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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8/01/14
 

오마바, 콜린 파월, 그리고 2009 우리나라

2009.11.09 13:45 | - 기독교 Christianity | newsokok

http://kr.blog.yahoo.com/newsokok/600 주소복사

오마바, 콜린 파월, 그리고 2009 우리나라

http://www.comngood.co.kr/article_view.htm?selected_no=677

 

1 20일 오바마가 취임 선서를 하고 미국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다. 조금이라도 흑인 피가 섞여 있으면 피부가 하얗더라도 흑인으로 간주하는 나라, 흑인이라는 이유 하나로 불에 타 죽고 식당에서 쫓겨나던 그 나라에서 흑인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었다는 것은 실로 천지개벽할 일이 아닐 수 없다.

1963년 마틴 루터 킹 목사가 미국 흑인의 꿈을 이야기한지 45년 만이다. 비록 미국 내 인종차별은 여전히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해결되지 못하고 있지만 오바마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는 사실은 미국의 저력을 보여주는 희망적인 사건이다. 인종 간 평등과 공존이라는 미국인의 꿈이 하나씩 현실화되고 있는 것 같아 부럽

기까지 하다.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는 오바마의 그을린 피부색만큼이나 그의 이름도 큰 화제가 되었다. 상대당인 공화당은 버락 후세인 오바마라는 이름을 두고 오바마가 사실은 무슬림, 즉 이슬람교 신자라는 거짓선전을 해댔다.

버락은 아랍어요, 중간 이름 후세인은 미국에 대들다 권좌에서 쫓겨나고 결국 처형당한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과 같은 후세인이라고 부각하고, 더 나아가 오바마라는 그의 성을 오사마로 바꿔 부르며 911 뉴욕 테러 주도자 오사마 빈 라덴과 관계있는 양 흑색비방을 서슴지 않았다.

비방의 초점은 한마디로 오바마는 테러를 지지하는 친 아랍계 무슬림이라는 것이다. 오죽했으면 오바마 스스로 자신이 대통령으로 출마할 것을 아버지가 알았다면 후세인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지 않았을 것이라는 농담까지 했을까?

그의 이름을 둘러싸고 선거 기간 내내 각종 다양한 흑색 소문이 돌았고, 대통령으로 된 후에도 그다지 조용한 것은 아니다. 그는 1월 취임식에서 역대 관례대로 후세인을 포함해서버락 후세인 오바마라는 이름으로 취임선서를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일단 사실 관계를 정리해보자. 오바마는 무슬림이 아니다. 그는 1988 26살 때부터 20여 년 동안 시카고에 있는 삼위일체 그리스도 연합교회 Trinity United Church of Christ에 적을 둔 독실한 개신교인이다.

비록 소속 교회 목사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인해 지난 6월 교회를 떠났지만 그리스도교를 떠난 것은 아니다.

가족들과 함께 다닐 다른 새 교회를 찾고 있다. 그의 첫 이름 버락은 스와힐리어로 축복이라는 뜻을 지닌 바락의 미국식 발음이다.

스와힐리어는 아프리카 동부 해안지역 토착어가 아랍어, 페르시아어의 영향을 받아 생긴 말이다. 스와힐리라는 말은 해안을 뜻하는 아랍어 사와힐리에서 나왔다. 스와힐리어는 탄자니아, 우간다, 콩고, 그리고 오바마 아버지의 고향인 케냐에서 주로 쓰고 있는 말이다.

스와힐리어 바락은 아랍어 바라카에서 나왔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그러나 엄밀하게 축복이라는 뜻을 지닌 바락이라는 형태의 아랍어는 없다. 아마도 전이 과정에서 바라카가 축약된 듯하다.

오바마의 두 번째 이름 후세인은 아랍어 하수나에서 파생된 말로 좋고, 멋지고, 아름답다는 뜻이다. 후세인하면 모두들 이라크의 독재자 사담 후세인을 떠올리지만 무슬림들은 그보다 더 예언자 무함마드의 2번째 손자 후세인을 연상한다.

특별히 시아 무슬림들은 그를 이맘이라고 부르며 흠하나 없이 순결한 영적인 지도자로 존경한다.

오바마를 사담 후세인과 연관 지으려고 하는 미국인들이 잊고 있는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20세기 가장 친미

적이었던 요르단의 왕 이름이 후세인이었다는 사실이다.

오바마 이름 후세인은 위에서 언급한 사람들과 하등 관계가 없다. 할아버지 이름을 따서 지은 것이기 때문이다.

끝으로 오바마를 오사마 빈 라덴을 연상시키고자 오사마로 바꿔 부르는 것은 두 말할 것도 없이 유치한 말장난으로 언급할 만한 가치도 없다. 

 

미국 내 반 무슬림 감정이 얼마나 지독했으면 이렇게 온갖 거짓말을 동원해 그리스도교인인 오바마를 무슬림으로 만들어 주저앉히려고 했을까! 참으로 딱하기 그지없는 일이다.

미국인이 자랑스럽게 여기는 인물들 중에는 무슬림식 아랍어 이름을 가진 사람이 적지 않다. 2차 대전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영웅 브래들리 장군의 이름은 오마르였다.

오마르는 이슬람교사상 예언자 무함마드 사후 첫 번째 칼리파 (칼리프: 지도자) 아부 바크르에 이어

2번째로 신앙공동체를 이끌었고 예루살렘을 정복한 지도자의 이름이다.

이라크 지역을 관할했던 미 중부군 사령관 존 아비자이드 장군의 성 아비자이드는 아랍어로 자이드의 아버지라는 뜻이다.

이러한 기본적인 사실도 모르고 아랍식 이름이 무조건 무슬림을 의미하고 테러를 일삼는 과격분자라고 주장하는 것은 해도 해도 너무한 거짓말이다.

이러한 허무맹랑한 선전에 발끈한 사람이 있으니 그는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이다.

2001년부터 2004년까지 부시 행정부에서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국무장관을 역임한 파월은 민주당원 오바마와 달리 공화당 소속이다. 매케인 후보와 25년 절친한 친구사이이자 정치자금 후원자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오바마를 지지하여 첫 흑인 대통령 탄생에 큰 힘을 보탰다.

파월은 자신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공화당에서 그리스도교인인 오바마를 무슬림이라고 거짓 선전하며 미국인들의 반 이슬람 감정을 이용하려 한 점에 깊이 실망하여 소속당과 오랜 친구 매케인에게 등을 돌렸다.

파월은 설령 오바마가 무슬림이라고 해도 그런 사실이 왜 문제가 되냐고 오히려 반문한다.

미국은 종교적 배경과 관계없이 모두에게 기회가 보장된 자유로운 나라라는 것이다.

7살짜리 미국 무슬림 아이는 커서 미국 대통령이 된다는 꿈도 못 꾼다는 말이냐고 되물으며 미국은 결코 그런 나라가 아니라고 목청을 돋운다. 참으로 감동적이다.

 

파월의 말을 들으며 미국보다 집단적 왕따 현상이 더 강한 우리 사회의 현실이 자꾸 눈앞에 떠올라 부끄럽고 슬프다. 종교 문제가 아니더라도 우리 사회는 선거 때마다 출신지역을 놓고 얼마나 수준 낮은 싸움을 벌였고, 또 지금도 그러하지 아니한가?

그리고 파월이 지적하는 미국의 반 무슬림 감정이 우리에게 없다고 할 수 있을까? 우리는 나와 다른 신앙을 가진 사람에게 얼마나 매몰차고 쌀쌀한가!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보기 드문 종교백화점

이요 종교간 분쟁이 없는 나라라고 침이 마르도록 자화자찬들 하지만 최근 들어 그런 말이 무색할 정도로 우리 종교계에는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최근 인천시가 개원한지 1년 만에 중동문화원을 폐쇄하기로 결정하였다. 관계자는현재 운영 중인 외국인 종합지원 센터를 확대·개편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할 뿐, 중동문화원이 갑자기 문을 닫게 된 근본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내부 사정에 밝은 사람들은 안상수 시장이 개신교 신자인 점, 그리고 일부 보수적 개신교인들이 왜 인천시가 이슬람을 지원하느냐고 개원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항의한 점을 들어 이슬람교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내 일부 근본주의적 개신교인들의 압력이 폐원의 직접적 이유라고 보고 있다.

이미 개원할 때 음양으로 도움을 준 관련 중동 국가의 대사들이 우리 정부에 항의하고 나섰다.

외교문제로 비화될 조짐이다.

국내 무슬림 이주노동자들을 보는 눈은 또 얼마나 차가운가! 이슬람 선교를 지향하는 일부 그리스도교계 목회자들이 이슬람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지식을 유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들은 무슬림을 테러리스트로 몰아붙이고, 이슬람을 폭력의 종교로 선전하느라 바쁘다.

이슬람교에 대해 제대로 공부하지도 않고 그저 이 책 저 책,

그것도 잘못된 정보로 흠이 많은 책에서 원하는 말만 골라내고 없는 말을 만들어내느라고 분주하다.

 

그리스도의 사랑을 신자들에게 제대로 가르쳐도 모자를시간을 남 욕하느라 다 쓴다.

그래야 자신의 신앙이 위대해진다고 착각하는 것 같다.

근본주의적 태도를 지닌 일부 그리스도교인들은 무슬림들을 대놓고 사탄의 무리라고 부른다.

정말 무슬림들이 사탄이라면 어느 교수의 말마따나 무슬림들이 수출하는 석유 쓸 생각하지 말고 걷거나 자전거나 말을 이동수단으로 사용해야 옳을 것이다. 참으로 유치하고도 개탄스러운 일이다.

아마도 그런 사람들은 같은 그리스도교인인 파월마저 무슬림을 옹호하는 잘못된 그리스도교인으로 비난할는지도 모른다.

 

대한민국은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민주주의 국가다. 신앙의 자유는 곧 나와 다른 신앙을 가진 사람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이제 올바른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앞장서서 대한민국을 진정 여러 종교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나라로 만들어야 한다.

종교간 차별이 없고 무슬림처럼 수가 적은 신앙인들이라도 다수의 눈치를 보지 않고 편한 마음으로 종교 생활을 할 수 있는 성숙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

오바마 이름을 놓고 반 무슬림 감정의 포로가 된 일부 미국인들의 어리석은 태도를 불편한 심기로 지켜보면서 콜린 파월과 같은 마음을 지닌 공직자, 종교지도자와 신앙인이 넘치는 성숙한 한국 사회를 꿈꾸는 것이 사치가 아니길 간절히 바라고 또 바라는 마음이다. 파월이 차고 넘치는 2009 대한민국 만만세!

 

박현도 / 종교학자, 대학에서 종교학과 이슬람에 대해 강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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