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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4/03/30
 

'통역의 실수'로 받은 백두산 호랑이 선물

2009.11.10 09:48 | 대표폴더 | 황령산kkk

http://kr.blog.yahoo.com/pks13693094/49677 주소복사

김성모 기자

지난 6월 러시아 차관급 일행 訪韓때 "관심있다"가 "기증하겠습니까" 로 전달
러, 호랑이 세마리 우리측에 기증하기로

한반도 백두대간(白頭大幹)을 호령하던 백두산 호랑이 세 마리(수컷 2마리, 암컷 1마리)를 러시아 정부가 우리에게 기증하기로 했다고 환경부가 9일 밝혔다.

백두산 호랑이는 1922년 경주 대덕산에서 수컷 한 마리가 사살됐다는 기록 이후로 한반도 남쪽 지역에서 자취를 감췄고, 러시아 극동 지방 등에만 소수가 야생 서식하고 있다. 현재 국내 백두산 호랑이는 서울대공원에 24마리 등 총 51마리가 인공적인 환경에서 사육되고 있다.

러시아가 이번에 백두산 호랑이를 기증하게 된 배경에는 '통역 실수'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러시아 블라드미르 키릴로프 천연자원감독청장(차관급) 일행이 방한했을 때 국립생물자원관을 방문, 호랑이 등 동물 박제를 봤다.

이때 환경부와 생물자원관 관계자들이 "우리는 백두산 호랑이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는데 통역 과정에서 '러시아가 우리에게 백두산 호랑이를 기증할 의사가 있는지' 묻는 것처럼 전달됐고 키릴로프 청장은 "한국에 (박제가 아닌) 살아있는 호랑이를 기증하면 야생에서 기를 수 있냐"고 되물었다.

정부는 당시 상황을 해프닝으로 넘겼지만, 지난 8월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은 '러시아 정부가 백두산 호랑이를 한국에 기증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키릴로프 청장이 푸틴 총리에게 방한 보고를 하며 호랑이 기증을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지난달 30일 한·러 환경협력회의에서 백두산 호랑이 기증을 공식 요청, 러시아의 공식 승낙을 받았다. 환경부 관계자는 "러시아가 내년 한러 수교 20주년 기념 의미를 감안해 이번 결정을 내린 것 같다"고 했다. 환경부는 내년에 러시아에서 호랑이를 받으면, 서울대공원에 있는 백두산 호랑이 20여마리와 교배시켜 근친교배로 인한 유전적 열성화(劣性化)를 막는다는 계획이다.

김 형자 과학 칼럼니스트


둘둘 마는 노트북·TV·휴대폰 확산
유전자 치료로 암·에이즈 정복

‘무선 시대의 시민들은 각자의 수신기를 하나씩 가지고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게 될 것이다. 군주, 총리, 외교관, 은행가, 관리, 감독 등은 어디에 있든지 업무를 처리하고 서명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한 사람은 히말라야 꼭대기에, 다른 사람은 해수욕장에 있더라도 문제없이 회의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로버트 슬로스라는 사람이 1912년에 쓴 ‘100년 후의 세계’라는 책에 나오는 내용이다. 로버트 슬로스가 내다본 2012년이 채 안됐지만, 인류는 이미 ‘무선 인터넷’ ‘휴대폰’ 등 문명의 이기(利器)를 갖추고 그가 예측한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다.

당시 그의 예측은 동시대인들로부터 황당한 공상 정도로 받아들여졌을 것이다. 당장 내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판에 무슨 잠꼬대 같은 소리냐는 핀잔도 들었을지 모른다. 실제 인류는 로버트 슬로스의 예측 이래 1·2차 세계대전과 같은 참혹한 재앙을 겪었다. 그런 세기말적 재앙 앞에서 인류는 세상이 곧 끝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곤 했다.

하지만 인류는 재앙과 어려움을 극복해가며 지금도 꿋꿋이 전진하고 있다. 과학기술의 놀라운 발전은 100년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속도로 세상을 바꿔가고 있다. 또 다시 종말론에 휩싸인 2012년.

불과 3년 앞의 세상이지만 인류는 그때도 몰라보게 발전한 세상에서 여전히 미래를 개척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사람이 미래를 점치는 유일한 방법은 그 미래를 직접 만드는 것’이란 말도 있다. 앞으로 3년 이내 세상을 바꿀 과학기술을 통해 2012년을 예측해본다.

독일 지멘스사가 개발한 자동차 가상 체험 시스템. / 영국 플라스틱로직사가 개발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로 만든책. photo 조선일보 DB

매초 100메가비트 무선휴대 단말기 보급

인터넷의 폭발적인 보급이 진행 중인 정보통신 분야에서는 해커로부터 프라이버시와 기밀을 완벽하게 보호할 수 있는 네트워크 시스템이 내년쯤 보급된다. 2013년에는 바이러스를 감지해 백신을 자동 생성하고, 한 선의 광섬유로 매초 1페타(페타는 1000조)비트 이상의 광전송을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이 개발된다. 세계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는 매초 100메가비트의 멀티미디어 무선휴대 단말기도 보급된다.

IT업계에는 이미 상용화된 평판 디스플레이의 뒤를 이을 차세대 전략 제품으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Flexible Display)가 등장한다. 구부리거나 둘둘 말 수 있는 특성을 갖춘 플렉시블 디스플레이가 휴대폰, 노트북, 전자책, 전자태그, 벽면 디스플레이 등에 쓰이며 새로운 형태의 첨단 IT기기들이 쏟아질 것이다.

특히 안경이나 콘택트렌즈에 화면을 투영시키는 형태의 디스플레이가 새롭게 각광받을 것이다. 2013년에는 유기물질이 빛을 내는, 둘둘 말리는 유기발광 다이오드(OLED)가 새로운 조명원으로 부각돼 형광등 대신 벽을 장식한다. 수은과 납 등 중금속을 사용하지 않는 이점이 있다.


컴퓨터로 3D 지도 보며 교실에 앉아 해외 여행

가상현실 기반의 체험형 학습시스템도 실용화된다. 현실세계의 부족한 부분을 가상세계로 보충해줌으로써 ‘증강된 현실’을 만들어내는 ‘실감형 학습 시스템’이 2012년 실현된다. 예를 들면 교실에서 수업 중인 학생들이 컴퓨터 모니터에 3D로 나타난 뉴욕지도를 보면서 진짜 여행하는 기분을 느끼며 길 안내 표현을 학습하는 식이다.

미국에 가지 않고도 미국의 환경을 체험하며 영어 수업을 받는 시스템이다. 개구리를 해부하는 과학실습 시간. 진짜 개구리는 없다. 가상현실시스템으로 구현한 개구리는 실물과 다를 바 없고, 개구리 심장 박동이 실제처럼 손끝으로 전해진다. 야외나 섬 혹은 바다로 나가지 않고도 그곳에서와 똑같은 체험을 할 수 있다. ‘증강현실 기술’은 미래를 이끌 10대 혁신기술 중 하나다.


C형간염 백신 개발…날씨도 마음대로

아직 뛰어난 치료제가 없는 C형간염 백신. 현재 전세계 대형 제약회사가 모두 덤벼들어 30여 가지 C형간염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단일 의약품목으로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할 분야다. 특히 서구에는 C형간염 환자가 B형에 비해 절대적으로 많아 C형 백신 개발자는 돈방석에 올라앉을 수 있다. C형간염 바이러스의 경우 변이가 워낙 심해 백신 개발이 쉽지 않은 실정이지만 제약업체들이 강력한 개발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2011년쯤 백신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엘니뇨, 라니냐 등으로 인한 기상이변이 보여주듯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재해와 이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심각한 상태다. 이와 관련 과학자들은 지구로 쏟아져오는 태양빛을 아예 우주에서 쫓아버리는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우주 밖에 거대한 거울을 쏘아올려 태양빛을 반사시켜 버리겠다는 것. 일부에서는 아예 이 에너지를 모아 지구로 보내 에너지원으로 쓰는 방법도 연구하고 있다. 현재 미국은 여러 종류의 대기대순환모델(GCM·Global Climate Model·전지구기후모델)을 개발해 우리나라 1개 도(道)만한 지역의 기후변화를 수개월 전부터 예측하고 있다.

2012년이면 이 모델을 이용해 동북아를 오염시키는 황사의 이동경로 모니터링 기술이 실용화되고 2013년이면 태풍을 약화시키거나 해류를 제어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인류가 날씨를 바꿈으로써 자연재해라는 한계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맛 거의 안 변하는 김치통조림 등장

김치 장기보존 기술은 우리나라의 토종 기술이지만 일본이 호시탐탐 공략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는 분야다. 김치는 상온에서는 3~4일만 넘겨도 신맛을 내는 등 보존이 가장 어려운 식품 중 하나다. 이 때문에 미국, 동남아 등 원거리 수출에 장애가 되고 있다. 한국식품연구원은 통조림처럼 1년 이상 같은 맛을 유지하는 김치보존 기술을 개발 중이다.

압력을 가해 탄산가스를 넣어주고 전기장을 걸어줌으로써 상온에서도 1개월 이상 보존할 수 있는 기술이 3년 안에 상용화될 전망이다. 장기보존 기술이 나온다면 시장 규모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

라이프사이언스 분야에서는 21세기 의료시장을 가장 크게 잠식할 것으로 보이는 유전자 치료가 뜬다. 특정 유전자를 조합시킨 운반체유전자(벡터)를 환자의 몸에 주입하고 벡터에 의해 환자의 세포로 유전자를 운반시키는 방법이 등장한다.

미국의 경우 이미 200여 병원에서 5000여명이 넘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진행 중이다. 질병 관련 유전자 치료에 이용되는 벡터 중 상당수는 특허가 난 상태다. 유전자 치료 대상으로는 효과적 치료법이 없는 유전병과 암, 에이즈가 검토되고 있어 2013년경에는 불치의 병으로 알려진 에이즈와 각종 암 치료제가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그때가 되면 너나 없이 가입하고 있는 암보험이 쓸모없어지지 않을까.


수소차 질주… 휴대용 통역기 등장, 영어 걱정 끝? 

논란이 되고 있지만 검증을 거친 유전자조작 식물이나 동물들이 식량문제를 해결해 줄 가능성도 높다. 수퍼벼, 수퍼밀, 수퍼옥수수, 수퍼돼지 등이 굶주린 8억명의 인구를 배고픔에서 해방시켜줄 것이다. 2010년경에는 화학살충제나 화학비료 대신 인체에 영향이 없는 생물살충제와 생물비료가 등장한다.

2012년경 수소연료전지차가 실용화된다. 웬만한 거리에는 연료전지 자동차가 가득하고, 웬만한 주유소에서 수소에너지를 충전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연료전지 자동차와 함께 2013년에는 자동운전 시스템이 실용화된다. 보다 성능 좋은 리튬-이온 배터리가 개발되면 전기차의 대중화도 빨라질 수 있다.

2012년에는 분명 지금과 다른 뭔가가 기다리고 있다. 예를 들어 세계 어딜 가도 휴대용 통역기만 차고 다니면 누구와도 대화할 수 있는 꿈의 현실이 당신을 맞이할 것이다. 

이인식 과학문화연구소장·KAIST 겸임교수




인간의 수명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100살 넘게 사는 사람들이 급증하는 추세이다. 백세인(centenarian)이라 불리는 이들은 전 세계적으로 45만명에 이른다. 백세인은 미국과 일본에 가장 많다. 2008년 11월 현재 미국에는 9만6000명 이상, 일본에는 3만6000명 이상이 살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5년 11월 현재 961명으로 대부분 여자다. 남자 104명(10.8%), 여자 857명(89.2%)이다. 이는 인구 10만 명에 2.03명인 셈이다. 10만명 기준으로 백세인이 가장 많은 지역은 오키나와로 58명이다.

영국 주간지 '뉴 사이언티스트' 9월 5일자에 따르면 2위 프랑스 32명, 3위 일본 28명이다. 하와이 20명, 영국·호주·캐나다 각각 15명, 미국과 이탈리아 각각 10명이며 중국은 1.5명인 것으로 집계되었다.

인간의 평균 수명이 상승하면서 백세인의 증가 속도도 빨라져 2030년이면 전 세계적으로 100만명이 될 전망이다. 100살 넘은 노인이 많아지면 사회적·윤리적·경제적 딜레마에 봉착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우선 장수 인구가 늘어나면 이를 보살펴야 하는 사회적 비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을뿐더러 백세인 당사자들은 각종 만성병에 시달리거나 무력한 노후 생활을 보낼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고정관념이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라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1998년 덴마크의 카르 크리스텐슨은 1905년에 태어난 3600명을 모두 접촉해서 꾸준히 그들의 건강을 점검하고 3분의 1가량이 독자적으로 생활을 꾸려나가는 것을 확인했다. 2005년에는 166명만이 살아있었지만 100세가 된 이들의 3분의 1은 완전히 자급자족할 정도였다.

2008년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9월 9월자에 발표한 논문에서 크리스텐슨은 백세인처럼 장수하는 노인들이 모두 무기력하게 노후를 보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부담을 느낄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물론 백세인은 건강이 완전하지 않더라도 독립적인 삶을 꾸려나갈 수 있다. 대부분의 백세인이 한두 가지 질병으로 고통을 받는 것도 사실이다. 백세인의 70% 이상은 치매를 앓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세인의 상당수가 건강한 여생을 보내는 것은 노인학의 핵심 연구 주제이다.

노인학에서는 장수 비결로 네 가지 요인, 곧 식사, 운동, 정신건강, 사회활동을 꼽는다. 요컨대 100세 이상 살고 싶은 사람은 생활방식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장수 원인의 70%까지 유전과 무관하다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하지만 세계에서 백세인의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오키나와의 연구를 통해 유전이 환경 못지않게 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오키나와는 비교적 고립된 섬이므로 가까운 친족 사이에 짝을 짓는 경우가 많아서 서로 유전자를 공유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유전적 유사성으로 인해 오키나와 사람들이 장수할 운명을 타고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노인학 전문가들은 나이가 들면서 경제 능력과 같은 환경 요인은 영향력이 약해지지만 유전자의 힘은 커진다고 주장한다. 백세인의 게놈(유전체)에서 '장수 유전자'를 찾아낼 수 있다면 누구나 오래 살 수 있는 세상이 올지 모른다.

조호진 기자


산소를 아주 잘게 쪼개면 물에 많이, 오래 머무르며 저수지 등 정화기능 향상
모공속 노폐물 제거 효과도

공기 중에 흔한 산소라도 얼마나 작게 만드느냐에 따라 쓰임새가 달라진다. 나노미터(㎚, 10억분의 1m) 크기로 줄인 산소 방울은 일반 공기방울보다 물에 오래 머무를 수 있어서 물에 녹는 양이 는다. 물에 산소가 많아지면 하천의 정화 기능이 촉진된다.

또 나노 산소 방울을 제작하는 원리로 나노 오존을 만들면 외과 수술용 장비의 살균 세척에도 쓸 수 있다. 나노 산소 방울로 목욕이나 세수를 하면 피부의 모공에 숨어 있는 노폐물도 제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소가 나노 과학의 힘으로 진화하고 있다.

마이크로 산소 방울이 분산되는 모습.
물속에 오래 머무르는 나노 산소방울

하천은 유입된 오염 물질을 스스로 정화하는 기능이 있다. 쓰레기를 치우지 않아도 하천 속의 박테리아 같은 미생물이 오염 물질을 분해한다. 산소가 많을수록 박테리아의 오염 물질 분해는 촉진된다. 그렇다면 산소를 하천에 투입하면 오염 물질이 빨리 없어질 것 같지만 실제로 쉽지는 않다. 산소를 불어넣으면 공기 방울이 생기는데 부력 때문에 금방 수면 위로 떠오르기 때문이다. 물놀이 튜브를 물에 집어넣으면 곧 물 위로 떠오르는 것과 같다.

한국기계연구원 신재생청정시스템 홍원석 박사팀은 공기 방울의 상승 속도를 둔화시키기 위해 나노 산소 방울을 고안했다. 공기 방울의 지름은 ㎜ 단위다. 이를 수㎛(마이크로미터·1㎛는 100만분의 1m),수백㎚(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크기로 줄이면 부피가 줄어 부력이 감소한다. 지름이 1㎜인 산소 방울 1개를 지름 1㎛인 산소 방울로 만들면 10억개로 수가 느는 효과도 있다.

홍 박사팀은 나노 산소 방울을 만들기 위해 압력을 이용했다. 압력을 높이면 물에 녹는 산소량이 많아진다. 연구진은 대형 수조에 일반 대기압의 4배가량 압력을 가해 산소를 녹였다. 이후에 갑자기 수조의 압력을 원래 대기압으로 낮추면 물에 녹아 있는 산소가 다시 기체로 환원되면서 산소 방울을 만든다. 이 산소 방울의 크기가 ㎛, 수백㎚ 수준이다. 미세한 크기의 산소 방울을 모은 다음에 필요한 하천에 투입하면 된다.

실험 결과, 나노 산소 방울은 물속에서 1분에 고작 1.2㎝ 상승하는 데 그쳤다. 마이크로, 나노 산소 방울을 물속에 집어넣으면 일반 공기 방울보다 7~10배 정도 많이 녹아 산소량이 증가한다. 홍 박사는 "댐, 저수지, 호수 같은 물이 고여 있는 지역의 정화 작업에 나노 공기 방울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미국에서는 나노 공기방울을 활용해 죽은 호수를 되살렸다는 보고도 있었다"고 말했다.

의료장비 살균도 가능

물에 녹은 나노 산소로 목욕이나 세수를 하면 피부 모공 속의 노폐물 제거에도 효과적이다. 나노 산소 분자들의 크기가 매우 작아 피부의 모공까지 침투할 수 있어서 모공의 노폐물을 제거한다.

또 나노 산소 방울을 만드는 원리로 마이크로 오존 방울을 생산하면 외과 수술에도 사용할 수 있다. 오존은 산소 원자 3개가 결합한 것으로, 살균 능력이 뛰어난 물질이다. 각종 외과 수술용 메스, 내시경 등의 장비에 수백㎚ 크기의 오존 방울들이 부딪치면 세균을 없앨 수 있다. 홍 박사는 "나노 오존 방울로 수술용 장비를 세척했을 때 1분 만에 99.9%의 세균이 죽는 멸균 기능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홍 박사팀은 관련 내용을 지난 7월 특허출원했다. 홍 박사팀 외에도 서울대, 한국식품연구원과 일본 도쿄대에서 나노 산소 방울을 연구 중이며, 미국 AII사에서는 상용화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윤관의 아들 윤언이는 왜 김부식 눈 밖에 났나


아버지의 굴욕을 아들이 앙갚음
누명 쓰고 권력에서 밀려나
초막에서 좌선한 채로 쓸쓸한 죽음

고려 때 여진을 정벌한 명장 윤관(尹瓘·?~1111)이 재상으로 있을 때 예종의 명을 받아 1101년 세상을 떠난 대각국사(大覺國師) 의천의 비문(碑文)을 짓게 됐다. 그러나 문과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문재(文才)가 약했던지 비문 쓰는 일이 여의치 않았다. 이 사실을 윤관의 수하에게 전해들은 예종은 김부식(金富軾·1075년~1151)에게 비문 짓는 일을 맡겼다.

문제는 김부식이 예의상 재상이 맡았던 일을 자신은 할 수 없다고 사양하는 시늉이라도 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데 있다. 글에 관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했던 젊은 김부식은 한 번도 사양하지 않고 곧바로 비문을 지은 데서 갈등이 시작된다.

윤관에게는 여러 아들이 있었는데 그 중 윤언이(?~1149)의 학식이 출중했다. 인종 때 문과에 급제해 탁월한 식견으로 인종의 총애를 받게 되는 윤언이는 자기 아버지에 대한 김부식의 무례(無禮)를 마음속에 새기고 있었다.

1133년(인종 11) 어느 날 인종이 국자감(國子監)에 거둥해 김부식에게 '주역(周易)'을 강의토록 하고 윤언이에게는 질문을 맡겼다. 아버지의 굴욕을 잊지 않고 있던 윤언이는 '주역'에 능통한 터였다. '고려사'는 이 장면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윤언이가 이모저모로 따지니 김부식이 대답하기 곤란하여 이마에 진땀을 흘렸다.'

윤언이의 이 같은 처사는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린 격이 됐다. 2년 후인 1135년 묘청의 난이 일어났을 때 윤언이는 토벌 책임을 맡은 김부식의 막료로 참여해 공을 세웠다. 난이 진압되자 김부식은 묘청의 난 주동자였던 정지상(鄭知常·?~1135)과 윤언이가 깊은 연계를 맺고 있다며 몰아세웠다. 윤언이는 한직으로 밀려나야 했다.

윤언이와 정지상이 신참 관리 시절부터 가까웠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반란을 함께 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런데도 이런 '혐의'를 받아야 했던 이유는 윤언이나 정지상 모두 칭제건원(稱帝建元), 즉 고려 국왕을 황제로 격상하고 독자적인 연호를 쓰자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윤언이는 여기까지였고 정지상처럼 서경(西京·평양)을 천자의 땅이라고 주장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김부식은 두 사람 사이의 개인적 친분과 칭제건원을 근거로 삼아 윤언이가 정지상과 연계됐다고 주장해 좌천시켜 버렸던 것이다. 그것은 국자감에서 윤언이에게 수모를 당한 김부식의 앙갚음이었다.

양주방어사를 거쳐 광주목사로 좌천되자 윤언이는 관직에서 물러났다. 그리고 관직에서 물러난 지 6년째 되던 해에 인종에게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을 올렸다. 자신의 칭제건원론은 묘청이나 정지상의 그것과 달리 국왕을 높이려는 순수한 마음에서 나왔다는 것이었다.

"우리 왕조에서도 태조, 광종 때 그러한 사실이 있었고 과거의 문건을 보면 신라와 발해도 그랬으나 대국이 일찍이 무력을 가하지 않았고 소국들도 감히 비난한 바 없었습니다." 칭제건원을 하다가 금나라 같은 강국으로부터 침공을 당할 빌미를 줄 수 있다는 현실론자들에 대한 반박이었다.

묘청의 난을 진압한 김부식의 권세는 막강했다. 윤언이는 훗날 정당문학이라는 고위직으로 복직됐지만 김부식에게 밀려날 때부터 벼슬살이의 의욕은 사라졌다. '주역'에 관해 저서를 남길 만큼 주역에 뛰어났지만 정작 그 책으로 망신을 준 김부식으로부터 철저한 견제의 대상이 돼야 했다. '주역'으로도 자기 삶을 꿰뚫어 볼 수 없었던 것일까?

벼슬을 버린 윤언이는 고향인 파평으로 물러나 호를 금강거사(金剛居士)라고 자칭하였다. 불교의 세계로 숨어버린 것이다. 이때 관승(貫乘)이라는 스님과 어울려 지내며 함께 불교를 공부했다. 두 사람은 한 사람이 겨우 들어갈 만한 초막을 지은 다음 먼저 죽는 사람이 그곳에서 좌선(坐禪)하여 죽자고 약속하였다.

그후 어느날 윤언이는 소를 타고 관승을 찾아가 작별 인사를 했다. 그리고 초막에 들어가 앉아 좌선에 들어갔다. 그때 관승이 사람을 보냈다. 간접적인 작별 인사였다. 그 사람을 본 윤언이는 크게 웃으며 "스님이 약속을 어기지는 않았구나"라고 말했다. 아마도 윤언이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듯하다. 관승이 사람을 보낸 것도 윤언이는 충분히 좌선을 통한 죽음을 실천한 사람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이런 기행 때문인지 유교적 시각의 '고려사'는 윤언이의 죽음에 대해 가혹한 평을 내리고 있다. "일국의 재상의 몸으로 국가의 교화에는 관심이 없이 허황하고 이상한 행동을 감행함으로써 우매한 속인들을 현혹시켰다." 김부식과의 잘못된 만남이 윤언이의 삶에 초래한 질곡은 그만큼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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