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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
공선옥의<자운영 꽃밭에서 나는 울었네>중에서
2008/06/12 오후 12:58 |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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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화려하게 피었을 때

그리하여 이제는 저무는 일만 남았을 때

추하지 않게 지는 일을 준비하는 꽃은

오히려 고요하다


화려한 빛깔과 향기를

다만 며칠이라도 더 붙들어두기 위해

조바심이 나서

머리채를 흔드는 꽃들도 많지만

아름다움

조금씩 저무는 날들이

생에 있어서는 더욱 소중하다는 것을


아름다운 날에 대한 욕심 접는 만큼

꽃맺이

한 치씩 커오른다는 걸 아는

꽃들의 자태는

세월 앞에 오히려 담백하다


떨어진 꽃잎 하나

가만히 볼에 대어보는


봄날 오후


- 공선옥의<자운영 꽃밭에서 나는 울었네>중에서-






저무는 꽃잎 /  도종환





생애의 어느 한 때 한순간,

누구에게나 그 한순간이 있다.

가장 좋고 눈부신 한때

그것은 자두나무의 유월처럼

짧을 수도 있고

감나무의 가을처럼 조금 길 수도 있다.

짧든 길든, 그것은 그래도

누구에게나 한 때, 한순간이 된다.

좋은 시절은 아무리 길어도

짧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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