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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7월 13일
엘리가 일요일에 34개월이 되었다. 지난 달에는 떼를 많이 써서 우리를 힘들게 하더니 갑자기 생각이 쑥 자랐다.
엘리 아빠나 나는 줄무늬를 별로 안 좋아해서 둘 다 가지고 있는 물건 중에 줄무늬가 있는 것이 거의 없다. 그런데 엘리는 줄무늬를 좋아해서 '스트라이프(stripe)'를 외친다. 엘리 학교에 줄무늬를 종종 입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의 영향을 받은 듯하다. 그래서 올 여름 비치타월을 큰 맘 먹고 내 취향은 아니어도 줄무늬가 팍팍 들어간 것으로 사 주었더니 역시 좋아한다.

아이가 크면서 하루에 열 번 이쁜짓을 한다는데 (그리고 미운 짓은 열 한 번을 한단다) 정말 요즘 가끔씩 이쁜 짓을 해서 깜짝깜짝 놀라게 한다. 그 순간에는 미처 사진도 못 찍고 적어놓지도 않으면 무엇인가를 해서 나를 기쁘게는 했는데 그 행동이 무엇이었는지를 잊어버려서 안타깝다.
최근 들어서는 자기가 바라는 것을 말하곤 한다. 무엇을 먹고 싶다던가 어디 가고 싶다고 말하기도 하고 얼마전 부터는 책이나 텔레비젼에서 본 것을 보고 갖고 싶다고 말하기도 한다.
아침 저녁으로 시간에 쫓기고 피곤하다보니 가끔 아이가 이쁜 행동을 하고 있는 중인데도 깨닫지 못하고 서두르거나 혹시 사고나 치지 않나 하는 마음에 야단 칠 듯한 목소리로'엘리 뭐해?'하면서 확인할 때가 있다. 지나고 나면 무척 미안하다. 아이를 키우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여유이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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