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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3/10/27
 

[최카피의 삶과 풍경]직지사

2010.02.08 10:26 | 삶과 風景 | 최카피

http://kr.blog.yahoo.com/picco51/1245097 주소복사

주차장에서 군밤을 파는 아줌마가 달콤한 밤톨 하나 건넨다.
이렇게 눈이 천지에 가득한데 뭐하러 먼길 왔는냐는 표정이다.
일주문을 지나 자하문을 들어서니 직지사가 눈앞에 그득하다.
규모가 크면서도 정겨운 느낌이 드는 절집이다.
고구려의 아도가 지었다고 하지만 사적비가 허물어져 확실하지는 않다.
눌지왕 2년에 묵호자가 구미 도리사와 함께 창건했다고도 한다.
그 후 여러번 중수와 중건을 했는데 능여가 고려 태조의 도움을 받아 중건했지만
임진왜란 때 거의 붙타버렸다고 한다.
그러고보니 임지왜란 때 타버린 절이 엄청 많다.
능여가 중건을 할 때 자 대신 손으로 직접 절터를 쟀다고 해서
직지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겨울에 직지사를 찾으면 한층 쓸쓸해지지만
어쩌랴, 외로움도 중생이 안고가야할 업인 걸.

















                                                        최카피 2010 직지사



[최카피의 삶과 풍경] 한글고비길

2010.01.28 10:55 | 삶과 風景 | 최카피

http://kr.blog.yahoo.com/picco51/1245087 주소복사

갑자기 눈이 옵니다.
창밖이 난분분하니 내 마음이 강아지가 됩니다.
털모자를 쓰고 카메라를 들고 한글고비길을 뛰어 나섰습니다.
무엇이 저리 심각할까요?
한 쌍의 남여가 눈길을 무겁게 걷고 있습니다.
나의 들뜬 마음이 저들에게 조금이라도 전염되었으면 좋으련만.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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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카피 2010 하계동

[최카피의 삶과 풍경] 도리사 그 쇠락한 아름다움

2010.01.17 00:49 | 삶과 風景 | 최카피

http://kr.blog.yahoo.com/picco51/1245077 주소복사

중국에서 불교를 공부하고 돌아온 후 불교를 포교하기 위해
고구려의 아도화상이 신라로 찾아왔다.
소지왕의 신임을 얻은 아도화상이 태조산(냉산)을 지나다가
겨울에 복숭아꽃과 배꽃이 활짝 피어난 것을 보고
그곳에 절을 짓고 도리사(桃李寺)라고 했다는 해동최초의 가람.
복숭아꽃, 배꽃이면 왜 도리(桃梨)가 아닐까?
속인의 눈에는 복숭아꽃도 배꽃도 보이지 않았다.
이 낯선 겨울에 꽃이라니!
찬바람을 맞으며 거니는 오래된 절집은 쇠락한 아름다움을 듬뿍 안겨 주었다.
절집의 단청은 세월에 스러져 오히려 처연한 아름다움이 배어난다.
편액이 눈을 자꾸 잡아 끈다. 
저 방자하고 요염한 도(桃)자를 보라!
저 당당하고 정겨운 리(李)자를 보라!
편액은 봄을 예언한다.
떠난 사랑이 돌아오듯 복숭아꽃은 피어난다고...
식었던 마음이 열리듯 배꽃은 다시 피어난다고...
안되겠다, 아무래도 봄날에 다시 찾아야 할 것 같다.

















                                                      최카피 2010 구미 도리사


[최카피의 삶과 풍경]도리사 해우소

2010.01.12 11:04 | 삶과 風景 | 최카피

http://kr.blog.yahoo.com/picco51/1245069 주소복사

절집에 들어서면 대웅전뿐만 아니라 반드시 가봐야 할 곳이 해우소다.
해우소는 화장실을 말하는데 경봉스님이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해우소를 글자 그대로 풀면 근심을 푸는 곳이라는 뜻인데 불교에서 번뇌가 사라지는 곳이라고도 한다.
해우소를 이용하려면 몇가지 지켜야 할 사항이 있다.
머리를 숙여 아래를 보지 말아야 하고 낙서를 하거나 침을 뱉지 말아야 하며
끙끙대는 소리를 자제해야 한다.
용변을 보면서 외우고자 하는 게송이 있다면 외우며
용변을 마친 뒤에는 반드시 옷 매무새를 단정히 하고 나오고
손을 씻기 전에는 다른 물건을 만지지 말아야 한다.
말하자면 해우소에서는 근심만 푸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다잡는 것이다.
눈이 쌓인 도로를 힘겹게 차를 몰고가서 닿은 곳이 경북 구미에 있는 도리사(桃李寺).
도리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8교구 본사인 직지사(直指寺)의 말사로서
아도가 눈 속에 오색의 도화(桃花)가 피어 있는 것을 보고 그곳에 절을 지은 다음 도리사라 불렀다고 한다.
정확한 창건연대는 알 수 없지만 신라 최초의 절로 전해지는 곳이다.
처음 찾은 나그네에게도 늙은 절집의 해우소는 푸근하다.




최카피 2010 도리사

[최카피의 삶과 풍경] 마루

2010.01.03 21:43 | 삶과 風景 | 최카피

http://kr.blog.yahoo.com/picco51/1245061 주소복사





백년 세월을 겪어온 마루위에
차마 같이 앉지 못하는 인연이라면
가슴 깊은 곳에 꽃을 새기는 것이 나으리라.

겨울바람이 드세어도 풀은 그저 꿋꿋한데
무엇이 두려워 우리는 움츠리는 것일까?

바다를 끼고 돌아오는 길, 문득 궁금한 건
박인환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를 만났을까...

최카피 2010 정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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