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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있으면서 국내문제가 생각보다 크게 다가왔다. 평소에 생각지도 않던 내용들이 가슴에 울렸다. 그래서 통일이란 주제로 몇번의 글을 썼는데, 지난 보너스여행으로 유럽에 가있는 동안 아시아투데이지에 올린 글이 1월 30일자에 실렸다.
통일로 가는 윈윈 게임
어렸을 때 불렀던 노래 중에서 ‘우리의 소원은 통일’만큼 우리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던 노래도 별로 없을 것이다.
그렇게 소리 높여 우리의 소원이 통일이라고 외쳤건만 남과 북에 각각의 독자 정권이 들어선 이후 60년 동안이나 통일은 오지 않았다.
새롭게 들어선 이명박정부에서도 지난 정권의 남북 화해협력 정책을 어느 정도는 승계할 것이지만, 예전과는 다른 전략과 전술이 전개될 것은 확실하다.
정치학자들은 우리의 통일문제를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이라는 4강대국의 외적인 역학관계에 초점을 맞추는 것 같다. 또 북한은 오직 북미관계에만 문제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통일문제를 주변 강대국과 남북문제가 아닌 남남 갈등에 대한 문제로 보거나 우리에게 무엇이 부족한지에 대한 자성의 문제는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우리에게는 너무도 분열된 모습이 많이 보인다. 어떨 때는 남남갈등이 남북갈등을 넘어서는 것 같아 불안하기도 하다. 우리 내부에서는 정치, 종교 그리고 스포츠를 비롯한 많은 분야에서 대표성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에게는 너무도 많은 가시나무가 있다.
근래의 정당들을 보면 10년도 못가고 이합집산을 거듭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되었든 신당이 되었든 민주당이 되었든 한 100년쯤 가는 정당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종교계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의 종교 인구는 전체 인구의 53.1%인 2400만명으로, 불교 22.8%, 기독교(개신교) 18.3%, 기독교(천주교) 10.9%의 순인데, 같은 기독교에서도 개신교와 천주교를 나누고, 개신교는 또다시 한국기독교협의회 소속(KNCC)에 8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소속(CCK)에 62개의 분파가 있고, 그 속에 또다시 수많은 파벌이 존재한다.
어떤 이는 이단까지 포함하면 수천개를 넘어 수만개란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 중국에는 그저 ‘중국 기독교’만 있을 뿐인데 우리는 왜 이렇게 수많은 종파가 있는가? 스포츠에서도 이런 분열된 모습은 마찬가지다.
대한체육회와 생활체육협의회로 나뉘어 정책이 표류하고 있고, 하나의 종목 속에서도 단체가 나뉘어져 소속이 다른 대회에는 참여도 못하게 규제하고 있다.
전통스포츠종목에서는 이런 현상이 더욱 심하다. 어느 단체에서 ‘대한’을 쓰면 다른 단체에서는 ‘한국’을 쓰고 또 다른 단체에서 ‘국제’를 쓰면 누군가가 ‘세계’를 쓰며, 또다시 ‘협회’를 만들면 ‘연맹’을 만들어 새로운 단체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우슈가 올림픽종목이 되지 못한 것은 중국 무술의 내용이 나쁘기 때문이 아니라 지나치게 여러 개의 문파로 갈라져 통일된 모습을 보이지 못해서일 뿐이다. 지금의 태권도가 올림픽종목이 된 것은 여러 개의 문파가 하나로 통합되어 힘을 가졌기 때문이다.
다양성의 문제가 아니라 분열이 문제다. 이것은 결국은 자그마한 이익다툼 때문이다. 자기의 권리만을 주장하고 남을 인정하지 않는 배타적인 모습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면 이러한 작은 이익이 우리의 큰 이익을 빼앗아버린다는 것을 깨닫고 후회할 뿐이다.
지난 60년 동안 우리가 손해 봤던 것을 생각하면 억울하다. 서로 경쟁하면서 안 해도 될 싸움을 하면서 죽은 생명, 군비로 지출되고 버린 돈은 그야말로 천문학적이다. 우리는 서로 너죽고 나죽자는 식의 게임을 해왔다. 이제는 함께 이기는 윈윈(Win-Win)의 게임을 해야 한다.
우리의 통일이 4대강국의 역학관계에 따라 생긴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우리에게는 중국에 276만, 미국에 201만, 일본에 89만, 러시아에 53만이나 되는 재외동포들을 하나로 결집시켜 통일의 밑거름으로 만들 수도 있다는 생각은 왜 안하는가?
조금 비약을 한다면 이명박당선자의 대통령취임식에 북한특사가 오는 수준이 아니라 김일성종합대학의 우수한 인재를 서울대에서 길러주고, 우리의 우수한 인재들을 그곳으로 보내어 우리의 통일을 이끌어낼 바탕을 마련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한반도의 분단이 비록 외세에 의해 이뤄졌더라도 내부적으로도 문제도 많았음을 인정하고 우리들의 통일을 이끌어내어야 한다. 화평하려고 하거든 양보하고 내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 서로서로 조금씩 양보하며 작은 통일을 이루어야 한다. 이제 남을 탓하기 전에 우리안의 분열된 모습을 치유하고 통일을 이루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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