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의 짧은 일정으로 어제 밤에 나리타에 도착한 후 집까지 오니 밤 11시 반이었다. 자기 전에 좀 빈둥거리다 보니 새벽 2시가 되었는데 아침에 태풍이 접근한다는 말이 있어서 어떻게 될까 걱정하면서 잠이 들었다.
자다가 창문이 덜컹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는데 잠이 덜 깬 상태에서 바람이 부는 줄 알았다. 비몽사몽간에 계속 떨리는 느낌이 온 것 같은데 개의치 않고 그냥 계속 자려고 했다. 그러다가 이거 혹시 지진 아닌가 하고 눈을 떠 보니 머리 위에 있는 전등이 흔들리는 것이 확실히 보였다. 저정도 흔들리면 확실히 꽤 큰 지진인 것 같았다. 보통 가벼운 지진은 자주 겪는데 길어야 수십초 정도인데 이번에는 1분 이상 지속된 것 같다. 시간을 보니 새벽 5시 정도 였다.
졸린데 지진이 맞나 확인하려고 TV를 켜 보니 NHK에서 지진 속보를 하고 있었다. 진원지는 시즈오카현… 사이타마까지 꽤 진동이 느껴진 것을 보니 제법 규모가 큰 것 같았다. 츠나미 경보가 발령중이었고 아나운서가 해안가에 접근하지 말라고 했다. (태풍도 접근중이었으므로 어차피 위험하지만…) 예상 츠나미는 높이는 50cm정도… 대단한 것은 아닌것 같다.
2층에서 혼자 자고 있었는데 1층에서 자고 있는 아내와 아이들이 어떤가 하고 내려와 봤다. 아이들은 푹 잠들어 있어서 지진이 온 것도 몰랐나 보다. 아내도 자고 있었는데 내가 내려오니까 눈을 떴다. 아내도 지진 때문에 잠이 깼다고 한다.
한국에도 크게 보도가 되었는데 시즈오카쪽이 진원지라서 도쿄는 출근할때도 지하철 운행 지연 같은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도카이도 신칸센 운행 지연은 발생한 것 같으며 도쿄-나고야를 잇는 도메이 고속도로가 일부 파손되어 통행이 중지되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최신 뉴스를 보니 이번 지진으로 인해 떨어진 물건 등에 맞아서 8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원래 시즈오카현, 가나가와현 일대에 토카이 대지진이 발생할 것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번 지진과는 관련이 없다고 한다. 참고로 옛날에 조선인 학살 사건이 벌어졌던 관동대지진도 본래 진원지는 토카이 지방이다.
아직까지 진도 4이상의 지진을 겪어본 적이 없는데 진도 3 이하라면 사무실이나 집안에서 조용히 있을 때는 느낄 수 있어도 밖에 나가 있으면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예전에 한번 온천에 가서 입욕중일때 지진을 겪은 적이 있는데 약간 좀 어지럽다고 느낀 것이 나중에 보니 지진이었던 적도 있다. 시내 중심부의 시끌벅적한 곳에서 쇼핑중에 지진이 왔을 때는 전혀 느끼지 못했다.
내가 한국 출장중에도 진도 4정도의 지진이 왔다고 하는데 연속으로 지진이 오는 것이 무언가 불길한 징조가 아닐 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