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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인의 산과 바다 이야기 - (2) ((통영 미륵산과 한려수도, 거창 함양 금원산 - 기백산))

2009.08.14 21:40 | 청소년산꾼 산행기 | pjwisok

http://kr.blog.yahoo.com/pjwisok/1080 주소복사

<통영의 미륵산과 한려수도>


체험일시 : 2009년 8월 7일~8월 8일

체험장소 : 경남 통영 부근 한려수도 및 미륵산

체험팀원 : 천지인과 그 가족(아빠, 엄마, 동생 천지연)



중학교에 들어와 처음 맞이하는 여름방학이다.
기다리던 방학을 도시에서 학원을 다니며 부족한 과목을 보충하는 시간으로 주로 보낸다는 것은 아직 내 스타일이 아니다^^. 다행히 1학기 학교생활이 그럭저럭 무난하여 방학을 좀 내 스타일대로 보낼 수 있었다. 방학동안에는 등산 배낭을 메는 것이 아직 내 스타일인 것 같다.
학기 중에는 장거리 산행을 많이 하지 못했다. 다른 학교보다 기말고사 기간(7월 중순까지)이 좀 늦게까지 이어졌고, 방학하자마자 간부수련회 캠프에 참석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그동안 운동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이제까지 수 년 간 수련해오던 태권도외에 여름방학 중 좀 색다른 취미활동 차원에서 트라이애슬론(흔히 ‘철인3종경기’라고 함 - 따로 소속도 없고 코치선생님도 없음, 그냥 혼자 취미로 해봄)을 접하게 되어서 수영과 사이클, 달리기 등 운동을 나름대로 조금씩 해봤다. 그런데 여름장마철이라 웬 비가 자주 내리는지ㅠ.ㅠ...  선수등록이란 것을 해야 전국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고 하여 늦게나마 선수등록도 했다. 여름방학 중 중학생으로 나가볼 수 있는 남은 대회가 별로 없어 2009년 8월 8일에 있는 통영 해양스포츠제전 이순신장군배 국제아쿠아슬론대회(트라이애슬론 종목중 ‘사이클’이 빠지고 '수영'과 '달리기'를 이어서 하는 경기) 중등부경기에 출전을 하게 되었다. 갑작스레 치르게 된 경기여서 준비를 별로 할 수 없었다. 바다수영 400m와 달리기 2.5km를 하는 경기이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는 거리가 좀 짧게 구성되었다. 경기거리가 그다지 길지 않으면 단거리 스퍼트에 능한 사람이 유리할 것이다. 아마 몸이 제대로 풀리기도 전에 경기가 끝나지 않을까 생각도 들었다. 수영은 어렸을 적에 아빠한테 배웠지만 전문 수영선수와 스피드를 겨룰 만한 실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지구력엔 어느 정도 자신이 있는 편이라 달리기든 수영이든 적당한 속도로 멀리 가는 것은 그다지 부담스럽지 않게 여긴다. 수영장에서 연습 삼아 왕복50m 레인을 쉬지 않고 30여분 동안 30바퀴(거리로는 1,500m정도-이 거리가 트라이애슬론 올림픽코스 수영거리에 해당한다고 함)를 수영을 해보기도 했다. 400m를 수영하는 것과 1,500m를 수영하는 것이 구간기록으로 별 차이가 없었다. 어떤 사람들은 거리가 좀 짧아지면 구간기록이 상당히 많이 빨라진다고 하는데, 나는 그렇지않은가 보다. 달리기는 산행을 다닌 것을 바탕으로 하였는데 따로 달리기 연습은 별로 하지 못했다. 그리고 비가 안 오는 날만 골라 여의도까지 왕복 50여 km 사이클을 타기도 했다.

그렇게 어느덧 경기일이 다가왔다. 아빠가 이번에 통영에 내려가 경기가 끝나면 지리산을 오르거나 아니면 거창, 함양의 금원산과 기백산 일원이나 등산하자고 하셨다. 나는 당연히(산행이니까^^) 그렇게 하기로 했다.
시합 하루 전날 통영에 도착했다. 출전등록을 현지에서 하루 전날 해야 된다고 했기 때문이다.
통영시 도남동 도남관광단지에 전국에서 선수들이 모여들었다.















간단히 몸을 통영바닷물에 적응시켜 보았다. 역시 바닷물은 짰다^^.






통영해양스포츠제전과 관련된 행사와 공연이 이어졌다.
통영 도남관광단지는 축제의 한마당이었다.





8월 8일 드디어 시합 날. 사실상 첫 출전이기 때문에 우선 완주를 목표로 경기에 임했다. 전문 지도자 선생님으로부터 시합용 수영을 배워 온 몇몇 선수들(주로 중2, 3학년들이며 ‘전국소년체전’에도 출전했었다고 함)에게 뒤쳐지기는 했지만 별문제없이 완주는 할 수 있었다. 물론 나보다 늦게 들어온 선수들도 있었다^^. 아빠와 엄마는, “너는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고 아직까지 취미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즐기며 완주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하셨다.


열심히 응원해준 동생에게 완주메달을 걸어주었다.



경기가 끝나고 완주메달을 받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데, 모 방송사 카메라 아저씨께서 몇 가지 질문을 하며 인터뷰장면을 촬영하신다. 특히 내 손에 쥔 완주메달을 가까이서 자세히 찍으셨다.
며칠 뒤 방송에 나올 것이라고 알려주신다. 얼떨결에 인터뷰도 하고...(며칠 뒤 실제 방송에 나왔음)



결승선을 통과한 오늘의 마지막 선수였다
불편한 몸으로 끝까지 완주를 하였기에 힘찬 격려의 박수가 이어졌다.
우리가족도 환호와 격려를 보냈다. 정말 대단하신 분이다.


아쿠아슬론 경기가 끝나고부터는 무료로 여러 가지 해양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주로 사진이나 영화 속에서만 볼 수 있었던 요트도 직접 탈 수 있었고, 빠른 속도로 바다 위를 질주하는 모터보트, 자신이 직접 노를 젓는 카약이나 카누 등도 타볼 수 있었다. 또한 자기가 그리고 싶은 것을 그려 넣을 수 있는 캐릭터손수건도 만들어 보고, 바다와 관련된 짧은 글짓기도 해보고, 예쁜 그림엽서도 꾸며보았다. 이곳까지 온 보람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재미있는 체험학습이었다. 동생(천지연)도 무척 즐거워했다.





먼저 카약을 탔다. 양쪽에 달린 노로 저어야 한다. 팀원간의 호흡이 중요하다.


그 다음으로 모터보트를 타 보았다. 빠른 속도로 바다위를 질주한다.


제법 멀리까지 나왔다가 돌아간다. 통영항포구가 거의 다 보이는 것 같았다.


그 다음으로는 평소에 체험하기 어려운 크루저급 요트를 타고 바다로 나갔다.



요트 운전하는 형(요트 선장님인지 항해사인지???)이 직접운전할 기회를 주어서 잠시 동안 요트를 직접 운전해 보았다. 보기보다 뻑뻑하지 않고 부드럽게 조종되었다.




요트의 내부공간이다. 필요한 건 다 있는 것 같다. 화장실도 있다.


우리가 탄 요트 옆으로 제트스키를 탄 아이들이 즐거워하고 있다.


요트를 타고 한참 나온 것 같다. 한려수도의 여러 섬들이 가까이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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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항에서 배를 만들거나 수리하는 곳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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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의 명산 미륵산(461m)이 실제 높이에 비해 웅장하게 보인다. 경기도에 있는 수리산(안양,군포,안산에 걸쳐 있음) 정도와 비슷한 높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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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당겨보니 정상 바로 아래까지 케이블카(곤돌라)가 오르내리고 있다.
미륵산을 막상 보니 한 번 올라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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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해양체험을 마치고 어촌마을 어느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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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식사 후, 한려수도를 마음껏 조망할 수 있는 통영 최고의 전망대인 미륵산(461m)에 오르기로 했다. 여기까지 와서 미륵산을 놓치고 갈 수는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케이블카(곤돌라)로 미륵산을 오르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걸어서 오르기로 했다. 미륵산을 오르는 등로가 여럿 있는데 우리가족은 미래사를 거쳐 오르는 산행을 시작하였다.








미륵산 정상부가 잘 보인다.


미륵산 정상부 바로 아래에 있는 케이블카(곤돌라) 탑승장




미래사 경내 입구 '불영담'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거북인지 자라인지...
아마도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을 기리는 뜻에서 거북을 방생하고 있는 것 같다.


아기자기한 미래사 정원의 모습


풍류를 아시는 부처님 같다^^.


미래사 경내로 들어가본다.
요즘 전통 건축물의 멋스러움에 좀 관심이 생겼다.












길은 험하거나 길지 않았지만 날씨가 너무 더웠다^^. 바닷바람도 별로 불지 않았다.















산행 시작 얼마 후(몇 십 분 정도) 벌써 미륵산 정상에 오르게 되었다.





이 곳 정상부에 봉수대가 있었다고 한다. 외적(특히 왜구)의 침입을 알리는 봉수대였다니 군사적으로도 가치있는 산이었다고 생각한다.


정상에서 내려다보이는 남해바다의 경치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이름 그대로 ‘한려해상국립공원’이었다.
통영항을 중심으로한 통영시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미륵도를 육지와 연결시켜 준 통영대교의 파란색 아치가 왼쪽으로 보인다. 가운데 멀리 조금 높이 보이는 산이 벽방산(650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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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로 산아래 도남관광단지가 보인다.
아침에 아쿠아슬론 경기를 하고 또 여러가지 해양체험을 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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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4대 해전 중의 하나인 이순신 장군님의 한산대첩이 있었던 장소인 한산섬(큰배 바로 뒤에 있는 섬)과 인근 바다도 보였다. 한산섬엔 '제승당'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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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 좌우로 길게 있는 땅은 바로 '거제도'다. 
그 앞 가운데 섬은 '화도'이고 그 왼쪽 크레인선박 옆 섬은 '방화도'라고 한다.
화도 오른쪽에 '한산도'의 일부가 보이기도 한다.
바로 이곳에서 1592년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
한-산-대-첩!!!
우린 지금 역사의 현장에 와 있는 것이다. 
이순신 장군의 '학익진'이 떠오른다.
아, 그래서 오늘 아침 이곳에서 열린 대회가 이순신장군배 아쿠아슬론대회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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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앞 봉우리는 미륵산 제2봉이다.
날씨가 도와주면 왼쪽으로 멀리 대마도가 보인다고 한다.
오늘은 땡별때문인지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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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려수도의 푸르른 바닷물은 그 시원한 목소리로 나를 부르는 것 같았다. 섬들은 마치 푸른 비단에 에메랄드를 박아놓은 것 같았다.
가운데 뒤로 보이는 섬이 '추도'라고 한다.
바로 이곳이 이순신 함대의 '당포해전'이 있었던 곳이다.
또한 대하소설 '토지'의 작가이신 고 박경리 선생님의 묘소가 이쪽 방향 산중턱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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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가운데 보이는 좀 기다란 섬이 '사량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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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쪽으로는 언제나 그리운 지리산 천왕봉도 어렴풋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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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당겨본다. 가운데 희미하지만 높이 솟은 봉우리가 지리산 천왕봉이다.
내일이라도 올라가보고 싶은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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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0여 분간 정상에서 주위를 조망하고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내다 하산을 하였다.










통영 미륵도의 명물이라는 케이블카(곤돌라)를 못타봐서 조금 아쉬웠지만, 다음에 할아버지, 할머니(또는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모시고 왔을 때 타보기로 하였다.




다시 미래사를 보게 되었다.


산행을 마무리 하며 등산화에 묻은 진흙 따위를 씻고 사찰 경내로 들어오라는 뜻인 것 같다.


산행치고는 짧지만 정말 바라보는 눈이 즐거워지는 산행이었다. 산행을 하고 또 다시 해양스포츠제전 현장으로 가서 다른 체험을 즐겼다.
카누를 타고 노를 저으면서 방금 올라갔다 온 미륵산의 정상을 바라본다.
오늘 정말 철인경기를 하고 있다.
아침에 바다수영-달리기-카약, 요트 등 해양체험-미륵산 산행-다시 카누 등 해양체험...


그늘막이 있는 카누다. 우리 가족이 모두 한 배에 탔다.


4시 30분이 되자 오늘의 해양 체험행사는 끝이 났다.


멋진 추억을 남기며 통영을 떠난다.
그 전에도 들른 적이 있는 통영 '충렬사'이다. 물론 이충무공을 모시는 곳이다.


재미있는 플래카드도 있었다.



오늘 묵을 곳을 찾으러 차를 타고 한참을 달리니 지리산 근처에 오게 되었다. 원래 중산리 야영장에서 야영을 한 뒤 새벽 일찍 천왕봉에 다녀오려고 했는데, 중산리 야영장에 너무 늦게 도착했다.


아까 미륵산 정상에서 보았던 지리산 천왕봉을 가장 빨리 올라 갈 수 있는 코스인데...



야영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아쉽지만 중산리에서 나와 참숯을 굽는다는 어느 찜질방으로 가서 잠을 잤다.




<운무속의 금원산, 기백산 산행기>


산행일시 : 2009년 8월 10일 월요일, 흐리고 비 조금

산행팀원 : 아빠와 나

산행코스 : 금원산, 기백산 일원(경남 함양, 거창) ; 약 15km 정도

(용추자연휴양림 - 수망령 - 금원산(1,353m) - 시흥골 갈림길 - 기백산(1,331m) - 시흥골 갈림길 - 사평 - 마하사 - 용추자연휴양림)



찜질방에서 오전시간을 보낸 뒤 아쉬움 속에 지리산을 뒤로하며 아직 나에게 미답지인 금원산, 기백산을 오르기 위해 경남 함양 땅에 있는 용추자연휴양림으로 떠났다.


몇 시간을 달려 용추자연휴양림에 도착했다. 야영을 하기 위해 텐트 치는 법도 배우며 부모님을 도와 텐트를 쳤다. 내 나이와 비슷한 제법 오래된 텐트라고 하신다. 내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이 텐트에서 야영했던 기억이 난다. 지리산 달궁오토캠프장을 비롯하여 전국 여러 휴양림의 야영장이나 해수욕장 등에서 모기와 싸워가며 야영했던 기억이 난다.






휴양림내 물놀이장은 물이 맑고 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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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으로는 라면을 끓여 먹었다. 저녁을 다 먹고 화장실에 갔더니 뱀 한 마리가 있었다. 모두들 깜짝 놀랐다. 나는 얼른 관리사무소로 가서 사실을 알렸다. 관리 직원 아저씨께서 기다란 집게로 잡아 풀숲에 던지셨다. 올해 뱀이 많이 나타난다고도 한마디 하셨다. 이곳에서 별 경험을 다 해보는 것 같다(집에 돌아와서 검색을 해보니 예상했던 대로 유혈목이가 맞는 것 같음).


도란도란 이어지는 여름밤의 이야기를 들으며 아늑한 텐트 안에서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 6시쯤 잠에서 깼다. 산행을 시작하려고 옷을 갈아입고 텐트에서 나왔다. 아직 이른 아침인데다 산중이고 날도 흐려서 제법 선선했다. 6시 30분경 산행을 시작했다. 먼저 계곡위의 다리를 건넌다.


용추자연휴양림에서 수망령까지는 콘크리트포장길(포장된 임도 같음)을 따라 약 3~4km 넘게 걸어 가야 된다.
'은신골'이라는 계곡갈림길이 나온다. 우리는 은신골로 가지 않고 오른쪽 길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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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신골은 아빠와 내가 금원산으로 떠난 후 엄마와 동생(천지연)이 다녀왔다고 한다.
계곡의 수풀이 아주 어두울 정도로 우거져 있다고 한다. 길이 분명하지 않은 곳도 나온다고 한다.
아래 몇 장의 사진은 엄마와 동생이 다녀온 '은신골' 사진의 일부이다.




이런 곳이 나온다고 한다. 길인지 아닌지 분명하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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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수망령으로 오르는 아빠와 나의 산행이야기로 돌아온다.
왼쪽이 계곡이다. 사람 사는 집이 보인다.


미니댐도 보인다.



수망령으로 오르는 콘크리트 포장길에는 가끔씩 지나가는 자동차에 의해 졸지에(?) 생을 마감한 생물들(뱀, 개구리, 각종 벌레 등)이 많이 눈에 들어온다.
커다란 민달팽이가 꾸물거린다.



수망령 못 미쳐 임도갈림길이 나온다. 임도 구간이 1.2km(12km가 아님에 유의- 이 임도는 금원산과 기백산 사이 능선으로 연결됨)라고 쓰여 있다. 우리는 이 임도로 가지 않고 수망령 방향으로 계속 간다.


이윽고 수망령(해발 940m 정도로 한계령과 거의 비슷한 높이)이다. 두 개의 등산로가 나온다. 왼편으로는 월봉산 등로인데, 우리는 금원산으로 가야하가 때문에 오른쪽 등로로 산행을 시작한다.







초입부터 길 양옆으로 수풀이 무성하다. 수풀을 스치듯 헤집고 나아가니 잎에 묻어 있는 이슬이 아빠와 나를 촉촉함을 넘어 흠뻑 적신다.




수망령에서 금원산 정상까지는 2.5km 정도다.
주변에 여러 종류의 버섯이 많이 보인다.




이 버섯은 아마 맹독성을 가진 '독우산광대버섯'으로 보인다. 치사율이 매우 높다고 한다.


이 버섯은 '달걀버섯' 같은데, 만일 맞다면 대단히 맛있는 버섯으로 서양에서는 '제왕버섯'이라고 한다.


하늘에는 구름이 잔뜩 끼어있고(아니 구름이 숲속에 가득 들어와 있다고 해야 더 어울릴 것 같음) 아직 산님들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오랜만에 보는 좀 큰 바위다.


얼마정도 갔을까? 푸르른 숲의 천장이 열리기 시작한다. 정상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신호인 것 같다. 어느 산이나 그렇듯이 하늘이 열리면 잠자리들이 보인다. 우리가 이 산행길로는 오늘 첫 등산객인 것 같다.
금원산 정상(1,353m)이다.


아쉽게도 정상석 주변외에 사진 찍을 게 별로 없다. 운무 속의 금원산 정상이다.





이 쪽 길로 수망령에서 올라왔다.


이 길이 아닌 이 길의 오른쪽 길로 진행해야 기백산 방향이다.
이 쪽은 지재미골 즉 금원산휴양림으로 내려가는 코스다.


기백산 방향 표지가 없는 점이 유감스럽다.
사진에서 왼쪽이 지재미골(거창) 방향이고, 오른쪽이 기백산(함양) 방향이다. 좀 주의해야 할 것 같다.


운무가 걷힐 것 같지 않아 간식을 조금 먹고 길을 이어간다. 전형적인 육산에 갑자기 길가에 나타난 바위다.



커다란 헬기장도 나타난다.


헬기장 위의 능선으로 진행하니 또 다른 봉우리(금원산 동봉)에 오른다.


기백산 쪽으로 제대로 가고 있구나. 그런데 기백산까지 여기서 또 5km라니... 아까는 금원산-기백산 구간이 4km라고 써있는 걸 본 것 같은데... 뭐가 맞는 것인지??? 4km든 5km든 방향만 맞으면 일단 해결.


지리산 천왕봉에서 중산리 방향으로 내려설 때와 그 느낌이 많이 비슷하다(흔히들 금원산 '동봉'이라고 함).


산악회 안내 종이는 다른 종이보다 빨리 분해되는 재료를 이용하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아무리 종이라도 바닥에 깔아 놓으니 보기에 좋지는 않다. 회수가 어려우면 며칠만에 자연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친환경종이를 사용하면 괜찮을 것 같다(실제 그런 종이가 있는지는 잘 모름).


시계는 매우 좋지 않다. 운무가 산 아래에 짙게 깔려있다. 어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산 호두과자 몇 개를 먹고 휴식을 취한 뒤 기백산 쪽으로 발걸음을 계속한다. 산행하면서 계속 느낀 것이지만 이 산은 전형적인 육산이다. 암릉은 거의 보이지 않고 산행하기 좋은 푹신한 흙길이 계속된다.




금원산 정상 지나 보았던 헬기장보다 훨씬 작은 공터(헬기가 이착륙하기엔 좁아 보임)도 보인다.


그런데 머리가 허전해서 손으로 더듬어보니 지금까지 쓰고 벗고 하며 함께 했던 내 모자가 없어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딘가에서 떨어뜨린 것이다. 아빠가 카메라를 확인해 보시더니, 금원산 정상 지나 또 다른 이정표가 있는 봉우리(=지리산 천왕봉 비슷한 느낌나는 봉우리=금원산 동봉)에서 모자를 몸에 지닌 사진이 확인되어 대략 10여분 이내의 등로에서 분실되었을 거라고 하신다. 아빠와 나는 자주 가는 산이 아닌 경우 10 여분 마다 한 번 정도는 사진(인물이든 풍경이든...)을 찍는 편이다. 과연 그 구간에 내 모자가 산길에 홀로 남아 있었다. 사소한 것이라도 산행 중 분실하는 것은 기분이 별로인데, 곧 찾을 수 있어 다행이었다.


조금 더 진행하니 임도가 보인다. 아까 수망령 못 미쳐 갈림길에서 보았던 임도가 이곳까지 이어져 있나보다.


임도 옆에 쉴 수 있는 정자도 만들어져 있다. 다시 기백산 쪽으로...


지금까지 수 km를 오는 동안 산님 한 분을 못 만났다. 오늘 이 시각 이 산에 아빠와 나만 산행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여러 빛깔의 야생화들을 볼 수 있었다. 

① 닭의 장풀


② 달맞이꽃(?)


③ 참취


④ 며느리밥풀


마타리


⑥ 비비추(?)


⑦ 노랑 원추리


⑧ 긴산꼬리풀(?)


⑨ 흑삼룡

 

⑩ 말나리

 

⑪ 꽃창포


스파이더맨은 어디로 갔을까?


나뭇잎과 풀잎들은 아직도 많은 물기를 머금고 있다. 비도 조금씩 내린다. 아빠는 신발과 양말이 다 젖으셨다.

시흥골 갈림길에 도달했다. 이따가 하산을 시흥골로 할 것이기 때문에 다시 이곳에 와야 한다. 이곳에서 기백산까지는 1.5km라고 쓰여 있다. 이제는 이정표도 금원산-기백산 거리가 4km로 바뀌었다. 참 이상한 구간이다^^. 함양군 측정기계와 거창군 측정기계가 다른 것인지... 만든 시기에 따라 거리 측정결과가 다르게 나온 것인지...




제법 바위가 나타난다.


이 바위틈은 매우 좁아 배낭이 걸린다.



거북이 모양의 바위도 나온다. 이번 통영-금원산-기백산 여행에서 거북이 모양 참 많이도 본다^^.


 책 모양의 바위도 볼 수 있다. '책바위'라고 한다.





세워놓은 책들


눕혀 쌓아 놓은 책들('누룩덤'이라고도 함)


이번엔 로프를 잡고 바위슬랩을 통과한다.






기백산 정상의 마지막 파수꾼 바위를 지난다.



드디어 기백산 정상(1,331m)에 올라섰다.








조망 안내판이 있으나 조망이 없다!



이쪽은 금원산 쪽과 달리 암봉의 기질이 좀 보인다. 전체적으로는 육산이라고 생각한다. 금원산과의 공통점도 있다. 숲이 아주 울창하다는 점, 오늘 날씨 때문에 여전히 시계가 좋지 않고 산님들이 한분도 없다는 점 등...

기백산 정상에서 용추계곡 방향으로 하산할 수 있는 길인 듯하다.
하지만 이 길(도숫골 코스)로 내려가면 용추휴양림에서 너무 멀어지는 문제가 생길 것 같다.


남은 호두과자와 초콜릿바를 마저 먹고 하산을 위해 좀 전에 지나왔던 시흥골 갈림길로 다시 향한다.


옷과 등산화는 흠뻑 젖었지만 그 대신 여름에 별로 덥지 않게 산행을 해서 좋다고 생각한다. 시흥골 갈림길로 다시 돌아왔다.


시흥골 아래까지는 2.9km이다. 하산을 시작하는데 갈림길 능선 아래로 경사가 제법 심하다(된비알길).

그 후로 너덜길도 이어지는데 바위나 돌에 이끼도 많고 습해서 미끄러웠다. 조금 위험한 길이었다.


한참을 내려오니 나뭇잎과 풀에서 습기가 줄어들었다. 그리고 옆에서 계곡이 흐르는 소리가 들렸다. 제대로된 계곡이 있는 곳에서는 나뭇잎과 풀에 습기가 거의 없고 계곡이 없는 곳에서는 나뭇잎과 풀에 습기가 있고…. 이게 바로 자연의 조화인가^^? 여기부터는 수풀에 스쳐도 물기가 거의 묻지 않는다.


이 지점에서 계곡을 한 번 건넌다.


계곡 건너 가운데로 보이는 하산길이 이어진다.





내려오면서 크고 작은 두꺼비들을 보았다. 개구리는 사람을 보면 바로 도망치는데 두꺼비는 느긋하게 서있다.


나무 숲 아래로 제법 큰 물소리가 들린다. 커다란 암반같은 곳을 계곡물이 폭포처럼 세차게 흘러가는 소리 같았다(시흥골에 시흥와폭이 있다고 하는데 바로 이 지점인 것 같음).


바위 너덜길이 끝나고 또 산죽길이 나온다. 토사가 쓸려 내려간 길이다.


이제 마을이 보인다.


하산 완료! (사평마을)


하지만 용추 자연휴양림 야영장까지는 다시 포장된 콘크리트 길을 따라 좀더 올라가야 된다.
광복절을 앞두고 활짝 핀 무궁화!




'마하사'란 사찰을 지난다.


특이한 모양의 돌탑 세 개(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천(天) - 지(地) - 인(人)' 이 아닐까^^)가 눈에 띈다.


길을 따라 몇 십분 정도 걸으니 휴양림 야영장(오토캠프)이 보인다. 동생과 재회의 하이파이브를 한다.


텐트로 돌아와 휴양림내 물놀이장에서 아빠와 함께 그냥 옷을 입은 채 물에 풍덩(?)했다. 원래 수영도 하고 튜브도 탈 수 있도록 만든 휴양림내 물놀이시설이다. 그런 다음 옷을 갈아입고 김치도 없이 햄과 밥으로 아침 겸 점심식사를 하고 텐트를 걷는다. 정리가 끝나고 차에 탄다. 그리고는 손자손녀를 기다리시는 할아버지 댁을 향해 또 먼 길을 달린다.
용추사-용추폭포를 바라보며 용추계곡을 유유히 떠난다.








금원산, 기백산은 등산객들로 연중 붐비는 지리산이나 설악산과는 달리 산행로에 사람들이 늘 많은 편은 아니어서 그만큼 훼손도 덜 되어 많은 생물들을 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오늘 약 15km의 거리를 산님 한 분 만나지 못하고 산행을 마쳤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주말에는 이곳도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이번 산행은 운무 속에 습기가 많아 갈증나지 않고 시원하게 다녀왔다. 울창하고 신선한 육산에 아빠와 나만 신비로운 산행을 한 것 같다. 다만 주위를 멀리 조망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 산행이었다. 다음에 또 오겠지...



지금까지 이것저것 포함된 신변잡기 산행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 모두 남은 여름 무탈하게 잘 보내시길 바랄게요.



天   地   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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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네이버 백과사전 중에서


금원산

경상남도 거창군과 함양군 사이에 있는 산. 
높이 1,353m. 백뢰산(白磊山:1,019m)·단지봉(丹芝峰:1,258m)·삼봉산(三峰山:1,234m)·덕유산(德裕山:1,594m) 등 높은 산들과, 한국의 남부지방을 호남지방과 영남지방으로 구분하는 소백산맥 중에 솟아 있다. 계곡일대와 지재미 지암(芝巖) 골짜기는 절경을 이룬다.


기백산

경상남도 함양군 안의면과 거창군 위천면 경계에 있는 산.
높이 1,331m이다. 옛 이름은 지우산(智雨山)이며, 봉우리의 바위들이 마치 누룩더미로 쌓은 여러 층의 탑처럼 생겼다 하여 ‘누룩덤’이라고도 한다. 백운산(白雲山:1,279m)·괘관산(掛冠山:1,252m)·금원산(金猿山:1,353m)·황석산(黃石山:1,190m) 등과 함께 소백산맥의 덕유산(德裕山:1,614m) 줄기에 속한다.
북쪽 산기슭과 남쪽 산기슭에서 낙동강 수계에 속하는 위천(渭川)과 지우천(智雨川)이 각각 발원한다. 산 남쪽에는 원추리와 싸리 군락으로 이루어진 기백평전이 펼쳐지며, 크고 작은 계곡과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많아 천혜의 관광지로 꼽힌다.
특히 깊은 계곡을 타고 흘러내리는 용추계곡(龍湫溪谷)과 용추폭포이 유명하고, 가을철 금원산에서 기백산을 거쳐 조두산(鳥頭山:942m)를 잇는 능선의 억새밭도 장관이다.
사찰로는 남쪽 산기슭에 487년(신라 소지왕 9) 장수사(長水寺)의 부속암자로 세워진 용추사(龍湫寺)가 있는데, 이 절의 일주문이 경상남도유형문화재 제54호로 지정되었다. 그 밖의 문화재로는 가섭암지 마애삼존불상(迦葉庵址磨崖三尊佛像:보물 530)이 있다. 1983년 11월 일대가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미륵산

경상남도 통영시 봉평동에 있는 산.
높이 461m. 산봉우리에 옛날 통제영(統制營)의 봉수대터가 있고, 산 아래 계곡에는 통영시 상수도의 제1수원지가 있다. 943년(고려 태조 26) 도솔선사(兜率禪師)가 창건한 도솔암, 1732년(조선 영조 8) 창건된 관음사(觀音寺), 42년(영조 18) 통제사 윤천빈(尹天賓)이 산 일대에 축성한 산성과 함께 창건한 용화사(龍華寺) 등이 있다. 정상에 오르면 한려수도일대가 장쾌히 조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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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니조아 2009.08.16  01:17

천지인 군, 동생과 함께 여름 방학 생활을 멋지고 알차게 보냈군요.
완주도 했으니 장하고, 방학중 물놀이를 겸해서 산행도 해서 좋고...
우연히 블로그를 보게 되어 넘 반갑고, 온가족 막바지 여름 건강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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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wisok 2009.08.16  21:23

사니조아 아저씨께서 다녀가셨네요.
그동안 안녕하셨어요?
칭찬의 말씀 감사합니다.
아저씨도 여름 잘 보내셨겠죠?
좋은 산 많이 오르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저씨의 실력으로 미륵산에서 한려수도를 카메라에 담으셨다면 더욱 멋진 작품이 나왔을텐데...
멋진 산행기 많이 올려주시고 남은 무더운 여름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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