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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의 남자와 여자]
 베트남이나 라오스나 비슷한 느낌이 든 것 중의 하나가 남자보다 여자가 더 생활력이 강하다는 것이다. 남자들은 그늘에서 낮잠이나 자는데 여자들은 악착같이 일을 하고 돈을 번다. 루앙프라방의 어느 식당에서도 그런 장면을 봤다. 여자는 음식을 만들고 그걸 손님에게 갖다 주고 하는데 남편인 듯한 친구는 웃통을 벗고 그늘에 앉아 이제 막 돌을 지난 듯한 딸을 안고 놀고 있다. 그들 부부의 표정을 봐서는 당연한 듯이 보였다. 야시장에서도 여행객들을 상대로 물건을 파는 사람들은 모두 여자들이다. 그날의 첫손님에게 물건을 팔면 돈을 탁탁 두들기면서 럭키넘버! 라고 외친다. 첫 번째로 물건이 팔리는 것을 보고 그날의 장사운수를 점치는 것인데 우리나라의 마수걸이와 같다. 럭키넘버를 외치는 여자들을 보면 강한 생활력이 느껴진다. 싸사왕웡거리의 골목으로 들어서면 우리의 재래시장같은 것이 있다. 거기에는 채소와 생선같은 것을 판다. 곱창같은 것도 있다. 그곳 상인들은 역시 대부분 여자다. 거기서 찰밥구이와 과일쥬스를 사먹었는데 두 아주머니가 열심히 만들고 미소를 지으며 장사를 하고 있었다. 상당이 미인들이고 웃는 모습이 무척 정겨워보였다. 그런데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곳이라서 그런지 간혹 안 좋은 사람들도 만나게 된다. 루앙프라방에서 방콕으로 가는 비행기표를 구하러 여행사를 들렀는데 여직원이 먼저 돈을 내어놓으라고 한다. 방콕까지 130달러. 나는 100달러 두 장을 주었다. 그런데 거스름돈을 줄 생각을 않는 것이다. 거스름돈을 달라고 했더니 나중에 티켓과 함께 준다고만 한다. 거의 20여분이 지나서야 여직원은 나에게 티켓과 여권만 내민다. 거스름돈은 줄 생각을 않는다. 설마 잊어버렸을까? 나는 거스름돈을 달라고 했더니 그때야 생각난 듯이 돈을 계산하여 내밀어준다. 좋게 생각하자.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고 잊어버린 것일 거야! 그러나 캄보디아공항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는 나는 고운 눈으로 그 여직원을 바라볼 수가 없었다. 캄보디아 씨엠립공항을 나서면서 공항세를 내기 위해 백달러짜리를 주었는데 달랑 공항세 영수증만 주고 딴 곳으로 시선을 돌리는 게 아닌가! 내가 달라고 하자 나를 흘깃보더니 느릿느릿 거스름돈을 내민다. 마음은 바쁘지 잘못했으면 거스름돈 75달러를 못 받았을 뻔했다. 하기야 동남아시아에서는 100달러 정도면 엄청난 돈이다. 그들의 한 달 봉급이다. 뭐 나쁜 마음으로 그랬을 것이라고는 생각 않는다. 착각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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