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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26일
내가 화초 못 키우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우리 집에 있는 양난에 또 꽃이 피었다. 난은 원래 방치되는 것을 좋아한단다...
먼저 작년에 꽃이 피었던 모습은 여기에.
네 달 전쯤 꽃 봉우리가 생기시 시작해서 2008년 2월 18일 꽃피 핀 모습.

이 때만 해도 "음..올해도 피려나보군" 하고 무심히 대했는데 의외로 오래 가길래 큰 맘 먹고 화분갈이를 해 주었다. 2년이 다 되도록 가게에서 사 온 화분에 그대로 있었는데 열어보니 흙은 얼마 없고 그 조그만 화분 안이 모두 뿌리로 가득차 있었다. 순간 살아있는 생물에 대해 너무 잔인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내 손으로 분갈이를 했음에도 죽지 않고 살아남은 이 난이...
2008년 3월 29일에는 이렇게 10개도 넘는 꽃이 주렁주렁 피었다. 내가 이때까지 살면서 내가 물 주면서 꽃이 피는 것을 보는 것도 신기한 일인데 이만큼 많이 피는 것은 처음 보았다. 무슨 난이 꽃이 이렇게 많이 피는지...

이 꽃들은 4달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남아있다. 일주일에 한 개씩 떨어지더니 이제는 5개 정도만 남았지만 삭막한 우리 집에 그 동안 꽃이 되어준 것이 고맙다. 내년에도 볼 수 있을지 여부가 이제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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