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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사실 사는 곳이 어떤 나라인가가 문제가 아닐 수 있다. 민족적 사회적 문화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삶의 질을 영위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것일지도 모른다. 편안함과 익숙함은 시간이 해결해 줄 수 있는 문제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곳이 미쿡이 되었든 한국이 되었든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머물며 내가 원하는 삶, 내가 원하는 삶의 질을 누릴 수 있으면 되는 거 아니겠는가.
20일 만에 미쿡에서 돌아온 엄여사는 제부가 미쿡사람이 다 되었다고 했다. 사진 속의 제부 모습이 정말 '미국 사람'처럼 보인다. 그래, 그렇게 거기서 지내는 것이 행복하다면, 그럼 됐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고, 다 나름의 희노애락이 있기 마련이니까. 어느 곳이든 불의가 있으면 정의가 있고, 행복이 있으면 불행이 있듯이 빛과 그림자는 늘 공존하기 마련이니까.
국경이 없어져 버렸으면 좋겠다. 국경이 만드는 문화적 심리적 거리감도 없어졌으면 좋겠다. 모든 이해관계가 얼키고 설켜서 국가 이익도 종교적 신념도 정치적 이념도 단순히 구분할 수 없도록 복잡해져 버렸으면 좋겠다. 서로 아끼고 위하지 않으면 살 수 없게 되면 좋겠다.
그러면 머리 아플까? 그저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뒤꿈치를 세 번만 부딪치면 원하는 곳으로 데려다주는 도로시의 요술구두가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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