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내신 성적 상위 1%의 학생은 다른 학생들과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중하위권 학생들은 이른바 ‘벼락치기’식으로 시험공부를 한다. 시간에 쫓겨 허둥지둥 문제집만 풀다 시험을 치르기 일쑤다.
그러다 보니 핵심을 놓치거나 아는 문제도 실수로 틀릴 때가 많다. 반면 상위 1%의 학생은 시험 3주 전부터 학습전략을 세운다. 전략의 핵심은 ‘계획’과 ‘반성’.
목표와 세부 실천사항을 구체적으로 설정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점검하고 보완하면 성적은 자연스레 오른다는 게 이들의 조언이다. 기말고사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상위 1%의 학습전략을 벤치마킹해 성적 향상을 노려보자.》
│시험 3주 전
중하위권 학생들은 시험이 3주 전으로 다가와도 ‘시간이 많다’고 생각해 여유를 부린다. 그러다가 시간에 쫓겨 벼락치기를 하는 악순환을 거듭한다. 이 실패의 고리를 끊으려면 시간을 100% 활용하는 학습계획을 세운다.
계획을 세울 땐 가장 먼저 목표를 정한다. 각 과목 목표점수(등수)를 적고 이번 시험에서 몇 점을 올릴지를 크게 쓴 뒤 책상머리에 붙인다.
그런 다음엔 시험에 관련된 정보를 수집한다. 가장 중요한 정보원은 바로 각 과목을 담당하는 학교 선생님이다. 시험 3주 전부턴 수업시간에 선생님의 설명을 빠짐없이 기록한다. 특히 선생님이 강조하는 부분은 눈에 띄게 표시해 둔다. 시험 기간에 나눠주는 프린트는 별도의 파일을 만들어 정리한다. 프린트 내용은 시험문제로 출제될 확률이 매우 높다.
이 시기에는 암기 과목보다 국어 영어 수학 등 주요 과목 위주로 공부한다. 처음 주요 과목을 공부할 땐 세부 내용을 꼼꼼히 따지기보다는 교과 내용의 큰 흐름을 파악하는 데 주력한다.
교과서 본문, 수업 시간에 한 노트필기, 참고서의 개념설명 부분을 정독하고 반드시 알아야 할 핵심내용에 표시를 한다. 그런 다음 표시한 부분을 암기하기 쉽도록 자기만의 언어로 요약 정리한다.
한 주간 계획을 세우고 실천한 뒤엔 반성의 시간을 갖는다. 시험 계획을 얼마나 달성했는지, 실천하지 못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적는다. 이렇게 하면 자기가 한 시간 동안 얼마만큼 공부할 수 있는지 감(感)이 생긴다. 한 주간을 반성하면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학습효과를 높이는 방법을 찾는다. 이를 바탕으로 2주차 계획을 세운다.
│시험 2주 전
시험 2주 전에는 주요 과목 문제집을 풀고, 암기과목을 공부하면서 컨디션 관리에 집중한다.
본격적으로 시험기간이 시작되는 시기인 만큼 자기도 모르게 무리하게 학습계획을 세울 수 있다. 만약 계획을 세우고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면 그 여파가 시험 직전까지 이어지므로 페이스 조절이 특히 중요하다.
주요 과목 문제풀이를 할 땐 양보다 ‘질’을 생각한다. 한 문제를 풀더라도 정확히 푸는 습관을 들인다. 그래야 실전에서 실수로 틀리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 문제풀이를 끝낸 뒤엔 오답노트를 만들며 왜 틀렸는지를 반드시 확인한다.
암기과목 공부를 할 땐 노트에 소단원별 주요 개념을 차례로 적는다. 개념을 완벽히 이해했다면 다시 노트를 펼쳐 각 개념의 의미, 특징, 예시 등을 생각나는 대로 적는다. 그런 다음 교과서, 노트필기 등과 쓴 내용을 비교하며 빠진 내용을 채워 넣는다. 주요 내용을 다시 한 번 정리하는 과정이다.
자기만의 암기법을 개발해도 좋다. 주요 개념의 앞글자만 따서 외우거나 연대순으로 외우는 방법을 활용한다.
이때부턴 수면시간도 관리한다. 신체 리듬을 잘 살펴 숙면을 취하는 시간을 파악하고, 그에 맞춰 기상 및 취침시간을 정한 뒤 철저히 지킨다. 이렇게 하면 깨어 있는 시간 동안 졸지 않고 집중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
│시험 1주 전
시험 마지막 주엔 실전준비에 주력한다. 출제자인 것처럼 예상문제를 뽑아 풀어보거나 암기한 내용을 스스로에게 설명하듯 말하면서 지금까지 공부한 내용을 총정리한다. 그동안 만든 오답노트를 확인하며 실전에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최종 점검한다.
시험 전날엔 그동안 정리한 요약노트를 다시 압축해 정리한다. A4용지에 핵심어와 간략한 설명만 정리하고 시험 직전에 살펴본다. 풀었던 문제를 다시 훑어보며 문제풀이의 감을 되살리는 과정도 잊어선 안 된다.
이건 왜 이렇게 생겼을까? 저건 왜 저렇게 생겼을까? 모양 속엔 수학적 안전의 원리가 담겨 있다.
○ 맨홀 뚜껑은 왜 동그랄까?
길을 가다 보면 곳곳에 동그란 맨홀 뚜껑이 눈에 띈다. 상수나 오수라는 용도가 새겨진 맨홀 뚜껑은 지름이 64.8∼110.8cm인 원형이 대부분이다. 삼각형이나 사각형 같이 여러 모양으로 만들면 도로의 개성도 살릴 텐데 왜 다들 원형일까?
맨홀은 상수관이나 하수관이 꺾이는 곳이나 굵기가 다른 관이 연결된 곳에 설치하는 물체로, 필요할 때 사람이 들어가 수리하게 만들어졌다. 그래서 사람을 뜻하는 맨(man)에 구멍(hole)을 합쳐 맨홀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사람이 들어가기 쉽도록 가장 넓은 공간을 확보하는 도형이 바로 원이다.
원은 어느 쪽에서 길이를 재어도 크기가 같아서 원으로 만든 맨홀 뚜껑은 구멍 사이로 빠지지 않는다. 예를 들어보자. 지름이 2.4cm인 100원짜리 동전을 지름 2.3cm인 구멍에 빠뜨리려 해도 종이를 일부러 휘지 않는 한 절대 빠지지 않는다.
하지만 한 면의 길이가 2.4cm인 정삼각형이나 정사각형 모양으로 뚜껑을 만들면 방향에 따라 쉽게 구멍에 빠진다. 맨홀 뚜껑 하나의 무게는 63∼252kg이기 때문에 만약 떨어진다면 땅 속의 관이 크게 부서져 위험하다.
원이 아니더라도 정삼각형이나 정오각형 같이 변의 수가 홀수인 도형을 이용하면 폭이 똑같은 도형이 생긴다. 각 도형의 꼭짓점을 중심으로 건너편 꼭짓점 사이를 지나는 원호를 그리면 된다.
19세기 독일의 기계공학자 프란츠 뢸로는 처음으로 정삼각형을 이용해 어디서나 폭이 같은 ‘뢸로삼각형’을 개발했다. 이처럼 폭이 일정한 도형을 ‘뢸로다각형’이라고 부른다. 통기타를 칠 때 쓰는 ‘피크’는 대표적인 뢸로삼각형이다. 영국의 20, 50펜스 동전도 뢸로칠각형으로 이뤄져 있다.
○ 항구를 지키는 테트라포트
바닷가 항구는 언제나 잔잔한 물결이 찰랑인다. 바다의 거센 파도를 막아 주는 방파제가 항구를 감싸기 때문이다. 방파제 주변에는 크고 삐죽빼죽한 회색 구조물이 가득 쌓여 있다. 이것을 ‘테트라포트’라 한다.
5t에서 100t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크기의 테트라포트는 방파제를 둘러싸 파도를 이겨 낸다. 하나에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 하는 테트라포트가 4개의 원통 모양으로 생긴 이유는 뭘까?
테트라포트는 정사면체의 한가운데에서 각 꼭짓점을 잇는 선의 모양을 본떠 만들어졌다. 정사면체는 모든 다면체 중에서 무게중심이 가장 아래에 있다. 테트라포트도 같은 구조를 가져 매우 안정적이다. 큰 파도에 움직이더라도 항상 같은 모양을 유지한다.
파도의 힘과 수압을 이겨야 하는 방파제를 보호하는 데 테트라포트가 제격이다. 다른 다면체보다 빈틈없이 촘촘히 쌓는 것도 큰 장점이다. 수학적으로 겉넓이가 가장 작으면서 부피가 가장 큰 입체도형이 구라면, 겉넓이가 가장 크면서 가장 적은 부피를 갖는 도형이 정사면체다.
시멘트를 부어 만든 테트라포트의 표면은 최대한 매끄럽게 처리돼 있다. 부딪히는 파도를 효과적으로 분산시키기 위해서다. 바닷물에 잠겼다 드러났다 하는 위치에 있는 테트라포트는 이끼나 해초류가 붙어 자라기 때문에 더욱 미끄럽다.
사진을 찍거나 낚시를 하러 테트라포트에 함부로 올라서다간 미끄러져 넘어지기 쉽다. 항구의 안전을 책임지는 테트라포트지만 부주의한 사람에게는 위험하다.
기성세대·젊은 세대 일자리 쟁탈전 심각 “젊은 우리 일자리, 어른들이 꿰차” “자식 교육보다 내 노후 대비”
글 이필재 월간중앙 편집위원
콘서트를 즐기는 젊은이들. 우리나라의 젊은 세대는 평생 열심히 일해도 서울에서 30평형대 아파트를 장만하기 어렵다.
우리 사회는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 간 소통이 잘 안 되고 있다. 세대 간에 소통이 잘 안 된다는 인식은 젊은 세대보다 기성세대가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초 실시한 <월간중앙> 서베이 결과다. 젊은 세대는 과반수(53.6%)가, 기성세대는 6할 가량(60.1%)이 세대 간 소통이 안 된다고 답했다.
<월간중앙>은 세대 간에 형성된 긴장과 갈등을 포착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를 각 400명씩 추출해 서베이를 했다. 젊은 세대는 20, 30대에 투표권이 있는 만 19세를 포함했다. 기성세대는 베이비붐 세대(1955~63년생)인 만 46~54세와 그 윗세대 가운데 법정노인연령인 만 65세 이상을 제외한 만 55~64세로 규정했다.
‘58년 개띠’로 표상되는 베이비붐 세대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정년퇴직이 시작된다. 대기업의 평균정년이 55세이기 때문이다. 베이비부머 바로 윗세대는 은퇴 후 노년에 접어들기 직전 세대다. 이번 조사에서 기성세대로 명명한 사람들은 유신시대에 경제생활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유신세대라고도 할 수 있다.
386세대도 일부 포함한다. 같은 386세대인 40~45세(1964~69년생) 연령층은 두 세대를 뚜렷하게 대비하기 위해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기성세대는 젊은 세대보다 우리 사회에 세대 간 갈등의 골이 깊다는 인식을 많이 했다(기성세대 52.2%, 젊은 세대 48.8%). 세대 간 갈등을 기성세대가 더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해석할 수 있다.
젊은 세대만 놓고 보면 세대 간 갈등의 골이 깊다는 인식은 이념 성향 면에서 진보적일수록(진보 52.2%, 중도 48.1%, 보수 43.2%), 학력은 높을수록(중졸 이하 22.7%, 고졸 46.8%, 대재 이상 49.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기성세대에게서는 이런 경향이 아예 나타나지 않거나 뚜렷하지 않았다.
올 들어 정부가 ‘초임 삭감을 통한 일자리 확대’ 정책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일부 공기업이 대졸 신입사원의 첫 해 연봉에서 2000만원을 초과하는 액수의 절반을 깎았다. 이런 정책 방향에 대해 당사자인 젊은 세대들이 반발했다. 우리는 이런 정책이 세대 간 갈등을 심화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나 이 정책에 대한 반대는 세대 간에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반대율 : 기성세대 66.7%, 젊은 세대 66.2%). 다만 매우 찬성한다는 의견을 기성세대가 더 많이 보였을 뿐이다(매우 찬성: 기성세대 35.3%, 젊은 세대 30.7%). 대졸 초임 삭감에 대한 태도는 그보다 학력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학력이 낮을수록 찬성률이 높았다(중졸 이하 71.9%, 고졸 68.7%, 대재 이상 64.1%). 초임 삭감을 보는 눈은 이념 성향과도 별 관계가 없어 보였다. 미미한 차이나마 스스로 진보적이라고 답한 사람들이 오히려 대졸 초임 삭감에 적극적이었다(진보 73.1%, 중도 61.9%, 보수 67.8%). 이 점은 젊은 세대만 따로 떼어 놓고 봐도 마찬가지였다.
기성세대 “정리해고는 고령자 우선”
서울 중계동 학원가. 젊은 세대는 대부분 자녀 사교육에 돈을 쓰느니 노후를 위해 저축하는 것이 낫다는 태도를 보였다.
기업이 정리해고할 때 고령자를 우선 대상으로 하는 것은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한 것일까? 이에 대해 세대 간에는 어떤 견해차가 있을까? 고령자 우선 정리해고에 대해 응답자들은 과반수(56.5%)가 동의했다.
그런데 세대별로 보면 기성세대의 찬성률이 훨씬 높다(기성세대 64.1%, 젊은 세대 49.0%). 기성세대는 거의 3분의 2가 고령자를 우선 대상으로 삼는 것이 합당하다고 답했다.
4개 하부 세대별로 보더라도 나이가 많을수록 뚜렷하게 이 원칙을 많이 받아들였다(20대 45.8%, 30대 51.9%, 베이비붐 세대 62.0%, 베이비부머 윗세대 67.3%).
우리나라는 소득에 비해 집값이 지나치게 비싸다. 9월 국회 국토해양위 소속 정희수 한나라당 의원은 통계청 자료를 토대로 직장생활을 하는 근로자가 서울에서 100m2(33평형)짜리 아파트를 마련하려면 37.5년, 강남에서 같은 크기의 아파트를 장만하려면 56.1년 동안 저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금의 20대는 기성세대보다 집 장만하기가 훨씬 어려워질 것이다. 이번 조사 결과도 이런 현실을 반영했다. 응답자들은 절대다수(77.4%)가 “지금의 20대는 평생 서울에서 30평형대 아파트를 장만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인식을 보였다. 이런 인식은 기성세대가 더 두드러졌다(기성세대 79.4%, 젊은 세대 75.3%).
우리 사회는 일자리를 놓고 세대 간 경쟁(inter-generation competition)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장년층이 정규직을 점하고 있다면 청년층은 비정규직으로 내몰리고 있다. 세대 간 불균형이 나타나는 것이다. 20대의 대부분이 비정규직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렇게 청년층으로 하여금 비정규직에 종사하게 함으로써 우리 사회가 젊은 세대에게 고통을 떠넘기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이번 조사의 응답자들도 이런 인식을 보였다. 과반수(57.7%)가 우리 사회가 젊은 세대에게 고통을 전가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런 인식은 세대 간에도 거의 차이가 없었다(기성세대 58.8%, 젊은 세대 56.6%). 이렇게 장년층은 주로 정규직에, 청년층의 다수는 비정규직에 종사하는 현실은 세대 간 골을 깊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
일자리라는 자원의 분배를 둘러싸고 세대 간에 벌어지는 ‘배분적 갈등’이다. 응답자도 이 점에 동의했다(55.4%). 특히 기성세대가 이 점을 우려하는 듯하다(세대 간 갈등의 골을 깊게 만들 것: 기성세대 58.8%, 젊은 세대 52.1%). 기성세대 중에서도 베이비붐 세대가 더 걱정스러워했다(베이비붐 세대 61.4%, 베이비부머 윗세대 54.6%).
한편 이런 우려는 직업별로는 주부가 뚜렷하게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64.9%). 세대 간 경쟁 양상은 가계수입의 지출을 둘러싸고도 빚어진다. 환경보호비용이 미래세대를 위한 투자라면 자녀의 사교육비는 부모세대의 미래와 교환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단적으로 생활비로 쓰고 남는 가처분소득을 자녀의 사교육에 쓸 것인가, 자신의 노후를 위해 유보할 것인가 하는 것은 현실적이고도 첨예한 문제다.
이번 조사의 응답자는 다섯 명 중 세 명꼴(60.4%)로 자녀 사교육에 쓰느니 노후를 위해 저축하는 것이 낫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런 태도는 젊은 세대가 더 뚜렷했다(기성세대 57.0%, 젊은 세대 63.8%). 20대(19세 포함)는 무려 약 3분의 2(66.8%)가 노후를 위해 비축하는 것이 낫다고 응답했다.
부모가 비용을 부담하는 사교육의 최대 수혜세대가 보인 이런 태도는 세대 간 갈등이 우리 사회에서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짐작하게 한다. 그런데 베이비붐 세대(53.2%)가 유독 이런 경향이 약했다. ‘회사인간’으로 살아오면서 노후대비를 제대로 못했지만 상대적으로 노후를 위한 유보보다 사교육비 지출에 우선순위를 둔 이 세대의 자화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들은 기꺼이 아버지의 권위를 인정했지만 노후에 자식 눈치를 봐야 하는 ‘낀 세대’다. 적게 내고 많이 타는 한국사회의 국민연금 시스템은 자식세대의 소득을 부모세대로 이전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가계 차원을 넘어 국가적 차원에서 벌어지는 세대 간 경쟁이라고 할 수 있다.
스키 캠프에 참가한 대학생들. 젊은 세대는 기성세대와 달리 일보다 여가에 우선순위를 둔다.
당사자들도 이에 반대하고 있다. 이번 조사의 응답자는 약 3분의 2(65.9%)가 “저출산 고령화로 국민연금이 바닥날 경우 자식세대가 그 비용을 부담하면 된다”는 발상에 반대했다.
이 같은 태도는 세대 간에 차이가 없었다(반대한다: 기성세대 65.5%, 젊은 세대 66.3%). 청년실업이 심각하다. 우리나라 청년층(15~29세)의 고용률은 꾸준히 낮아져 2009년 현재 41.3%에 이른다.
청년실업에 대한 책임은 당사자에게도 있지만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을 지체시키는 우리 사회의 책임도 작지 않다. 이번 조사의 응답자들도 이런 인식을 보였다. 71.7%가 “청년실업에 대해서는 젊은 세대보다 사회의 책임이 더 크다”고 답했다. 이런 인식은 젊은 세대보다 기성세대가 더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기성세대 73.8%, 젊은 세대 69.5%).
두 세대가 우리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에는 공통점도 있고 차이점도 있다. 우선 기성세대, 젊은 세대 모두 ‘우리 사회에서 성공하려면 경쟁력보다 연줄·배경이 좋아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전체 60.9%, 기성세대 60.1%, 젊은 세대 61.7%). 그런데 이 두 세대를 쪼개 놓으면 이것과 다른 그림이 눈에 들어온다.
성공하려면 연줄·배경이 좋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한 집단은 20대(66.3%)와 베이비붐 세대(62.0%)였다. 두 세대는 치열한 생존경쟁을 이미 겪었거나 지금 겪고 있는 공통점이 있다. 이에 비해 30대(57.4%)와 베이비부머 윗세대(57.0%)는 분명히 이런 생각을 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인접 세대 간 단층이 매우 심하다. 연줄·배경이 좋아야 성공한다는 생각을 가장 많이 하는 것이 20대라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20대는 일의적으로 규정하기 어려운 집단이다. 집단적으로 이들을 어떻게 규정하든 개별적으로는 매우 현실적인 사람들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화이트칼라는 연줄·배경이 좋아야 한다는 인식이 블루칼라보다 현저하게 낮았다(화이트칼라 54.9%, 블루칼라 67.2%). 연줄·배경이 좋아야 성공한다는 인식은 또 비정규직 쪽이 뚜렷하게 높았다(정규직 56.0%, 비정규직 65.4%). 이념 성향 면에서는 스스로 진보적이라고 답한 사람일수록 연줄·배경이 좋아야 성공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진보 65.3%, 중도 61.1%, 보수 55.2%).
응답자들은 ‘우리 사회는 정직한 사람이 살아가기 힘들다’는 데 62.4%가 동의했다. 특히 기성세대는 3분의 2 이상이 이런 태도를 보였다(기성세대 68.5%, 젊은 세대 56.3%). 젊은 세대에서는 20대(19세 포함)가 30대보다 이런 인식을 많이 드러냈다(20대 59.5%, 30대 53.3%).
학력별로는 저학력층일수록(중졸 이하 72.4%, 고졸 66.8%, 대재 이상 58.6%), 소득별로는 월소득 400만~500만원 미만인 집단을 논외로 하면 저소득층일수록 이런 인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200만원 미만 73.2%, 200만~300만원 미만 67.0%, 300만~400만원 미만 62.0%, 400만~500만원 미만 65.2%, 500만원 이상 51.1%).
또 블루칼라가 화이트칼라보다(화이트칼라 54.4%, 블루칼라 72.4%), 비정규직이 정규직보다(정규직 55.3%, 비정규직 65.5%) 정직하면 살기 힘들다는 생각을 상대적으로 많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치열한 전선은 계층갈등
우리 사회에는 세대 간 갈등 말고도 이념갈등·지역갈등·계층갈등 등 갈등의 전선이 여럿 있다. 이 가운데 세대갈등은 장기적이고도 구조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협한다는 점에서 다른 갈등보다 더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반면 갈등의 당사자 중 기득권층인 기성세대의 우월적 지위가 확고해 잘 표면화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번 조사 응답자들은 우리 사회의 여러 갈등 중 계층 간 갈등이 가장 심각하다고 평가했다(복수응답). 과반수인 54.6%가 계층갈등이 심각하다고 답했다.
이어 지역갈등(40.4%), 노사갈등(39.3%), 이념갈등(29.5%), 세대갈등(20.3%), 남녀갈등, 즉 젠더(gender·性)갈등(12.6%) 순으로 심각하다고 평가했다.
세대갈등이 심하다고 본 사람은 여성(남성 17.6%, 여성 23.0%), 베이비붐 세대(20대 18.6%, 30대 18.1%, 베이비붐 세대 23.9%, 베이비부머 윗세대 19.6%), 보수층(진보 19.2%, 중도 17.7%, 보수 25.8%)에 많았고, 학력 면에서는 저학력층일수록 세대갈등이 심한 것으로 평가했다(중졸 이하 28.7%, 고졸 23.0%, 대재 이상 17.5%).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는 우리 사회 갈등의 전선을 보는 눈에도 차이가 있다. 단적으로 기성세대는 계층 간 갈등 못지않게 지역갈등이 심하다고 본 반면(계층갈등 49.0%, 지역갈등 43.2%, 노사갈등 38.1%, 이념갈등 31.8%, 세대갈등 22.2%, 남녀갈등 10.3%) 젊은 세대는 계층갈등이 극심하고 지역갈등보다 노사갈등이 더 심각하다고 응답했다(계층갈등 60.2%, 노사갈등 40.4%, 지역갈등 37.7%, 이념갈등 27.1%, 세대갈등 18.3%, 남녀갈등 14.8%).
연령별로 보면 지역갈등(20대 35.3%, 30대 39.8%, 베이비붐 세대 42.8%, 베이비부머 윗세대 43.9%)과 이념갈등(20대 26.1%, 30대 28.1%, 베이비붐 세대 30.9%, 베이비부머 윗세대 33.3%)은 나이가 많을수록 심각하다고 보는 경향이 나타났다. 반면 젠더갈등은 대체로 젊을수록 심하다고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20대 14.1%, 30대 15.4%, 베이비붐 세대 10.9%, 베이비부머 윗세대 9.4%).
노사갈등은 20대(19세 포함)가 유독 심각하다고 많이 답했다(20대 45.6%, 30대 35.7%, 베이비붐 세대 35.7%, 베이비부머 윗세대 41.9%%). 이로써 지역갈등과 이념갈등은 차차 완화되기도 하겠지만 젊은 세대일수록 그 심각성을 덜 느낀다는 점에서 갈등 해소를 희망적으로 바라볼 만하다.
이념갈등은 보수 성향인 사람일수록 심각하다고 답했다(진보 27.0%, 중도 29.5%, 보수 33.1%). 세대갈등도 마찬가지였다(진보 19.2%, 중도 17.7%, 보수 25.8%). 반면 젠더갈등은 진보적인 사람일수록 심각하게 받아들였다(진보 15.7%, 중도 11.3%, 보수 11.2%).
학력별로는 계층갈등(중졸 이하 42.2%, 고졸 49.9%, 대재 이상 59.5%)과 이념갈등(중졸 이하 24.5%, 고졸 28.8%, 대재 이상 30.6%)은 고학력층일수록, 세대갈등은 학력이 낮을수록 심각하다(중졸 이하 28.7%, 고졸 23.0%, 대재 이상 17.5%)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는 가치관도 달랐다.
우리는 가족·명예·신앙·여가·영향력/권력·일·재산 등을 제시하고 응답자로 하여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 두 가지를 고르게 했다. 그 결과 기성세대는 젊은 세대보다 가족(기성세대 92.1%, 젊은 세대 87.9%)과 신앙(기성세대 18.1%, 젊은 세대 12.6%)을, 젊은 세대는 여가(기성세대 18.8%, 젊은 세대 24.0%)와 재산(기성세대 33.4%, 젊은 세대 38.5%)을 상대적으로 많이 선택했다.
재산은 특히 20대(19세 포함)가 압도적으로 많이 고른 것으로 나타났다(20대 43.1%, 30대 34.3%, 베이비붐 세대 32.8%, 베이비부머 윗세대 34.3%). 전체적으로는 가족(90.0%)·재산(35.9%)·일(21.9%)·여가(21.4%)·신앙(15.4%)·명예(8.2%)·영향력/권력(5.4%) 순으로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젊은 세대라고 가족을 중시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이들 역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로 가족을 가장 많이 꼽았다. 젊은 세대가 가족을 지적한 비율(87.9%)은 둘째로 많이 꼽은 재산(38.5%)의 2배가 넘었다.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는 또 일과 여가의 우선순위가 서로 달랐다. 기성세대(일 23.6%, 여가 18.8%)가 중요한 가치로 여가보다 일을 많이 꼽은 반면 젊은 세대(일 20.3%, 여가 24.0%)는 여가에 우선순위를 부여했다.
여가라는 가치에 대한 평가는 학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듯하다. 우선 학력이 높을수록 여가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었다(중졸 이하 14.1%, 고졸 18.1%, 대재 이상 24.2%).
또 고학력층인 화이트칼라는 가족(87.9%)·재산(32.3%) 다음으로 여가(30.1%)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들이 여가를 중시한다고 답한 비율은 재산을 꼽은 비율과 거의 맞먹는다. 여가는 또 젊을수록 중요하다고 답한 사람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20대 24.3%, 30대 23.6%, 베이비붐 세대 21.1%, 베이비부머 윗세대 15.1%).
젊을수록 영향력/권력 중시하는 경향
여가에 대한 인식은 소득과도 관계가 있는 것 같다. 소득이 높을수록 대체로 여가를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월 수입 200만원 미만 15.0%, 200만~300만원 미만 20.3%, 300만~400만원 미만 21.5%, 400만~500만원 미만 24.4%, 500만원 이상 23.0%). 또 정규직(29.9%)이 비정규직(15.9%)보다 중시하는 가치로 여가를 압도적으로 많이 꼽았다.
명예에 대한 가치 부여도 학력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고학력층은 중시하는 가치로 명예를 뚜렷하게 많이 골랐다(중졸 이하 5.6%, 고졸 4.1%, 대재 이상 10.7%).
영향력/권력을 중시한다는 사람은 젊을수록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20대 7.7%, 30대 6.4%, 베이비붐 세대 4.5%, 베이비부머 윗세대 2.6%). 남성은 여성보다 명예(남성 12.5%, 여성 3.8%)를, 여성은 상대적으로 신앙(남성 10.6%, 여성 20.2%)을 중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경향은 매우 분명했다.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는 자신이 속한 세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상대방 세대와 비교해 어느 면에서 비교우위에 있다고 평가할까? 우리는 정직성, 상대방에 대한 이해의 정도, 삶의 질, 지식수준, 처세술 등 다섯 가지 차원에서 응답자로 하여금 상대평가하게 했다.
두 세대 간에 평가가 일치하는 것은 삶의 질, 지식수준, 처세술 등 세 가지였다. 두 세대는 이 세 가지 중 삶의 질(자기 세대가 우위에 있다고 답한 비율: 기성세대 34.4%, 젊은 세대 58.1%)과 지식수준(기성세대 24.1%, 젊은 세대 73.5%)은 젊은 세대가, 처세술(기성세대 73.2%, 젊은 세대 45.8%)은 기성세대가 우위에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정직성(자기 세대가 우위에 있다고 답한 비율: 기성세대 61.6%, 젊은 세대 63.1%)과 상대방에 대한 이해의 정도(기성세대 78.0%, 젊은 세대 56.0%)는 서로 자신이 속한 세대가 우월하다고 평가했다. 20대(19세 포함)는 30대에 비해 자기 세대의 정직성에 대한 평가가 상대적으로 낮았다(기성세대보다 더 정직하다: 20대 60.4%, 30대 65.5%).
지식수준(20대 67.7%, 30대 78.9%), 상대방에 대한 이해도 평가(20대 52.7%, 30대 59.0%)도 30대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세대의 삶의 질에 대한 평가는 20대(19세 포함)와 30대 간에 격차가 있었다. 30대는 62.8%가 기성세대에 비해 삶의 질이 더 높다고 답했지만, 20대(19세 포함)는 반수 가까이(46.9%)가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기성세대보다 삶의 질이 높다고 답한 20대는 53.1%였다. 30대와 약 10%포인트의 격차가 있다. 이 격차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취업했든 취업을 앞두었든 오늘 한국의 20대는 고단하다. 취업했다면 비정규직이기 십상이고, 못했다면 이른바 스펙 쌓기에 매달리느라 고달프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소득이 낮거나 아예 불안정하니 삶의 질이 높을 수 없는 것이다.
젊은 세대, 기성세대 각 400명에게 물어
세대갈등을 읽는 <월간중앙> 여론조사는 10월 6~7일 이틀 동안 전화조사로 실시됐다. 조사 대상자는 전국 16개 시·도에 거주하는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로, 젊은 세대는 만 19세 이상 39세 이하, 기성세대는 46세 이상 64세 이하로 규정했다. 표본 수는 각각 400명이었다.
표본은 연령·성·지역별로 인구비에 따라 표본 수를 할당(quota)한 후 전화번호부를 이용해 체계적으로 뽑았다(systematic sampling).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400명을 기준으로 할 때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4.9%포인트다. 이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회사 디오피니언(소장 안부근)이 대행했다. 응답자들의 구성은 이렇다.
기성세대
남자가 50.0%, 여자가 50.0%였다. 연령별로는 베이비붐 세대인 46~54세가 61.2%, 그 윗세대인 55~64세가 38.8%였다. 학력별로는 중졸 이하가 19.6%, 고졸 40.2%, 대학생 이상 39.3%(무응답 1.0%), 소득별로는 월수입 200만원 미만이 17.6%, 200만~300만원 미만 16.6%, 300만~400만원 미만 27.2%, 400만~500만원 미만 15.5%, 500만원 이상 21.9%(무응답 1.2%)였다.
직업별로는 농·임·어업 종사자가 2.7%, 자영업 종사자 39.5%, 블루칼라 10.9%, 화이트칼라 22.2%, 주부 21.4%, 기타 및 무직 3.4%였다. 샐러리맨의 경우 정규직이 72.6%, 비정규직이 20.9%(무응답 6.5%)였다. 거주지역별로는 서울 거주자가 21. 2%, 인천·경기 26.2%, 대전·충청 10.0%, 광주·전라 10.2%, 대구·경북 10.7%, 부산·울산·경남 17.2%, 강원 및 제주 4.2%였다. 스스로 평가한 이념 성향 면에서는 진보 성향 21.4%, 중도 39.3%, 보수 성향 36.5%(무응답 2.8%)였다.
젊은 세대
남자가 51.3%, 여자가 48.7%였다. 연령별로는 19세 및 20대가 48.0%, 30대가 52.0%였다. 학력별로는 중졸 이하가 1.2%, 고졸 18.0%, 대학생 이상 80.5%(무응답 0.3%), 소득별로는 월수입 200만원 미만이 9.7%, 200만~300만원 미만 23.5%, 300만~400만원 미만 24.9%, 400만~500만원 미만 17.7%, 500만원 이상 22.6%(무응답 1.6%)였다.
직업별로는 농·임·어업 종사자 0.3%, 자영업 종사자 11.2%, 블루칼라 14.9%, 화이트칼라 47.5%, 주부 9.9%, 학생 10.9%, 기타 및 무직 5.4%, 샐러리맨의 경우 정규직이 71.1%, 비정규직이 25.8%(무응답 3.1%)였다.
거주지역별로는 서울 거주자가 22.7%, 인천·경기 29.5%, 대전·충청 9.7%, 광주·전라 9.2%, 대구·경북 9.7%, 부산·울산·경남 15.2%, 강원 및 제주 3.7%였다. 스스로 평가한 이념 성향 면에서는 진보 성향 34.3%, 중도 45.7%, 보수 성향 19.1%(무응답 1.0%)였다.
설문과 응답률
다음 의견에 찬성하십니까? 또는 반대하십니까? (기성세대 찬성률 : 젊은 세대 찬성률) (1)우리 사회는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 간 갈등의 골이 깊다(52.2% : 48.8%) (2)대졸 신입사원의 초임을 깎아서라도 기업들이 신규채용을 늘려야 한다(66.7% : 66.2%) (3)장년층은 주로 정규직에, 청년층 다수는 비정규직에 종사하는 현실은 세대 간 갈등의 골을 깊게 만들 것이다(58.8% : 52.1%) (4)다수의 청년층을 비정규직에 종사하게 함으로써 우리 사회는 젊은 세대에 고통을 전가하고 있다(58.8% : 56.6%) (5)40세 이후에는 생활비를 제외한 수입을 자녀의 사교육에 쓰기보다 노후를 위해 저축하는 게 낫다(57.0% : 63.8%) (6)지금 20대는 평생 서울에서 30평형대 아파트를 장만하기 어려울 것이다(79.4% : 75.3%) (7)저출산 고령화로 국민연금이 바닥날 경우 자식세대가 그 비용을 부담하면 된다(반대율 65.5% : 66.3%) (8)나이를 기준으로 정리해고한다면 고령자를 우선 대상으로 하는 것이 합당하다(64.1% : 49.0%) (9)청년실업에 대해서는 젊은 세대보다 사회의 책임이 더 크다(73.8% : 69.5%) (10)우리 사회에서 성공하려면 경쟁력보다 연줄·배경이 좋아야 한다(60.1% : 61.7%) (11)우리 사회는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 간에 소통이 잘 되고 있다(반대율 60.1 : 53.6%) (12)우리 사회는 정직한 사람이 살아가기 힘들다(68.5% : 56.3%)
우리 사회의 갈등 가운데 심각한 것이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두 개 복수응답, 기성세대 응답률 : 젊은 세대 응답률) (1)계층갈등(49.0% : 60.2%) (2)남녀갈등(10.3% : 14.8%) (3)노사갈등(38.1% : 40.4%) (4)세대갈등(22.2% : 18.3%) (5)이념갈등(31.8% : 27.1%) (6)지역갈등(43.2% : 37.7%)
인생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무엇입니까?? (두 개 복수응답, 기성세대 응답률 : 젊은 세대 응답률) (1)가족(92.1% : 87.9%) (2)명예(7.8% : 8.6%) (3)신앙(18.1% : 12.6%) (4)여가(18.8% : 24.0%) (5)영향력/권력(3.8% : 7.0%) (6)일(23.6% : 20.3%) (7)재산(33.4% : 38.5%)
자신이 속한 세대가 상대방 세대에 비해 어떻다고 생각하십니까? (기성세대 동의율 : 젊은 세대 동의율) (1)우리 세대가 더 정직하다(61.6% : 63.1%) (2)우리 세대가 상대방을 더 잘 이해한다(78.0% : 56.0%) (3)우리 세대가 삶의 질이 더 높다(34.4% : 58.1%) (4)우리 세대가 지식수준이 더 높다(24.1% : 73.5%) (5)우리 세대가 처세를 더 잘한다(73.2% : 45.8%)
자신의 이념 성향은 어디에 가깝다고 생각하십니까? (기성세대 응답률 : 젊은 세대 응답률) (1)진보(21.4% : 34.3%) (2)중도(39.3% : 45.7%) (3)보수(36.5% : 19.1%) (4)무응답(2.8% : 1.0%)
숙종의 계비 인원왕후 김씨의 명릉.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서오릉 내에 있다. 왼쪽으로 숙종과 인현왕후 민씨의 능이 보인다. 인원왕후는 원래 소론가였으나 남편을 따라 노론을 지지했다. 노론은 연잉군을 지지한다는 인원왕후의 수찰을 받아 쿠데타의 안전판으로 삼으려 했다. 사진가 권태균
독살설의 임금들 경종③ 연잉군 왕세제 옹립
경종 1년(1721) 8월 20일 사간원 정언(正言) 이정소(李廷<71BD>)가 상소를 올린 것이 신호탄이었다. 이정소는 “지금 우리 전하께서 춘추가 왕성하신데도 아직 저사(儲嗣: 왕의 후계자)가 없으시다”면서 경종에게 아들이 없음을 지적했다. 이정소의 상소는 곧바로 핵심을 파고들었다.
“방금 국세는 위태롭고 인심은 흩어져 있으니 마땅히 나라의 대본(大本: 세자)을 생각하고 종사의 지극한 계책을 꾀해야 하는데도 대신들은 아직껏 이를 청하지 않으니 신은 이를 개탄합니다.(『경종실록』 1년 8월 20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동 마북동에 있는 유봉휘 청덕애민비. 유봉휘가 용인현감으로 있을 때 선정을 베푼 것을 기념해 숙종 31년(1705) 새긴 것인데 영조 즉위 후 유배갔다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비가 남아 있는 것이 이채롭다.
아들이 없는 임금에게 건저(建儲: 세자를 세움)를 청하지 않았다고 대신들을 꾸짖는 상소였다. 잘 짜인 한 편의 각본이었다. 정6품 사간원 정언이 발의하면 배후의 대신들이 처리에 나선다는 각본이었다.
아들이 없는 33세의 임금에게 후사를 세우라고 요구하는 것은 자신들이 임금으로 모실 의중의 인물이 있다는 뜻이었다. 태종 때 같으면 멸문지화(滅門之禍)를 당할 일이었지만 이때는 달랐다.
이정소 독단으로 올린 상소가 아니었다. 이정소는 ‘경종 축출과 연잉군(영조) 추대’라는 노론 당론을 야당 몰래 기습 발의하는 역할을 맡았을 뿐이었다.
이정소는 “사직의 대책(大策: 세자 결정)을 정하시는 것이 억조(億兆) 신민의 엄숙한 소망(<9852>望)입니다”라고 말했지만 억조 신민이 아니라 노론만의 ‘엄숙한 소망’이란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자신을 무력화시키려는 이 상소에도 경종은 ‘대신들과 의논해서 품처하라’고 심상하게 대답했다.
그러자 노론은 기다렸다는 듯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경종수정실록』의 이 날짜 기록은 인현왕후의 오라비 민진원(閔鎭遠)의 입을 빌려 경종 즉위 직후부터 ‘건저(建儲) 의논이 있었다’고 전하고 있다.
호조판서 민진원은 ‘즉위한 지 한 해도 지나지 않아 건저 하면 의혹이 생길 것’이라면서 국상이 끝나는 3년 후에 의논하자고 주장했고 영의정 김창집도 동조했다는 것이다.
국상 중에는 부부관계도 자제해야 했기에 3년 후를 기약한 것이었으나 병조판서 이만성(李晩成) 등은 ‘당장 의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3년 후’와 ‘지금 당장’으로 갈라졌던 노론 내부는 이정소의 상소가 나오자 바로 통일되었다. 이날 김창집이 빈청(賓廳: 회의 장소)으로 가면서 민진원에게 “3년 뒤에 하려고 했는데 이미 말이 나왔으니 극력 청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라고 말하자 민진원은 이렇게 답한다.
“이 의논이 이미 나온 후에는 한 시각도 지연할 수 없으니 반드시 오늘 밤에 극력 진달해서 대책(大策)을 결정해야 할 것입니다. 만약 지연된다면 종사의 변이 반드시 생길 것입니다(『경종수정실록』 1년 8월 20일).”
아들 없는 임금의 후사를 ‘반드시 오늘 밤’에 결정해야 한다는 말은 ‘3년 운운’이 노론의 계획적인 쿠데타라는 비난을 희석시키기 위한 면피용 수사에 불과했음을 말해준다. 훗날 이정소의 집은 서덕수·김창도·김성행 등 경종을 죽이려 한 혐의로 사형당한 노론 대신들의 아들·조카들의 단골 회의 장소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데서도 계획적 쿠데타임을 말해준다.
숙종이 재위 14년 만에 후궁 장씨에게서 난 왕자를 원자로 책봉하려 하자 ‘인현왕후가 왕자를 생산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극력 반대했던 노론이었다. 그때 인현왕후는 스물둘인 반면 이때 경종의 계비 선의왕후 어씨는 열일곱에 불과했다. 노론은 ‘이날 밤 안으로 후사 결정’이란 당론 관철을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였다. 일단 궁궐문을 닫지 못하게 유문(留門)시켰다.
『경종실록』의 사관(史官)이 “당일 대신들은 조정에 모여 발의하지 않았고, 또 교외(郊外)에 있는 대신에게는 알리지도 않았다”라고 전하는 대로 소론 대신들은 의도적으로 배제시켰다. 변란이라도 일어난 듯 밤 2경(二更: 오후 9~11시)에 영의정 김창집, 좌의정 이건명, 호조판서 민진원, 병조판서 이만성, 형조판서 이의현 등 노론 대신들이 급히 면담을 요청했다.
소론에 속한 우의정 조태구, 이조판서 최석항 등은 배제되었다. 시민당(時敏堂)에서 경종을 만난 노론 대신들은 빨리 후사를 결정하라고 다그쳤고, 승지 조영복(趙榮福)은 “대신들과 여러 신하들의 말은 모두 종사의 대계(大計)를 위한 것이니, 속히 윤종(允從)하소서”라고 가세했다.
경종은 “윤종한다”고 수락했으나 김창집과 이건명은 ‘자전(慈殿: 대비)의 자지(慈旨: 대비의 지시)가 있어야 봉행할 수 있다’면서 대비 인원왕후의 수필(手筆)을 얻어오라고 요구했다. 정사에 간여할 수 없는 대비까지 끌어들여 사후 안전판으로 삼으려는 것이었다.
『경종실록』은 “임금이 대내(大內: 대비전)로 들어갔는데 오래도록 나오지 않자 김창집 등이 승전 내관을 불러 구계(口啓: 말로 아룀)로 임금을 재촉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당의통략』은 “김창집 등이… 마음속에 두려움이 없지 않았다”라고 전하고 있다.
인원왕후 김씨는 소론 김주신(金柱臣)의 딸이었으나 김주신이 국구(國舅: 국왕의 장인)가 된 후 당색을 멀리했으며, 인원왕후도 남편 숙종을 따라 노론을 지지했지만 소론 편을 들지 모른다는 의심이 들었던 것이다. 경종은 날이 밝아 새벽 누종(漏鍾: 물시계)이 친 후 낙선당(樂善堂)에서 다시 노론 대신들을 만났다.
경종이 책상 위를 가리키며 “봉서(封書)는 여기 있다”고 말하자 김창집이 뜯어보니 대비의 친필 두 장이 있었는데 한 장은 해서(楷書)로 ‘연잉군(延<793D>君)’이라고 쓰여 있었고, 다른 한 장은 한글 교서였다.
“효종대왕의 혈맥과 선대왕의 골육은 다만 주상과 연잉군이 있을 뿐이니 어찌 다른 뜻이 있겠소? 내 뜻은 이와 같음을 대신들에게 하교함이 옳을 것이오.”
『경종실록』은 “여러 신하들이 다 읽어보고 울었다”고 전하고 있다. 한밤의 날치기가 성공한 데 대한 기쁨의 눈물이었다. 만백성과 소론은 전혀 모르는 가운데 하룻밤 사이에 차기 국왕이 연잉군으로 결정된 것이었다. 노론이 축제 분위기에 싸여 있던 8월 23일 소론의 행(行: 관직이 품계보다 낮을 경우 붙는 말) 사직(司直) 유봉휘(劉鳳輝)가 상소를 올려 문제를 제기했다.
“나라에 있어 건저가 얼마나 중대한 일인데 한강 밖에 나가 있는 시임(時任: 현직) 대신들도 전혀 알지 못하고, 처음 불러서 나가지 않은 사람은 다시 부르지도 않고…(『경종실록』 1년 8월 23일).”
먼저 절차상의 잘못을 지적한 유봉휘는 노론이 내세운 논리의 문제를 지적했다.
“우리 전하께서는 중전을 다시 맞이하셨으나 약을 드시며 계속 상중에 계셨으니 후사(後嗣)의 있고 없음을 아직 논할 수도 없습니다. 전하의 보산(寶算: 나이)이 한창 젊으시고 중전께서도 겨우 계년(<7B53>年: 15세)을 넘으셨으니 나중에 종사(<87BD>斯: 아이를 많이 낳는 것)의 경사가 있기만을 바라는 것이 온 나라 신민들의 엄숙한 소망(<9852>望)입니다.”
유봉휘는 ‘병환이 있다면 의약에 정성을 쏟아야 하지만 이를 신경 쓴 사람이 있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의약은커녕 병이 있는 임금에게 철야를 시킨 노론이었다. “비록 그 성명(成命)은 이미 내려졌으므로 다시 논의할 수는 없을지라도 대신과 여러 신하들이 (군부를) 우롱하고 협박한 죄는 밝히지 않을 수 없습니다… 대신 이하의 범죄를 저지른 것을 바로잡음으로써 나라 사람들에게 사과(謝過)해야 합니다(『경종실록』 1년 8월 23일).”
그러자 승지 한중희(韓重熙)가 유봉휘를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김창집 이하 대신들은 늦은 밤까지 청대해 국청을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종실록』 사관이 “그(유봉휘)의 뜻은 김창집 무리들이 경종에게 무례했기에 스스로 경종을 위하여 한 번 죽으려고 마음을 먹은 것”이라고 평하면서 유봉휘도 당론에 따른 것이라는 양비론을 펴고 있다. 그러나 왕조국가에서 노론의 행위는 명백한 쿠데타였다. 노론은 일제히 유봉휘의 처벌을 주청했는데 『경종실록』은 그 정경을 이렇게 묘사했다.
“이때 삼사(三司)는 날마다 대궐문 앞에 엎드려 상소하였고, 대신은 여러 재신(宰臣)들을 거느리고 엄한 국청을 열어야 한다고 계청했으며 종실(宗室)과 관학(館學: 성균관) 유생들도 상소했다. 화색(禍色)이 날로 급해졌는데도, 유봉휘는 의금부 앞 거리에 짚자리를 깔고 대명(待命: 명을 기다림)하면서 조금도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었으니, 도성 사람들이 다 모여서 구경했다고 한다(『경종실록』 1년 8월 25일).”
이때 소론 우의정 조태구(趙泰耉)가 차자를 올려 ‘그 뜻만은 나라를 위하는 붉은 마음(赤<5FF1>)으로 결코 다른 마음이 없었다’면서 유봉휘의 국문을 반대했고, 경종이 “경의 차자를 보니 국청 설치를 명한 것이 잘못임을 알겠다”고 받아들였다.
유봉휘는 사지(死地)에서 겨우 살아났다. 그러나 연잉군의 세제 책봉은 기정사실이 되었고, 노론은 두 달이 채 못 된 경종 1년(1721) 10월 10일 경종을 무력화시킬 두 번째 정치 일정에 들어갔다.
최근 흥미롭게 읽은 책이 있다. 한네스 슈타인이라는 독일 출신 언론인이 쓴 『정당하게 이기기 위한 대화 교본』이다. 제목으로 봐선 논쟁의 달인을 만들어 주는 가이드북 같지만 그게 아니다.
『항상 옳다(Immer Recht Haben)』라는 원제가 어쩌다 그런 싸구려 실용서 제목으로 탈바꿈했는지 몰라도, 저자는 상반된 두 개의 주장이 동시에 옳을 수 있음을 논증한다.
자신은 바그너 음악이 싫고 비틀스에 열광하며 숀 코널리가 아니면 007이 아니라고 확신하고 있지만, 바그너 음악이 훌륭하고 롤링스톤스가 더 좋으며 로저 무어만이 제임스 본드 역을 소화할 수 있다고 증명해내는 것이다. 그의 모순율 파괴는 개인적 기호에서 그치지 않는다.
낙태와 존엄사에 대한 찬반과 신의 유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구온난화의 책임 소재처럼 논쟁적 주제의 양극단에 서서 정반대의 주장을 각각의 명쾌한 논리로 풀어낸다.
얼마나 통렬한 조롱인가. 작은 사건 하나에도 주장과 반박이 주렁주렁 매달리는 인터넷 세상에서, 한 가지 사안을 놓고 성향에 따라 극과 극의 논조가 펄럭이는 신문 사설이 독자들을 헷갈리게 하는 포스트 이데올로기의 시대에, 다른 이의 주장만큼이나 내 주장도 온갖 레디메이드된 근거들로 조립·포장된 것일 수 있다는 걸 깨닫게 해주지 않느냔 말이다.
저자는 “논쟁을 좋아하며 설전을 벌이다 종종 주먹다짐으로 비화하기도 하는 독일인”들을 위해 책을 썼다고 말한다. 나는 독일인보다 다혈질이 덜하지 않고 설득력 있는 반론을 들어도 결코 자신의 입장을 굽히지 않는 불굴의 우리 정치인(유사 정치인 포함)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하고 싶다.
여야(與野) 갈등을 넘어 여여(與與) 갈등으로까지 불길이 번지고 있는 세종시 문제에서부터, 야당이 헌재 판결로 꺼진 불씨를 되살리려 애쓰는 미디어법 문제, 문자 그대로 백 년을 내다보며 풀어야 할 사교육 해법, 그보단 가까운 미래지만 그래서 더 불안한 북핵과 전작권 문제에 이르기까지 어느 하나 토론으로 해결될 문제가 없다.
눈이 짓무르도록 봐왔지 않은가 말이다. 토론장에 들어서봐야 서로 목만 쉬고 감정만 상해 다시는 쳐다보기도 싫은 얼굴로 문을 박차고 나올 뿐인 걸. 뻔한 사안에도 나름의 근거와 논리로 무장한 반대 주장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평화롭게 살고 싶은 국민들을 소모적 논쟁 속으로 물귀신처럼 끌어들이고 마는 걸 말이다.
이 책은 해법을 제시하지 않는다. 스스로 깨닫게 할 뿐이다. 그렇지 못하고 해법도 없는 책에 돈 썼다고 욕할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 그런 이들을 위한 요약이 『채근담(菜根譚)』에 있다. 진리엔 동서양의 구분이 없는 법이다.
“많은 사람이 의심한다고 자신의 견해를 버려서는 안 되고,
자신의 생각만 옳다고 남의 말을 물리쳐서도 안 되며,
작은 은혜를 사사로이 베풀어 대의를 상해서는 안 되고,
공론을 빌려 사사로운 감정을 해결해서는 안 된다
(毋因群疑而阻獨見
毋任己意而廢人言
毋私小惠而傷大體
毋借公論以快私情).”
어떤 주장도 할 수 있고 어떤 논리도 펼 수 있지만 당리당략이나 계파 이익 같은 사감을 버리고 국가를 위하는 대의를 세웠느냐가 그 주장과 논리의 옳고 그름을 가르는 준거가 된다는 말이다. 내가 옳은 주장을 하고 있는지 판단하는 데 쉽지만 중요한 기준이 하나 있다.
내 아들, 내 딸, 내 조카에게 보다 나은 나라를 물려줄 수 있는 주장을 하는 건지 생각해보면 된다. 그들이 이 사회의 주인이 될 때 아버지·어머니·삼촌·숙모를 원망하지 않을 나라를 만들 수 있는 주장인지 따져보면 된다.
누구나 살고 싶어하는 명품 자족도시와 세계와 겨룰 수 있는 글로벌 미디어, 사교육 날개 없이 날 수 있는 개천의 용, 핵구름의 공포에서 벗어나 궁극적으로 통일된 조국을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그런 주장인지 판단하면 된다. 내 앞에서 거품 무는 재수없는 반대자의 아이가 아니라 바로 내 아들·딸·조카들을 위한 나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