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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3/10/27
 

[최카피의 광고따져보기] 걸음아 날 살려라

2009.11.21 21:58 | 요즘광고 따져보기 | 최카피

http://kr.blog.yahoo.com/picco51/1245028 주소복사

*월간 에세이에 연재하는 글입니다

날씨가 추워지니 매일 하다시피한 자전거 타기를 빼먹기도 한다. 우리 집 뒤편으로 뻗어 있는 불암산 자락을 타고 암벽을 오르는 일도 게을리 하게 되었다. ‘이제는 스키를 타는 시즌이야’라고 자신을 속이지만 날씨 때문에 게을러진 건 사실이다.

인간에게 걷는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 자동차가 발명되고 기차여행을 즐기고 비행기로 순식간에 공간이동을 하는 세상이 아닌가! 그것에 대한 반성일까. 요즘은 걷기에 대해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인터넷 카페에도 걷기모임이 활성화되어 있다. 나도 두 군데 가입했고 걷기모임에도 참여한 적이 있다. 그런데 걷기모임에 갔더니 처음 생각과는 좀 달랐다. 걷는 즐거움보다는 걷는 그 자체에 의미를 두고 마치 경쟁이나 하듯이 걷는 모습이 보였다. 걷기가 아니라 경보수준이었다. 하기야 그렇게 걸어야 운동효과가 있으니. 그러나 걷는다는 것의 자유로움과 즐거움이 더 가치가 있다고 믿는 나로서는 그런 모임에 계속 나가기가 버거웠다. 

제주도 올레의 정보를 다 받아두었다. 지금은 1코스에서 14코스까지 개발되어 있다니 두루 섭렵할 가치가 있을 것이다. 올레를 걷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몇 달 전에는 청산도에서 세계슬로우축제가 열렸다. 주최측의 요구로 거기에 내 신발이 전시되었다. 내 신발은 릿지화다. 암벽을 탈 때 바위에 쩍쩍 붙는 맛이 있어 오랫동안 신고 다니던 것이다. 해외여행을 할 때 특히 오지여행을 할 때 어떤 상황을 만날지 모르니 이 릿지화를 늘 애용했다. 그러다보니 참으로 많은 나라를 다녔고 이 신발로 걸은 거리가 상당했다. 그런 의미로 이 신발이 전시된 것이다. 릿지화는 특성상 발바닥이 딱딱하다. 발이 편한 트레킹화도 좋지만 릿지화의 안전성이 좋아 계속 신고 다녔다. 푹신한 깔창을 깔고 다니면 문제가 없다. 미끄러움을 방지할 수 있고 푹신하니 내 나름대로 걷기의 방법을 터득한 셈이다.  

사실 우리에게 신발은 아주 중요하다. 자동차에서도 타이어가 중요하고 스키를 탈 때는 가장 신경 써야하는 것이 부츠다. 요즘 신발회사에서 워킹화를 내놓고 광고를 하고 있다. 걷기 열풍에 호응한 마케팅이다. 좋은 현상이다. 이런 계기로 기계이동의 수단에서 벗어나 걷기의 참다운 의미를 다시 찾는 것은 얼마나 좋은가.


 

광고를 보자. 헥헥거리며 길바닥에 쓰러진 강아지의 모습이 전부다. 주인의 모습은 강아지 목에서 이어진 줄로 상상만 할 수 있다. 이것이 이 광고의 묘미다. 주인은 사실 아주 편한 샌들이라는 Scholl을 신고 있다. 걷기가 얼마나 편한 신발인지 강아지가 따라오지 못하고 먼저 지쳐버렸다는, 약간의 과장섞인 유머광고다.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은 강아지를 따라가지 못하고 지친 경험이 있다. 강아지는 본능적으로 질주의 즐거움을 알고 있으니 느릿느릿하게 더는 주인이 답답할 것이다. 그래서 늘 주인이 먼저 지치고 벤치를 찾게 된다. 그런 사람에게 이 광고는 상당히 크게 어필하는 것이다. 그래, 이 놈의 강아지야, 오늘은 니가 먼저 뻗게 해주마! 이런 마음으로 이 샌들을 사 신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얼마 전 걷기의 중요성을 쓴 책 제목을 봤다. 그 책의 제목은 ‘걸음아 날 살려라’. 저자는 이승헌이란 분인데 단학선원을 설립한 분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는 걷는 방법의 바른 자세와 걷기로 인한 건강한 몸과 마음 그리고 정신을 서술해 놓았다고 한다. 걸을 때 발의 용천에 주는 자극과 뇌의 연관성 및 호르몬에 관한 설명도 있는데 걸음의 방식은 장생보법이라고 명명하고 있다. 오래 사는 걷기비법이라는 것이다. 

걸음이 나를 살리는 것은 의심할 필요가 없다. 오늘 당장 운동화를 조이고 길을 나설 일이다. 데리고 나갈 강아지가 있다면 금상첨화다.

불상을 보고 부끄러웠던 것은 남자인 내가 약은 탓이다.
세월을 겪어온 저 묵묵한 자태를 보라.
시인 문정희의 한탄처럼 내 안의 '당당한 잡놈'은 어디로 갔을까?



최카피 2003 안성

우리 말의 '춤'은 고전무용을 연상하게 하는 어감이 있습니다.
영어의 '댄스'는 리드미컬한 어감이 있구요.
고전무용이든 발레든 재즈댄스든
춤은 대단한 운동력을 필요로 합니다.
스포츠댄스라는 것도 있는 거 보면
춤도 일종의 스포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운동이 싫으면 댄스를 하십시오.
그러면 근육이 생깁니다.
리버노스 댄스회사는 춤이 근육을 길러준다는 것을
재미있게 표현했습니다.
또 흑인 모델의 탄력있는 근육을 보면 댄스의 실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저도 요즘 전공과 다른 분야의 책을 쓰느라고
자료를 찾고 책을 보고 논문을 읽고 하느라
집에만 있었더니 머리가 꽤나 아픕니다.
머리가 아플 땐 두통약을 먹는 것보다
신선한 공기와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머리가 아래의 아스피린 광고처럼 복잡하다면
우선 정리를 좀 하십시오.
사는 것도 머리 속도 심플한 것이 좋습니다.

애인이나 연인보다 더 애틋한 말이 정인이다.
저 다리를 건너면 정인이될까...
마음 속에 다리부터 먼저 놓아야 할 터인데.


최카피 2005 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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