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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차 금요일 오전 8시에 이포CC에서 라운딩을 하게 되었다. 평일인데다가 11월 마지막주라 그런지 부킹도 용이했고, 라운딩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여유롭게 골프를 칠 수 있었다. 다만, 전날 비가 온 상태라 그런지 티업 시간이 다가오는데도 불구하고 짙은 안개가 골프장 전체를 뒤덥고 있었다. (가시 거리가 10m도 안되게 짙게 안개가 낀 모습은 생전 처음 보았음)

아무것도 안보이는 안개속을 뚫고 도착한 이포 CC의 첫인상은 "전통이 있는 고급스러운 골프장"이었다. 비록 3천원의 발렛파킹비를 받기는 하지만, 도착한 차를 직원들이 직접 파킹해주고 라운딩이 끝나면 골프백을 직접 실어서 로비에 차를 대어주는 것은 처음 경험했다. (물론 셀프 파킹 가능) 그린피와 카트비를 선불로 결제하는 것도 처음 보았는데, 곧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이포CC에서는 전반 9홀의 성적이 56타를 넘을 경우에 다음 9홀을 플레이하지 못한다는 규정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비수기라 빠빡하게 규정을 적용하지는 않는 듯하다)

정말로 앞쪽이 전혀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12시 방향으로 샷을 날리면 된다는 캐디에 말에 따라 일행은 전방을 향해 무조건 드라이버를 날렸다. 공이 휙 날라가서 안개속으로 사라지는 모습은 의외로 멋져보였다. -_-;; 본인은 첫홀부터 드라이버가 훅이 나기 시작하더니 대부분 심한 훅이 나서 고생을 했다. 최근에 들어 드라이버 연습이 부족해서인지 자주 훅이 나는 것 같다. 앞으로는 자주 연습 좀 해야겠다.

이번 라운딩에서는 훅이 심하게 나는 드라이버가 가장 문제 였고 가끔 심한 슬라이스가 나는 우드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나마 새로 얻은 58도, 52도 웨지는 마음에 쏙 들었고, 후반 마지막부분을 제외하고는 어프로치샷도 나쁘지 않았다. 3번을 연달아 파를 기록할만큼 예전에 비해 강한 집중력을 보이기도 했으나, 잘하지 못하면 아예 타수를 많이 까먹어버리는 롤러코스터 플레이는 여전했다.

기술도 기술이지만, "멘탈"에 대해서도 계속 노력을 해야할 것 같다. 그나마 한가지 수확을 얻었다면 골프장에 가기전에 잠시 읽었던 타이거우즈의 퍼팅 루틴을 약간 따라해보았더니 퍼팅을 좀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퍼팅 라인을 읽기보다는 오르막/내리막, 거리, 좌우 높이 등만 보았었는데 전체적인 그린 상태를 파악하면서 퍼팅을 하게 되니 훨씬 더 퍼팅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평이한 구조의 홀들이 대부분이라 플레이가 까다롭지는 않았다. 파4인데도 엄청 길이가 긴 홀이 인상적이었고, 잘 관리가 된 푸르른(!!) 그린도 인상에 남는다. 썬힐CC 처럼 옆 홀로 넘어가도 달려가서 칠 수 있는 구조라 OB가 비교적 적게 나오는 것도 마음에 든다. 라운딩을 마친 12시 경부터는 라운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겨울이고 어제 비가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날씨가 춥지 않아서 라운딩하기도 좋았다.
이포CC의 라커룸의 라커 자물쇠는 일반 골프장들처럼 전자식이 아닌 열쇠를 이용한 방식인 것도 기억에 남는다. 오히려 이러한 촌스러움(!?)이 더 멋들어지게 보이는 것은 단지 기분 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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