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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어버리기 전에 써 놓자....http://keeyoungmoon.blogsp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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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7월 3일

내년에 이사갈 건물을 미리 둘러보는 기회가 생겼다. 밖에서 본 모습은 이렇다. 'ㄱ(기역)'자로 생긴 건물이고 넒은 부지에 낮고 길게 지었다. 그래서인지 주차도 주차 건물이 아니라 실외에 넓직하게 펼쳐져 있다. 여름에 엄청나게 덥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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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는 이전 회사가 이사가고 난 후 아직 공사에 들어가지 않아서 좀 어수선하다. IT 관련 회사가 있었는데 - 이름은 알지만 밝히지 않겠다 - 어찌 바닥 카펫을 저런 색을 골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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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는 약간 호텔보다 낮은 Inn 분위기. 3층 건물이라서 계단이 건물 중앙에 위치해 있는 점은 마음에 든다. 1층에 배정 받지만 않는다면 계단을 이용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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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피자도 집에서 굽는다. 슬프다..이렇게 쓰고 보니 별 걸 집에서 다 하는구나.

엘리가 어릴 때 아프거나 하면 둘 다 저녁할 정신과 체력이 안 되어서 그 때마다 피자를 시키곤곤 했다. 돌이 지나면서 피자 크러스트랑 치즈 부분은 주어도 될 것 같아서 먹여 보았는데 성공한 적이 없었다. 엘리 친구들은 피자를 도시락으로 매일 싸오는 것을 보았는데 나는 편할 수가 없구나하며 체념했다 (두 돌 전에 다른 아이들 다 먹는 바나나도 안 먹었다. 그렇게 쉽고 편한 도시락 아이템을 포기하기가 정말 힘들었다). 그런데 이 녀석이 집에서 만든 도우로 만든 피자는 엄청 잘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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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의 오른쪽 반이 쪼금 넘는 부분은 엄마 아빠를 위해 여러 가지 듬뿍 넣은 피자. 나머지는 버섯, 감자, 햄만 넣은 엘리 피자이다. 엘리는 저 반이 조금 안 되는 부분의 반 정도를 한 끼에 먹고 나머지는 도시락으로 싸 가서 또 한 끼 먹는다.

엘리가 잘 먹는 돼지고기 음식들을 정리해 보았다.

1. 돈까스 - 돈까스 소스 맛으로 먹는지는 몰라도 이것을 먹기 시작하면서 돼지고기를 먹기 시작했다.

2. 함박스테이크 -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섞어서 만들었는데 돈까스의 친구인 햄버거라고 하니 재미있어 하면서 먹는다. 그러고 보니 소고기는 바베큐 한 것과 여기 섞인 것만 먹는군.

3. 간장소스 돼지고기 - 연변 스타일이라는데 탕수육이 먹고 싶은데 이 곳에서 사 먹기는 싫고 만들기는 귀챦아서 이것이라도 만들었는데 의외로 엘리도 잘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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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햄 - 스팸을 곧잘 먹는데 아무리 삶는다 해도 너무 짜고 고기도 별로 안 들은듯 해서 햄을 주는데 그냥 주어도 잘 먹고 빵에 넣어 주어도 잘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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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엘리는 이렇게 안 먹고 가장자리 다 잘라내고 이렇게 속만 도시락으로 싸 가서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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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드는 것은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변해가는 것에서만 느끼는 것이 아니다. 절대 변할 것 같지 않던 내 취향이 달라져갈 때 내가 나이가 들었구나하는 생각을 한다. 크림스파게티를 먹고 디저트로 치즈케잌을 먹던 내가 이제는 크림 스파게티는 메뉴에서 보지도 않고 치즈 케잌은 한 입만 먹으면 더 이상 못 먹는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전에는 운명처럼 다가온 사랑이나 개인의 치열한 내면을 다룬 작품들을 좋아했는데 요즘은 현실적인 소재가 아닌 것들은 공감이 가지 않는다. 일상의 사소한 고민들만으로도 많은데 현실을 떠나 공중에 떠서 배부른 고민을 하는 것이나 결국은 우연이었을 사랑에 그토록 많은 시간과 정열을 쏟는 것이 낯설게 느껴진다. 진짜 아줌마가 되어가는 구나....

세상이 많이 좋아져서 미국에서 한국 자막까지 들어있는 일본 드라마를 최근에 보았다. 체인지(change) - 다시 한 번 좋은 세상이라서 인터넷 검색해보니 5월에서 7월 사이에 일본에서 상영한 따끈따끈한 신작이다. 아이가 바쁜 주말 일정에 지쳐 (물론 노느라고) 초저녁부터 밤잠을 자기 시작한 날 갑자기 주어진 여가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지 몰라 보기 시작했다. 제목과 1부를 보고 난 다음의 내 예상은 어수룩한 남자 주인공이 똑똑한 여자 주인공의 단련으로 어떻게 정치적으로 성장하면서 변해가는지를 보여주는 온달과 평강 공주의 이야기일 것이였다. (아이가 자므로) 2부를 계속 보았는데 주인공이 총리가 되려고 하네 - 이제는 허드서커 대리인 (Hudsucker Proxy 1994)이구나. 

그 후 3부부터 6부까지를 하루에 다 보고 나머지 7부부터 10부까지도 다음 날 다 보았다. 주중에 출근도 해야하는데 이틀씩이나 2시에 자다니 내가 '달라지는구나'. 정치라는 고리타분하고 신선할 수 없는 주제를 가진 허구가 이토록 흡입력이 있다는게 놀라왔다. 생각해보니 내가 본 정치드라마는 역사물인 사극이다 근대사를 다룬 드라마뿐이었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 것은 정치에 문외한이었던 주인공이 교사 시절의 자신의 신념을 버리지 않고 정책을 펴면서(주위의 교화) 자신의 인성으로 주위 사람들을 변화시킨다는 것이었다. 타성에 젖은 관료도 야망에 찌든 정치인도 그를 보면서 자신의 초심을 돌아보고 다시금 의욕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게 된다. 

사회를 움직이는 원동력은 무엇인가를 이루고자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고 지도자는 그러한 마음을 가지게 해 주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드라마이다. 드라마 끝부분에 그가 다시 의원 선거에 도전하는데 당선이 되고 총재에도 추대되어서 다시 총리가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파란 나라를 만들기를. 동요로 만들었지만 너무 슬프고 그러면서도 그 속에 희망이 느껴지는 노래 파란 나라. 서양의 동화 파랑새는 개인의 행복을 찾는 이야기이지만 파란 나라는 개인보다 큰 범위의 사회를 생각하는 동요이다.

"동화책 속에 있고 텔레비젼에 있고
아빠의 꿈에 엄마의 눈 속에 언제나 있는 나라
아무리 봐도 없고 아는 사람도 없고
누구나 한 번 가보고 싶어서 생각만 하는 나라"

지명길 작사 김명곤 작곡 <파란 나라> 중


 

2008년 7월 13일

엘리가 일요일에 34개월이 되었다. 지난 달에는 떼를 많이 써서 우리를 힘들게 하더니 갑자기 생각이 쑥 자랐다.

엘리 아빠나 나는 줄무늬를 별로 안 좋아해서 둘 다 가지고 있는 물건 중에 줄무늬가 있는 것이 거의 없다. 그런데 엘리는 줄무늬를 좋아해서 '스트라이프(stripe)'를 외친다. 엘리 학교에 줄무늬를 종종 입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의 영향을 받은 듯하다. 그래서 올 여름 비치타월을 큰 맘 먹고 내 취향은 아니어도 줄무늬가 팍팍 들어간 것으로 사 주었더니 역시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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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크면서 하루에 열 번 이쁜짓을 한다는데 (그리고 미운 짓은 열 한 번을 한단다) 정말 요즘 가끔씩 이쁜 짓을 해서 깜짝깜짝 놀라게 한다. 그 순간에는 미처 사진도 못 찍고 적어놓지도 않으면 무엇인가를 해서 나를 기쁘게는 했는데 그 행동이 무엇이었는지를 잊어버려서 안타깝다.

최근 들어서는 자기가 바라는 것을 말하곤 한다. 무엇을 먹고 싶다던가 어디 가고 싶다고 말하기도 하고 얼마전 부터는 책이나 텔레비젼에서 본 것을 보고 갖고 싶다고 말하기도 한다.

아침 저녁으로 시간에 쫓기고 피곤하다보니 가끔 아이가 이쁜 행동을 하고 있는 중인데도 깨닫지 못하고 서두르거나 혹시 사고나 치지 않나 하는 마음에 야단 칠 듯한 목소리로'엘리 뭐해?'하면서 확인할 때가 있다. 지나고 나면 무척 미안하다. 아이를 키우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여유이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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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맛있어 보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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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 얼마전에 한..
엘리 정말 많이 컸다...
좋은 자료 잘 보았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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