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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TV만 틀면 나오는 각종 버전의 '되고송'들이 반갑게 들리지 않는다. 그 가사들로 치면 세상살이 시름이 없을 듯 싶다. 보고 싶으면 보면 되고, 먹고 싶으면 먹으면 되고, 바꾸고 싶으면 바꾸면 되고. 생각하면 생각하는 대로 바꿀 수 있다는 이 선전이 영 불편하다.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기 위해서 치러야 할 대가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세상에 거저 얻어지는 것이 없음은 이미 숫하게 겪어 알고 있는데 이 노래만 들으면 왠지 정말 생각대로 될 것만 같다. 아마도 따라 부르기 쉬운 멜로디를 따라 나 역시 집단 최면에 걸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면 과장된 엄살일까.
요즘 2MB정부는 세상이 정말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이다. 세상이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은 아마도 국민이나 2MB나 비슷하게 느끼는 바일 게다. 국민들은 2MB가 대선 당시의 생각처럼 경제를 살릴 대안이 아니라 아무리 소리쳐도 듣지 않는 안하무인의 폭군이라는 사실에 좌절하고 있을 것이며, 2MB는 국민들이 자신의 지시를 무조건 받드는 직원들과 같지 않음에 당황하고 있을 것이다.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 탈세와 주가를 조작하고 잡아떼는 비도덕적인 사람, 초일류만을 쫓는 CEO, 청계천에 서울숲에 버스중앙차선에 한강에 오페라하우스, 대운하까지 일단 한다면 뒤도 옆도 살피지 않고 달리는 불도저 같은, 그런 사람을 우리는 대통령으로 만들었다. 생각대로 될 거라고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자가당착의 결과이며, 잘못된 선택에 대한 대가이다.
엊그제 세종로 일대에서 있었던 일은 그야말로 충격적이다. TV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았던 장면들이 다시 일어났다. 70년대 80년대 망령들이 살아나고 있다. 보기 싫은니 안봐도 되고, 듣기 싫으니 안들어도 되면 좋겠다. 그럴 수 있으면 좋겠다.
대통령도 되고송처럼 "바꾸고 싶으면 바꾸면 되고" 그러면 좋겠다.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대로 살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머지않아 당신은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 폴 바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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