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알아주는 콩국수집이라면 옛 여의도백화점 빌딩 지하에 있는 진주집을 들 수 있다. 콩국물이 진하고 감미롭다. 곁들여 나오는 김치 또한 콩국수와 썩 잘 어울린다. 진주집은 콩국수에 미리 소금간을 해서 내 놓는데 이는 가장 알맞는 염도에 대한 주방장의 경험에서 우러 나오는 자신감때문일 것이다. 양평 가는 길 도중에 옥천에도 칼국수와 콩국수를 잘하는 집이 있었는데 얼마전 부터 식당의 메뉴가 바뀌어 버려 양평가는 즐거움이 하나 사라져 버렸다. 집 가까운 곳에서 콩국수집을 찾다보니 제일콩집을 발견했다. 흔히 텔레비젼에 나왔다고 벽에 잔뜩 붙여 놓은 집은 그만큼 맛있는 경우가 그리 많지는 않다. 이 집에도 우선 벽에 붙은 그림들이 눈에 띄었다. 아주 훌륭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런대로 미각을 달랠 수 있었다. 아쉬운 건 역시 김치. 진주집의 김치 생각이 저절로 났다. 제일콩집에서는 반찬을 많이 주는 편인데 역시 반찬은 하나를 제대로 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다시 확인시켜준 셈이다. 콩국수 못지 않게 콩비지찌개도 먹을 만하다. 콩국수의 미각방정식은 무엇보다 콩의 선택이다. 그 다음은 물과 얼마 정도로 배합하고 어떻게 갈았느냐가 결정한다. 그리고 곁들이는 김치의 맛에 따라 콩국수의 즐거움이 달라진다.
콩국수 미각방정식이라.. : }
물배합도 중요하지만. 어떤 콩을 얼마나 삶아서, 어떻게 식혀서, 얼마나 갈아서, 어떤 고물을 올려서 정도일까요.
아마 간은 갈면서 같이 할 것이고. 깨는 뿌리지 않아도 무방합니다.
고향 내려간 집에서 배터지도록 먹고와선, 다른 콩국수는 성에 차지도 않네요. : }
지나고보니 올 여름은 콩국수 한번을 못먹고 보냈습니다. 사는 게 어쩌다가 이렇게까지 흐르는지...
콩국수 하니까 작년 여름 생각이 나네요. 고향집에 갔더니 어머니께서 "저녁에 콩국수나 해먹자"..."예, 그류"....자고 일어나니 "어제 먹던 콩멀국에 그냥 김치하고 국수 말어먹고 말자 구찮은디"...."예"......점심이 되니 개울건너 외삼촌댁에서 점심호출이 왔습니다. 가보니 역시 <콩국수>,,그래도 그냥 맛나게 먹었습니다. 그러다 서너시쯤 되니 저녁이나 먹자는 친구의 전화,,,그래 하고 대답하고 나갔더니 역시 얼음 띄운 냉콩국수..." 수육 안나왔으면 그냥 나올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올여름엔 콩국수 생각이 안났나봐요. ㅎㅎ
그나저나 전시회 헛걸음하시게 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가까이나 계셔야 저녁대접으로 죄송한 마음을 덜어볼 수 있을텐데 그렇지도 못하고...면목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