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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화제의 소설 《트와일라잇》 4부작 《밀레니엄》 3부작 브레이킹 던- 스테프니 메이어 장편소설|윤정숙 옮김 | 북폴리오|1만6000원 바람 치는 궁전의 여왕(전 2권)- 스티그 라르손 장편소설|박현용 옮김 아르테|각권 1만3000원전 세계적으로 4200만부가 넘게 팔려 나간 미국 소설가 스테프니 메이어(35)의 뱀파이어 소설 《트와일라잇》 4부작과 유럽에서만 1000만부 넘는 판매를 기록한 스티그 라르손(1954 ~2004)의 추리 스릴러 《밀레니엄》 3부작의 완결편이 나란히 번역돼 나왔다.
미국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문학도 메이어와 스웨덴 언론인 출신인 라르손은 한 번 잡으면 놓을 수 없는 엄청난 흡입력으로 독자를 사로잡는 이야기의 마술을 선보이며 세계 최고의 인기작가로 떠올랐다. 그러나 두 사람의 작품세계는 확연히 다르다. 《트와일라잇》이 꽃미남 뱀파이어와 17세 소녀의 아찔하면서도 달콤한 사랑을 그린 로맨스 소설이라면, 《밀레니엄》은 유럽의 정치·경제·사회문제를 범죄와 결합한 지적 추리의 맛을 선사한다.
- ▲ (사진 왼쪽부터) 스티그 라르손. 영화로 개봉된《트와일라잇》의 한 장면. 스테프니 메이어.
지난해 7월 번역 소개된 시리즈 1권《트와일라잇》을 필두로 《뉴문》 《이클립스》 《브레이킹 던》으로 이어진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인기비결은 무엇보다 공포소설의 대명사인 뱀파이어를 사랑의 화신으로 탈바꿈시킨 데 있다.
영원히 늙지 않는 17세 소년 뱀파이어 에드워드는 흠잡을 데 없는 멋진 외모의 소유자로, 뭇소녀들의 마음을 빼앗는다.
소설의 여주인공인 벨라의 피 냄새에 끌려 접근한 에드워드가 그녀를 사랑하는 마음과 죽여서 피를 빨고 싶은 욕구 사이에서 갈등한다는 아슬아슬한 설정도 독자의 가슴을 졸이게 한다. 여기에 늑대인간 제이콥이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어 삼각관계를 형성한다.
인간의 피를 마시고 싶은 욕구를 억누르며 보통 인간처럼 살아가는 에드워드 가족의 고통은 일상에서 자신을 통제하며 살아야 하는 인간의 삶과 다를 바 없다는 점에서 독자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완결편인 《브레이킹 던》에서 벨라는 마침내 에드워드와 결혼을 하지만 사랑의 결실인 아이를 낳다가 죽음에 이른다. 마지막 이별의 순간, 에드워드는 아내 벨라를 살리기 위해 뱀파이어 독을 주입한다. 영원한 생명을 얻은 벨라는 이후 강인한 여전사로 탈바꿈해 남편과 아이의 목숨을 노리는 세력으로부터 가족과 사랑을 지키는 대활약을 펼친다.
제1부(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제2부(휘발유통과 성냥을 꿈꾼 소녀), 제3부(바람 치는 궁전의 여왕)로 구성된 《밀레니엄》 3부작은 대단한 성공 못지않게 작가가 탈고한 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 비극적 상황으로 더욱 큰 주목을 받았다.
2005~2007년에 걸쳐 완간된 이 3부작은 '책이 아니라 마약'이라는 격찬 속에 스웨덴 320만부, 프랑스 170만부, 덴마크 100만부, 독일 80만부, 영국 20만부, 이탈리아 50만부 등의 판매 기록을 세우며 유럽을 휩쓸었다.
월간지 밀레니엄의 편집주간 미카엘 블롬크비스트와 천재 여성 해커 리스베트 살란데르가 연인이자 사건을 해결하는 콤비로 등장하는 이 작품은 유럽의 사회적 병폐들을 소재 삼아 이야기를 전개하며 "스릴러 장르를 훌쩍 뛰어넘는 위대한 사회소설"(독일의 슈피겔)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탈냉전시대를 배경으로 옛 동구권 국가에 투입되는 경제지원금을 유용하는 투기세력을 비판하고(1부), 동구권 여성을 착취하는 유럽의 고질적인 인신매매를 고발했으며(2부), 3부에서는 국가 공권력이 저지르는 비리와 비밀 폭력조직의 암약문제를 스웨덴 현대사와 맞물려 다룬다.
2부에서 죽은 걸로 알려졌던 리스베트는 구사일생으로 살아났지만 부친 살해 혐의를 씌워 그녀를 제거하려는 세력의 음모에 걸려든다. 법을 내세워 시민을 살해하려는 시도와 그에 맞선 이들의 두뇌 싸움이 치밀하게 전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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