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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화초를 잘 키우는 사람들을 Green thumb이 있다고 하는데 나는 화초나 애완 동물을 키우는 재주가 전혀 없다. 이름하여 Black thumb. 초등학교 때에 자연 시간에 심은 강낭콩은 싹도 올라 오지 않았고 (그 때 우리 집에 일하던 언니가 있었는데 나랑 같이 집에 심은 그 언니의 강낭콩은 잘도 자라서 심지어 거기서 나온 콩을 밥에 넣어 먹기도 했다). 대학때 컴퓨터 전자파 차단에 좋다고 친구가 사 준 선인장도 말라 죽었고, 대학원 때 모 은행에서 봄을 맞이하여 나눠 준 나팔꽃씨를 어느 선배가 받아와서 연구실에서 긴 화분을 사서 각자 자기 이름을 붙이고 씨를 뿌렸는데 다른 씨들은 싹도 잘 트고 무럭무럭 자라 꽃을 피우는데 내 것만 떡잎만 나고는 멈추어있다가 시들시들 죽었다. 결혼 후에도 신랑이 그 전부터 잘 키우던 행운목을 따라 내 것도 같이 사서 두 개가 있었는데 내가 키우니 몇 달 후에 죽어버렸다. 국화, 장미도 죽였고 선인장이라도 다시 키워보라며 신랑이 사준 선인장 세 개도 두 개는 이미 죽고 남은 한 개도 나의 포기와 방치 속에 운명을 기다리고 있는데...그래서 우리 집에는 조화가 있다. 그런데 이 양난은 지난 봄에 시부모님이 와서 사 주고 가신 것인데 또 죽겠지 하면서 대충 생각나면 물이나 주었는데 올해 꽃이 핀 것이 아닌가....살다보니 내가 꽃을 다 피운다. 기념으로 한 컷. 엄마 말이 게으른 사람이 난을 잘 키운다고 하셨는데 그럼 이때까지 내가 게을러서 그 많은 식물들을 죽였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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