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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4/03/30
 

이희문·前 장은신용카드 상무이사


지난 17일 우체국에서는 14년 만에 1000원권 보통우표의 디자인을 바꿔 판매하기 시작하였다. 우체국에서는 매년 2~3종의 보통우표를 포함하여 20여종의 우표를 발행하고 있으며, 그 발행 숫자는 2009년의 경우 4600여만장에 달한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서 우표를 구경하기는 쉽지 않다.

우리가 받는 우편물에는 우표가 붙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우편물의 대부분은 우표를 붙이지 않는 방식으로 처리되어 배달되고 있는 것이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나 꽤 오래전부터 그렇게 되었고, 우편업무 처리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이유로 그렇게 된 것 같다.

편지 봉투에는 으레 우표가 붙어 있다는 우리의 인식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바뀐 것이다. 그러나 우표가 없는 우편물, 특히 편지봉투를 볼라치면 어쩐지 허전해 보이고 운치가 없어 보인다.

요사이 우체국의 창구에 가서 편지를 보내려고 우표를 달라고 하면 우표를 주지 않고 우표를 대신하는 스티커를 주고 있다. 우표를 발행하는 당사자인 체신당국이 우표를 사용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우편물 취급 관행이 앞으로도 계속된다면, 우표가 없는 우편물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아주 굳어져 버릴 것이다. 세계의 많은 나라에서는 여전히 우표를 우편물에 붙여 사용하고 있는데, 우리가 우편업무의 효율성에만 치중해 우표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먼저 우표를 발행하지 않는 나라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든다. 사정이 이러한데 연간 발행되는 4000여만장의 우표는 너무 많은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1884년에 시작된 우리나라 우정 업무에서 그 비중이 가장 컸을 우표의 발행과 그 사용을 생각한다면 요즘의 우표를 사용하지 않는 체신당국의 우편 업무는 무언가 잘못된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고 우리의 고유한 것을 버리고 있다는 느낌마저 든다.

그간 우리나라에서 발행된 우표를 발행 연도, 발행 일자별로 정리해본다면, 그것이 곧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를 보는 것일 것이다. 지금의 기성세대가 자라나던 시기인 1960~70년대에 우표수집은 인기가 있었고 건전한 취미로 여겨졌었다.

1930년대의 대공황을 이겨내고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은 우표수집이 취미였고, "나는 학교에서 배운 것보다 우표에서 배운 것이 많다"라는 말도 남겼다 한다.

그러나 요즈음 우리 청소년들의 우표수집 열기는 찾아볼 수가 없으며, 우표수집 인구도 줄어드는 상황이라 한다. 이러한 일은 우리나라 체신당국이 우표 사용을 줄여온 것에서 그 원인의 일부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국민들의 건전한 취미 생활을 권장하는 의미에서도 체신당국은 우표의 사용을 적극 권장하는 방안을 마련하여 우리 주변에서 우표를 많이 볼 수 있게 해주기를 바란다.

김영나 서울대교수·서양미술사


서울의 서대문에 있는 독립문이 112년 만에 일반에게 공개됐다. 자주독립의 시대적 열망을 나타내는 독립문은 1897년, 무악재를 넘어 서울 도성으로 들어오는 중국 사신들을 맞이하던 영은문 자리에 세워졌다. 독립협회가 기금을 모아 완공한 독립문은 서재필이 가지고 있던 화첩 중에서 파리의 개선문을 모델로, 그 규모를 축소하되 모양만은 똑같이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리의 개선문은 또 고대 로마의 개선문을 모델로 하였다. 로마제국 시대에는 로마에만 약 60개 이상의 개선문이 있었다고 하는데 현재는 티투스 황제의 개선문을 비롯해 3개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전쟁에 이기고 돌아오는 로마의 군사들이 지나갔던 개선문은 사각형의 형태로 중앙에 아치(arch) 형태의 열린 공간이 있고 양쪽에 넓은 벽이 있는 단순하면서도 장엄한 형태였다.

파리 개선문.

근대에 들어와 고대 로마의 이상주의와 덕목은 고전에 대한 동경과 더불어 유럽에서 신(新)고전주의를 탄생시켰고, 고대 로마를 모델로 하는 건축물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에트왈 개선문으로 알려진 파리의 개선문은 나폴레옹이 아우스터리츠 전투의 승리를 기념하면서 로마제국의 영광을 계승하는 황제로서의 이미지를 보이기 위해 구상한 구조물이었다.

그러나 나폴레옹의 실각과 더불어 공사가 중단되었다가 20여년이 지난 1836년에야 완공될 수 있었다. 이때부터 개선문은 프랑스의 모든 전쟁의 승리를 기념하는 국가적 상징으로 인식되었다. 이 당당하면서도 아름다운 파리의 개선문은 로마의 개선문보다 더 유명해졌고 프랑스의 아이콘이 되었다.

프랑스 정부는 1989년 파리 서쪽의 신도시인 라데팡스에 새로운 개선문 '라 그랑드 아르슈'를 세웠다. 단순한 큐브 형태의 이 거대한 흰색의 개선문은 콩코르드 광장과 에트왈 개선문을 일직선으로 연결하는 지점에 서 있다. 중앙의 가로 세로 약 100m의 열린 공간은 미래를 향한 창을 상징한다고 한다. 전통을 계승할 뿐 아니라 새롭게 발전시킨 또 하나의 역작이 아닐 수 없다.

바다의 힘(力) 참치, 스태미나를 품다!

2009.11.23 08:45 | 대표폴더 | 황령산kkk

http://kr.blog.yahoo.com/pks13693094/49779 주소복사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 참치, 중장년층 남성 스태미나 증진, 학습능력향상, 다이어트, 노화방지에 효과 탁월… 손쉽게 먹는 참치 캔 인기

쌓이는 피로와 스트레스, 줄어드는 순발력과 지구력, 현저히 떨어지는 체력….

중년 남성들의 공통된 고민이다. 중년 남성이 쉽게 피곤함을 느끼는 이유는 뭘까? 20대 후반이 지나면 신체에서 분비되는 남성호르몬이 조금씩 감소한다. 특히 40대에 이르면 감소 속도는 더 빨라진다.

남성호르몬이 감소하면 이유 없이 무기력해지기 쉽다. 피로도 빨리 쌓인다. 우울증 증세를 호소하는 남성도 있다. 중년 남성들이 의기소침해지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그래서 중년 남성들은 보양식이나 영양제 등을 섭취하며 ‘스태미나(stamina)’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기도 한다.

스태미나란 지구력 또는 체력, 정력을 뜻하는 그리스어로, 우리나라에선 ‘힘’을 나타내는 상징처럼 쓰인다. 어원은 실()을 뜻하는 라틴어 ‘스타멘(stamen)’이다.

서양 사람들은 운명을 길고 가는 ‘실’에 비유한다. 이들은 사람이 태어나면 운명의 신이 실을 계속 뽑아 주고 언젠가 그 실이 끊어지면 죽는다고 믿었다. 이 때문에 서양인들은 삶의 활력을 뜻하는 스태미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스태미나에 좋은 식품으로는 참치를 꼽을 수 있다. 참치는 남성에게 좋은 오메가3 지방산과 불포화지방산(EPA), 불포화지방산의 일종인 DHA, 미네랄인 아연과 셀레늄 등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서양에서도 중년 남성들은 참치를 즐겨 먹는다. 참치가 쇠약해진 남성의 체력과 삶의 활력을 되찾아 주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 참치…스태미나의 보고

참치는 태평양, 대서양, 인도양 등 세계 오대양의 청정해역에 서식하는 대형 물고기다. 몸길이 3m, 무게 600kg까지 자라는 것도 있다. 참치는 헤엄 속도가 매우 빠른 어종이다. 평상시엔 시속 60km로 유영하지만, 빠르게 헤엄칠 땐 시속 160km까지 속도를 낸다. 참치에게 ‘바다의 포르쉐’란 별명이 붙은 것도 이 때문이다.

왕성한 활동력을 자랑하는 참치엔 남성의 기를 돋아주는 영양소가 다량 함유돼 있다. 그 중 오메가3는 정자 생산을 활성화시키는 영양소. 혈액순환장애로 인한 성기능 약화를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 교감신경을 증대시켜 의기소침해지거나 자신감이 떨어지는 중년 남성에게 도움을 준다.

오메가3는 전립선암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미국의 웨이크포레스트대학 연구팀은 2007년 ‘남성들은 유전적으로 전립선암이 발생할 위험성이 높은 편이다. 오메가3를 다량 섭취하면 전립선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참치에 함유된 셀레늄은 항산화 작용을 한다. 그 효과는 비타민 E(토코페롤)의 100배에 달한다. 셀레늄은 유해산소의 동맥혈관 파괴를 막아 심장병을 예방한다. 인슐린 분비 세포를 도와 당뇨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불포화지방산은 체내에 콜레스테롤을 분해하고 혈전을 예방해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

이런 영양소를 다량 함유하고 있는 참치는 과도한 업무와 잦은 야근, 회식으로 지친 직장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영양식이다. 특히 술자리가 잦은 남성들에게 좋다. 참치엔 간의 운동을 강화하는 메티오닌 성분이 들어있어 알코올을 빠르게 해독하도록 돕는다. 근육량을 늘리고 싶은 사람들도 참치를 찾는다. 참치는 대표적인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이기 때문이다.



○ 참치…성장기 아이들, 수험생 학습능력 향상에 도움

영국의 뇌영양화학연구소는 2007년 ‘육식 위주의 식사를 하는 미국, 유럽의 어린이와 생선을 많이 먹는 일본 어린이를 비교한 결과 일본 어린이들이 지능 지수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등 푸른 생선에 들어 있는 DHA는 뇌를 활성화 시키는 물질이기 때문이다.

등 푸른 생선인 참치는 DHA를 특히 많이 함유하고 있다. 머리를 많이 쓰는 학생들에겐 참치를 이용한 음식이 도움이 된다. 참치는 비린내가 없고 담백해 어린 아이들 입맛에도 잘 맞는다.

참치에 들어 있는 비타민, 지방산, 칼슘 등은 어린이 성장 촉진에도 효과적이다. 컴퓨터를 자주 사용하는 학생이 DHA를 섭취하면 시력저하를 막고 눈의 피로를 줄일 수 있다.



○ 다이어트와 노화방지에 효과적

참치는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인기를 끈다. 참치는 콜레스테롤 함유량이 적은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 베네수엘라의 미인양성학교에서는 저녁식사로 참치 캔 200g만을 제공한다. 다이어트를 할 때 단백질이 부족하기 쉬워 날씬한 몸매를 가꾸려는 여성 중엔 참치를 먹는 여성이 적지 않다.

참치에 포함된 오메가3는 갱년기 여성 4명 중 1명이 앓는다는 ‘안구건조증’ 예방에도 좋다. 참치는 건강하고 활기찬 노년을 위한 건강식품이기도 하다. 참치의 DHA가 노인성 치매와 뇌졸중을 막는 데도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참치의 셀레늄 성분은 면역기능의 저하를 막는다. 참치는 항암작용에도 탁월하고, 세포의 노화를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 이 때문에 관절 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 참치 캔…참치를 손쉽게 섭취하는 방법

참치를 손쉽게 섭취하기 위해 사람들은 ‘참치 캔’을 이용한다. 참치 캔은 별도의 조리 없이 그냥 먹어도 손색이 없다. 또한 샐러드, 샌드위치 등 다양한 요리로 활용할 수 있어 식품으로 인기가 높다.

참치 캔에 들어 있는 기름은 따로 보관해두었다가 볶음요리를 할 때 사용한다. 이렇게 하면 요리재료가 더 부드러워지고 영양도 높아진다. 요리에 사용하기 편하도록 특별히 조리된 참치 캔도 있다. 고추참치, 짜장참치, 야채참치, 불고기참치 등이 바로 그것.

국내에 참치 캔이 처음 등장한 때는 1982년. 동원산업(현 동원F&B)은 당시 적지 않은 소비자들이 참치가 어떤 생선인지도 정확하게 알지 못했을 때 참치 캔을 국내에 도입했다. 처음엔 참치가 생선임을 알리기 위해 캔의 겉 표면에 참치 사진을 꼭 넣어야 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국민소득 향상과 함께 참치 캔 소비도 꾸준히 증가해 국내에 처음 도입된 해부터 지금까지 동원F&B가 판매한 참치 캔 숫자는 36억 캔에 달한다. 이는 일렬로 늘어놓으면 지구 7바퀴 반 돌 수 있을 정도의 엄청난 수량이다.

이혜진 기자





Flowers For You 이해경, 그림 제공 포털아트
 

오늘, 당신을 위해 아름다운 꽃을 준비했습니다. 당신의 존재가 언제나 빛나고 소중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감사하고 고마워하는 일에 어찌 그리 게으르고 인색했는지 모릅니다. 유명하지 않고 돈이 많거나 권력을 지닌 사람이 아닙니다. 눈에 띄는 인물이 아니고 목소리가 큰 사람이 아닙니다. 언제나 머물러야 할 자리에서 묵묵히 일을 수행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때로 주변 사람에게 무시당하기도 하고 괄시당하기도 합니다. 무시당해도 삭이고 괄시당해도 인내해야 하는 삶에 대해 당신은 많은 애환이 있습니다. 당신은 그것을 절망의 굴레로 삼지 않고 생활의 거름으로 삼아 묵묵히 정진합니다.


근면하지만 세상은 당신에게 응분의 대가를 지불하지 않습니다. 당신은 언제나 부족하고 쫓기고 모자라는 상태에서 빠듯한 삶을 영위합니다. 세상이 온통 풍족하고 넉넉한 듯이 넘실거리지만 다른 세상의 일처럼 간과하고 묵묵히 자신의 영역만 들여다보며 노동하고 고심합니다.

그렇게 하루하루가 지나고 한 해 한 해가 지나고 세월이 지나갑니다. 이마에 주름이 깊게 패고 육체가 쇠잔해집니다. 인생이 크게 달라지거나 나아지지 않는 것 같지만 근면성 속에서 아주 보잘것없는 것이 씨줄과 날줄로 엮여 삶의 뿌리가 깊어지고 관계의 울타리가 튼실해집니다.


많은 사람이 허황한 것을 좇고 부질없는 것에 휩쓸릴 때에도 당신은 묵묵히 삶의 뿌리를 키워갑니다. 빛나지 않고 화려하지 않지만 세월의 흐름 속에서 높이로 깊이로 넓이로 뻗어나가 놀라운 뿌리를 형성합니다. 하지만 겸손하고 진실한 것이 진정한 삶의 본질이라 믿는 당신은 ‘나’를 내세우지 않고 다른 나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려 변함없이 노력합니다.

나를 내세우지 않으니 절로 여지가 크고 도량이 넓어집니다. 그곳으로 많은 사람의 마음이 찾아들어 편안하게 쉬어갑니다. 당신 자신이 크나큰 그늘이요 쉼터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당신이 있어 세상은 빛을 얻습니다. 인생의 애환을 거름삼아 비옥한 토양을 만드니 놀라운 결실이 이루어집니다. 힘도 돈도 권력도 무상하지만 당신의 진실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세상의 보석이 됩니다. 당신은 그래도 그것을 당신의 것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 우주에는 어느 것 하나 자기 것이 있을 수 없다고 겸손하게 미소 짓습니다. 땀 흘려 이뤄낸 결실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자 할 때 당신의 삶은 지상적인 것을 초월합니다.


오늘 아침에도 당신은 동트기 전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많은 것이 변해도 인생에 대한 자세는 변하지 않습니다. 겸손과 진실, 그리고 순수한 노동. 도시에도 있고 시골에도 있고 바닷가에도 있고 산골에도 있습니다.

전동차에도 있고 만원버스에도 있고 시장에도 있고 공사장에도 있습니다. 당신이 없는 세상, 당신이 없어 빛을 잃는 세상은 이제 상상할 수 없습니다. 당신이 있어 세상이 가치를 얻고 인생이 의미를 얻습니다. 당신을 위해 준비한 꽃, 이제는 당신이 세상을 밝히는 꽃입니다.


작가 박상우

청와대 살림으로 본 ‘그때 그 시절’

2009.11.18 09:30 | 대표폴더 | 황령산kkk

http://kr.blog.yahoo.com/pks13693094/49765 주소복사

박정희·김영삼 말사료·트리오 비용까지 기재
전두환·노태우 전기·수도료도 정보비로 처리

“내 별명이 왕소금이다. 대통령실 살림살이는 마른 수건을 짠다는 각오로 하고 있다.”

지난 12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김백준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한 답변이다. 정부가 편성한 2010년 대통령실 예산은 경호처 예산을 포함해 1536억원. 총예산(291조8000억원)의 0.05%다. 대통령실 예산에는 시대가 담겨 있다.

역대 대통령의 철학과 행보가 녹아 있다. 국회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1974~2010년도 대통령실 예산안을 들여다봤다. 74년 9억2528만원(경호실 포함)이던 청와대 예산은 36년 만에 약 166배 늘었다.


◆박정희 정부=빛바랜 재생지 위에 손으로 직접 표를 그리고 숫자를 적어 넣은 예산안엔 권위주의의 흔적이 그대로 묻어 있다. 74년 경호실을 제외한 대통령실 예산은 5억733만원. 이 중 박정희 전 대통령의 1년 급여는 381만원이었다.

하지만 대통령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다른 돈이 꽤 됐다. 판공비가 연 800만원이고, 지금의 ‘특수활동비’나 ‘업무추진비’에 해당하는 정보비 총액 3624만원 중 3000만원도 대통령 몫이었다. 급여를 포함하면 대통령실 전체 예산의 8.2% 정도가 대통령 재량이었다. 74년 청와대는 연 4회에 걸친 ‘존영(尊影·대통령의 사진)’ 촬영·인화 등에 696만원을 썼다.

주요 공공기관마다 걸어 놓던 대통령 사진을 계절에 따라 바꾸는 데 쓴 셈이다. 예산 내역은 ‘전동타자기 2대X25만원’ ‘나프킹(냅킨의 일본식 표현) 200매X100원’ 등으로 상세히 적었다. ‘동물사료비’ 항목에선 ‘공작새 5마리, 말 3필’ 등 경내에서 키우는 동물의 수까지 알 수 있다.

◆전두환·노태우 정부=전두환 정부 때 국회에 제출하는 대통령실 예산안의 항목은 극단적으로 단순화됐다. 83년도 예산안 설명서엔 ‘인건비’ ‘사업비’ 등의 추상적인 항목에 총액만 적었다. 대통령의 급여도 알 수 없다. 노태우 정부에선 조금 개선돼 직급별 급여 등이 공개됐다. 하지만 건물 유지관리비와 전기·수도요금 등을 영수증이 필요 없는 ‘정보비’에 포함시켜 총액만 적어 냈다.

◆김영삼 정부=구입한 청소용품의 종류와 개수까지 적었다. ‘트리오 1000원X120병X12개월=144만원’ 식이다. 지나치게 포괄적이었던 ‘정보비’에 포함됐던 상당 부분을 공개한 뒤 남는 것만 ‘특수활동비’로 묶었다. 홍인길 당시 총무수석은 17일 “정치자금을 받지 않겠다고 천명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이 한 첫 조치가 청와대 예산 투명화였다”고 말했다. 예산 항목에 ‘여론조사비’(95년 4억8600만원)와 소프트웨어 구입비(895만원)가 들어간 것도 전에 없던 변화다.

◆김대중 정부=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극복의 흔적이 묻어났다. 2000년엔 청와대에도 명예퇴직이 도입됐다. 3급 3명과 기능직 3명을 명예퇴직시키는 데 1억5000만원이 들었다. 같은 해 기업의 연봉제 도입 붐을 타고 대통령 급여가 연봉제로 전환됐다. 2001년엔 대통령 억대 연봉 시대가 열렸다.

◆노무현 정부=탄핵 소용돌이 속에 진행된 ‘여민관’ 신축 때문에 청와대 예산이 정치 쟁점이 됐다. 2004년도 예산안에 39억7403만원을 반영하자 한나라당은 “이삿짐을 싸야 할 마당에 새 건물을 짓느냐”고 비판했다. 온라인 보고 및 결재 시스템인 ‘e지원’ 도입 예산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신경 썼던 항목이다.

◆이명박 정부=지난해 예산을 2007년에 비해 무려 21.7% 깎았다. ‘작은 청와대’를 표방한 데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조치였다. 그러나 2010년도에는 올해보다 9.6% 늘렸다. 대통령의 행보와 직결되는 업무지원비가 58억원 늘었다. 직무수행경비가 전년보다 709.2% 늘어난 데다 특수활동비(22.6%)와 업무추진비(35.1%)도 늘었다. 청와대 측은 ‘대통령 행사 증가’와 ‘직제 개편’을 원인으로 들었다.


임장혁·권호·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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