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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난 2년여 동안 조금씩 느꼈던 점들이 잘 정리되어 있어서 이 글을 읽고 나의 생각도 한 번 정리해 보았다. 기사 제목은 행복한 엄마가 되는 방법이지만 내 경험으로는 스트레스 받지 않고 아이 키우기 혹은 즐겁게 아이 키우는 방법이 더 맞는 듯하다. 본문은 여기에 http://www.cnn.com/2008/HEALTH/family/05/28/par.happy.mom/index.html
(1) 좋은 엄마가 되어야 한다는 의무감에서 벗어나는 것(Admit when you're stressed)
많이 듣는 얘기이다. 우리가 광고 장면에서 많이 보는 예쁘게 차린 엄마가 행복한 미소로 아이를 안아주고 바라보는 환상을 버리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짜증내고 화내고 어쩔 줄 몰라 당황하게 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다. 6개월 부터 만 3세 이하의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육아 스트레스가 가장 심하다는 통계도 있듯이 육아가 힘든 일이라는 것을 본인은 물론 가족, 친척, 주위 사람들, 나아가 사회 전체가 인정해야 한다. 아이가 태어나는 것은 분명 기쁘고 축하할 일이나 그 후의 과정은 행복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아이는 예쁘지만.
(2) 충분한 수면 취하기 (Get enough sleep)
아무리 체력이 좋은 사람도 육아는 힘들다. 더우기 체력이 떨어지는 나의 경우에는 잘 자는 아이를 둔 덕분에 이 부분에서는 덕을 보았다. 아이 낮잠 잘 때 자고 밤에 재우고 나도 같이 자고. 엄마가 덜 힘들어야 아이에게도 더 많은 것을 해 줄 수 있다.
(3) 무엇이 더 중요한지 생각하기 ((Re)consider your priorities)
집이 청소와 정리가 덜 되어서 좀 지저분하더라도 죽을 힘을 다해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하려고 노력하지 말라는 것이다. 물론 정리가 안 되어 있으면 스트레스를 받는 나에게는 참기 힘든 일이었지만 시간이 없고 힘이 들면 아이에게 웃기 힘들고 맛있는 밥을 해 줄 수가 없다. 그래서 나는 참는 대신 조금씩 하기로 했다. 오늘은 여기 내일은 저기,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는 방법으로, 물론 한 번에 다 하는 것에 비하면 감질나고 티도 덜 나지만 집도 깨끗하고 덜 힘들 수 있는 방법이다.
(4) 자신이 몰두할 수 있는 일(flow)을 함께하기(Go with the flow)
아이가 어릴 때는 여러 가지 일들을 아이가 잠든 후로 미루게 된다. 잠을 많이 6개월 정도까지는 그게 가능했는데 크면서 자는 시간이 줄어드니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었다. 거기에 더하여 아이가 자면 하려고 했던 일들을 피곤하다고 안 하게 되는데 생각을 바꾸어서 아이와 함께 하는 방법을 생각해 내게 된다. 빵을 구울 일이 있어도 아이와 함께 반죽하고 옷장 정리나 식료품 창고 정리도 같이 한다. 처음에는 아이에게 만질 것을 잔뜩 준다는 것에 겁이 났지만 의외로 왕창 어질러져있는 물건 앞에서는 아이가 오히려 질서가 그리운지 몇 가지만 가지고 놀고 자기가 노는 것에 집중한다.
(5) 순간을 즐기기 (Savor the moment)
휴식이 필요할 때 긴 시간만이 휴식을 주는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혼자서 하루만 있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가능한 일이 아니라면 틈을 찾아서 여유를 즐기면 된다. 아침에 일어나서 2-3분 정도만 혼자 거실에 앉아 있어도 그 후의 하루가 한결 여유롭게 느껴진다. 또 다른 면에서는 아이와 함께하는 순간을 즐기면 된다. 이 부분은 아직 노력하는 중인데 가령 아이가 손을 씻을 때 옆에서 기다리다 보면 조바심이 나게 된다. 빨리 손을 씻어야 내 '일'이 끝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어서 손을 씻기를 바라게 되지만 아이가 물에 손을 적시면서 좋아하는 모습을 함께 즐겨주면 된다. 그러면 나도 편하고 아이도 재미있어하고 그 후에도 기분이 좋다.
(6) 아이가 없거나 커 버린 다음을 생각해보자 (Take the long view)
아이를 키우면서 얻는 기쁨은 상당히 크다. 지금 이 순간 힘들고 귀챦은 일이지언정 그 누군가에게는 가슴 시리도록 갖고 싶은 순간일 수도 있고 이렇게 나를 필요로 하는 이 아이가 언젠가는 나를 떠나버리고 나면 지금이 그리워질 것이다. 아이가 누워만 있을 때는 안아달라고 보채면 힘들었는데 2년 정도 지난 지금 이제는 벌써 내 품안에 안겨서 잠들던 아이가 그리워진다. 내 어깨에 머리를 얹고 잠든 아이의 묵직함도 그립다.
(7) 배우자와의 관계 유지하기 (Reconnect with your spouse)
이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라고 본다. 남편이 육아에 얼마나 협조적이고 부인의 고충을 이해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보는데 대부분의 경우에 엄마에게 육아가 편중되어 있는 현실에서 일을 분담하지 않는 남편을 고운 시선으로 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성적으로 육아+가사의 절반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서 육아의 반도 안되는 일을 하면서 육아+가사의 대부분을 하는 부인에게 힘들다고 하는 남편을 어떻게 이해해야할까. 아이가 태어나면 덩달아 남편도 아이가 되려고 한다.
(8) 감사하라 (Say thanks) 사소한 일일지라도 감사하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뜻인 것 같다. 전에는 무심코 지나쳤던 장애가 있는 아이들을 쇼핑몰이나 슈퍼에서 보게되면 나는 그 분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내 아이가 건강하게 태어났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다른 모든 일에 불평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감사하는 마음이 드는 하루는 아이를 골고루 배부르게 먹여서 깨끗이 씻긴 후 일찍 재웠을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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