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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어버리기 전에 써 놓자....http://keeyoungmoon.blogsp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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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 25일

엘리 도시락을 싸기 시작한 지 2년 5개월이 되었다. 보통 전날 먹고 남은 파스타나 국, 구운 닭고기, 버섯 등을 보내는데 가끔 아무것도 없을 때가 있다. 급하게 만든 도시락들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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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것도 없는 날 아침에 기적적으로 싼 도시락. 감자를 찐 다음 다시 구운 것, 끓는 물에 대친 스팸, 그리고 버섯 구이. 간식은 좋아하는 포도. 우유와 쥬스. 2살이 지나면서 우유 한 병 쥬스 한 병으로 줄었다. 그나마 아침에 한 컵씩 마시던 우유도 몇 달 전부터 쥬스나 우유 반컵으로 줄었다. 잘 때 한 컵씩 마시던 우유도 물 반 컵으로 대체. 기저귀 값도 줄고 우유 값도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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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하기 싫은 날 저녁 우리가 먹을 볶음밥을 하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데친 스팸과 버섯을 참기름에 볶아주었더니 맛있다며 먹는다. 대박상품. 다음날 도시락으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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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할 때 도와주던 스팸마저 없던 날 아침. 엘리가 좋아하는 피자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버섯 프로볼론 치즈를 넣은 그릴드 샌드위치. 여름이면 엘리가 좋아하는 까만자두와 함께 보냈다.

이런 도시락을 앞으로 몇 년을 더 싸야할까.

한국에 있을 때 친구들과 같이 유학가는 남편 따라 간 동기 누구가 미국에서 식빵을 굽는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었다. 그 때 우리들은 케이크도 아니고 식빵이래 하면서 이상하다고 생각했고 그 얘가 정말 심심하다고 한다는 얘기를 나누었었다. 그런데 이제 나도 하고 있다. 우아하게 책을 읽어주는 여자도 아니고 빵굽는 여자가 되었다. 그것도 식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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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빵기를 산 이후로 여러가지 식빵을 만들고 있다. 한국의 식빵 맛이 그리워지는 생크림 식빵, 건강을 고려한 통밀 식빵, 맛으로 먹는 쵸코식빵, 생크림이 없을 때 만들어먹는 할라, 크림치즈 처치용 크림치즈식빵. 엘리도 오븐에서 갓 구워져나온 빵은 그 자리에서 롤 모양 3개는 먹는다. 아가씨들도 빵을 굽긴 하지만 그래도 아줌마가 되어가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다.       

이 집에 산 지가 4년이 다 되어가는데 잔디밭을 유심히 살펴본 적이 없었다. 처음에는 집 안 정리만도 바빠서 1년이 지나고 그 다음에는 엘리가 태어나고 다시 2년이 지나고 이번 여름에 잔디밭을 보니 이건 잔디밭이 아니고 잡초밭이다. 그 동안 신랑이 잔디를 깎고 나는 잡초가 있구나 하는 걸 알았지만  잔디까지 신경쓸 여력이 없어 잊고 지냈는데 엘리가 밖에서 놀기 시작하면서 보기 시작하니 눈에 거슬리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엘리가 놀 때 옆에서 한 두개씩 뽑기 시작했는데 한 번 뽑기 시작하니 계속 눈에 띄여서 멈출 수가 없다. 그 조그만 잔디밭에서 지난 한 달 동안 뽑은 잡초만 몇 통이 나왔는지 모른다. 뽑으면서 이게 식용 나물이라면 지금쯤 냉장고에 나물이 가득하니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도 했다. 민들레는 먹을 수 있다는데 된장찌게에 넣어볼 생각도 하고.

뽑다보니 잡초가 다 똑같은게 아니라서 한 번 정리해 보았다. 직업병이랄까.

먼저, 클로버 White Clover. 가장 많은 잡초가 이것이다. 행운을 준다는 네 잎 클로버는 관심없고 보이는 족족 뿔리채 뽑아버린다. 내가 이때까지 알던 클로버는 잎부분이 전부였는데 이번에 뽑으면서 보니 잎은 전체 덩쿨의 빙산의 일각이다. 이제는 잔디 사이로 덩쿨의 일부만 보여도 뽑아낼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흙에 영양분이 부족할 때 나타나는 잡초.

http://www.dgsgardening.btinternet.co.uk/clover.htm

다음, 민들레 Dandelion. 다년생이기에 뿌리가 조금이라도 남으면 안 된다. 씨가 생긴 후 불면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데 그렇게 했다가는 내년에도 잔디밭에 민들레가 그득할 것이다. 잔디깍이 기계를 피하기 위해 높이를 낮추는 지능적인 잡초. 이번에 알았는데 해바라기 종류라고 한다. 이파리가 사자 이빨 모양이라네.


http://www.dgsgardening.btinternet.co.uk/dandelion.htm

셋째, 왕바랭이 또는 함초 Crabgrass. 처음에는 잔디가 길게 자라는 것인 줄 알고 안 뽑았는데 이것도 잡초였다. 우리 동네에 거의 방치된 집의 잔디밭에는 이것이 잔디밭 전체에 퍼져있는데 우리집은 나무와 잔디밭의 경계에만 있다. 혹시 다년생인 Quackgrass가 아닌가 하고 고민했는데 Crabgrass로 결론을 지었다. 역시 토양이 영양분이 부실하고 잔디가 희박한 곳에 자람. 이번 가을에는 잔디밭에 거름을 주어야겠다.

다음으로 많은 것은 클로버같은 잎에 민들레같은 노란색꽃이 있는 잡초. Yello Oxalia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Common tansy라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좀 더 찾아봐야 이름을 알겠다. 일단은 뽑기로 했다.

잔디를 잘 가꾸는 기초적인 간단 처방.
너무 짧게 깎지 말자. 일년에 한번은 비료를 주자. 10월 말이나 11월에 잔디씨를 뿌린다. 

난과 콩에 이어 이제 잔디를 키우게 되었다.  

이 때까지 내가 다닌 학교들은 시설이 내세울 만한 곳이 아니었지만 일한 곳은 다 좋은 곳이었다.

내가 처음 입사해서 있던 건물은 메릴랜드 주립 건물답게 벽돌로 지어진 예쁜 건물이었다.
http://kr.blog.yahoo.com/moonky5/1201490

그 전부터 늘어나는 직원 수를 감당하기에는 건물이 너무 작아서 일부 부서는 다른 건물로 옮기곤 했는데 2005년 우리 차례가 되었다. 그래서 가게 된 곳이 그냥 오피스 건물처럼 생긴 이 곳.
http://www.universitytowncenter.net/metro_one.html

거기서 3달 인가 있었는데 옆 건물 http://www.universitytowncenter.net/metro_three.html 로 다시 이동.

지금 있는 건물이 여기인데 내 오피스 창으로 보면 보이는 모습
http://kr.blog.yahoo.com/moonky5/1202809

은 이렇지만 주변은 극장도 있고 잘 꾸며져 있다.

http://www.universitytowncenter.net/

그런데 여기 저기(4곳) 흩어져 있는 부서들이 한 곳에 있을 수 있도록 큰 건물을 사서 다 이동시킨다고 한다. 내년 3월에서 4월에 걸쳐서 말이다. 2005년에 처음 왔으니 3년 가까이 주변 공사되는 것을 보고 살다가 이제 좀 볼 만하니 다른 곳으로 옮기라고 하는군. 새로 갈 곳은 더 삭막한 곳. 나무와 오피스 건물만 있는 새로 만든 비지니스 구역이다. 이렇게 짦은 기간에 자주 이사다니기는 내 평생 처음이다.

2008년 6월 13일

이제 이렇게 개월 수를 세는 것도 곧 그만하게 될 것 같다. 30개월이 넘으면서부터는 사람들이 물어보면 빨리 계산이 안 되어서 9월에 3살이 되요라는 대답을 하게 된다.

엘리는 요즘 생각과 행동이 많이 커서 혼자 할 줄 아는 일들이 많아졌다. 계단도 혼자 오르내리면서 아래층 위층을 자유자재로 이동하고 밥도 혼자 잘 먹고 이도 닦고 손도 씻고 방문도 열줄 알고 의자만 있으면 냉장고에서 물도 따를 줄 안다. 엄마 아빠 사랑한다는 말도 하고 아프다고 하면 위로도 해주고 말로 설명해주면 자신이 이해할 때까지 반복해서 물어보고난 후 수긍할 줄도 알고 참고 기다리기도 한다. 그리고 가장 큰 변화 - 대소변도 가린다.

2008년 5월 20일. 엘리가 기저귀를 떼고 팬티를 입게 된 날이다. 그전까지는 언젠가는 기저귀를 떼겠지, 기저귀하고 다니는 어른들 없쟎아하면서 여유를 가지고 대했는데 엘리보다 한 달 늦게 태어난 아이가 이번 봄에 기저귀를 떼는 보고난 후 조바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나는 아이가 대소변을 가리게 되는 과정이 하루에 한 번 화장실에 가는 것이 두 번이 되고 세 번이 되면서 점점 늘다가 기저귀를 떼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하루에 한 번도 갈까말까하는 것을 보면 앞으로 갈 길이 너무 멀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 전 주 금요일에 엘리 반의 선생님이 월요일에 팬티를 입혀와 보라는 것이었다. 학교에서는 곧잘 가린다고 하면서 말이다. 반신반의하며 주말에는 기저귀를 차고 있다가 월요일(19일)에 기저귀 위에 팬티를 입혀 보냈는데 그 날 그 선생님이 결근이었다. 저녁에 언제나처럼 집에 와서 기저귀를 갈아주려고 하니 기저귀를 입지 않고 팬티를 입겠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안 입겠다는 아이를 억지로 입히는 것이 요즘은 불가능한 일이어서 팬티를 입히고 쉬하고 싶으면 화장실에 가야한다고 일러놓았는데 역시나 1시간 후에 팬티에 쉬를 하는 실수를 했다. 치우고 나서 네가 쉬를 했으니 다시 기저귀를 해야한다고 하니 풀이 죽어 기저귀를 순순히 입었다. 다음날인 20일도 여전히 기저귀 잎에 팬티 차림으로 학교에 보냈는데 그 선생님은 여전히 아파서 결근이고 엘리는 팬티만 입고 있는 것이었다. 물어보니 엘리가 기저귀를 안 하겠다고 하고는 하루 종일 알아서 화장실에 잘 갔다고 했다. 반신반의하며 불안한 마음으로 집에 데리고 와서 계속 보니 정말로 화장실에 간다. 이게 이렇게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인가? 그 날 밤에도 새벽 3시에 자다가 일어나서 화장실에 가고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화장실에 가겠다고 한다. 다음 날도 새벽에 일어나서 화장실에 갔는데 아침에는 좀 늦었는지 실수를 한 번 했다. 그러고는 어찌나 서럽게 우는지...자존심이 많이 상했나보다. 그리고는 그 후 일주일 정도 밤에 자다가 일어나서 화장실을 가기를 하더니 이제는 아주 찐득이가 되어서 하루 종일 4번 정도 밖에 안 간다.

걸음마도 갑자기 하기 시작하더니 기저귀도 하루 아침에 떼 버린다. 아이는 이렇게 갑자기 크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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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자료 잘 보았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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