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30%저렴·다양한 제품 속속 출시
유통매장 매출 25%차지…대기업 추격
TV시장 진입장벽이 사라졌다. 불과 몇 년 전 만해도 기술력과 대기업의 브랜드파워에 밀려 중소전문업체들은 시장 진출 자체에 엄두를 내지 못했으나, LCDㆍPDP TV시장 활성화에 따라 시장진입이 수월해지고 유통시장에서 일정규모의 판매량도 확보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PDPㆍLCD TV부문의 `전문업체 빅4'가 급부상중이다.
PDPㆍLCD TV 등 이른바 `벽걸이형 TV' 수요가 확산되면서, 시장에 진출한 이레전자ㆍ현대이미지퀘스트ㆍ디보스ㆍ디지탈디바이스 등 전문 업체들의 유통시장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는 등 전문업체들의 시장진입이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 빅4는 그동안 해외 시장을 대상으로 제조자설계생산(ODM)방식으로 제품을 공급, 매출의 90% 이상을 수출을 통해 거둬들였으나 올해 들어선 내수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작년 7월 디지털방송 전송방식 확정이후 본격적으로 국내 디지털TV 시장이 활성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PDP와 LCD 패널가격 하락으로, 그동안 고가제품으로만 인식돼 왔던 PDPㆍLCD TV가 대중적인 가격대에 진입한 점도 이들의 내수시장 공략의 배경이 되고 있다.
이처럼 중견 전문업체들의 TV시장 진입이 수월해진 것은 PDPㆍLCD TV의 경우 패널을 공급받아 기술장벽이 그리 높지 않은 조립공정을 통해 상품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대량생산을 해야하는 대기업들과는 달리 소량으로 다양한 모델을 출시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발빠른 신제품 출시가 가능하다. 아울러 대기업과 가격경쟁력이 높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이미지퀘스트의 경우는 전문업체로는 처음으로 내달 독일에서 열리는 세빗쇼에 대형 80인치 PDP TV를 발표키로 하는 등, 신제품 개발 속도에서도 대기업을 추격하고 있을 정도이다. 전문업체 제품은 화질이나 성능 상 큰 차이를 보이지 않으면서도 삼성전자ㆍLG전자ㆍ대우일렉트로닉스 등 대기업 제품에 비해 가격이 평균 30%가량 싸다는 점에서, 전문업체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도 점차 변화하고 있다.
실제로 양판방식의 전자전문점인 전자랜드21(대표 홍봉철)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디지털TV 매출가운데 40%가량이 PDP TV와 LCD TV를 통해 발생하고 있는데, PDP TV와 LCD TV 부문 매출의 25%가 이레전자ㆍ현대이미지퀘스트ㆍ디지털디바이스 등 전문업체 제품 판매를 통해 거둬들이고 있다. 이 달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이레전자의 HD급 42인치 일체형 PDP TV의 경우 전국 10개 매장에 도입한 이후 하루에 5대 이상을 판매하는 등 소비자 반응이 좋아, 전국 60개 매장으로 확대키로 했다.
전자랜드21 최정용 마케팅팀장은 "LCD나 PDP TV의 성능을 좌우하는 것은 패널이고, 이 패널은 결국 대기업 제품과 다르지 않다는 점을 소비자들이 인식하고 있다"며 "전문업체들의 제품이 디자인이나 브랜드파워 등에서는 밀릴지 모르지만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전문업체 제품 유통에 소극적이었던 하이마트(대표 선종구)도 이레전자와 디지털디바이스 등의 PDP TV 판매를 결정, 이달 초부터 대형점을 중심으로 전국 50개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HD 일체형 PDP TV가 299만원으로, 500만원대의 삼성전자ㆍLG전자 등의 동급 제품에 비해 200만원 가량이 저렴해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다는 것. 하이마트 관계자는 "두 회사 각각 100대씩 한정해서 299만원에 판매하고 있는데, 2주일 여만에 절반 정도 판매했다"며 "설 연휴기간을 감안하면 하루 10대 꼴로 판매된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