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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8/08/21
 

요즘들어 느끼는 것-사람들은 사냥을 좋아한다. '깔 거리'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누가 입맛에 맞는 사냥감을 만들어 내는가'는 '누가 사람들을 움직이는가'와 같다. 그런데 이게 정말 재주다. 먼저 관심을 끌만한 일이어야 한다. 그리고 알기 쉬워야[그렇지 않으면 알고 있다고 착각하게 만들어야]한다. 또 쉽게 분노할 일이어야 한다.-- 이런 것으로 사람들을 낚는 것을 보면, 예전엔 욕을 했는데 요즘은 감탄을 하게 된다.

그런데 조심할 것-이때 사람들은 사냥감을 만들어준 세력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다. 그냥 까는 게 좋은 것 뿐이다. 사람들이 자기 낚시에 걸려서 반대세력을 짓밟는다고, 사람들이 자신을 지지하는 것으로 착각해서는 안된다. 이걸 착각하면 헛발질을 하다가 엎어지게 된다.

그럼 사냥감으로 몰렸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상계는 되치기가 아닐까 싶다. 사냥감으로 만들려는 세력을 거꾸로 사냥감으로 만드는 것. 마녀사냥이란 반론이 먹혀들어갔을 때를 생각하면 된다. 인권단체나 페미니스트들이 뭔가를 비판하다가 거꾸로 욕먹는 것도 그렇게 볼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사냥감을 만들려다가 자기가 헛발질해서 엎어진 것 뿐이니 경우가 다르다고 볼 수 있지만, 혼자서 헛발질 하다 엎어진 것에 그치지 않고 거꾸로 사냥감이 되는 것을 보면, 누군가가 상계를 쓴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중계는 쟁점화를 막거나, 정교한 반박으로 사람들이 까는 것을 멈추고 구경하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또는 납작 업드려 피해가기 쯤 되겠지. 대한민국에 사건사고 좀 많이 터지나? 더구나 사람들은 먹고살기 바쁘다. 사과를 한다고 사람들이 만족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본전치기는 하는 것이다.

하계는 대중에 맞서기 쯤 될 듯 싶다.
상계와 비슷하게 보이지만, 상계는 대중이 아닌 사냥감을 만드는 세력에 맞서는 것이고, 하계는 대중에 맞서는 것이란 점에서 다르지 않을까? 대중은 사냥감을 더 짓밟으면서, 그 반대세력과 자신들을 동일시 한다는 점에서 최악이 아닐까 싶다.
길가다 보면 펀치나 두더지 게임에서 '왜때려'하면서 이용자를 도발하는 것을 본다. 하계는 바로 이것과 같지 않을까?

얼마전부터 정명훈과 목수정 사이에서 일어났던 일을 둘러싸고 이글루스에서 벌어지는 논쟁들을 바라보다 든 생각이다. 누가 사냥감을 만들었는가, 또는 그러려다가 엎어져서 도리어 사냥감이 되었는가, 그때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 좀 더 생각해보니 정치판의 웬만한 일들은 다 비슷하게 돌아가는 것 같다. 차기전투기 사업과 관련해 F15가, 노통과 386이, 전교조가, 조선일보가, 광우병과 이명박이 사냥감으로 떠올랐다. 누가 어떻게 사냥감으로 만들었는가? 그리고 사냥감이 된 사람들은 어떻게 대응했는가? 참 생각해 볼 것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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