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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 13일 이제 이렇게 개월 수를 세는 것도 곧 그만하게 될 것 같다. 30개월이 넘으면서부터는 사람들이 물어보면 빨리 계산이 안 되어서 9월에 3살이 되요라는 대답을 하게 된다.
엘리는 요즘 생각과 행동이 많이 커서 혼자 할 줄 아는 일들이 많아졌다. 계단도 혼자 오르내리면서 아래층 위층을 자유자재로 이동하고 밥도 혼자 잘 먹고 이도 닦고 손도 씻고 방문도 열줄 알고 의자만 있으면 냉장고에서 물도 따를 줄 안다. 엄마 아빠 사랑한다는 말도 하고 아프다고 하면 위로도 해주고 말로 설명해주면 자신이 이해할 때까지 반복해서 물어보고난 후 수긍할 줄도 알고 참고 기다리기도 한다. 그리고 가장 큰 변화 - 대소변도 가린다.
2008년 5월 20일. 엘리가 기저귀를 떼고 팬티를 입게 된 날이다. 그전까지는 언젠가는 기저귀를 떼겠지, 기저귀하고 다니는 어른들 없쟎아하면서 여유를 가지고 대했는데 엘리보다 한 달 늦게 태어난 아이가 이번 봄에 기저귀를 떼는 보고난 후 조바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나는 아이가 대소변을 가리게 되는 과정이 하루에 한 번 화장실에 가는 것이 두 번이 되고 세 번이 되면서 점점 늘다가 기저귀를 떼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하루에 한 번도 갈까말까하는 것을 보면 앞으로 갈 길이 너무 멀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 전 주 금요일에 엘리 반의 선생님이 월요일에 팬티를 입혀와 보라는 것이었다. 학교에서는 곧잘 가린다고 하면서 말이다. 반신반의하며 주말에는 기저귀를 차고 있다가 월요일(19일)에 기저귀 위에 팬티를 입혀 보냈는데 그 날 그 선생님이 결근이었다. 저녁에 언제나처럼 집에 와서 기저귀를 갈아주려고 하니 기저귀를 입지 않고 팬티를 입겠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안 입겠다는 아이를 억지로 입히는 것이 요즘은 불가능한 일이어서 팬티를 입히고 쉬하고 싶으면 화장실에 가야한다고 일러놓았는데 역시나 1시간 후에 팬티에 쉬를 하는 실수를 했다. 치우고 나서 네가 쉬를 했으니 다시 기저귀를 해야한다고 하니 풀이 죽어 기저귀를 순순히 입었다. 다음날인 20일도 여전히 기저귀 잎에 팬티 차림으로 학교에 보냈는데 그 선생님은 여전히 아파서 결근이고 엘리는 팬티만 입고 있는 것이었다. 물어보니 엘리가 기저귀를 안 하겠다고 하고는 하루 종일 알아서 화장실에 잘 갔다고 했다. 반신반의하며 불안한 마음으로 집에 데리고 와서 계속 보니 정말로 화장실에 간다. 이게 이렇게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인가? 그 날 밤에도 새벽 3시에 자다가 일어나서 화장실에 가고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화장실에 가겠다고 한다. 다음 날도 새벽에 일어나서 화장실에 갔는데 아침에는 좀 늦었는지 실수를 한 번 했다. 그러고는 어찌나 서럽게 우는지...자존심이 많이 상했나보다. 그리고는 그 후 일주일 정도 밤에 자다가 일어나서 화장실을 가기를 하더니 이제는 아주 찐득이가 되어서 하루 종일 4번 정도 밖에 안 간다.
걸음마도 갑자기 하기 시작하더니 기저귀도 하루 아침에 떼 버린다. 아이는 이렇게 갑자기 크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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