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섬의 나라이다. 447개의 유인도와 2,748개의 무인도를 합쳐 3,195개의 섬이 별처럼 박혀 있다.
그중에서도 울릉도와 독도는 의미가 남다른 섬이다. 독도는 동해상에 떠있는 ‘국토의 막내’이자 태평양을 향해 놓여있는 ‘보초섬’. 독도의 ‘어미섬’인 울릉도는 풍광이 아름답고, 풍속 또한 독특하다.
일본의 독도망언으로 어느 때보다도 독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때 울릉도와 독도를 찾아가는 것도 의미가 있다. 때마침 3·1절이 월요일로 연휴여서 1박2일, 2박3일 일정으로 울릉도를 찾을 만하다.
‘동쪽 먼 심해선 밖의/한점 섬 울릉도로 갈꺼나/금수로 굽이쳐 내리던/장백의 멧부리 방울 뛰어/애달픈 국토의 막내/너의 호젓한 모습이 되었으리니…’
청마 유치환의 ‘울릉도’처럼 울릉도는 먼바다에 솟아있다. 삼척 원덕에서 137㎞, 경북 포항에서 217㎞ 떨어져 있는 아득한 섬. 북위 37°29, 동경 130°54의 울릉도는 동서의 길이가 10㎞, 남북의 길이가 9.5㎞인 작은 섬이다. 면적은 72.56㎢에 불과하지만 울릉도가 품고 있는 바다는 장대하다. 태평양 한가운데서 솟은 바위섬답게 풍광도 아름답다.
울릉도는 동서남북의 해안이 기암으로 둘러싸여 있다. 마치 요새를 연상시키듯 바윗돌들이 섬을 감싸고 있다. 수십년째 해안도로 공사를 했지만 울릉도 전체를 연결하는 순환도로가 완공되지 못하는 것도 이런 지형 때문이다.
저동에서 통구미~구암~태하리 등으로 이어진 해안도로는 기암과 절벽지대. 울릉도 지형의 특징을 한눈에 알 수 있다. 거센 파도가 물보라를 일으키며 부서지는 모습이 장관이다. 출어중인 고깃배들이 너른 바다에서 파도를 타고 잠겼다 떠오르는 모습도 이채롭다.
저동항은 오징어배가 몰려드는 울릉도에서 가장 큰 항구. 태하는 도동이 개발되기 전까지 옛 울릉도 사람들이 살던 큰 포구였다. 여름 밤이면 집어등을 켠 오징어배들이 장관을 이룬다. 옛날부터 어느 바다의 어화보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울릉도 밤풍경을 ‘저동어화’라고 불렀다. 새벽녘이면 고깃배를 뒤로 하고 촛대바위 앞으로 해가 솟는다.
내륙은 해안과는 딴판이다. 나리분지는 울릉도의 유일한 분지. 봄·여름·가을에는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나는 곳이다. 울릉도 사람들의 살림살이를 엿볼 수 있는 투막집도 남아있다.
울릉도에서
92㎞ 떨어진 독도는 우리 국토를 상징한다. 일본인들의 생떼가 집요할수록 더욱 애착이 가는 홀로섬. 관광지가 아닌 까닭에 독도를 연결하는 정기 여객선은 없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상륙 허가를 내주지 않는다. 3·1절, 광복절 등에 독도를 돌아보는 ‘특별 프로그램’으로 가까이 가볼 수 있다.
독도는 동도와 서도로 이뤄져 있다. 동도에는 독립문바위, 해안을 뚫고 들어 가 있는 천장굴 등 다도해 국립공원이나 한려수도의 해금강과 맞먹는 경치를 자랑한다. 서도에는 가제바위와 탕건봉을 중심으로 삐죽삐죽 솟아있는 기암괴석이 탄성을 자아낸다.
또한 독도는 갈매기들의 쉼터이자 산란처. 머나먼 대양에서 한 점 섬으로 떠있는 까닭에 수백리를 날아온 물새들이 독도에 서식한다. 여객선을 보면 날아드는 갈매기들도 멋진 풍경. 오염원 하나 없는 기름진 어장을 찾아 ‘태극기’를 꽂은 어선들도 독도 앞바다에선 가슴 뭉클한 광경이 된다.
동해안을 지키는 울릉도와 독도. 때론 절해고도가 드넓은 광야보다 더 귀하고 소중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