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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하는 여성의 삶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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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5/02/28
 

시대는 끊임없이 새로운 트렌드(흐름)를 만들어 낸다.
낡은 유행은 반드시 사라지고 새 흐름이 그 자리를 대체하는 법인데,
이처럼 반복되는 트렌드의 소멸과 생성 과정 속에서
경제전쟁의 승패(勝敗)도 갈리곤 한다.

다가올 흐름을 미리 짚어내고 발빠르게 대응하는 트렌디 리더는
승자(勝者)가 되지만, 낡은 트렌드에 매달려 있는 둔감한 기업·사람은
패자(敗者)로 전락하기 쉽다.

첫째, 융(融·섞는다) 
공간·기술·문화 등의 융합이 새로운 상품과 신규 시장을 창출한다.
융합의 물결은
복합화(기능의 집적)와 컨버전스(convergence·기능의 통합) 단계를 지나
퓨전(fusion·화학적 결합)을 통해 과거와 다른 변종(變種)을 만들어 내는
단계까지 접어들었다.
작년 최대 히트상품 중 하나가 ‘폰카(카메라폰)’였다.
청각의 도구인 휴대전화와 시각의 도구인 카메라가 결합한 순간
전혀 새로운 기능을 발휘했다. 공간을 뛰어넘어
사람의 눈과 눈을 하나로 연결해준 것이다.

둘째 잇는다(連) 
네트워크가 글로벌하게 확장되면서 언제, 어디서나,
누구와도 자유롭게 접속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시대로 접어든다.
모든 사람과 만물이 네트워킹되는 ‘연결의 세상’은 고립의 패러다임을
전제로 짜여졌던 비즈니스 질서를 근본적으로 바꿔놓을 것이다.

셋째, 동(動·움직인다) 
휴대폰과 노트북으로 무장하고, 인라인 스케이트로 도심을 이동하는
현대인은 ‘디지털 유목민’에 비유되곤 한다.
이들에게 움직이지 않고 고정화된 것은 부정적이고 진부한 것으로 인식된다.
‘사랑은 움직이는거야’라는 통신회사의 광고 문구와 바퀴 달린 운동화,
인라인스케이트의 열풍은 ‘속도’에 대한 현대인의 집착을 반영한다.

넷째, 감(感·느낀다) 
인간의 오감(五感)에 호소하라는 ‘감성’ 키워드의 대표적 예는 디자인 혁명이다.
눈에 보이는 것(시각)을 바꿈으로써 새로운 변화를 유발하려는 것이다.

다섯째, 유(裕·쉰다) 
여유의 상징으로 요가와 명상 열풍으로 이어진다.
‘잘 먹고 건강하게 잘 살자’는 웰빙(well being)족의 등장으로
레저, 건강식품, 스포츠 시장은 비약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여성 배낭에 ‘요가 담요’를 묶고 다니는 것이 최첨단 유행으로 통하는 것이
요즘 선진국의 흐름이다. 쉰다(裕)는 여유로움을 추구하는 것은
기술 지향사회에 대한 반작용으로 나타났다. 기술 발전이라는 파도에 휩쓸려
다니는 개인들은 단 한순간이라도 속도와의 경쟁에서 벗어날 수 있는
피안(彼岸)을 찾아 헤매고 있다.
   
  
    
첫째, 융(融·섞는다) 
옷과 전자기능이 결합하고, 집이 IT기술로 무장한 ‘e홈’이 탄생하고 있다.
문화와 마케팅을 합친 문화마케팅이 유행하는가 하면,
쇼핑센터와 엔터테인먼트(오락) 시설이 결합해 ‘쇼퍼테인먼트’라는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냈다. 융합의 시대는 단극(單極)체제의 종말을 의미한다.
컨버전스(Convergence·수렴)의 시대는 반도체·통신·가전제품은
끊임없이 몸을 섞어 변종(變種)을 만들어낸다.
복사기·프린터·스캐너·팩스가 합쳐진 복합기, MP3를 내장한 휴대폰,
공기청정기를 겸한 진공청소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IT 분야뿐 아니다. 방카슈랑스(은행+보험)처럼
유통·금융·서비스를 망라한 산업 전 분야로 퍼져나가고 있다.
일본에서는 사무실·호텔·영화관·미술관·주택·정원을 한곳에 집약시킨
도쿄의 ‘록폰기 힐스’란 건물이 작년 최고의 히트 상품으로 꼽혔다.
한 가지 기능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는 제품들은
전혀 다른 기능과의 결합을 통해 생명을 연장한다.
삼성전자의 VCR 생산팀은 DVD와 VCR이 결합한 ‘콤보’를 만들어
사양길로 접어들던 VCR사업에 새 생명을 불어넣었다.
VCR이냐 DVD냐의 선택 앞에 직면했던 소비자들은
두 개 제품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복합제품을 선택했다.
 
둘째 잇는다(連) 
미국에선 2002년 말 2만여명이 소득공제를 위해
인도에 있는 회계사를 고용했다. 인터넷을 통해
일감을 주고 서류를 주고받는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네트워크 속에선 이웃집과 인도의 거리가 똑같다.
심지어 사장은 독일에서 근무하고, 비서는 인도에 두는 경우도 있다.
‘연결의 세상’은 비즈니스를 장소의 제약에서 상당 부분 해방시켰다.
미국 기업의 콜센터는 인도나 체코로 대거 이전했고,
독일에선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사장은 독일 본사에서,
비서는 인도에서 일하는 기업까지 등장했다.
국내에서도 외국계 은행은 대부분 콜(전화상담)센터를 싱가포르나 홍콩으로
옮겼다. 국내 토종 은행들도 한국말 잘하는 조선족이 몰려사는 중국 옌볜으로
콜센터를 옮기는 방안을 두고 득실을 저울질하고 있다.
미국 다우코닝은 전 세계 지사를 연결해 ‘해가 지지 않는’ 연구 개발체제를
구축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담당자가 처리하던 일을 인도지사에 넘기고
퇴근하면 인도의 담당자가 이어받아 일을 한 뒤 다시 유럽지사로
넘기는 것이 가능해졌다.
가상환경(사이버 스페이스)과 실제의 물리적 환경을 동시에 연결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독일 라인베르크에 있는 할인점 체인 메트로의 ‘퓨처스토어’는
가상 공간에 존재하는 상품 정보를 실제 쇼핑 공간으로 현실화시켰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물건은 상품마다 초소형 칩이 내장되어 있어
쇼핑 카트만 밀고 나가면 자동으로 계산이 되고, 고객들이 원하는 상품을
진열대에서 집어들면 머리 위 스크린에서 상품 정보가 나온다.
네트워크를 통해 가상과 실제가 연결되는 ‘4차원 고등방정식’ 속으로
우리 생활은 더욱 깊숙이 빠져든다. 그 결과 주체못할 만큼 넘쳐나는
과잉정보와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셋째, 동(動·움직인다) 
IT기술의 발달은 업무나 회의, 학습 등 고정된 장소에서만 가능하던 일에
자유를 선사했다. 움직이는 사무실, 움직이는 도서관이 등장해 학원에
가지 않아도 동영상으로 강의를 들을 수 있다.
텔레매틱스와 무선인터넷은 개인 필수품이 됐고,
거리에는 인라인 스케이트로 대변되는 ‘바퀴 열풍’이 넘쳐난다.
움직임이 중요한 가치가 되면서 기업들의 신제품 개발 속도는
획기적으로 빨라졌다. 삼성전자로 대변되는 한국의 휴대폰 신화는
신제품 개발 속도를 경쟁 업체의 절반 수준까지 줄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비즈니스위크지(誌)는 삼성의 성공요인에 대해
신제품 구상에서 출시까지 평균 5개월이 소요되는
‘스피드 경영’에 있었다고 분석했다.
끊임없이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움직이지 않으면 어느 순간 도태되는 세상이다.
그래서 기업들은 새 제품이 시장에 뿌리를 내리기도 전에
다시 신제품을 내놓는다. 카네기멜론대학의 제프리 윌리엄스 교수는
이러한 현상을 시장이 성숙하기도 전에 새 제품이 나와 기존 시장을
잠식한다고 해서 ‘칠드런 이터’(Children Eater)에 비유했다.
이동성이 강조되면서 온라인에선 훨씬 강한 유목적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팬클럽에 수만명의 사람들이 일시에 몰리고 흩어지는 현상은
농업적 생활방식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것이다.
‘플래시 몹(Flash Mob·전광석화 같은 군중)’처럼 다수의 사람들이
순간적으로 한곳에 모였다가 흩어질 수 있다.
유목민형 이동의 패러다임은 소유에 대한 개념도 바꿔 놓았다.
젊은 층은 소유보다 사용의 가치를 더 중시한다.
이들은 자신의 시간과 자산을 한곳에 묶어 놓기보다 자유로운 상태에서
사용하는 데서 의미를 찾는다. 자동차에서 정수기, 장난감, 주거에 이르기까지
렌털시장이 급성장한 것은 이 때문이다. 속도를 어떻게 장악할 것이냐는
경영의 핵심 화두로 등장했다.
 
넷째, 감(感·느낀다) 
휴대폰을 통해 촉각을 전달하는 기술이 미국에서 개발중이고,
독일의 자동차 메이커들은 ‘느낌이 좋은 차’라는 개발 컨셉트를 갖고 있다.
느낀다(感)는 10년을 탄 차에서도 ‘새차 냄새’가 난다면? 독일의 자동차 회사
아우디는 냄새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 그렇다고 자동차회사가 방향제를
개발하는 것은 아니다. 이 회사는 몇해 전부터 ‘후각팀’을 따로 만들어
자동차가 고속으로 달릴 때와 같은 섭씨 80도에서 차량의 각종 부품에
2시간 동안 열을 가해 냄새를 맡아보는 표본검사를 거쳐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인간의 오감 중 가장 민감한 후각을 통해 자신들의 차에 새차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려는 고도의 감각 전략이다.
소비자 감성을 자극하는 마케팅 전략이 나오면서 ‘뉴럭셔리’(New Luxury)라는
새로운 고급품 선호 취향도 나타났다. 와인 애호가들은 와인의 미묘한 맛을
구분해 내는 데서 희열을 느끼고, 다른 지출을 줄여서라도 와인에
거금을 들인다. 그런데 의외로 이들 중에는 호사 취미를 즐길만큼
소득이 높지 않은 평범한 샐러리맨이 많다.
뉴럭셔리족으로 통하는 이들은 감각의 제국에서 남들과는
다른 ‘나 만의’ 취향을 추구하고 그것을 최고의 가치 판단 기준으로 삼는다.
이들은 PDA·TV·노트북·와인·자동차·의류·구두·시계 등 자신이 선호하는
특정 제품만은 가격보다 제품이 주는 만족감을 추구하고 거금을 들인다.
 
다섯째, 유(裕·쉰다) 
미국에는 최근 ‘윌더링’(Wildering·대자연 즐기기)이 새로운 산업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콜로라도주 알칸사스강 상류에선
해마다 27만5000여명이 래프팅을 즐기고,
무인도 체험, 정글 체험 등의 여행 상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문명과의 단절이나 자연 중시, 자연 회귀 테마는 산업에서도
주요한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요가와 선(禪)에 대한 관심도 부쩍 증가했다.
미국과 유럽 곳곳에 명상센터와 기(氣) 치료센터가 들어서고 있고,
‘화 다스리기’ ‘마음’ 등의 서적이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고 있다.
좀더 자연적이고 느리고, 내면적인 것을 찾는 데 돈을 아끼지 않는
소비자들이 등장하면서 ‘힐링(Healing)산업’ ‘웰빙(Well Being)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자연친화적 경향은 기존 산업에선 환경 산업의 발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기업들에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친환경성을 강조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주요한 전략이 될 수 있다.
 
‘감성’과 ‘여유’는 이것은 융(融)·연(連)·동(動)이 상징하는 차가운 시대에 대한
반작용으로 나타난 흐름이다. 감정과 내면적 여가를 추구하려는
인간 본능에서 비롯됐으나, 이 트렌드 역시
기업의 상업적 활용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윤치영의 아침햇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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