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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하는 여성의 삶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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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5/02/28
 

한 달에 1백만원이 넘는 돈을 옷 사는 데 투자하고, 30만원이 넘는 피부관리실에 다니던 여자가 3년 만에 적금으로 1억원을 모았다면 믿겠는가. 『VJ 특공대』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강서재 씨(30세)가 바로 그 놀라운 이야기의 주인공.

제로썸 게임 Start_ 3년 전, 직장 생활 5년 차의 소위 잘나가는 방송작가로 일하고 있던 그녀의 통장 잔고는 단돈 7백만원. 오만 가지 불길한 예감에 휩싸인 그녀가 내린 결정은 더 이상 이렇게 살지 말아야겠다는 것. 하나에 집중하면 탁월한 집중력을 보이는 성격 탓에 이것저것 생각 않고 우선 저지르고 보자고 결심했다. 목표 액수는 1억원. 쉬엄쉬엄 갈 수 있는 방법 대신 그녀는 직코스를 택했다. 월급의 90% 이상을 무조건 적금에 넣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말이 그렇지, 한 달을 50만~60만원으로 버티며 수면 부족과 싸워야 하는 날들이 하루 이틀이 아니었다. 휴대전화는 받기만 하고 부득이 걸어야 할 때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평소 즐겨 먹었던 기호품은 철저히 배제했다. 먹고사는 데 지장이 없다면 모두 낭비로 봤다. 특히 담배와 술을 일절 끊었다.

가계부 대신 절약 노트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사고 싶은 것을 안 사는 대신 얼마를 아꼈는지 품목과 가격을 적었다. 다달이 점검해보면서 쓸데없는 쇼핑에 얼마를 아끼게 되었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지갑 속에 웬만하면 잔돈을 만들지 않았다. 잔돈은 왠지 ‘처분’해야 될 것 같은 생각을 암묵적으로 갖게 만들기 때문. 빨간 돼지 저금통을 하나 사서 잔돈이 생기는 족족 집어넣었다.

그녀의 경우 1년 6개월 만에 16만원이 모이는 기염을 토했다.부자가 된 구두쇠들의 고전 수법. 수표 10만원권을 넣고 다녔다. 지갑에 돈이 없으면 왠지 힘이 빠지는 게 인지상정. 그럴 때 돈은 돈이지만 쉽게 쓸 수 없으니 돈이라고 볼 수만도 없는 수표를 넣고 다녔다. 프리랜서라는 직업적 특성을 살려, 일을 한 개씩 더 맡았다. 덕분에 2백20만원 하던 원고료를 4백만원 가까이 올릴 수 있었고, 매달 3백만원이 넘는 돈을 적금에 넣을 수 있었다. 결국 3년 만에 말로만 듣던 1억원의 돈을 통장에 고스란히 모을 수 있었다. 프리랜서라는 직업의 특성과, 한번 무언가에 중독되면 꼭 끝장을 보고야 마는 성격 탓에 이룰 수 있는 기적이었다.

1억원과의 조우, 그 후_ 1억원을 모으겠다는 그녀의 목표는 훌륭히 달성됐지만 그녀는 적잖은 후유증에 시달려야 했다. 망가진 몸도 몸이었지만 지난 3년간 길들여진 사고 회로 탓에 예전의 모습을 찾기가 힘들어진 것.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화장실에 달려가야 했고, 일이라도 조금 줄어들라치면 밤새도록 밤 못 자기 일쑤였다. 요즘엔 지금까지 미뤄온 ‘사랑의 전화’에 후원금을 내기 시작했고 부모님께 드리는 용돈의 액수를 늘려 잡았다.

그리고 열심히 일하고 있는 후배들을 끌어내 저녁을 사주는 전투를 감행했다. 어느 정도 여유를 찾는 것이 필요했던 것. 1억원 모으기 생생 경험담을 적은 『나는 남자보다 적금 통장이 좋다』라는 책을 출간하면서 더 바빠진 그녀. 재테크의 ‘재’자도 모르던 그녀의 유쾌한 돈 모으기 대장정의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진 책이다. 현재 제2차 1억원 모으기 프로젝트를 실행 중이라는 그녀. 짠돌이 짠순이로서가 아니라 평범한 직장녀가 젊은 패기와 열정만을 가지고 성공을 이루었다는 것. 그 점을 바라봐 주기를 바란다고.
■ 알뜰녀의 1억원 모으기 대장정 일지 ■

2일째 저축 액수 1백60만원 은행에 가서 적금 통장을 만들었다. 머리털 나고 스스로 적금 통장 만들어본 것은 처음. 월급 2백20만원 중 1백60만원을 매달 붓기로 결심했다.
1백24일째 저축 액수 8백만원 프로그램 하나를 더 맡아 한 달 원고료가 3백만원으로 증가. 80만원 중 20만원은 생활비에 보태고 나머지 60만원은 따로 적금 통장을 만들어 차곡차곡 모으기로 결심.
1백85일째 저축 액수 1천3백만원 핸드백 속에 통장을 넣고 다녔다. 통장에 들어 있는 예금 액수의 끝자리가 얼마인지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가령 1천3백만원이라고 한다면 어서 빨리 7백만원을 채워 2천만원의 고지를 달성해야 한다고 단순하게 생각했다. 라이프 사이클을 통장 뒷자리 숫자를 기준으로 회전시켰다.
3백65일째 저축 액수 2천5백10만원 생애 처음으로 적금을 탔다. 한 달에 1백60만원씩 1년을 부었더니 원금 1천9백20만원에서 이자가 80만원 가량 붙었다. 거기에 한 개의 프로그램을 더 맡아 얻은 통장은 한 달에 60만원씩 총 8개월을 부었더니 4백80만원에 이자 30만원이 붙어 5백10만원. 총 2천5백10만원이 손에 들어왔다.
3백66일~6백14일째 2천1백50만원~6천5백10만원 프로그램을 하나 더 맡아 1백만원의 여유 자금이 생겼다. 원고료가 4백만원에 육박했다. 몸은 엄청나게 피곤했지만 매달 3백만원은 넣을 수도 있다는 계산이 들었다. 1백만원 단위로 자유 적립이 가능한 적금을 들었다. 목표 액수는 3천만원. 결국 1년 예금 총액은 3천5백만원.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액수였다. 이자까지 합쳐 모두 3천5백70만원을 탄 셈. 생애 두 번째 적금을 탔다.
6백15일~1천24일째 1억원과 조우1억원이 달성된 건 정확하게 1천24일 만의 일이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1억원을 훨씬 초과해 1억원하고도 8백만원 정도가 모여 있었다. 몸무게는 55kg에서 48kg으로, 지난 3년간 다래끼와 살인적인 노동 강도로 일했던 자신의 젊은 날의 결과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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