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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5/02/28
 




나는 별, 오직 그대만의 지키는 별이기에
항상 어두운 하늘을 밝히고 있습니다.
나는 그대를 떠나지 않습니다.



그대가 잠든 시간에도  
홀로 하늘에서 빛나고
깨어있는 시간에도 그대를 환하게 비춥니다.



하지만 그 빛은
나 혼자만의 힘으로 빛나는 것이 아닙니다.
그대가 내 영혼에..
생명의 숨결을 불어 넣기에 이처럼 빛나고 있습니다.



사랑을 아는 그대..
그대를 보고 싶다는 말은 안해도
마음 속으로 전해오는 그 느낌이
텅 빈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별빛은 세상을 가득 채우고
그 빛은
그대를 보고싶은 내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움에도 얼굴이 있다면..
나는 그 얼굴을 비추고
두 손을 내밀어 만지고 싶습니다.



손 끝에서 느껴지는 그대의 사랑은
얼마나  섬세한 것일까요.
나는 눈을 감고도 볼 수 있습니다.
사랑을 아는 눈부신 그대를...




-송시현

 

 

   


    『 나 늙으면 당신과 살아보고 싶어』

    황정순

     

     

    나 늙으면
    당신과 살아보고 싶어
    가능하다면 꽃밭이 있고
    가까운 거리에 숲이 있으면 좋겠어

    개울 물소리
    졸졸거리면 더 좋을거야
    잠 없는 나 당신 간지럽혀 깨워
    아직 안개 걷히지 않은 아침 길
    풀섶에 달린 이슬 담을 병 들고 산책해야지

    삐걱거리는 허리를 주욱 펴 보이며
    내가 당신 "하나 두울"
    체조시킬거야

    햇살이 조금 퍼지기 시작하겠지
    우리의 가는 머리카락이 은빛으로 반짝일때
    나는 당신의 이마에 오래 입맞춤 하고 싶어
    사람들이 봐도 하나도 부끄럽지 않아

    아주 부드러운 죽으로
    우리의 아침 식사를 준비할거야
    이를테면
    쇠고기 꼭꼭 다져넣고
    파릇한 야채 띄워 야채죽으로 하지
    깔깔한 입 안이 솜사탕 문듯 할거야
    이 때 나직히 모짜르트를 올려놓아야지
    아주 연한 헤이즐럿을 내리고
    꽃무늬 박힌
    찻잔 두개에 가득 담아
    이제 잉크 냄새 나는 신문을 볼거야
    코에 걸린 안경 너머 당신의 눈빛을 읽겠지
    눈을 감고 다가가야지
    서툴지 않게
    당신 코와 맞닿을수 있어
    강아지처럼 부벼 볼거야
    그래 보고 싶었거든
    해가 높이 오르고
    창 깊숙히 들던 햇빛 물러설즈음
    당신의 무릎을 베고
    오래오래 낮잠도 자야지
    아이처럼 자장가도 부탁해 볼까
    어쩌면 그떄는
    창 밖의 많은 것들
    세상의 분주한 것들
    우리를 닮아 아주 조용하고
    아주 평화로울거야
    봄엔
    당신 연베이지빛 점퍼 입고
    나 목에 겨자빛 실크 스카프 메고
    이른 아침 조조영화를 보러갈까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 같은
    여름엔
    앞산 개울가에 당신 발 담그고
    난 우리 어릴쩍 소년처럼
    물고기 잡고 물 장난해보고
    그런 날 보며 당신은 흐릿한 미소로
    우리 둘 깊어가는 사랑 확인하려 할꺼야
    가을엔
    희끗한 머리 곱게 빗고
    헤이즐럿 보온병에 담아들고
    낙엽 밟으러 가야지
    저 벤치에 앉아
    사진 한번 찍을까
    곱게 판넬하여 창가에 걸어두어야지
    겨울엔
    당신의 마른 가슴
    덥힐 스웨터를 뜰거야
    백화점에 가서
    잿빛 모자 두개 사서 하나씩 쓰고
    강변 찻집으로 나가 볼거야
    눈이 내릴까
    그리고 그리고
    서점엘 가는거야
    책을 한아름 사서 들고
    서재로 가는거야
    지난날 우리 둘 회상도 할겸
    나 늙으면
    당신과 살아보고 싶어
    당신의 굽은 등에 기대 울고 싶어
    장작불 같은 가슴
    그 불씨 사그러들게 하느라 참 힘들었노라
    이별이 무서워
    사랑한다 말하지 못했노라
    사랑하기 너무 벅찬 그때
    나 왜 그렇게 어리석었을까 말할거야






      세상을 사노라면
      둘이지만 하나임을 느낄 때가 종종 있다.

      부부 사이에서,
      친구 사이에서,
      교우 사이에서...

      마치 하나의 막대기 양 끝을 잡고 있었던 것을
      발견하듯, 외모는 달라도 생각이 같을 때
      그런 순간을 느낀다.

      살맛나는 순간이기도 하다.

      내가 행복할 때
      남을 행복하게 하는 것처럼,

      내가 슬프면 그 끝을 잡고 있는 상대도 슬프기에,
      되도록이면 나는 언제나 행복해야 한다.

      어떤 이유를 대서라도
      행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해야 한다.

      오늘 하루의 행복을 위하여 목숨을 걸자!


      =민주현의《가슴에 묻어둘 수 없는 사랑》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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