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력지 '뉴욕타임스'가 김연아를 한국의 역사적 스포츠 영웅인 고 손기정옹에 비유하며 찬사를 보냈다.
'뉴욕타임스'는 14일(한국시각) '자유 독립을 위해 싸운 한국의 올림픽 영웅(Korean Olympic Hero Championed Liberty)'이란 제하의 기사에서 손기정옹의 한국사적 가치를 집중 조명하면서 김연아에게도 역사적 의미를 부여했다.
'단지 19세 소녀인 김연아가 세계 챔피언으로 계속 군림하고 있다'고 소개한 이 신문은 '김연아는 내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게 확실시되는 재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김연아가 올림픽 금메달을 딴다면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한 손기정옹 이후 한국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가운데 가장 두드러지는 인물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연아가 일제 강점기에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손기정옹처럼 한국민들에게 민족의 자긍심을 심어주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2002년 타계한 손기정옹이 히틀러가 지배했던 독일에서 올림픽에 출전해 2시간29분19초라는 올림픽 신기록으로 우승했지만 일제 치하에서 일장기를 달고 출전해야 했던 아픔 때문에 번뇌와 저항을 거듭한 그의 스토리를 상세하게 전했다.
그러면서 '손기정옹 우승 이후 한국의 민족주의는 더욱 크게 달아올랐다. 손기정과 김연아를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민족의 자존심'이라고 풀이했다.
'피겨 불모지인 한국에서 태어나 다른 한국여성이 이루지 못한 금자탑을 쌓아올린 김연아도 역사 교과서에 실려 후대에 가르침을 준 손기정옹처럼 역사책에 수록돼 길이 남을 것'이라는 게 '뉴욕타임스'의 평가다.
'뉴욕타임스'는 그랑프리 5차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15일)이 열리기 전날 마무리 훈련을 끝낸 김연아와의 인터뷰도 소개했다. 김연아는 "우리나라가 나라를 빼앗긴 상황에서도 손기정옹은 위대한 업적을 남기신 분이다. 나도 손기정옹처럼 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