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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워짐에 대하여
무거워서, 산다는 것이 하~ 버거워서 배낭 메고 무작정 산행에 옮겼지요. 비가 올 것이라는 예보 때문인지 한산한 산은 저마다의 양분을 한껏 두텁게 쌓아가며 뜨거운 태양에 맞설 준비를 하고 있더군요. 꽃을 피우더니 어느새 열매를 손톱만큼씩 내밀고 서로 뽐내고 있더라고요. 그 자연의 수런거림에 귀를 기울이며 장마의 끝자락에 신고식을 치루는 소낙비에 근심을 털어내고 왔답니다.
참 이상하지요. 빗물에 온몸이 젖으면 꿉꿉할 것 같았는데, 정화수에 온몸을 씻은 듯 새털처럼 가벼웠어요. 아마도 자연과 한 몸이 되면서, 그리고 저마다 터뜨리며 외치는 순리를 목격하면서 저는 서서히 비우고 또 비워지고 있었나 봐요. 자연은 더 없이 큰 가르침을 주는 스승이더군요.
- 하늘스케치 님, '산행기'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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