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을 보러 가기로 한 날은 정말 바빴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아이들 먹거리며 옷가지 좀 챙기고 또 아침 먹이고 하다보니 8시가 되어도 출발을 못한 거에요. 남편 회사가 마침 수원 인지라 출근길에 우리도 같이 따라 나서게 된 것인데요. 결국, 남편은 가면서 너무 늦게 출발해 사무실에 들러 지시 내리고 올 시간도 없다고 툴툴 거리더군요. 그렇게 도착한 경기도 국악당. 이전에도 한번 가 보았던 경험이 있는지라 왠지 친숙하게 생각이 되더군요. 아이들을 앞세우고 실내로 들어서자 우측 한 곳에 거문고 가야금등 악기들이 있어서 지영이와 휘정이 또 친구등은 악기 체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지영이는 처음엔 제법 낯설은 듯 했지만 친절하게 가르쳐주시는 연주자들 덕분에 기분 좋게 악기들을 연주해 볼 수 있었어요. 문 밖에서는 징 꽹가리 북 장고등이 있어서 역시 맘 껏 두드리고 연주해 볼수 있었구요. 그리고 공연 시작
엿장수 아저씨가 재미 있는 표정으로 나타나 모두 함께 '엿'을 외쳐보기도 하면서 공연이 시작 되었어요. 행복한 소리를 찾는 이야기가 시작된거죠? 지루할 사이 없이 빠르게 공연이 시작 되고 또 계속 이어지다보니 정말 즐겁더라구요. 작은 꼬마들의 앙징 맞은 모습 같기도 한 인형들의 연주와 춤에 박수도 치고 흥에 겨워 하면서 말예요. 때론 작은 인형을 눈여겨 보게도 되고 또 사물놀이로 시작되는 공연 마당에서는 인형뒤에서 연기하는 분들의 어깨춤이나 발짓을 눈여겨 보게도 되면서 아무튼 공연은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사실 지영이와 함께 공연을 볼 때면 마음 편히 보지 못할때가 많아요. 다른 때는 그렇지 않은데 공연을 볼때면 녀석이 집중력도 짧아지고 엉뚱한 곳에 관심을 보이는 가 하면 눈을 한 쪽으로 몰아서 자꾸 쳐다보는 버릇이 있어서 제가 자꾸 제지하게 되고... 한 마디로 "아 ...아직도 많이 가야하는가"하고 제가 탄식하고 실망하게 되는 때가 이럴때 이기도 하구요. 이번에도 지영이는 달과 해인듯 무대에 두 개 떠 있는 것에 관심을 갖거나 아니면 위에 조명등이 네개씩 짝지워 진 것중에 두개만 불이 켜져 있다는 등.. 그 흥겨운 공연에도 잠깐 잠깐 다른 곳에 눈을 돌리기도 했지만 그래도 계속 연결되는 공연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때론 인형들을 따라 엄마와 아빠를 툭툭 치기도 하면서 나름 열심히 공연을 보더군요. 둘째 강민이는 늘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관람점수 200점이었지요. 아빠품에 안겨 있으니 엄마가 그리워 자꾸 오고 싶어하긴 했지만 울지도 않고 녀석은 늘 그렇 게 기특했지요.
아이들에게는 때로 작은 자극도 큰 계기가 되는 것 같아요. 지영이의 경우는 은물을 한 1년정도 하고 있는데 이전에도 보면 전혀 흥이있어 하지 않을 그런 책들도 (예로 자연관찰등) 선생님이 한 번 수업하면서 읽어주고 하면 이후에는 스스로 책을 꺼내 보면서 자주 읽고 관심있어 하고 그러거든요. 기름이니 고무니 쉽게 여자 아이들이 좋아하지 않는 분야의 책들도 말예요.
마침, 인형극을 보고 난 다음날 어린이 집에서도 국악 시간이 있었대요. 인형극 관람 점수 글쎄 한 80점 정도였던 지영이는 그래도 국악 체험이랑 국악 인형극을 보아서인지 평소보다 더 국악 시간에 즐거워 했다고 선생님이 사진을 전송해 주셨지요.
그래서 나름 더 즐겁고 유익했던 인형극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행복의 소리가 아이들의 웃음소리였다는 이야기로 인형극은 그렇게 끝났구요. 엿장수 아저씨와 함께 사진도 몇장 찰칵 찰칵, 밝게 웃는 휘정이,가현이와 달리 지영이는 아저씨에게 한겨서 오히려 긴장...^^;;
공연장에서 보르미애미님 잠시 눈인사였지만 반가웠구요. 덕분에 티켓구매 취소하고 남편도 무료 관람하게 되어서 감사했어요. ^^* 다음에 뵙게 되면 제가 먼저 인사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