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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어버리기 전에 써 놓자....http://keeyoungmoon.blogsp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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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피자도 집에서 굽는다. 슬프다..이렇게 쓰고 보니 별 걸 집에서 다 하는구나.

엘리가 어릴 때 아프거나 하면 둘 다 저녁할 정신과 체력이 안 되어서 그 때마다 피자를 시키곤곤 했다. 돌이 지나면서 피자 크러스트랑 치즈 부분은 주어도 될 것 같아서 먹여 보았는데 성공한 적이 없었다. 엘리 친구들은 피자를 도시락으로 매일 싸오는 것을 보았는데 나는 편할 수가 없구나하며 체념했다 (두 돌 전에 다른 아이들 다 먹는 바나나도 안 먹었다. 그렇게 쉽고 편한 도시락 아이템을 포기하기가 정말 힘들었다). 그런데 이 녀석이 집에서 만든 도우로 만든 피자는 엄청 잘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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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의 오른쪽 반이 쪼금 넘는 부분은 엄마 아빠를 위해 여러 가지 듬뿍 넣은 피자. 나머지는 버섯, 감자, 햄만 넣은 엘리 피자이다. 엘리는 저 반이 조금 안 되는 부분의 반 정도를 한 끼에 먹고 나머지는 도시락으로 싸 가서 또 한 끼 먹는다.

엘리가 잘 먹는 돼지고기 음식들을 정리해 보았다.

1. 돈까스 - 돈까스 소스 맛으로 먹는지는 몰라도 이것을 먹기 시작하면서 돼지고기를 먹기 시작했다.

2. 함박스테이크 -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섞어서 만들었는데 돈까스의 친구인 햄버거라고 하니 재미있어 하면서 먹는다. 그러고 보니 소고기는 바베큐 한 것과 여기 섞인 것만 먹는군.

3. 간장소스 돼지고기 - 연변 스타일이라는데 탕수육이 먹고 싶은데 이 곳에서 사 먹기는 싫고 만들기는 귀챦아서 이것이라도 만들었는데 의외로 엘리도 잘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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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햄 - 스팸을 곧잘 먹는데 아무리 삶는다 해도 너무 짜고 고기도 별로 안 들은듯 해서 햄을 주는데 그냥 주어도 잘 먹고 빵에 넣어 주어도 잘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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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엘리는 이렇게 안 먹고 가장자리 다 잘라내고 이렇게 속만 도시락으로 싸 가서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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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7월 13일

엘리가 일요일에 34개월이 되었다. 지난 달에는 떼를 많이 써서 우리를 힘들게 하더니 갑자기 생각이 쑥 자랐다.

엘리 아빠나 나는 줄무늬를 별로 안 좋아해서 둘 다 가지고 있는 물건 중에 줄무늬가 있는 것이 거의 없다. 그런데 엘리는 줄무늬를 좋아해서 '스트라이프(stripe)'를 외친다. 엘리 학교에 줄무늬를 종종 입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의 영향을 받은 듯하다. 그래서 올 여름 비치타월을 큰 맘 먹고 내 취향은 아니어도 줄무늬가 팍팍 들어간 것으로 사 주었더니 역시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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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크면서 하루에 열 번 이쁜짓을 한다는데 (그리고 미운 짓은 열 한 번을 한단다) 정말 요즘 가끔씩 이쁜 짓을 해서 깜짝깜짝 놀라게 한다. 그 순간에는 미처 사진도 못 찍고 적어놓지도 않으면 무엇인가를 해서 나를 기쁘게는 했는데 그 행동이 무엇이었는지를 잊어버려서 안타깝다.

최근 들어서는 자기가 바라는 것을 말하곤 한다. 무엇을 먹고 싶다던가 어디 가고 싶다고 말하기도 하고 얼마전 부터는 책이나 텔레비젼에서 본 것을 보고 갖고 싶다고 말하기도 한다.

아침 저녁으로 시간에 쫓기고 피곤하다보니 가끔 아이가 이쁜 행동을 하고 있는 중인데도 깨닫지 못하고 서두르거나 혹시 사고나 치지 않나 하는 마음에 야단 칠 듯한 목소리로'엘리 뭐해?'하면서 확인할 때가 있다. 지나고 나면 무척 미안하다. 아이를 키우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여유이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자.

2008년 6월 25일

엘리 도시락을 싸기 시작한 지 2년 5개월이 되었다. 보통 전날 먹고 남은 파스타나 국, 구운 닭고기, 버섯 등을 보내는데 가끔 아무것도 없을 때가 있다. 급하게 만든 도시락들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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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것도 없는 날 아침에 기적적으로 싼 도시락. 감자를 찐 다음 다시 구운 것, 끓는 물에 대친 스팸, 그리고 버섯 구이. 간식은 좋아하는 포도. 우유와 쥬스. 2살이 지나면서 우유 한 병 쥬스 한 병으로 줄었다. 그나마 아침에 한 컵씩 마시던 우유도 몇 달 전부터 쥬스나 우유 반컵으로 줄었다. 잘 때 한 컵씩 마시던 우유도 물 반 컵으로 대체. 기저귀 값도 줄고 우유 값도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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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하기 싫은 날 저녁 우리가 먹을 볶음밥을 하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데친 스팸과 버섯을 참기름에 볶아주었더니 맛있다며 먹는다. 대박상품. 다음날 도시락으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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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할 때 도와주던 스팸마저 없던 날 아침. 엘리가 좋아하는 피자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버섯 프로볼론 치즈를 넣은 그릴드 샌드위치. 여름이면 엘리가 좋아하는 까만자두와 함께 보냈다.

이런 도시락을 앞으로 몇 년을 더 싸야할까.

2008년 6월 13일

이제 이렇게 개월 수를 세는 것도 곧 그만하게 될 것 같다. 30개월이 넘으면서부터는 사람들이 물어보면 빨리 계산이 안 되어서 9월에 3살이 되요라는 대답을 하게 된다.

엘리는 요즘 생각과 행동이 많이 커서 혼자 할 줄 아는 일들이 많아졌다. 계단도 혼자 오르내리면서 아래층 위층을 자유자재로 이동하고 밥도 혼자 잘 먹고 이도 닦고 손도 씻고 방문도 열줄 알고 의자만 있으면 냉장고에서 물도 따를 줄 안다. 엄마 아빠 사랑한다는 말도 하고 아프다고 하면 위로도 해주고 말로 설명해주면 자신이 이해할 때까지 반복해서 물어보고난 후 수긍할 줄도 알고 참고 기다리기도 한다. 그리고 가장 큰 변화 - 대소변도 가린다.

2008년 5월 20일. 엘리가 기저귀를 떼고 팬티를 입게 된 날이다. 그전까지는 언젠가는 기저귀를 떼겠지, 기저귀하고 다니는 어른들 없쟎아하면서 여유를 가지고 대했는데 엘리보다 한 달 늦게 태어난 아이가 이번 봄에 기저귀를 떼는 보고난 후 조바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나는 아이가 대소변을 가리게 되는 과정이 하루에 한 번 화장실에 가는 것이 두 번이 되고 세 번이 되면서 점점 늘다가 기저귀를 떼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하루에 한 번도 갈까말까하는 것을 보면 앞으로 갈 길이 너무 멀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 전 주 금요일에 엘리 반의 선생님이 월요일에 팬티를 입혀와 보라는 것이었다. 학교에서는 곧잘 가린다고 하면서 말이다. 반신반의하며 주말에는 기저귀를 차고 있다가 월요일(19일)에 기저귀 위에 팬티를 입혀 보냈는데 그 날 그 선생님이 결근이었다. 저녁에 언제나처럼 집에 와서 기저귀를 갈아주려고 하니 기저귀를 입지 않고 팬티를 입겠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안 입겠다는 아이를 억지로 입히는 것이 요즘은 불가능한 일이어서 팬티를 입히고 쉬하고 싶으면 화장실에 가야한다고 일러놓았는데 역시나 1시간 후에 팬티에 쉬를 하는 실수를 했다. 치우고 나서 네가 쉬를 했으니 다시 기저귀를 해야한다고 하니 풀이 죽어 기저귀를 순순히 입었다. 다음날인 20일도 여전히 기저귀 잎에 팬티 차림으로 학교에 보냈는데 그 선생님은 여전히 아파서 결근이고 엘리는 팬티만 입고 있는 것이었다. 물어보니 엘리가 기저귀를 안 하겠다고 하고는 하루 종일 알아서 화장실에 잘 갔다고 했다. 반신반의하며 불안한 마음으로 집에 데리고 와서 계속 보니 정말로 화장실에 간다. 이게 이렇게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인가? 그 날 밤에도 새벽 3시에 자다가 일어나서 화장실에 가고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화장실에 가겠다고 한다. 다음 날도 새벽에 일어나서 화장실에 갔는데 아침에는 좀 늦었는지 실수를 한 번 했다. 그러고는 어찌나 서럽게 우는지...자존심이 많이 상했나보다. 그리고는 그 후 일주일 정도 밤에 자다가 일어나서 화장실을 가기를 하더니 이제는 아주 찐득이가 되어서 하루 종일 4번 정도 밖에 안 간다.

걸음마도 갑자기 하기 시작하더니 기저귀도 하루 아침에 떼 버린다. 아이는 이렇게 갑자기 크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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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맛있어 보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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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 얼마전에 한..
엘리 정말 많이 컸다...
좋은 자료 잘 보았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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