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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4/03/30
 

커버스토리 신세대·쉰세대 골이깊어지다

<월간중앙> 여론조사

기성세대·젊은 세대 일자리 쟁탈전 심각
“젊은 우리 일자리, 어른들이 꿰차”
“자식 교육보다 내 노후 대비”
글 이필재 월간중앙 편집위원


 
콘서트를 즐기는 젊은이들. 우리나라의 젊은 세대는 평생 열심히 일해도 서울에서 30평형대 아파트를 장만하기 어렵다.

우리 사회는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 간 소통이 잘 안 되고 있다. 세대 간에 소통이 잘 안 된다는 인식은 젊은 세대보다 기성세대가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초 실시한 <월간중앙> 서베이 결과다. 젊은 세대는 과반수(53.6%)가, 기성세대는 6할 가량(60.1%)이 세대 간 소통이 안 된다고 답했다.

<월간중앙>은 세대 간에 형성된 긴장과 갈등을 포착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를 각 400명씩 추출해 서베이를 했다. 젊은 세대는 20, 30대에 투표권이 있는 만 19세를 포함했다. 기성세대는 베이비붐 세대(1955~63년생)인 만 46~54세와 그 윗세대 가운데 법정노인연령인 만 65세 이상을 제외한 만 55~64세로 규정했다.

‘58년 개띠’로 표상되는 베이비붐 세대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정년퇴직이 시작된다. 대기업의 평균정년이 55세이기 때문이다. 베이비부머 바로 윗세대는 은퇴 후 노년에 접어들기 직전 세대다. 이번 조사에서 기성세대로 명명한 사람들은 유신시대에 경제생활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유신세대라고도 할 수 있다.

386세대도 일부 포함한다. 같은 386세대인 40~45세(1964~69년생) 연령층은 두 세대를 뚜렷하게 대비하기 위해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기성세대는 젊은 세대보다 우리 사회에 세대 간 갈등의 골이 깊다는 인식을 많이 했다(기성세대 52.2%, 젊은 세대 48.8%). 세대 간 갈등을 기성세대가 더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해석할 수 있다.

젊은 세대만 놓고 보면 세대 간 갈등의 골이 깊다는 인식은 이념 성향 면에서 진보적일수록(진보 52.2%, 중도 48.1%, 보수 43.2%), 학력은 높을수록(중졸 이하 22.7%, 고졸 46.8%, 대재 이상 49.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기성세대에게서는 이런 경향이 아예 나타나지 않거나 뚜렷하지 않았다.

올 들어 정부가 ‘초임 삭감을 통한 일자리 확대’ 정책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일부 공기업이 대졸 신입사원의 첫 해 연봉에서 2000만원을 초과하는 액수의 절반을 깎았다. 이런 정책 방향에 대해 당사자인 젊은 세대들이 반발했다. 우리는 이런 정책이 세대 간 갈등을 심화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나 이 정책에 대한 반대는 세대 간에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반대율 : 기성세대 66.7%, 젊은 세대 66.2%). 다만 매우 찬성한다는 의견을 기성세대가 더 많이 보였을 뿐이다(매우 찬성: 기성세대 35.3%, 젊은 세대 30.7%). 대졸 초임 삭감에 대한 태도는 그보다 학력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학력이 낮을수록 찬성률이 높았다(중졸 이하 71.9%, 고졸 68.7%, 대재 이상 64.1%). 초임 삭감을 보는 눈은 이념 성향과도 별 관계가 없어 보였다. 미미한 차이나마 스스로 진보적이라고 답한 사람들이 오히려 대졸 초임 삭감에 적극적이었다(진보 73.1%, 중도 61.9%, 보수 67.8%). 이 점은 젊은 세대만 따로 떼어 놓고 봐도 마찬가지였다.

기성세대 “정리해고는 고령자 우선”


 
서울 중계동 학원가. 젊은 세대는 대부분 자녀 사교육에 돈을 쓰느니 노후를 위해 저축하는 것이 낫다는 태도를 보였다.
기업이 정리해고할 때 고령자를 우선 대상으로 하는 것은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한 것일까? 이에 대해 세대 간에는 어떤 견해차가 있을까? 고령자 우선 정리해고에 대해 응답자들은 과반수(56.5%)가 동의했다.

그런데 세대별로 보면 기성세대의 찬성률이 훨씬 높다(기성세대 64.1%, 젊은 세대 49.0%). 기성세대는 거의 3분의 2가 고령자를 우선 대상으로 삼는 것이 합당하다고 답했다.

4개 하부 세대별로 보더라도 나이가 많을수록 뚜렷하게 이 원칙을 많이 받아들였다(20대 45.8%, 30대 51.9%, 베이비붐 세대 62.0%, 베이비부머 윗세대 67.3%).

우리나라는 소득에 비해 집값이 지나치게 비싸다. 9월 국회 국토해양위 소속 정희수 한나라당 의원은 통계청 자료를 토대로 직장생활을 하는 근로자가 서울에서 100m2(33평형)짜리 아파트를 마련하려면 37.5년, 강남에서 같은 크기의 아파트를 장만하려면 56.1년 동안 저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금의 20대는 기성세대보다 집 장만하기가 훨씬 어려워질 것이다. 이번 조사 결과도 이런 현실을 반영했다. 응답자들은 절대다수(77.4%)가 “지금의 20대는 평생 서울에서 30평형대 아파트를 장만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인식을 보였다. 이런 인식은 기성세대가 더 두드러졌다(기성세대 79.4%, 젊은 세대 75.3%).

우리 사회는 일자리를 놓고 세대 간 경쟁(inter-generation competition)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장년층이 정규직을 점하고 있다면 청년층은 비정규직으로 내몰리고 있다. 세대 간 불균형이 나타나는 것이다. 20대의 대부분이 비정규직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렇게 청년층으로 하여금 비정규직에 종사하게 함으로써 우리 사회가 젊은 세대에게 고통을 떠넘기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이번 조사의 응답자들도 이런 인식을 보였다. 과반수(57.7%)가 우리 사회가 젊은 세대에게 고통을 전가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런 인식은 세대 간에도 거의 차이가 없었다(기성세대 58.8%, 젊은 세대 56.6%). 이렇게 장년층은 주로 정규직에, 청년층의 다수는 비정규직에 종사하는 현실은 세대 간 골을 깊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

일자리라는 자원의 분배를 둘러싸고 세대 간에 벌어지는 ‘배분적 갈등’이다. 응답자도 이 점에 동의했다(55.4%). 특히 기성세대가 이 점을 우려하는 듯하다(세대 간 갈등의 골을 깊게 만들 것: 기성세대 58.8%, 젊은 세대 52.1%). 기성세대 중에서도 베이비붐 세대가 더 걱정스러워했다(베이비붐 세대 61.4%, 베이비부머 윗세대 54.6%).

한편 이런 우려는 직업별로는 주부가 뚜렷하게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64.9%). 세대 간 경쟁 양상은 가계수입의 지출을 둘러싸고도 빚어진다. 환경보호비용이 미래세대를 위한 투자라면 자녀의 사교육비는 부모세대의 미래와 교환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단적으로 생활비로 쓰고 남는 가처분소득을 자녀의 사교육에 쓸 것인가, 자신의 노후를 위해 유보할 것인가 하는 것은 현실적이고도 첨예한 문제다.

이번 조사의 응답자는 다섯 명 중 세 명꼴(60.4%)로 자녀 사교육에 쓰느니 노후를 위해 저축하는 것이 낫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런 태도는 젊은 세대가 더 뚜렷했다(기성세대 57.0%, 젊은 세대 63.8%). 20대(19세 포함)는 무려 약 3분의 2(66.8%)가 노후를 위해 비축하는 것이 낫다고 응답했다.

부모가 비용을 부담하는 사교육의 최대 수혜세대가 보인 이런 태도는 세대 간 갈등이 우리 사회에서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짐작하게 한다. 그런데 베이비붐 세대(53.2%)가 유독 이런 경향이 약했다. ‘회사인간’으로 살아오면서 노후대비를 제대로 못했지만 상대적으로 노후를 위한 유보보다 사교육비 지출에 우선순위를 둔 이 세대의 자화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들은 기꺼이 아버지의 권위를 인정했지만 노후에 자식 눈치를 봐야 하는 ‘낀 세대’다. 적게 내고 많이 타는 한국사회의 국민연금 시스템은 자식세대의 소득을 부모세대로 이전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가계 차원을 넘어 국가적 차원에서 벌어지는 세대 간 경쟁이라고 할 수 있다.


 
스키 캠프에 참가한 대학생들. 젊은 세대는 기성세대와 달리 일보다 여가에 우선순위를 둔다.

당사자들도 이에 반대하고 있다. 이번 조사의 응답자는 약 3분의 2(65.9%)가 “저출산 고령화로 국민연금이 바닥날 경우 자식세대가 그 비용을 부담하면 된다”는 발상에 반대했다.

이 같은 태도는 세대 간에 차이가 없었다(반대한다: 기성세대 65.5%, 젊은 세대 66.3%). 청년실업이 심각하다. 우리나라 청년층(15~29세)의 고용률은 꾸준히 낮아져 2009년 현재 41.3%에 이른다.

청년실업에 대한 책임은 당사자에게도 있지만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을 지체시키는 우리 사회의 책임도 작지 않다. 이번 조사의 응답자들도 이런 인식을 보였다. 71.7%가 “청년실업에 대해서는 젊은 세대보다 사회의 책임이 더 크다”고 답했다. 이런 인식은 젊은 세대보다 기성세대가 더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기성세대 73.8%, 젊은 세대 69.5%).

두 세대가 우리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에는 공통점도 있고 차이점도 있다. 우선 기성세대, 젊은 세대 모두 ‘우리 사회에서 성공하려면 경쟁력보다 연줄·배경이 좋아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전체 60.9%, 기성세대 60.1%, 젊은 세대 61.7%). 그런데 이 두 세대를 쪼개 놓으면 이것과 다른 그림이 눈에 들어온다.

성공하려면 연줄·배경이 좋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한 집단은 20대(66.3%)와 베이비붐 세대(62.0%)였다. 두 세대는 치열한 생존경쟁을 이미 겪었거나 지금 겪고 있는 공통점이 있다. 이에 비해 30대(57.4%)와 베이비부머 윗세대(57.0%)는 분명히 이런 생각을 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인접 세대 간 단층이 매우 심하다. 연줄·배경이 좋아야 성공한다는 생각을 가장 많이 하는 것이 20대라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20대는 일의적으로 규정하기 어려운 집단이다. 집단적으로 이들을 어떻게 규정하든 개별적으로는 매우 현실적인 사람들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화이트칼라는 연줄·배경이 좋아야 한다는 인식이 블루칼라보다 현저하게 낮았다(화이트칼라 54.9%, 블루칼라 67.2%). 연줄·배경이 좋아야 성공한다는 인식은 또 비정규직 쪽이 뚜렷하게 높았다(정규직 56.0%, 비정규직 65.4%). 이념 성향 면에서는 스스로 진보적이라고 답한 사람일수록 연줄·배경이 좋아야 성공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진보 65.3%, 중도 61.1%, 보수 55.2%).

응답자들은 ‘우리 사회는 정직한 사람이 살아가기 힘들다’는 데 62.4%가 동의했다. 특히 기성세대는 3분의 2 이상이 이런 태도를 보였다(기성세대 68.5%, 젊은 세대 56.3%). 젊은 세대에서는 20대(19세 포함)가 30대보다 이런 인식을 많이 드러냈다(20대 59.5%, 30대 53.3%).

학력별로는 저학력층일수록(중졸 이하 72.4%, 고졸 66.8%, 대재 이상 58.6%), 소득별로는 월소득 400만~500만원 미만인 집단을 논외로 하면 저소득층일수록 이런 인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200만원 미만 73.2%, 200만~300만원 미만 67.0%, 300만~400만원 미만 62.0%, 400만~500만원 미만 65.2%, 500만원 이상 51.1%).

또 블루칼라가 화이트칼라보다(화이트칼라 54.4%, 블루칼라 72.4%), 비정규직이 정규직보다(정규직 55.3%, 비정규직 65.5%) 정직하면 살기 힘들다는 생각을 상대적으로 많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치열한 전선은 계층갈등


 
우리 사회에는 세대 간 갈등 말고도 이념갈등·지역갈등·계층갈등 등 갈등의 전선이 여럿 있다. 이 가운데 세대갈등은 장기적이고도 구조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협한다는 점에서 다른 갈등보다 더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반면 갈등의 당사자 중 기득권층인 기성세대의 우월적 지위가 확고해 잘 표면화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번 조사 응답자들은 우리 사회의 여러 갈등 중 계층 간 갈등이 가장 심각하다고 평가했다(복수응답). 과반수인 54.6%가 계층갈등이 심각하다고 답했다.

이어 지역갈등(40.4%), 노사갈등(39.3%), 이념갈등(29.5%), 세대갈등(20.3%), 남녀갈등, 즉 젠더(gender·性)갈등(12.6%) 순으로 심각하다고 평가했다.

세대갈등이 심하다고 본 사람은 여성(남성 17.6%, 여성 23.0%), 베이비붐 세대(20대 18.6%, 30대 18.1%, 베이비붐 세대 23.9%, 베이비부머 윗세대 19.6%), 보수층(진보 19.2%, 중도 17.7%, 보수 25.8%)에 많았고, 학력 면에서는 저학력층일수록 세대갈등이 심한 것으로 평가했다(중졸 이하 28.7%, 고졸 23.0%, 대재 이상 17.5%).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는 우리 사회 갈등의 전선을 보는 눈에도 차이가 있다. 단적으로 기성세대는 계층 간 갈등 못지않게 지역갈등이 심하다고 본 반면(계층갈등 49.0%, 지역갈등 43.2%, 노사갈등 38.1%, 이념갈등 31.8%, 세대갈등 22.2%, 남녀갈등 10.3%) 젊은 세대는 계층갈등이 극심하고 지역갈등보다 노사갈등이 더 심각하다고 응답했다(계층갈등 60.2%, 노사갈등 40.4%, 지역갈등 37.7%, 이념갈등 27.1%, 세대갈등 18.3%, 남녀갈등 14.8%).

연령별로 보면 지역갈등(20대 35.3%, 30대 39.8%, 베이비붐 세대 42.8%, 베이비부머 윗세대 43.9%)과 이념갈등(20대 26.1%, 30대 28.1%, 베이비붐 세대 30.9%, 베이비부머 윗세대 33.3%)은 나이가 많을수록 심각하다고 보는 경향이 나타났다. 반면 젠더갈등은 대체로 젊을수록 심하다고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20대 14.1%, 30대 15.4%, 베이비붐 세대 10.9%, 베이비부머 윗세대 9.4%).

노사갈등은 20대(19세 포함)가 유독 심각하다고 많이 답했다(20대 45.6%, 30대 35.7%, 베이비붐 세대 35.7%, 베이비부머 윗세대 41.9%%). 이로써 지역갈등과 이념갈등은 차차 완화되기도 하겠지만 젊은 세대일수록 그 심각성을 덜 느낀다는 점에서 갈등 해소를 희망적으로 바라볼 만하다.

이념갈등은 보수 성향인 사람일수록 심각하다고 답했다(진보 27.0%, 중도 29.5%, 보수 33.1%). 세대갈등도 마찬가지였다(진보 19.2%, 중도 17.7%, 보수 25.8%). 반면 젠더갈등은 진보적인 사람일수록 심각하게 받아들였다(진보 15.7%, 중도 11.3%, 보수 11.2%).

학력별로는 계층갈등(중졸 이하 42.2%, 고졸 49.9%, 대재 이상 59.5%)과 이념갈등(중졸 이하 24.5%, 고졸 28.8%, 대재 이상 30.6%)은 고학력층일수록, 세대갈등은 학력이 낮을수록 심각하다(중졸 이하 28.7%, 고졸 23.0%, 대재 이상 17.5%)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는 가치관도 달랐다.

우리는 가족·명예·신앙·여가·영향력/권력·일·재산 등을 제시하고 응답자로 하여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 두 가지를 고르게 했다. 그 결과 기성세대는 젊은 세대보다 가족(기성세대 92.1%, 젊은 세대 87.9%)과 신앙(기성세대 18.1%, 젊은 세대 12.6%)을, 젊은 세대는 여가(기성세대 18.8%, 젊은 세대 24.0%)와 재산(기성세대 33.4%, 젊은 세대 38.5%)을 상대적으로 많이 선택했다.

재산은 특히 20대(19세 포함)가 압도적으로 많이 고른 것으로 나타났다(20대 43.1%, 30대 34.3%, 베이비붐 세대 32.8%, 베이비부머 윗세대 34.3%). 전체적으로는 가족(90.0%)·재산(35.9%)·일(21.9%)·여가(21.4%)·신앙(15.4%)·명예(8.2%)·영향력/권력(5.4%) 순으로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젊은 세대라고 가족을 중시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이들 역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로 가족을 가장 많이 꼽았다. 젊은 세대가 가족을 지적한 비율(87.9%)은 둘째로 많이 꼽은 재산(38.5%)의 2배가 넘었다.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는 또 일과 여가의 우선순위가 서로 달랐다. 기성세대(일 23.6%, 여가 18.8%)가 중요한 가치로 여가보다 일을 많이 꼽은 반면 젊은 세대(일 20.3%, 여가 24.0%)는 여가에 우선순위를 부여했다.

여가라는 가치에 대한 평가는 학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듯하다. 우선 학력이 높을수록 여가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었다(중졸 이하 14.1%, 고졸 18.1%, 대재 이상 24.2%).

또 고학력층인 화이트칼라는 가족(87.9%)·재산(32.3%) 다음으로 여가(30.1%)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들이 여가를 중시한다고 답한 비율은 재산을 꼽은 비율과 거의 맞먹는다. 여가는 또 젊을수록 중요하다고 답한 사람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20대 24.3%, 30대 23.6%, 베이비붐 세대 21.1%, 베이비부머 윗세대 15.1%).


 

젊을수록 영향력/권력 중시하는 경향

여가에 대한 인식은 소득과도 관계가 있는 것 같다. 소득이 높을수록 대체로 여가를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월 수입 200만원 미만 15.0%, 200만~300만원 미만 20.3%, 300만~400만원 미만 21.5%, 400만~500만원 미만 24.4%, 500만원 이상 23.0%). 또 정규직(29.9%)이 비정규직(15.9%)보다 중시하는 가치로 여가를 압도적으로 많이 꼽았다.

명예에 대한 가치 부여도 학력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고학력층은 중시하는 가치로 명예를 뚜렷하게 많이 골랐다(중졸 이하 5.6%, 고졸 4.1%, 대재 이상 10.7%).

영향력/권력을 중시한다는 사람은 젊을수록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20대 7.7%, 30대 6.4%, 베이비붐 세대 4.5%, 베이비부머 윗세대 2.6%). 남성은 여성보다 명예(남성 12.5%, 여성 3.8%)를, 여성은 상대적으로 신앙(남성 10.6%, 여성 20.2%)을 중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경향은 매우 분명했다.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는 자신이 속한 세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상대방 세대와 비교해 어느 면에서 비교우위에 있다고 평가할까? 우리는 정직성, 상대방에 대한 이해의 정도, 삶의 질, 지식수준, 처세술 등 다섯 가지 차원에서 응답자로 하여금 상대평가하게 했다.

두 세대 간에 평가가 일치하는 것은 삶의 질, 지식수준, 처세술 등 세 가지였다. 두 세대는 이 세 가지 중 삶의 질(자기 세대가 우위에 있다고 답한 비율: 기성세대 34.4%, 젊은 세대 58.1%)과 지식수준(기성세대 24.1%, 젊은 세대 73.5%)은 젊은 세대가, 처세술(기성세대 73.2%, 젊은 세대 45.8%)은 기성세대가 우위에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정직성(자기 세대가 우위에 있다고 답한 비율: 기성세대 61.6%, 젊은 세대 63.1%)과 상대방에 대한 이해의 정도(기성세대 78.0%, 젊은 세대 56.0%)는 서로 자신이 속한 세대가 우월하다고 평가했다. 20대(19세 포함)는 30대에 비해 자기 세대의 정직성에 대한 평가가 상대적으로 낮았다(기성세대보다 더 정직하다: 20대 60.4%, 30대 65.5%).

지식수준(20대 67.7%, 30대 78.9%), 상대방에 대한 이해도 평가(20대 52.7%, 30대 59.0%)도 30대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세대의 삶의 질에 대한 평가는 20대(19세 포함)와 30대 간에 격차가 있었다. 30대는 62.8%가 기성세대에 비해 삶의 질이 더 높다고 답했지만, 20대(19세 포함)는 반수 가까이(46.9%)가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기성세대보다 삶의 질이 높다고 답한 20대는 53.1%였다. 30대와 약 10%포인트의 격차가 있다. 이 격차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취업했든 취업을 앞두었든 오늘 한국의 20대는 고단하다. 취업했다면 비정규직이기 십상이고, 못했다면 이른바 스펙 쌓기에 매달리느라 고달프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소득이 낮거나 아예 불안정하니 삶의 질이 높을 수 없는 것이다.
젊은 세대, 기성세대 각 400명에게 물어
세대갈등을 읽는 <월간중앙> 여론조사는 10월 6~7일 이틀 동안 전화조사로 실시됐다. 조사 대상자는 전국 16개 시·도에 거주하는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로, 젊은 세대는 만 19세 이상 39세 이하, 기성세대는 46세 이상 64세 이하로 규정했다. 표본 수는 각각 400명이었다.

표본은 연령·성·지역별로 인구비에 따라 표본 수를 할당(quota)한 후 전화번호부를 이용해 체계적으로 뽑았다(systematic sampling).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400명을 기준으로 할 때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4.9%포인트다. 이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회사 디오피니언(소장 안부근)이 대행했다. 응답자들의 구성은 이렇다.

기성세대

남자가 50.0%, 여자가 50.0%였다. 연령별로는 베이비붐 세대인 46~54세가 61.2%, 그 윗세대인 55~64세가 38.8%였다. 학력별로는 중졸 이하가 19.6%, 고졸 40.2%, 대학생 이상 39.3%(무응답 1.0%), 소득별로는 월수입 200만원 미만이 17.6%, 200만~300만원 미만 16.6%, 300만~400만원 미만 27.2%, 400만~500만원 미만 15.5%, 500만원 이상 21.9%(무응답 1.2%)였다.

직업별로는 농·임·어업 종사자가 2.7%, 자영업 종사자 39.5%, 블루칼라 10.9%, 화이트칼라 22.2%, 주부 21.4%, 기타 및 무직 3.4%였다. 샐러리맨의 경우 정규직이 72.6%, 비정규직이 20.9%(무응답 6.5%)였다. 거주지역별로는 서울 거주자가 21. 2%, 인천·경기 26.2%, 대전·충청 10.0%, 광주·전라 10.2%, 대구·경북 10.7%, 부산·울산·경남 17.2%, 강원 및 제주 4.2%였다. 스스로 평가한 이념 성향 면에서는 진보 성향 21.4%, 중도 39.3%, 보수 성향 36.5%(무응답 2.8%)였다.

젊은 세대

남자가 51.3%, 여자가 48.7%였다. 연령별로는 19세 및 20대가 48.0%, 30대가 52.0%였다. 학력별로는 중졸 이하가 1.2%, 고졸 18.0%, 대학생 이상 80.5%(무응답 0.3%), 소득별로는 월수입 200만원 미만이 9.7%, 200만~300만원 미만 23.5%, 300만~400만원 미만 24.9%, 400만~500만원 미만 17.7%, 500만원 이상 22.6%(무응답 1.6%)였다.

직업별로는 농·임·어업 종사자 0.3%, 자영업 종사자 11.2%, 블루칼라 14.9%, 화이트칼라 47.5%, 주부 9.9%, 학생 10.9%, 기타 및 무직 5.4%, 샐러리맨의 경우 정규직이 71.1%, 비정규직이 25.8%(무응답 3.1%)였다.

거주지역별로는 서울 거주자가 22.7%, 인천·경기 29.5%, 대전·충청 9.7%, 광주·전라 9.2%, 대구·경북 9.7%, 부산·울산·경남 15.2%, 강원 및 제주 3.7%였다. 스스로 평가한 이념 성향 면에서는 진보 성향 34.3%, 중도 45.7%, 보수 성향 19.1%(무응답 1.0%)였다.

설문과 응답률

다음 의견에 찬성하십니까? 또는 반대하십니까?
(기성세대 찬성률 : 젊은 세대 찬성률)
(1)우리 사회는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 간 갈등의 골이 깊다(52.2% : 48.8%)
(2)대졸 신입사원의 초임을 깎아서라도 기업들이 신규채용을 늘려야 한다(66.7% : 66.2%)
(3)장년층은 주로 정규직에, 청년층 다수는 비정규직에 종사하는 현실은 세대 간 갈등의 골을 깊게 만들 것이다(58.8% : 52.1%)
(4)다수의 청년층을 비정규직에 종사하게 함으로써 우리 사회는 젊은 세대에 고통을 전가하고 있다(58.8% : 56.6%)
(5)40세 이후에는 생활비를 제외한 수입을 자녀의 사교육에 쓰기보다 노후를 위해 저축하는 게 낫다(57.0% : 63.8%)
(6)지금 20대는 평생 서울에서 30평형대 아파트를 장만하기 어려울 것이다(79.4% : 75.3%)
(7)저출산 고령화로 국민연금이 바닥날 경우 자식세대가 그 비용을 부담하면 된다(반대율 65.5% : 66.3%)
(8)나이를 기준으로 정리해고한다면 고령자를 우선 대상으로 하는 것이 합당하다(64.1% : 49.0%)
(9)청년실업에 대해서는 젊은 세대보다 사회의 책임이 더 크다(73.8% : 69.5%)
(10)우리 사회에서 성공하려면 경쟁력보다 연줄·배경이 좋아야 한다(60.1% : 61.7%)
(11)우리 사회는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 간에 소통이 잘 되고 있다(반대율 60.1 : 53.6%)
(12)우리 사회는 정직한 사람이 살아가기 힘들다(68.5% : 56.3%)

우리 사회의 갈등 가운데 심각한 것이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두 개 복수응답, 기성세대 응답률 : 젊은 세대 응답률)
(1)계층갈등(49.0% : 60.2%) (2)남녀갈등(10.3% : 14.8%)
(3)노사갈등(38.1% : 40.4%) (4)세대갈등(22.2% : 18.3%)
(5)이념갈등(31.8% : 27.1%) (6)지역갈등(43.2% : 37.7%)

인생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무엇입니까??
(두 개 복수응답, 기성세대 응답률 : 젊은 세대 응답률)
(1)가족(92.1% : 87.9%) (2)명예(7.8% : 8.6%)
(3)신앙(18.1% : 12.6%) (4)여가(18.8% : 24.0%)
(5)영향력/권력(3.8% : 7.0%) (6)일(23.6% : 20.3%)
(7)재산(33.4% : 38.5%)

자신이 속한 세대가 상대방 세대에 비해 어떻다고 생각하십니까?
(기성세대 동의율 : 젊은 세대 동의율)
(1)우리 세대가 더 정직하다(61.6% : 63.1%)
(2)우리 세대가 상대방을 더 잘 이해한다(78.0% : 56.0%)
(3)우리 세대가 삶의 질이 더 높다(34.4% : 58.1%)
(4)우리 세대가 지식수준이 더 높다(24.1% : 73.5%)
(5)우리 세대가 처세를 더 잘한다(73.2% : 45.8%)

자신의 이념 성향은 어디에 가깝다고 생각하십니까?
(기성세대 응답률 : 젊은 세대 응답률)
(1)진보(21.4% : 34.3%) (2)중도(39.3% : 45.7%)
(3)보수(36.5% : 19.1%) (4)무응답(2.8%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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