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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돈규 기자
사람을 먹으면 왜 안 되는가?
피터 케이브 지음|김한영 옮김|마젤란|279쪽|1만3000원그리스 신화에서 오디세우스는 몸을 돛대에 묶고 선원들의 귀를 밀랍으로 틀어막았다. 사이렌(스타벅스의 심벌)의 노래로부터 빠져나오기 위해서였다. 해가 지면 의식적으로 술이나 초콜릿을 피하려고 하지만 그 결심을 후회할 때가 있다. 내 자아가 이렇게 맨송맨송한 밤 시간에 나를 가둘 권리가 있을까? 그 문제를 생각하는 동안 동네 수퍼마켓이 아직 문을 열었는지에 대해 더 절박하게 생각한다.
이 책은 33개의 퍼즐·역설(逆說)·난제들로 속을 채웠다. 생각이 많으면 공주를 얻지 못한다, 사람을 먹으면 왜 안 되는가, 시간은 과연 존재하는가, 베짱이처럼 사는 게 과연 나쁜가, 잠에서 깨어난 잠자는 공주 등이다. 공상, 대화, 직설적 보고의 형식으로 인간의 삶을 들여다보며 철학적 사고들을 펼친다. 때론 장난스럽고 때론 도발적이다.
진과 토닉이 섞여 있어야 진토닉이다. "아무도 똑같은 강에 두 번 걸어 들어갈 수 없다"는 헤라클레이토스의 말처럼, 같은 강이지만 예전의 강물은 흘러가 버렸다. 그렇다면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같은 사람인지 묻게 된다.
저자는 "헬스클럽에서 몸을 단련하듯 마음의 운동이 필요하고, 철학이 그 기회를 준다"고 썼다. 띄엄띄엄 읽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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