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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포스팅에서 보였던 만남의 광장에서 갈림길이 나옵니다. 갤러리로 통하는 램프와 외부의 정원으로 나가는 문, 그리고 가운데에는 두번째 렌즈의 2층에 있는 카페로 가는 복도가 보이고 있네요.
저는 저 문으로 다시 들어왔죠. 건물 전체를 한바퀴 돈 후에요. 이 사진의 반대쪽에는 주차장으로 통하는 램프, 구미술관으로 통하는 문, 메인로비와 대공간으로 연결되는 램프등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모습이 보이겠죠.
암튼 여기에 서있으면 복잡한 강남대로 한복판에 서있는 느낌이 듭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많은 통로가 얽혀있습니다.
 이것은 보시다시피 준공직후에 전문가에 의해 찍힌 사진입니다. 미술품이 들어오기전 순수한 공간의 느낌을 생생하게 전달해주고 있죠. 첫번째 포스팅에서 언급되었던 “breathing T”라고 이름 붙혀진 구조/설비/채광을 동시에 해결하는 멋진 디자인입니다. 파빌리온의 슬라브를 지탱하는 구조이자 내부에는 각종 기계/설비들을 감추었고, 저 꺾인 곡선으로 자연광이 미끄러져 내려오게 만든 것입니다. 이 건물에는 디퓨져가 보이지 않습니다. 사진 왼쪽에 보시면 벽과 천장이 만나는 틈이 좀 깊게 찢어져 있는게 보이시죠. 그게 디퓨져입니다.
이런 넓고 높은 공간을 저런 설비시스템으로 처리하는 것이 비용이나 여러가지 측면에서 쉽지않은 일이죠. 전에 다니던 사무실에서도 맨날 설비와 싸우던 내용이어서 새삼 감회가 새롭더군요.
 저 곡선 조리개가 엇박자로 트여져 있기 때문에 태양의 움직임에따라 노랗고 따뜻한 남향빛과 푸르스름하고 차가운 북향빛이 번갈아 전시실에 도달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이게 맨 마지막 렌즈안에 있는 breathing T 인데, 여자화장실을 이 속에 넣어놓았더라구요. 들어가 보진 못했지만 화장실이 아니라 무슨 채플처럼 드라마틱한 빛이 항상 들어오게 해 놓았다고 합니다. 이것은 스티븐의 파트너인 크리스 맥보이의 강연에서 들은 내용으로 나중에 스티븐에게 “너무 과한 것 아니냐”라고 가볍게 종크를 듣기도 하였답니다.


또 하나 특기할 만한 사항은, 스티븐의 강연에서도 나오고 그가 입버릇처럼 되뇌이는 미술관 건축의 강령에 관한 것인데요. Charlie Rose라는 유명한 토크쇼에서도 언급한 내용입니다. 미술관측에서는 항상 흰벽과 검은 바닥, 부드러운 채광을 요구합니다. 더 나아가서 항상 직각/직교의 박스형 갤러리를 선호하게 될 수 밖에 없죠. 미술품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전시하는 것이 그들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이니까요.
그러나 건축가들은 천편일률적인 박스형 갤러리들을 만들어 내기만 할 수는 없기에 게리 나 리베스킨드 같은 무지막지한 미술관도 등장하게 되었죠. 그래서 두 타입의 극단적인 미술관 건축스타일이 더욱 두드러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홀은 바닥과 벽은 스퀘어를 유지하되, 가장 평균적인 미술관 전시에 필요한 칫수 (높이x폭)를 적용하고 그 보다 높은 천장은 과감한 형태를 마음껏 표현함으로서, 위에서 언급한 모순점을 최대한 극복하려고 한 것입니다. 찰리 로즈가 스티븐에게 빌바오의 구겐하임과 같은 미술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으니까 “지방 소도시에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사람들의 생활을 바꿀 수 있을정도의 굉장한 영향력을 갖춘 건축이다. 하지만 미술관으로써는 글쎄…. 리처드 세라의 “Torqued Ellipse”를 위한 특별전시관을 보았는데 그 세라의 엄청난 마스터 피스가 마치 집안의 소품/가구처럼 보였다. 미술관으로서는 의문부호가 여전히 남는다.” 라고 했는데…. 이 미술관은 확실히 그런 관점에서 문제점을 많이 해결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위의 사진들에서 볼 수 있듯이 천장은 굉장히 조각적 형태로 꿈틀대고 있지만 벽과 바닥은 아주 정직하게 처리되어있죠. 홀이 동년배 또는 후배 건축가들과 구별되는 점 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무의식적으로 정통적인 수법이나 스타일을 고수한다는것이죠. 그것이 노골적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곳곳에 숨어있는 겁니다. 면나누기의 비례나 평면처리에서도 자주 보여집니다.

실제로 도날드 저드의 조각이나 아프리칸 아트 갤러리의 조각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천장의 조각적 형태가 방해를 하는 것 같지는 않구요.
홀이 설명한 데로 공간을 산만하게 만들지 않고도 전시효과와 건축적 색깔의 분명함을 동시에 구현해 내고 있습니다. 공간의 밸런스가 유지되고 있다고 할까요.  각각의 렌즈들은 일관된 디자인 개념이 적용되어 있지만 렌즈 파빌리온의 형태에 따라 조금씩 공간의 느낌이 달라지기도 하고 T자형 벽도 조금씩 디테일한 부분에 변화를 주어 각 갤러리마다 독특한 형태의 천장과 벽(저부분을 뭐라고 불러야 할지 애매하군요)을 만들어 냅니다.
 사진기를 들이대면 같은 부분이 하나도 없이 갤러리를 따라 움직이면서 보이는 형태가 지속적으로 변합니다.
그러나 일관되게 유지되는 것이 있으니, 잘 조절된 풍부한 빛의 유입이죠.
빛의 도입으로 조각적 형태가 더욱 두드러지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조각적 형태를 강조하기 위한 빛의 사용이냐 아님 빛을 더욱 돋보이게 하기위한 독특한 형태의 연출이냐 마치 닭이냐 달걀이냐같은 질문에
저는 빛이 유입되는 현상을 더욱 강조하기 위한 형태의 차용이라고 말하고 싶군요.
 가끔씩 투명유리로 바깥 풍경이 보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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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홀의 사무실에 전문가가 찍은 인테리어 샷들을 쭉 보았는데 숨막힐정도로 멋진 장면들이 무척이나 많더라구요.
워낙 각도에 따라 다양한 모습이 연출되기 때문에 사진찍기에는 아주 좋은 곳입니다.
사진작가들이 그런 피사체를 좋아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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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뾰족한 놈은 전시중인 조각품입니다.
모던아트, 아프리칸 아트 갤러리등을 지나지나 맨 마지막 가장 낮은 레벨에는 조각가 이사무 노구치를 위한 특별전시관이 있습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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