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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향하는 강물은 순서를 다투지 않네요 -피아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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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개설일 : 2007/09/03
 

 


 
 
화두(話頭)
 
화두(話頭)란 불가에선 공안(公案) 또는 고칙(古則) 이라고도 한답니다.
저도 자세히는 모르지만, 공안은 공정하여 범하지 못하는 법령이란 뜻이고, 고칙이란 옛 어른들이 남겨 놓은 법칙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해 논 책을 본적이 있습니다.
 
실지로 스님들에 의하면, 화두는 <말에 앞서 있는 것> 또는 <언어 이전의 소식>이란 뜻으로 이해하고, 공안이라 할 때는 누구든지 이대로만 하면 성불할 수 있는 방편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것이랍니다.
 
사실상, 불교의 화두는 진리를 깨우친 부처님이나 역대 저명한 조사(組師)들의 언행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화두는 참선하는 이에게 끊임없이 문제의식을 제공하는 일종의 문제지(問題紙)일 것 같습니다.
 
오늘 날까지 전해지는 화두는 1,700 가지가 있는데,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무자(無字) 화두'로 옛날 중국의 유명한 선승이었던 조주(趙州) 스님에게
"개에게도 불성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하고 물었답니다.
 
그러자 조주 스님은
"무(無)"
라고 대답하였다는데
사실 ‘열반경’에는 "일체중생이 모두 불성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 나옵니다.
그렇다면 조주 선사가 왜 "무"라고 대답한 것일까?
 
여기서 조주 선사가 무엇 때문에 무라고 말했는지 알아내는 것이 바로 화두가 된다는 것이지요.
 
다른 유명한 화두 중 하나로
"남산의 저 바위는 네 마음 안에 있는가 네 마음 밖에 있는가?"
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처럼 화두로 제시되는 물음들은 대개 상식적인 사고로는 답변 될 수 없는 것들이고 또 정해진 답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스승이 화두를 던지고 제자가 선수행으로 답을 찾아서 답변하고, 스승이 다시 대응하고...
이렇게 이루어 가는 문답을 "선문답"이라고 하지요.
 
이러니, 보통 사람들이야 이런 문답을 이해하기 어렵겠지요.
그래서 요즘도 도무지 알 수 없는 말이 오갈 때 '선문답 한다'고 표현하는 거 같습니다.
 
그렇다보니 스님들마다 그 해석이 다양합니다.
어떤 스님은  삶 자체가 화두라고 합니다.
즉 의미를 추구하거나 본질을 알려고 하는 모든 행동과 생각이 곧 화두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또 어떤 스님은
화두란 부처의 가르침이 마음에 있다는 것을 느끼는 것이라 합니다.
세상을 살다 보면 엄청 화가 날 상황에 처해서도 그 때의 장소, 사람, 마음상태에 따라서 각각 다른 행동을 하는 걸 흔히 보게 된다는 거예요.
자신이 보다 너그럽고, 기분 좋은 상황에 있다면 악조건에서도 유연히 웃으면서 넘길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폭발하게 마련입니다.

이렇듯 나 자신이 동일체이지만 그 어떤 상황에서 악한 인간도 되기도 하고 또 선한 인간도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그 모든 다양한 '나'는 모두 '나'의 일면들이라는 겁니다.
결국 화내는 ‘나’도 ‘나’이고 웃고 있는 ‘나’도 ‘나’라는 것이죠.
이처럼 화두란 마치 부지불식간에 얻어지는 어떤 깨달음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살다 보면
"아~하!" 하고 외치게 되는 것. 그 상태가 바로 그 깨달음이라는 것이죠.
즉 그것은 합리적 사고와 논증의 세계가 아니므로 이해할 바도 아니고 또 이해할 필요도 없는 것이랍니다.
 
오로지 불현듯 오는 느낌, 자각, 깨달음…
의도하지 않았으나 어느날 닥치는 분명하게 입증되는 어떤 순간과 찰나를 말하는 것이라는 거죠.
그 상태를 얻기 위한 대답 없는 대답에 제한이 없는 물음이
바로 화두라고 역설 하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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