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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변에서의 크리스마스도 여느 곳과 똑같은 것 같다. 다만 이곳에서는 휴일이 아니라서 모두들 학교와 직장에 나가고, 길거리에서 자선 냄비소리와 교회의 종소리가 잘 안 들린다는 것이 차이가 있다. 그러나 사람들이 들떠있는 것은 사실이다. 백화점이나 일반 가게에서는 크리스마스트리를 걸어놓고 손님맞이를 하고 있고, 식당에서는 언제나처럼 사람들이 들끓고 있다. 연말연시라서 그러는 것인지 상업주의를 등에 업은 크리스마스 분위기라서 그러는 것인지는 잘 모르지만 점심때부터 손님들로 북적이는 것을 보면 분명히 크리스마스는 크리스마스인 것 같다.
교회에서는 크리스마스행사로 바쁘고, 사회에서는 뭣 모르는 시민들이 이리저리 바쁜 것 같다. 12월 25일이 공휴일이 아니다보니 교회에서는 일요일인 23일에 여러 가지 행사를 했다. 낮 예배에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였다. 목사님말씀에 연길에만 28개의 교회가 있고, 연변조선족자치주에는 교회가 248개가 있다고 한다. 한국에 비하면 너무도 적은 숫자임에 틀림이 없다. 그런데 북경에는 교회가 겨우 8개만 있다고 한다. 북경에서 교회를 찾는 것이 너무 힘들어 성도들이 예배를 보기위해 교회를 가려면 보통 한두 시간씩 걸려서 찾아가는 형편이고, 정부에서 이런 사정을 불쌍히 여겨 인민들의 종교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북경올림픽이후에 한 30개정도로 늘일 예정이라고 하니 중국의 종교 실정을 알만하다. 하남교회의 일꾼들과 구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자기들의 장기를 펼쳐보였다. 정말 열심히 예수님의 생일을 축하하였다.
젊은이들은 젊은이대로, 구역식구들은 구역식구대로, 이번 잔치를 위해 2개월 이상 연습한 팀도 있다고 한다. 잔치에만 무려 4시간이 소요될 정도로 6시부터 10시까지 행사가 이어졌다. 한국의 웬만한 교회행사보다 훨씬 뜨겁고 열성적인 것 같았다. 복장은 정말 화려함의 극치였다. 연예인들 복장 뺨칠 정도로 여러 번 옷을 갈아입고 출연을 하고, 대부분의 출연진들이 형형색색의 색동저고리를 입고 나왔고, 어르신들은 거의 모두 곱게 한복을 입고 나와서 노래와 율동을 선보였다. 이곳의 성탄절 노래는 찬송가 뿐만 아니라 복음성가를 우리의 민속적인 노래로 변형시켜서 부르기도 하고, 나름대로의 각본에 따라 상당히 짜임새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였다. 목사님가족도, 어린아이들도, 60대이상의 어르신들도 또 장애우들도 나름대로의 갖가지 솜씨를 발휘하였다. 이런 발표를 위해 그들이 얼마나 자주 모여서 준비를 했을까 생각하니 우리의 신앙생활이 조금 부끄러울 지경이었다.
우리 윗집의 알렌 네도 부인과 큰 아이들 2명이서 함께 구경을 왔다. 어제저녁에 알렌 식구들에게 작은 선물을 주었더니, 오늘은 알렌과 그 집 아이들 4명이 문 앞에 와서 그들이 직접 만든 과자를 전해 주고, 노래를 불러주었다. 참으로 하나님 앞에서 아름답게 사는 가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연변에는 가정이 깨지고 상처받은 사람들이 참으로 많다. 부모와 자식이 함께 한 집보다는 할머니와 손자가 함께 있는 집이 더 많고, 3-40대는 대부분 한국으로 노무를 가서 어린 아이들과 흩어져 살고 있는 가정이 많다. 가정보다는 구역식구들과 친구들이 더욱더 친한 것처럼 보여서 안타깝다. 연변의 아이들은 대부분 갈 곳이 없어서 방황한다고 한다. 엄마의 자애함도 배우지 못하고, 아빠의 엄격함도 모르는 아이들이 불쌍하기만 하다. 몇몇 아이들과 선물을 주고받으며 웃음꽃을 피우기는 했지만 우리 아이들이나 알렌네 가족을 보면 정말로 연변아이들이 안쓰럽다는 생각이 든다.
연변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정말로 행복했으면 좋겠다.
아참! 이곳은 기후온난화인지 어떤지 모르지만, 눈이 오지 않아서 화이트크리스마스를 맞이하지 못했다. 브루하통강에 인공으로 눈을 뿌리고 눈썰매장을 만들었는데, 참으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년에는 과연 이곳 연변사람들이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맞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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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수 2008.01.02 08:09 [210.182.19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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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모든 아쉬움은 즐거운 추억으로 간직하시고
다가오는 밝은 새해에는 건강과 웃음이 항상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고객들어 하늘을 봐 ~ 창공을 가르는 새들 ~
너의 어깨에 잠자고 있는, 아름다운 날개를 펼쳐봐 ~ ~
2008년 YOUR LIFE ! Bravo! Bravo! Bra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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