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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야력과 노스트라다무스 예언 빌미로 확산되는 지구종말론 예언가들이 2012년을 주목하고 있다. 2012년 지구에 대재앙이 발생한다는 ‘지구 종말론’ 유행 때문이다. 최근 이와 관련한 미래예언서들이 줄줄이 발행되고 관련 허리우드 대작 영화도 개봉을 앞두고 있어서 2012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심지어 인터넷상에서는 종말 카운트다운을 시작한 웹사이트가 등장하는가 하면, ‘대재앙을 넘는 사람들’, ‘인류의 종말이 오고 있다’ 등 불과 4년 앞으로 다가온 종말을 준비하기위해 정보를 공유한다는 동호회 수십 개가 활동하고 있다. 과연 2012년 지구 종말론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무슨 근거로 이런 공포스러운 주장을 하는 것일까?
| |  | | | ▲ 20세기말 발견된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 그림책이 종말의 정확한 시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노스트라다무스 연구가.(사진: 히스토리채널 '잃어버린 예언서' 중). |
마야력(曆)에 근거한 2012년 지구 종말론 2012년 지구 종말론의 근거는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된다. 하나는 고대 마야문명의 달력에 그렇게 표시되어 있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16세기 프랑스인 점성술사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을 해석하면 그렇다는 것이다. 서로 전혀 다른 문명에서 지구의 종말을 예언한 시간이 공교롭게도 2012년 12월 21일이라는 것은 그것이 인류의 보편적 종말론이기 때문이라는 게 그들의 주장이다.
먼저 마야력을 살펴보자. 2천 년 전에 작성된 마야력은 500년 전부터 사용되고 있는 그레고리력보다 더 정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야의 역법은 아주 복잡하여 260일을 주기로 하는 탁금력(卓金曆), 6개월을 주기로 하는 태음력(太陰曆), 29일과 30일을 주기로 하는 태음월력(太陰月曆), 365일을 주기로 하는 태양력(太陽曆), 365일과 260일 주기를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순환시킨 장기력(長期曆) 등이 있다.
그들이 계산해 낸 금성의 1년은 584일로서, 현대장비로 관측한 583.092일과 비교할 때, 오차율은 매일 12초에 지나지 않고 한 달에 단지 6분 정도일 뿐이다. 우리는 현대 천문장비로 관측하여 1년이 365.2422일인 것을 알았지만 마야인들은 이미 1년이 365.2420일임을 계산해 낸 것이다.
이중 관심사는 단연 장기력(長期曆)이다. 마야의 장기력은 기원전 3114년 8월 13일을 원년으로 시작하고 5126년(마야어로 ‘13박툰’; 1박툰=14만4천일)이 되는 2012년 12월 21일에 멈춰있다. 즉, 마야인들은 태양계가 5126년을 대주기로 은하계를 운행하는 동안 지구는 태양계와 더불어 은하의 중심에서 나오는 은하광선을 가로질러 이동한다고 믿었다. 횡단이 끝나는 대주기의 마지막 시기에 태양계는 근본적인 변화를 겪게 되는데 바로, ‘은하계에 동화’라는 것이다.
그들은 대주기를 다시 13단계로 나누어 각 단계를 다시 20개의 연화시기로 세분했으며, 매 단계의 연화에 대해 아주 상세하게 기록했는데, 각 시기는 약 20년간이다. 그래서 1992년에서 2012년까지 20년간 지구는 대주기의 마지막 시기로 진입하고, 2012년 12월 21일 동짓날이 되면 태양계의 행성과 은하계의 별들이 직렬로 서게 된다. 바로 이때 행성 간 끌어당기는 힘이 한쪽 방향으로 증폭되면서 지구 자력이나 중력이 격변해, 심각한 천재지변의 대재앙이 일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 |  | | | ▲ 2012년 종말론자들은 태양계와 은하계의 중심이 만나는 2012년이 마야력의 마지막이라고 주장한다.(사진: 히스토리채널 '잃어버린 예언서' 중). |
노스트라다무스 예언에 근거한 2012년 지구 종말론 2012년 지구 종말론의 두 번째 근거는 16세기 프랑스의 의사이자 점성술사인 노스트라다무스 예언이다. 1999년 지구멸망을 예언했던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이 최근 다시 주목받는 것은, 400년간 로마에 묻혀있던 그의 예언서가 새롭게 발견되면서 그에 대한 해석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1994년 이탈리아 저널리스트 엔자 마싸는 로마 국립도서관에서 16세기 고서 필사본을 발견했는데, 그것이 바로 노스트라다무스의 ‘잃어버린 예언서’였다. 당시 책의 표제는 ‘노스트라다무스 바티니시아 코드’였고, 이태리 역사학자들은 정밀 검사를 통해 이 고문서가 실제 노스트라다무스가 살았던 16세기에 제작되었음을 규정했다.
이 책에는 노스트라다무스가 직접 그린 많은 수채화들이 수록돼 있는데, 이미 알려져 있는 그의 예언은 물론 새로운 예언에 대한 구체적인 진술도 언급돼 있다. 예를 들어, 큰 타워에 무엇인가 날아오고 있고 타워 옆에는 불이 나서 사람들이 떨어지고 있는 그림은 9·11뉴욕테러사건 당시 여객기들이 쌍둥이 빌딩에 충돌하는 것을 예언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노스트라다무스 연구가들은 그 그림책의 마지막 한 장이 2012년 지구 종말을 가리키고 있다고 해석한다. 윗부분에는 ‘디바인 크로스’(고대종교에서 우주의 궁극적 에너지의 근원 및 은하계의 중심을 지칭했던 용어)와 ‘먼데인 크로스’(지구의 자전축을 상징하는 일종의 점성술 용어)의 정렬을 상징하는 수레바퀴 모양이 있고, 3개의 일식이 월식과 이어져 있는 그림이다. 3개의 일식과 월식이 함께 발생하는 시기를 찾아보면 1992년에서 2012년 사이의 20년이 나오는데, 서양문명에서 정확히 이 시기를 언급한 그림은 이것뿐이라는 게 그들의 설명이다. 노스트라다무스 연구가들은 이 시기를 ‘종말의 무대로 표현되는 천문학적 정렬’로 부르며 그 날짜를 2012년 12월 21일 동짓날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 |  | | | ▲ 다큐멘터리 전문채널 히스토리채널이 지난해 12월 방영한 '잃어버린 예언서'는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 그림책이 디바인크로스와 메데인크로스가 우주 정렬하는 날을 종말의날로 예언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
2012년 종말론 유행에 대한 전문가들의 반응 <마야의 예언, 시간의 종말>, <아포칼립스 2012>, <월드쇼크 2012> 등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미래예언서들, 그리고 다큐멘터리 전문 <히스토리채널>이 지난해 12월 방영한 ‘잃어버린 예언서’같은 프로그램들은 위의 두 종말론 이론을 혼합한 것이 대부분이다. 예언서들은 여기에 새로운 질병인 광우병·조류인플루엔자(AI)의 위협, 지구온난화와 기상이변, 전 세계를 강타한 심각한 금융위기 등이 모두 2012년 지구 종말의 징조라고 덧붙인다. ‘2012년, 인류는 정말 파국을 맞을 것인가?’, ‘세계 석학들이 말하는 2012년의 세상’, ‘전 세계를 대변혁으로 몰고 갈 빅뱅의 신호탄들’ 등 서적들을 홍보하는 자극적인 신문광고문구도 자주 눈에 띈다.
| |  | | | ▲ 2012년 지구 종말론을 주장하는 미래예언서들 |
영화도 있다. <투모로우>로 유명한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 존 쿠삭 주연의 <2012둠스데이>이다. 2012년에 거대한 재난이 닥치면서 인간의 문명이 사라진다는 내용이다. 오는 7월 개봉예정인 이 영화는 지난해 12월 24일 개봉했던 키아누 리브스의 <지구가 멈추는 날>에 이어 ‘지구 종말’을 다룬 허리우드 영화다.
그러나 마야 문명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주류 학자들은 이런 식의 종말론에 고개를 흔들고 있다. 지난 1월 27일 미국 CNN인터넷판에 따르면, 텍사스대학 메소아메리카센터 소장 데이비드 스튜어트는 “내가 보기엔 한심스러울 뿐”이라며 “마야인들이 2012년에 의미 있는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는 주장에 무게를 두는 양식 있는 학자는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 |  | | | ▲ 2012년과 지구 종말론을 다루는 영화들 |
또, 미 항공우주국(NASA)의 웹사이트에서 일반인들을 상대로 질의응답 코너를 운영하는 천문학자 데이비드 모리슨은 “2012년에 종말이 올 것이냐”고 묻는 한 네티즌의 질문에 “허풍을 떠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35년간 마야 문명을 연구한 콜게이트대학의 앤터시 에이브니 교수는 이들 종말론 서적들이 “희박한 증거를 바탕으로 사실상 날조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대중문화평론가 김봉석 씨는 ‘세기초의 세기말 징후’라는 글에서 현재의 2012년 종말론 유행을 가리켜 “현대사회에 대한 불안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신뢰하고 안정됐다고 믿었던 시스템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현실적인 불안감이 새로운 예언을 찾고 있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사회가 불안하고 미래가 불확실할수록 역설적으로 오늘의 교회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가리켜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이 대체적으로 믿고 있는 근원적인 ‘디바인’과 ‘어떤 높은 힘’이 바로 살아계신 하나님임을 알려주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 날과 그 때는 아무도 모르나니 하늘의 천사들도, 아들도 모르고 오직 아버지만 아시느니라”(마 2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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