Luxair같은 실내 조종석 설치 옵션이 없는 기종은 장거리 항해라도 나갔다가 낭패를 당할 수 있다.
 12일 토요일은 도쿄 일대에 비가 내려서 배를 타기는 어려울 것 같았는데 다행히 배에 탑승할 시간은 비가 멎었다. 구름 낀 날씨이긴 했지만 덥지 않고 1시간 정도 시승할 예정이니 적당했다. 저번에 24Siesta를 빌렸을 때 유신이가 무척 울었으므로 이번에는 아내와 유신이는 클럽하우스에서 기다리는 것으로 하고 부모님과 현신이만 탑승했다.
 CR28은 12인승으로 Fly Bridge는 조종사를 포함해서 3명이 앉을 자리가 있다. 구 에도가와를 나와서 우미호타루 방면으로 항해하다가 한바퀴 돌아서 카사이 린카이 공원을 거쳐서 되돌아오는 코스였는데 확실히 Fly Bridge에 앉아서 조종하니까 바닷 바람이 무척 상쾌했다. 엔진은 225마력인데 선외기 타입 선박과는 달리 선내외기는 엔진이 실내에 있는 만큼 무게 중심이 낮아서 흔들림이 덜하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조종해본 다른 배들에 비하여 핸들이 무척 가볍게 느껴졌다. 선외기를 통째로 회전시키는 것이 아니라 드라이브 유니트만 회전 시키기 때문에 무게가 가벼운지도 모르겠다.
처음에 탑승할때 안내역으로 동승한 마린 클럽의 다케다씨가 반팔 T셔츠는 좀 추울 것이라고 했는데 춥지도 않고 딱 좋았다. Fly Bridge는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야 하는데 다케다씨가 같이 타고 있으니까 한명씩 교대로 탑승 시켜야 했다. 현신이도 Fly Bridge에 한번 올라가니까 선실내에 있는 것 보다 좋은지 내려가고 싶어하지 않았다. 도중에 다케다씨에게 조종을 맡기고 선실로 내려왔는데 확실히 28피트급은 실내가 넓다. 양옆에 벤치 소파가 있고 가운데 테이블이 있으며 싱크대, 냉장고, 화장실이 있다. 배 앞부분의 Bow에는 침실이 있는데 어른 두명이 다리 뻗고 자기에 충분하다. 실내는 카페트를 깔았으므로 들어갈 때 신발을 벗어야 한다.

 참고로 CR-28은 신형으로 구입하면 1800만-2000만엔에 달하는 선박이다. 한국 돈으로 하면 2억원이 넘는 셈이다. 시승회에 초대했다는 것은 설마 내가 이런 배를 구입할 정도의 재력이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 약간 불안했는데 배를 구입하는 것은 어렵지만 지금 가입중인 야마하 Sea Style클럽을 뉴포트 마린 클럽의 Seagull회원으로 바꾸면 CR28을 하루 종일 빌려도 1만 2천엔이면 된다는 것이다. (주말, 주중 관계 없이 동일 가격)
 다만 Seagull회원은 5년간 회비가 100만엔에 달하니 1년에 20만엔씩 내는 셈이다. 그래도 만일 이 배를 구입한다면 계류비만으로도 연간 80만엔이 들고 매번 크레인 이용 요금만 따져도 1만엔은 들기 때문에 훨씬 저렴하다. 계류 비용을 제외하고도 만약에 새걸로 2000만엔에 구입한다고 치면 구입 비용만 100년간의 회비에 해당하는 셈이다. 다케다씨가 Seagull회원 가입 팜플렛을 설명하면서 열심히 영업 활동을 했지만 100만엔도 큰돈이니 아직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 CR28은 이용할 수 없지만 Luxair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First회원은 3년간 26만엔으로 훨신 저렴하다. 야마하 Sea Style과는 달리 정기적으로 이벤트를 개최하여 불꽃놀이 축제 기간에 항해하거나 도쿄만 밖에 있는 이즈오시마 (伊豆大島)같은 곳까지 항해할 수 있는 여러가지 특혜가 있다. 100만엔짜리 회원은 어렵지만 26만엔짜리 회원은 한번 고려해 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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