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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4/03/30
 

지난 30여 년 동안 중국의 대외전략을 논할 때 전가의 보도처럼 회자되던 한자성어가 있다. ‘도광양회(韜光養晦)’다. 덩샤오핑이 1980년대 개혁·개방을 주도하면서 중국인 모두에게 신신당부했던 말이다. 한데 ‘빛을 감추고 어둠 속에서 힘을 기른다’는 이 성어의 뜻을 알고 나면 의문이 남는다. 힘을 기른 후 무엇을 하겠다는 건가.

중국이 내놓은 답은 항상 은유적이다. 며칠 전 홍콩의 한 대학에서 중국대외정책을 강의하는 중국인 교수와 저녁을 하면서 ‘도광양회’ 이후를 물었더니 답이 걸작이다.

“중국은 이미 어둠 속에서 나왔다.” 그는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2003년 주창한 ‘화평굴기(和平崛起)’ 아니겠느냐며 해석을 곁들인다. 기른 힘을 평화적으로 우뚝 서는 데 쓰겠다는 거다.

후 주석의 답은 더 함축적이다. 2006년 4월 일이다. 당시 미국을 방문 중이던 그는 한 모임에서 이백의 유명한 행로난(行路難)이라는 시를 읊었다.

‘길은 험하고 험하다.
굴곡도 갈림길도 있었는데 지금 어디인가.
모진 풍파 이겨내고 때가 되면
돛 높이 달고 창해를 건너리.’
(行路難 行路難 多岐路 今安在 長風破浪會有時 直掛雲帆濟滄海)

아무리 동양문화에 일천한 미국인이라도 시의 함의를 모를 리 없다. 미국과 맞짱 뜰 수 있는 힘을 기르기 전까지 참겠다는 거다.

한데 요즘 중국 행보를 보면 평화굴기 다음 단계가 진행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때가 됐다는 거다. 특히 지난달 1일 신중국 건국 60주년 이후가 그렇다.

기념식 군사 퍼레이드에서 50여 종의 신무기를 공개하며 군사력을 과시하더니 그 며칠 후 북한을 찾은 원자바오 총리는 한국전 당시 전사한 마오쩌둥의 장남 묘소 앞에서 ‘조국은 이미 강국’이라는 말을 했다. 신중하기로 유명한 원 총리의 입에서 이런 직언이 나왔다.

11월 2일, 쉬치량 중국 공군사령관은 원 총리 발언의 의미를 좀 더 구체화했다. 우주에 무기를 배치하고 필요하면 국경 밖 목표물까지 타격하겠다는 말을 했다. 이후 미국이 항의하고 중국 위협론이 확대되면서 외교부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지만 군 최고 지휘자의 발언이 그냥 나왔다고 보긴 힘들다.

다시 중국인 교수에게 화평굴기 이후가 뭐냐고 물었다. 그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려는 것 아닌가” 하고 되묻는다. 그랬다. 도광양회 이전의 중국의 대외전략, ‘기미’였다. 주변국을 중국의 세력 범위 안에 묶어두고 통제하는 마오쩌둥의 전략이다.

1951년 티베트 합병, 62년 중-인도, 79년 중-베트남 국경 전쟁이 모두 기미라는 정책기조 아래서 이뤄졌다. 뒤늦게 나약한 중국을 통찰한 덩샤오핑이 도광양회로 선회하면서 잠시 접었던 바로 그 기미다. 역사를 봐도 그랬다.

한(漢)과 당(唐), 그리고 원(元)과 청(淸)의 주변국 정책이 이와 무관하지 않았다. 그리고 연합과 분열·이간·포섭, 즉 종횡패합(縱橫捭闔)을 구사했다. 교수의 말이 이어진다. “이제 중국에 주변국은 세계다.”


최형규 홍콩 특파원

백(百)의 옛 우리말은 ‘온’이다. ‘온누리’의 ‘온’처럼 ‘모든’이라는 의미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1700여 년 전 백제 관리의 벼슬 이름에서 온의 원형을 발견할 수 있다.

수학자인 김용운 단국대 석좌교수에 따르면 16단계 관직 중 서열 3위는 은솔(恩率)인데, 앞 글자인 은이 백을 뜻한다. 일본에서 이 은(恩)은 ‘온’으로 읽힌다.

경상대 조규태 교수는 2006년 논문에서 “백을 뜻하는 온은 고대 튀르크어나 위구르어에서 십(十)을 뜻하는 ‘온(on)’이 차용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른(설+은) 등 10단위 수사에 들어 있는 ‘은’ 소리 역시 온에 기원을 둔 것으로, 합성어에서는 제 의미인 10으로 사용되지만 단독으로 사용될 때는 100으로 바뀐 것 아닐까 하는 게 그의 추론이다.

일본인은 수효가 많다는 의미의 ‘팔백(八百)’을 ‘야오’로 발음한다. ‘백’을 ‘오’로 읽는다는 점에서 우리말 ‘온’의 체취가 느껴진다.

사실 한국어와 일본어는 많이 닮았다. 그렇지만 언어 간 가까움을 측정하는 척도라는 수사에선 상관성 규명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 3·5·7·10의 일본어 수사가 옛 우리말에 대응한다는 것을 1910년대 신무라 이즈루(新村出) 등 몇몇 일본 학자가 밝혀내긴 했다.

예를 들어 『삼국사기』에 ‘난은별(難隱別)’이라는 곳을 ‘칠중현(七重縣)’으로 한다는 기록이 있는데 ‘난’은 ‘7’을 뜻하는 일본어 ‘나나’나 몽골·만주어 ‘나단’과 대응한다는 식이다. 그러나 나머지 수사는 오리무중이었다.

김 교수가 최근 실마리를 찾아 미해결 수사를 모두 풀어냈다고 주장한다. 그가 일본어의 백, 즉 ‘모모’의 유래를 풀이한 대목도 흥미롭다.

모모는 우리말 ‘모두’의 옛말 ‘모도’가 ‘모노’를 거쳐 변한 것으로 설명된다. ‘모노’는 ‘미나’로도 바뀌었는데 ‘모두’라는 뜻이다. 온의 쓰임새와 비슷하다.

사흘 전 명명식을 치른 첫 쇄빙연구선의 이름이 ‘아라온’이다. 바다나 큰물을 의미하는 ‘아라’에 ‘온’을 붙인 것이다. 두꺼운 얼음을 부수며 남극·북극을 포함해 온 바다를 누빈다는 뜻을 담았다고 한다.

올 7월 말 첫선을 보인 국산 헬기 ‘수리온’도 독수리(수리)에 온을 조합해 지은 이름이다. 한자어 홍수에 떠밀려 조선 후기에 사라진 순우리말을 멋지게 되살린 것이다. 아라온의 탄생만큼이나 온의 귀환도 반가운 일이다.


허귀식 경제부문 차장

네안데르탈인, 왜 인류 조상이 아닌가?

2009.11.11 08:47 | 대표폴더 | 황령산kkk

http://kr.blog.yahoo.com/pks13693094/49681 주소복사

DNA로 풀어보는 고대의 미스터리

사진左)네안데르탈인은 현생인류의 조상과 이종교배를 했으며 그 후손이 현재 인간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사진右)인간도 다른 동물과의 교배가 가능할까? 인간의 이종교배에 의해 생산된 후손을 상상해 그린 그림
네안데르탈인에 대한 고고학적 연구는 대단히 활발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네안데르탈인의 멸종원인이 현생인류가 잡아먹었기 때문이라는 주장은 네안데르탈인의 유골들이 짐승의 유골과 같이 출토 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그 시기가 현생인류가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대거 유입했던 시기와 일치하기 때문이다. 인구는 많고 사냥감은 줄어들거나 힘이 들었다. 그러나 네안데르탈인은 사냥하기가 쉬웠다.

현생인류와 네안데르탈인과 교배했다?

일반 짐승처럼 빠르지도 않다. 그리고 맹수처럼 무서운 이빨이나 발톱을 갖고 있어서 위협이 대상이 되는 것도 아니었다. 고작 그들이 갖고 있는 돌도끼나 나무로 만든 창 정도는 현생인류의 무기와는 비교가 안 되었다. 너무나 손쉬운 사냥감이었을 거라는 추측이다.

최근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인기다. 그러나 원래 하이브리드는 멧돼지와 집돼지 사이에 이종교배로 태어난 새끼돼지를 일컫는 말이다. 사진은 현대자동차가 출시한 아반테 하이브리드
그런데 현생인류와 네안데르탈인 간의 이종교배(異種交配)가 이루어졌다는 주장도 끊임 없이 제기됐다. 원래 종이 다른 이종(異種) 간에는 교배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심하게 이야기해서 인간과 원숭이가 아주 비슷한 영장류지만 교배한다고 해서 자손을 낳을 수 없다. 생김새가 또 비슷하지만 호랑이와 표범이 교배시킨다고 해서 자손을 낳는 게 아니다.

생물학적으로 종이란 생물분류의 기본 단위로 일반적으로 생물의 종류라고 하는 것이 이것에 해당한다. 개체 사이에서 교배(交配)가 가능한 한 무리의 생물로 다른 생물 군(群)과는 생식적(生殖的)으로 격리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사실은 반드시 이렇게 명쾌하게 선이 그어지는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해서 다른 동 간에도 교배해서 자손을 낳는 경우가 있다.

하이브리드는 멧돼지와 집돼지 사이에 태어난 새끼 돼지를 의미

프랑스의 고전주의 화가인 자크 루이 다비드의 작품 ‘알프스 생베르나르산을 넘는 나폴레옹’. 나폴레옹이 타고 있는 멋진 백마는 사실 이종교배의 산물인 노새다.
최근 하이브리드 자동차 생산 경쟁이 치열하다. 우리나라도 올해부터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출시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란 단일 동력원의 일반 자동차와 달리 2개 이상의 동력원에 의해 구동되는 차량을 말한다.

다시 말해서 휘발유나 경유, LPG 등을 연료로 하는 내연기관과 전기로 움직이는 전기모터라는 두 가지 동력원을 지닌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를 주로 가리키는 용어다.

이처럼 하이브리드의 의미는 특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개 이상의 요소가 합쳐진 것을 말한다. 그러나 원래 하이브리드는 원래 멧돼지와 집돼지를 교배해 생겨난 새끼 돼지를 일컫는 말이다.

멧돼지의 강한 생명력과 집돼지의 다산성이란 장점을 모두 갖고 태어나는 하이브리드는 키우기 좋고 고기 양이 많아 인기가 높다.

잡종 또는 혼혈이라는 의미를 가진 하이브리드의 대표 동물은 노새이다. 암컷 말과 수컷 당나귀 사이에서 태어나는 노새는 그야말로 양쪽의 장점을 다 지니고 있다.

끈기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당나귀는 오랜 시간 물을 마시지 않고 견딜 수 있으며 아무거나 먹여도 병에 잘 걸리지 않는다. 따라서 사막이나 험준한 산악지대를 통과해야 하는 상인들의 화물차 역할을 예로부터 책임져온 동물이다.

이런 당나귀의 장점에다 기운 좋기로 소문난 말의 체질까지 이어받은 노새는 당나귀에 비해 몸집이 훨씬 크고 거친 성격을 갖고 있다. 또 피부가 워낙 튼튼해 웬만한 비바람이나 뜨거운 햇볕에서도 잘 견딘다.

種間雜種은 종족번식 안 돼

프랑스의 고전주의 화가인 자크 루이 다비드가 그린 ‘알프스 생베르나르산을 넘는 나폴레옹’이라는 그림 속에서의 나폴레옹은 멋진 백마를 타고 있지만, 사실 나폴레옹이 험준한 알프스 산맥을 넘을 때 탄 것은 노새였다.

수컷 사자와 암컷 호랑이 사이에서 태어나는 라이거도 이종교배의 산물이다. 그러나 이러한 아종(亞種)의 치명적인 결점이 있다. 생명체의 기본 특성인 종족 번식을 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들의 숙명이다.

예를 들어 말의 염색체 수는 64개, 당나귀의 염색체 수는 62개이다. 따라서 말의 난자에는 32개의 염색체가 있고 당나귀의 정자는 31개의 염색체를 지닌다. 이것이 합쳐져 태어난 노새는 63개의 염색체뿐이다. 때문에 노새는 체세포 분열을 통한 성장 발달에는 문제가 없지만, 생식세포를 형성하는 감수분열을 일으키기 힘들어 생식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 이러한 이종교배가 네안데르탈인과 현생인류 사이에 이루어졌다는 주장이 꾸준하게 이어져 왔다.

지난 2007년 1월 네안데르탈인과 현생인류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는 두개골이 출토돼 이에 대한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다시 한 번 두 집단 간에 이종 교배가 있었는지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루마니아 북부 해골동굴에서 발굴된 이 두개골은 네안데르탈인의 특징으로 통하는 넓은 눈 위 뼈가 없고, 현생 인류와 비슷한 머리 구조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편평한 앞 머리뼈와 귀 뒤쪽의 큰 뼈, 큰 윗어금니 등은 네안데르탈인이 갖고 있는 특징들이었다.

물론 두 집단의 특징이 함께 나타난다고 해서 반드시 두 집단 간에 교배가 있었다고 할 수는 없다. 사실 네안데르탈인과 현생인류 간의 이종교배에 대한 학설은 오래 전부터 제기된 문제다.

인간의 반쪽은 네안데르탈인?

네안데르탈인과 현생 인류와의 연관 관계에 대한 논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스쿨과 타분이라는 두 동굴에서 화석이 발견되면서부터였다. 두 동굴은 단지 수백 미터밖에 떨어져 있지 않는데 타분에서는 네안데르탈인이, 스쿨에서는 현생 인류를 닮은 화석이 발견된 것.

이후 현생 인류의 진화적 기원론에 대해서 다지역 진화설과 아프리카 기원설이라는 두 가지 모델이 등장하게 되었다. 다지역 진화설은 약 200만년 전 아프리카를 떠난 호모 에렉투스가 다양한 지역의 그룹과 유전형질을 교환하면서 현생 인류가 발생했다는 설이다.

이에 비해 완전히 진화된 현생 인류의 직계 조상이 10만년 전 아프리카에서 갑자기 출현하여 이미 살고 있던 네안데르탈인 등의 다른 인종을 대체했다는 설이 아프리카 기원설이다.

이에 대해 DNA 분석기법이 도입되면서 아프리카 기원설 쪽으로 기우는 경향을 보였다. 오직 모계로만 유전되는 특징을 지닌 미토콘드리아 DNA 염기서열 400개를 비교 분석한 결과, 현대에서 살고 있는 각 인종 간에는 8.0, 네안데르탈인과 현대 인류 사이에는 27.2, 현대 인류와 침팬지 간에는 55.0의 차이 횟수를 나타냈다.

인간과 네안데르탈인 사이의 유전자 차이가 침팬지와 인간 사이의 유전자 차이의 절반쯤 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인간 DNA에 네안데르탈인 유전자 섞이지 않아”

이를 두고 일부 과학자들은 네안데르탈인이 현생 인류의 유전자 형성에 아무런 기여를 하지 않은 증거라고 해석했다. 또한 다른 많은 DNA 분석 결과에서도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가 현생 인류에 섞여 든 증거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번에 발표된 루마니아 해골동굴의 두개골처럼 1998년 포르투칼 라가르 벨호에서 발견된 어린이의 유골도 한때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그 유골을 토대로 묘사한 가상인물도에 의하면 이빨과 두개골은 현생 인류와 닮았고, 신체의 비례와 얼굴 근육, 골격 등은 네안데르탈인과 아주 흡사한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또 2006년에는 네안데르탈인이 이제껏 알려진 것보다 훨씬 뒤인 최대 2만4천년 전까지 생존했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현생 인류가 유럽 서쪽으로 세력을 확장한 것으로 추정하는 시기는 대략 3만5천년 전.

그렇다면 네안데르탈인과 현생인류가 최소한 수천 년에서 최대 1만년 정도까지 같은 지역에서 공존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토록 오랜 기간 동안 공존했다면 과연 두 집단 간에 전쟁만 하고 성적인 교류는 일어나지 않았을까?

일부 과학자들은 인간 게놈프로젝트 이후 밝혀진 인간 유전자 정보의 작은 차이를 발견하고 현생인류의 조상과 고대인들 사이에 이종교배의 증거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오늘날 유럽인의 2% 정도가 두개골 뒤쪽이 약간 내려앉은 네안데르탈인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그러면 네안데르탈인과 현생 인류는 완전히 다른 이종(異種)이 아니라 동종(同種)일까? 만일 이종이라면 그 사이에서 태어난 2세는 생식 능력을 가질 수 없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진화론적 해부학적으로 보아 네안데르탈인과 현생 인류는 전혀 별개의 종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그러면 이종교배로 생긴 種間雜種도 생식이 가능했다는 이야기인가? 그게 지금 우리라는 이야기인가? 결론은 아니다. (계속)

김형근 칼럼니스트

'통역의 실수'로 받은 백두산 호랑이 선물

2009.11.10 09:48 | 대표폴더 | 황령산kkk

http://kr.blog.yahoo.com/pks13693094/49677 주소복사

김성모 기자

지난 6월 러시아 차관급 일행 訪韓때 "관심있다"가 "기증하겠습니까" 로 전달
러, 호랑이 세마리 우리측에 기증하기로

한반도 백두대간(白頭大幹)을 호령하던 백두산 호랑이 세 마리(수컷 2마리, 암컷 1마리)를 러시아 정부가 우리에게 기증하기로 했다고 환경부가 9일 밝혔다.

백두산 호랑이는 1922년 경주 대덕산에서 수컷 한 마리가 사살됐다는 기록 이후로 한반도 남쪽 지역에서 자취를 감췄고, 러시아 극동 지방 등에만 소수가 야생 서식하고 있다. 현재 국내 백두산 호랑이는 서울대공원에 24마리 등 총 51마리가 인공적인 환경에서 사육되고 있다.

러시아가 이번에 백두산 호랑이를 기증하게 된 배경에는 '통역 실수'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러시아 블라드미르 키릴로프 천연자원감독청장(차관급) 일행이 방한했을 때 국립생물자원관을 방문, 호랑이 등 동물 박제를 봤다.

이때 환경부와 생물자원관 관계자들이 "우리는 백두산 호랑이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는데 통역 과정에서 '러시아가 우리에게 백두산 호랑이를 기증할 의사가 있는지' 묻는 것처럼 전달됐고 키릴로프 청장은 "한국에 (박제가 아닌) 살아있는 호랑이를 기증하면 야생에서 기를 수 있냐"고 되물었다.

정부는 당시 상황을 해프닝으로 넘겼지만, 지난 8월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은 '러시아 정부가 백두산 호랑이를 한국에 기증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키릴로프 청장이 푸틴 총리에게 방한 보고를 하며 호랑이 기증을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지난달 30일 한·러 환경협력회의에서 백두산 호랑이 기증을 공식 요청, 러시아의 공식 승낙을 받았다. 환경부 관계자는 "러시아가 내년 한러 수교 20주년 기념 의미를 감안해 이번 결정을 내린 것 같다"고 했다. 환경부는 내년에 러시아에서 호랑이를 받으면, 서울대공원에 있는 백두산 호랑이 20여마리와 교배시켜 근친교배로 인한 유전적 열성화(劣性化)를 막는다는 계획이다.

김 형자 과학 칼럼니스트


둘둘 마는 노트북·TV·휴대폰 확산
유전자 치료로 암·에이즈 정복

‘무선 시대의 시민들은 각자의 수신기를 하나씩 가지고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게 될 것이다. 군주, 총리, 외교관, 은행가, 관리, 감독 등은 어디에 있든지 업무를 처리하고 서명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한 사람은 히말라야 꼭대기에, 다른 사람은 해수욕장에 있더라도 문제없이 회의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로버트 슬로스라는 사람이 1912년에 쓴 ‘100년 후의 세계’라는 책에 나오는 내용이다. 로버트 슬로스가 내다본 2012년이 채 안됐지만, 인류는 이미 ‘무선 인터넷’ ‘휴대폰’ 등 문명의 이기(利器)를 갖추고 그가 예측한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다.

당시 그의 예측은 동시대인들로부터 황당한 공상 정도로 받아들여졌을 것이다. 당장 내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판에 무슨 잠꼬대 같은 소리냐는 핀잔도 들었을지 모른다. 실제 인류는 로버트 슬로스의 예측 이래 1·2차 세계대전과 같은 참혹한 재앙을 겪었다. 그런 세기말적 재앙 앞에서 인류는 세상이 곧 끝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곤 했다.

하지만 인류는 재앙과 어려움을 극복해가며 지금도 꿋꿋이 전진하고 있다. 과학기술의 놀라운 발전은 100년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속도로 세상을 바꿔가고 있다. 또 다시 종말론에 휩싸인 2012년.

불과 3년 앞의 세상이지만 인류는 그때도 몰라보게 발전한 세상에서 여전히 미래를 개척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사람이 미래를 점치는 유일한 방법은 그 미래를 직접 만드는 것’이란 말도 있다. 앞으로 3년 이내 세상을 바꿀 과학기술을 통해 2012년을 예측해본다.

독일 지멘스사가 개발한 자동차 가상 체험 시스템. / 영국 플라스틱로직사가 개발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로 만든책. photo 조선일보 DB

매초 100메가비트 무선휴대 단말기 보급

인터넷의 폭발적인 보급이 진행 중인 정보통신 분야에서는 해커로부터 프라이버시와 기밀을 완벽하게 보호할 수 있는 네트워크 시스템이 내년쯤 보급된다. 2013년에는 바이러스를 감지해 백신을 자동 생성하고, 한 선의 광섬유로 매초 1페타(페타는 1000조)비트 이상의 광전송을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이 개발된다. 세계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는 매초 100메가비트의 멀티미디어 무선휴대 단말기도 보급된다.

IT업계에는 이미 상용화된 평판 디스플레이의 뒤를 이을 차세대 전략 제품으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Flexible Display)가 등장한다. 구부리거나 둘둘 말 수 있는 특성을 갖춘 플렉시블 디스플레이가 휴대폰, 노트북, 전자책, 전자태그, 벽면 디스플레이 등에 쓰이며 새로운 형태의 첨단 IT기기들이 쏟아질 것이다.

특히 안경이나 콘택트렌즈에 화면을 투영시키는 형태의 디스플레이가 새롭게 각광받을 것이다. 2013년에는 유기물질이 빛을 내는, 둘둘 말리는 유기발광 다이오드(OLED)가 새로운 조명원으로 부각돼 형광등 대신 벽을 장식한다. 수은과 납 등 중금속을 사용하지 않는 이점이 있다.


컴퓨터로 3D 지도 보며 교실에 앉아 해외 여행

가상현실 기반의 체험형 학습시스템도 실용화된다. 현실세계의 부족한 부분을 가상세계로 보충해줌으로써 ‘증강된 현실’을 만들어내는 ‘실감형 학습 시스템’이 2012년 실현된다. 예를 들면 교실에서 수업 중인 학생들이 컴퓨터 모니터에 3D로 나타난 뉴욕지도를 보면서 진짜 여행하는 기분을 느끼며 길 안내 표현을 학습하는 식이다.

미국에 가지 않고도 미국의 환경을 체험하며 영어 수업을 받는 시스템이다. 개구리를 해부하는 과학실습 시간. 진짜 개구리는 없다. 가상현실시스템으로 구현한 개구리는 실물과 다를 바 없고, 개구리 심장 박동이 실제처럼 손끝으로 전해진다. 야외나 섬 혹은 바다로 나가지 않고도 그곳에서와 똑같은 체험을 할 수 있다. ‘증강현실 기술’은 미래를 이끌 10대 혁신기술 중 하나다.


C형간염 백신 개발…날씨도 마음대로

아직 뛰어난 치료제가 없는 C형간염 백신. 현재 전세계 대형 제약회사가 모두 덤벼들어 30여 가지 C형간염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단일 의약품목으로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할 분야다. 특히 서구에는 C형간염 환자가 B형에 비해 절대적으로 많아 C형 백신 개발자는 돈방석에 올라앉을 수 있다. C형간염 바이러스의 경우 변이가 워낙 심해 백신 개발이 쉽지 않은 실정이지만 제약업체들이 강력한 개발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2011년쯤 백신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엘니뇨, 라니냐 등으로 인한 기상이변이 보여주듯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재해와 이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심각한 상태다. 이와 관련 과학자들은 지구로 쏟아져오는 태양빛을 아예 우주에서 쫓아버리는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우주 밖에 거대한 거울을 쏘아올려 태양빛을 반사시켜 버리겠다는 것. 일부에서는 아예 이 에너지를 모아 지구로 보내 에너지원으로 쓰는 방법도 연구하고 있다. 현재 미국은 여러 종류의 대기대순환모델(GCM·Global Climate Model·전지구기후모델)을 개발해 우리나라 1개 도(道)만한 지역의 기후변화를 수개월 전부터 예측하고 있다.

2012년이면 이 모델을 이용해 동북아를 오염시키는 황사의 이동경로 모니터링 기술이 실용화되고 2013년이면 태풍을 약화시키거나 해류를 제어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인류가 날씨를 바꿈으로써 자연재해라는 한계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맛 거의 안 변하는 김치통조림 등장

김치 장기보존 기술은 우리나라의 토종 기술이지만 일본이 호시탐탐 공략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는 분야다. 김치는 상온에서는 3~4일만 넘겨도 신맛을 내는 등 보존이 가장 어려운 식품 중 하나다. 이 때문에 미국, 동남아 등 원거리 수출에 장애가 되고 있다. 한국식품연구원은 통조림처럼 1년 이상 같은 맛을 유지하는 김치보존 기술을 개발 중이다.

압력을 가해 탄산가스를 넣어주고 전기장을 걸어줌으로써 상온에서도 1개월 이상 보존할 수 있는 기술이 3년 안에 상용화될 전망이다. 장기보존 기술이 나온다면 시장 규모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

라이프사이언스 분야에서는 21세기 의료시장을 가장 크게 잠식할 것으로 보이는 유전자 치료가 뜬다. 특정 유전자를 조합시킨 운반체유전자(벡터)를 환자의 몸에 주입하고 벡터에 의해 환자의 세포로 유전자를 운반시키는 방법이 등장한다.

미국의 경우 이미 200여 병원에서 5000여명이 넘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진행 중이다. 질병 관련 유전자 치료에 이용되는 벡터 중 상당수는 특허가 난 상태다. 유전자 치료 대상으로는 효과적 치료법이 없는 유전병과 암, 에이즈가 검토되고 있어 2013년경에는 불치의 병으로 알려진 에이즈와 각종 암 치료제가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그때가 되면 너나 없이 가입하고 있는 암보험이 쓸모없어지지 않을까.


수소차 질주… 휴대용 통역기 등장, 영어 걱정 끝? 

논란이 되고 있지만 검증을 거친 유전자조작 식물이나 동물들이 식량문제를 해결해 줄 가능성도 높다. 수퍼벼, 수퍼밀, 수퍼옥수수, 수퍼돼지 등이 굶주린 8억명의 인구를 배고픔에서 해방시켜줄 것이다. 2010년경에는 화학살충제나 화학비료 대신 인체에 영향이 없는 생물살충제와 생물비료가 등장한다.

2012년경 수소연료전지차가 실용화된다. 웬만한 거리에는 연료전지 자동차가 가득하고, 웬만한 주유소에서 수소에너지를 충전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연료전지 자동차와 함께 2013년에는 자동운전 시스템이 실용화된다. 보다 성능 좋은 리튬-이온 배터리가 개발되면 전기차의 대중화도 빨라질 수 있다.

2012년에는 분명 지금과 다른 뭔가가 기다리고 있다. 예를 들어 세계 어딜 가도 휴대용 통역기만 차고 다니면 누구와도 대화할 수 있는 꿈의 현실이 당신을 맞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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