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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유럽여행은 말 그대로 보너스 여행이었다. 원래 목적은 바로 구츠무츠의 책을 번역하기로 하면서 그가 ‘청소년의 체육’을 집필하던 그 현장을 둘러보는 것이었는데, 승규가 이왕 유럽에 간다면 이태리 로마의 베드로 대성당과 스페인의 성 가족 성당을 꼭보고 오라는 명령 아닌 명령에 따라 승규가 3년 전에 혼자서 40여일간을 둘러보던 곳을 우리도 함께 살펴보자는 생각으로 편하게 시작한 여행이었다. 그러나 여행코스가 길어서 조금은 힘이 들었던 것 같다.
중국에서 정확히 11개월하고 하루를 있다가 서울로 돌아와서 다다음날인 1월 24일에 서울에서 비행기와 기차를 타고 로마로 갔다. 로마에서 바티칸에 있는 베드로 대성당을 비롯하여 콜롯세움과 전차경주장, 대목욕장인 떼르메 등의 유적지를 둘러보았다. 2천년 전의 로마의 유적을 보면서 수업시간에 무슨 이야기를 할 것인가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로마역에서 가족 소매치기단에게 큰 봉변을 당했지만 다행히 지갑을 잃어버리지는 않았는데, 두명의 한국 여성들이 가방을 잃어버리고 낭패하는 모습을 보고는 수많은 사람들이 로마여행이 실망을 넘어서 너무도 놀랐을 것을 생각하니 참으로 안타까웠다.
스위스 바젤로 하루를 자고 천천히 바젤대학을 살펴보고, 독일의 프랑크프루트로 갔다. 다음날 구 동독지역에 있는 슈네펜탈의 살츠만 슐레에 가서 구츠무츠가 근무하던 학교를 둘러보았다. 다음날에도 그가 학생들을 지도하던 곳과 그의 무덤이 있는 동산을 찾아갔다. 그 학교를 들어서는 순간과 구츠무츠의 무덤위에서 그의 이름을 확인하는 순간은 정말로 가슴이 두근거렸다. 독일에서는 너무도 마음씨 착한 기차역무원과 호텔주인 그리고 살츠만슐레의 역사선생님인 보다와 일본인 선생인 마리코를 만나서 학교안내와 차편을 제공받고 이곳저곳을 둘러볼 수 있어서 너무도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다음날 뎃소에 있는 바제도우가 세운 최초의 범애학교와 ‘청소년의 체육’에 나오는 뵈르츠 언덕을 보러 갔다. 이로써 이번 유럽여행의 목적은 완수한 셈이었다. 그 다음날에는 할레에서 이름이 바뀐 마틴루터대학으로 가서 대학캠퍼스를 살펴보았다. 그리고 시간을 아끼기 위하여 라이프찌에서 스위스로 로잔으로 가는 야간열차를 탔다. 스위스 로잔에서 IOC 박물관을 구경하러 갔는데, 마침 2008베이징올림픽 특별전을 준비하기 위해 하루를 휴관하였다. 할 수 없이 제네바 근처의 프랑스지역에 있는 호텔에서 머문 다음 다시 로잔으로 가서 박물관 구경을 하였다. 실내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 없다고 하여 고대 그리스의 오종경기 등이 세겨진 수많은 도자기들과 자료 그리고 올림픽자료실에 있는 각종 자료들을 보지 못하여 조금 안타까웠다. 그러나 길이 82km에 폭이 16km에 달하는 레만호와 멀리 보이는 눈덮인 산록을 구경하고 제네바로 돌아왔다.
제네바에서 예전에 전도사로 있던 유경호목사를 만나서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유목사님의 부탁으로 아내가 교회에서 간증을 하였는데, 그로 인해 하루를 제네바에서 더 머무르며 칼뱅기념관을 둘러보았고, 덕분에 여러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 아내의 간증이 이곳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준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최영한 집사님댁에서 좋은 대접을 받고 하루를 머문후, 다음날 프랑스를 지나 스페인의 바로셀로나로 갔다. 제네바에서 하루를 더 있는 바람에 호텔예약이 취소되어 조금 걱정을 하였지만 다행이 처음 예약한 호텔가서 잠을 잘 수 있었다. 아침에 가우디가 만든 대성당을 둘러보면서 정말로 발상의 전환의 현장을 보고 깜짝 놀랐다. 승규가 반드시 보라고 한 이유를 알 것만 같았다. 오후에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을 거쳐 구정 전날인 2월 6일에 서울로 돌아왔다.
구정이 끼어 있어서 여행 스케줄이 빡빡하여 할 수 없이 조금 강행하였기에 아내는 입술이 부르텄다. 중국에서 도착한 짐을 대충 풀고, 다음날 구정을 지내러 분당에 갔다가 다시 처갓집에 가느라고 정말로 힘이 들었던 것 같다. 그렇지만 유럽에서의 여행은 종교유적지를 중심으로 다니게 되어 신학생인 아내의 입장에서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하였을 것이다. 그리고 승규가 혼자서 40여일간을 혼자서 헤멧을 생각을 하면서 서로의 공감대를 형성한 것 같아서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다. 여행기간에 찍은 사진이 무려 1,500장이나 되어 이것을 정리하는데도 역시 너무도 시간이 걸렸다. 이래저래 이번 여행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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