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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자아도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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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오는 날
2006/06/09 오후 3:09 | [시]자아도취

네가 오는 날



네가 나를 보러 온다 하면 이리도 좋은 것을
나는 그 지루한 하루 하루를 어찌 견디는 걸까

어느 한 순간 너를 생각하지 않는 순간이 없건만
너를 기다리며 시계를 보는 순간은
그 매순간 순간 가슴이 뛰어 숨을 몰아쉰다.

말하지 않아도 다 안다고 사랑한다 말하여 주지 않으면서
네가 오는 날에는 속으로 수백번도 더 외친다.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더디고 더딘 시간만큼 마음은 급하고 급하게 흘러
함께 할 시간들을 어찌 보낼지 수도 없이 준비하며
미리 행복하고 미리 즐겁다.

네가 나를 보러 오는 날
늘 내 생애 최고의 날인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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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오늘 그리고 미래에 대한 잡담
2006/06/09 오후 2:40 | [시]자아도취

과거, 오늘 그리고 미래에 대한 잡담



과거는 오늘과 미래의 동일한 인물이다.
오늘도 지나면 과거가 되고
미래도 언젠간 과거가 된다.

비록 오늘은 영원히 과거란 이름을 달고 순간을 살지 못하고
미래는 영원히 과거라는 단어가 존재하는 지도 모르겠지만
오늘과 미래는 과거와 함께 공존한다.
그러나 한 자리에 절대 모일 수 없는 그 시간의 인물들..

내 안에는 다 있다.
과거도 오늘도 미래도 모두 한자리에 있다.
서로의 존재를 강렬하게 느끼면서
서로의 느낌을 처절하게 받아 드리면서
서로의 시간을 절대 거부하지 못하고 담겨 있다.

그들 중 오늘과 미래는 나와 함께 시작했으니 끝도 함께이겠지만
과거란 인물은 내가 간 뒤에도 남아서 자신의 자리를 지킨다.
나를 기억하는 마지막 인물이 사라진 뒤에도
세상의 어딘가에 남겨져 있을 것이다.

함께 시작하는 순간을 가지지 못한 보답으로 가지는 그 영원성이
행복과 관련이 있다면 내가 오늘과 미래를 버리고 가진 당신과의 과거도
행복과 관련이 있을까.
아마도 그 해답은 내가 가지지 못한 오늘과 미래에 있을 터이니
결코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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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라는 나의 욕심
2006/03/18 오전 6:51 | [시]자아도취

너라는 나의 욕심



사람들은 늘 보는 것을
욕심 낸다고 한다

내가 너를 본 지는 겨우 열번
그러나 내가 너를
생각한지는 열흘이다

그저 사람들 속에 있는 걸 보고
그저 조용히 얘기 하는 걸 듣고
그저 그렇게 있는 모습 그대로를 보는 것이

그 그저가 욕심이라면
나는 너를 욕심낸다

사람들은 가질 수 없는 것에 더
욕심을 낸다고 한다

너를 늘 보지도 못할 것이고
앞으로도 다시 만날 것이란
보장도 없고
시작이 주어지지 않는 만큼
끝도 없다는 것을 안다

잠시 스쳐가는 것 뿐이니
잠시 봐 두려는 것 뿐이니
잠시 담아내는 것 뿐이니

그 잠시도 욕심이라면
나는 너를 욕심낸다

욕심을 내서 안되는 것에
욕심을 내다가
내가 망가져 버리더라도
너이기에 너를 욕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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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短想
2006/03/18 오전 6:49 | [시]자아도취

단상  短想




그대가 내 안에 들어오면서
내 안에 그어져 있던 선들은
점점 투명해져만 간다

이래서는 안되는데 하면서도
자꾸만 엷어져서
그대가 하자는 대로 하고 있다

나라면 이라는 명제는 흐리고
그대라면 이라는 명제는 너무나 분명하다

그 투명하게 사라지는 선들이
그대 안에도 있을까

사랑이 모든 걸 변하게 만든다는 걸
알게 되었지만
그래서 언젠가는 눈물처럼
녹아 사라질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나를 나이게 했던 그래서
그대를 만나게 해 주었던 것들이
모두 사라지고 나서도
여전히 그대는 나를 사랑할까
나는 없고 그대만 남아도
그대는 행복할까

그대가 행복하다면 나도 행복한 거겠지만
왜 그런지 자꾸만 자꾸만
돌아가지 않는 뒷목이 아프고 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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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오류다
2006/01/21 오전 5:21 | [시]자아도취

처음부터 오류다



누군가를 온전히 사랑한다는 것은
처음부터 오류다
누구도 자신이 아닌 다른 존재가
될 수는 없으니까


그래도 굳이
목숨처럼 사랑을 할 수 있다면
내가 아닌 네가 될 수 있으리라


그래도 굳이
하늘처럼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내가 너를 사랑할 수 있으리라


그렇게 믿으며
달리고 달리고 또 달렸지만
제자리 걸음은 오류에 걸려
급기야 종료되고 만다


너를 향했던 사랑의 시간을
너를 향했던 마음의 진심을
되씹고 되씹으며 다시 시작하려 하지만
처음부터 오류다
누구도 자신의 뜻대로만 살아가지는
못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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