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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집에 들어서면 대웅전뿐만 아니라 반드시 가봐야 할 곳이 해우소다. 해우소는 화장실을 말하는데 경봉스님이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해우소를 글자 그대로 풀면 근심을 푸는 곳이라는 뜻인데 불교에서 번뇌가 사라지는 곳이라고도 한다. 해우소를 이용하려면 몇가지 지켜야 할 사항이 있다. 머리를 숙여 아래를 보지 말아야 하고 낙서를 하거나 침을 뱉지 말아야 하며 끙끙대는 소리를 자제해야 한다. 용변을 보면서 외우고자 하는 게송이 있다면 외우며 용변을 마친 뒤에는 반드시 옷 매무새를 단정히 하고 나오고 손을 씻기 전에는 다른 물건을 만지지 말아야 한다. 말하자면 해우소에서는 근심만 푸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다잡는 것이다. 눈이 쌓인 도로를 힘겹게 차를 몰고가서 닿은 곳이 경북 구미에 있는 도리사(桃李寺). 도리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8교구 본사인 직지사(直指寺)의 말사로서 아도가 눈 속에 오색의 도화(桃花)가 피어 있는 것을 보고 그곳에 절을 지은 다음 도리사라 불렀다고 한다. 정확한 창건연대는 알 수 없지만 신라 최초의 절로 전해지는 곳이다. 처음 찾은 나그네에게도 늙은 절집의 해우소는 푸근하다.


최카피 2010 도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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