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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커스를 즐겁게 보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서커스를 보면 서글픔을 느낀다. 그 구성진 가락에서 오는 느낌일 수도 있고 배우가 훈련과정에서 겪었을 힘겨움이 너무도 적나라하게 희극화되었다는 인식일 수도 있다. 그 보다도 얼핏보면 우스운 장면들이 인생의 단면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광대의 무언극 - 공. 아끼는 두개의 공이 있었다. 그 공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행복했다. 어느날 한개의 공을 빼앗겼다. 빼앗기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잃어버렸다. 나머지 하나의 공을 바라보면서 만족하려했지만 그것마저도 빼앗겨버렸다. 이제 공을 빼앗은 사람은 그 전 사람이 그렇게 편하게 앉아있던 의자에 제대로 앉지도 못한다. 두 개의 공을 멀리두고 바라보지 못하고 자기 안에 묶어두려고 하니 평온이 찾아오지 않는다.
공돌리기: 2개에서 시작해서 3개, 4개, ......7개까지 계속 늘어나는 공은 살아갈 수록 점점 늘어가는 개인의 책임을 보여주는 듯하다. 힘겹게 적응하는 단계를 거쳐 익숙해질 무렵이면 또 하나의 일이 생기고 또 익숙해질만하면 다음 일이 주어지는 끝없는 과제의 연속.
Hand balancing & Manipulation: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움이 있다. 이 두 쇼는 각각 남녀 인간의 육체가 훈련을 통하여 얼마나 아름다운 형상을 나타낼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 몸 구석구석까지 발달한 근육, 그 미세한 근육들이 지탱하는 인간의 육체.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며 자유자재로 휘어지는 몸. 모든 것에 불구하고 인간은 아름다울 수 있다.

http://www.cirquedusoleil.com/CirqueDuSoleil/en/showstickets/alegria/intro/intro.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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