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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층 빌딩은 고용창출 寶庫
정부와 지역사회가 도울 일
김상대·한국초고층도시건축연합 회장·고려대 교수
중국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으레 자금성과 만리장성 등을 둘러보고 그 규모에 놀라게 된다. 지난 여름 올림픽을 전후하여 중국은 우리의 기를 다시 한 번 더 누르고 있다. 새 둥지(Bird's Nest) 올림픽경기장, 물방울(Water Cube) 수영장, 국가대극원(National Theater), 중국중앙방송(CCTV) 본사 빌딩이 바로 그것이다.
요즘 국내에 심심치 않게 비아냥거리는 용어 중에 '토건(土建) 프로젝트'라는 말이 있다. 토목·건축 프로젝트로는 21세기 국가발전에 크게 기여하지 못한다는 뜻을 암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천안문 광장에 위치한 직경 215m 돔 형식의 중국 국가대극원에서 오케스트라 연주를 한 번쯤 감상해 본다면, 토건이 문화발전의 초석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들이 CCTV 본사의 기하학적 구조 형상미를 이해한다면, 왜 파리의 에펠탑과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에 연간 수백만 명의 관광객들이 몰려드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세상에는 첨단산업도 있고 전통산업도 있다. 그리고 검은 고양이도 있고 흰 고양이도 있다. 중요한 것은 누가 우리 젊은이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는가, 누가 해외에서 더 많은 외화를 벌어오는가, 누가 우리 강산을 더 푸르게 만드는가 하는 점이다.
토건 프로젝트 중에는 초고층 건물도 있다. 미국이 77년 전에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을 세웠으니, 이제 우리가 110층 정도의 건물을 건립한다고 해서 세계적인 관심사가 될 수는 없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초고층이 가지는 의미는 매우 크다.
예를 들어 잠실 롯데 초고층 복합빌딩의 경우, 약 2조원의 투자와 3만 개의 신규 고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건축주의 입장에서 보면, 110층 건물을 지으면 경제성이 없다. 반면에 55층 주상복합건물 두 개를 지으면 엄청난 이윤을 창출할 수 있다.
지금과 같은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일자리 창출과 관련 중소기업의 활성화 차원에서 초고층 건축사업은, 미국 앨라배마 주가 현대자동차를 유치하려고 노력했던 것 이상으로 정부가 도와주고, 지역사회가 협력할 만한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초고층 건물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도와준 외국 사례는 다수 있다. 현재 세계 최고층 건물인 '타이베이 101빌딩'은 항공운항 안전과 관련하여 비행안전 구역을 상향조정하였고, 3개의 항로는 폐쇄하고 4개는 신설하였다. 그리고 버즈두바이(160층) 타워도 레이더상의 사각지대 문제가 생기자 새로운 비행절차를 수립하여 해결해 주었다.
안전은 모든 분야에서 중요하다. 그러나 고속도로에서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자동차를 장갑차처럼 제작하진 않는다.
모든 건물에 화재 위험이 있어도 건축법규는 최소한 3시간 이상 견디도록 규정하고 있다(대피시간). 항공안전 운항의 경우에 이해 당사자가 아닌, 제3의 국제 전문가들이 천 조(兆) 분의 일 정도의 충돌위험 확률이므로 "안전하다"고 판정을 하면 이를 존중하고 신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국제금융위기로 모두가 어려운 이 시기에 초고층 빌딩은 구원투수라고 할 수 있다. 2조원을 투자해서 이보다 더 나은 고용창출을 기대할 수 있는 분야는 없다.
초고층 빌딩은 또한 미래의 블루오션이다. 미래 한국 경제를 이끌어갈 성장동력으로서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에펠탑과 같이 우리 후대에 물려줄 문화 유산이자 관광자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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