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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뷰커뮤니케이션즈 운영자 올림.

영화보다 더 재미난 오바마 대통령취임식 이야기

2009.01.22 10:59 | 기본폴더 | 스카이뷰

http://kr.blog.yahoo.com/mj24578/3012 주소복사

                                        취임선서를 하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연합뉴스 사진)

  

 

        영화보다 더 재미난 오바마 대통령취임식 이야기


멋있다, 대단하다, 부럽다, 행복하다... 이런 단어들이 분수처럼 솟구쳐 올라왔다. 오바마라는 ‘세계 최고 인기 배우’가 미국 제 44대 대통령에 취임하는 장면을 새벽까지 지켜보면서 비몽사몽간에 그런 단어들이 내 심장을 뒤흔들어놓았다. 오바마는 대통령이라기보다 세계 최고의 배우, 세계 최고의 엔터테이너라고나 할까.

 

더구나 그의 총명함과 착해 보이는 인상에 사람들은 오바마니아가 되는 것이라고 본다. 이제 오바마는 단순히 미국의 대통령에서 세계의 지도자 반열에 등극했다. 20세기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세계 어떤 지도자가 오바마처럼 전세계인에게 그토록 강렬한 희망의 메시지를 주었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만큼 오바마 효과는 극적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오바마 자신의 화두처럼 'We are One  !'이라는 주술적인 문장이 온세계인을 사로잡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행복한 결말의 멋진 영화 한편을 보고 난 것처럼 오바마의 취임식은 지난해 11월 그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이래 끊이지 않고 매스컴을 장식한 ‘오바마 스토리’의 하이라이트이자 새로운 출발점에선 설레는 미국인의 마음과 마음이 한데 어우러진 한마당의 대축제였다. 비단 미국인뿐 아니라 전세계인에게 잔치 기분을 맛보게 하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전세계 10억명 이상의 사람들이 오바마의 취임식을 텔레비전을 통해 지켜봤다고 한다. 나도 그 10억 명 중 한명으로 무거운 눈꺼풀을 애써 치켜 올리며 새벽 2시 반 넘어서까지 우리 집 마루에서 뚫어져라 텔레비전 화면을 지켜봤다.


단순한 TV시청이건만 무슨 대단한 역사적 의식에 참여하는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그 기분 꽤 괜찮았다. 아무 것도 아닌 평범한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나와는 별 상관이 없을 듯한  미국 대통령 취임식을 보며 이렇게 엄숙하면서도 소중한 기분에 빠져 들 수 있었다는 것 그 자체가 바로 오바마의 존재감 덕분이다. 그만큼 미국 건국 232년 만에 탄생한 흑인 대통령 오바마의 존재는 미국과 전 세계에 큰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이다.


할리우드의 어떤 배우가 지금 취임식을 막 마친 저 오바마처럼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인가. 앞으로 4년의 임기 동안 오바마에겐 수많은 시련이 닥칠 것이다. 그러나 노예 해방을 시킨 링컨대통령이 사용했던 150년 전 성경책에 손을 얹고 ‘미국대통령의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최선을 다해 미국헌법을 존중하고 수호할 것을 엄숙히 맹세한’ 젊은 오바마에겐  오로지 국민을 위해 일한다는 숭고한 사명감으로 두려울 것이 하나도 없을 것 같다.


오바마는 취임 하루 전 몹시도 바빴을 텐데도 가출 10대들을 위한 쉼터에서 벽에 손수 페인트칠을 해주는 봉사활동을 했다. 그의 담대하면서도 따스한 리더십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와이셔츠 소매를 걷어 올리고 페인트롤로 벽을 칠하면서 그는 “이렇게 경제가 어려울 때는 서로서로 도와야죠, 나는 10대때부터 이 일을  많이 해 와서 아주 잘 합니다.”라고 웃으면서 말했다.


그 웃음이 아주 진솔하면서도 멋졌다. 어쩌면 그가 대통령에 당선된 가장 큰 요인은 바로 그의 이런 생활체험담이 큰 몫을 했을 것이다.  자신의 체험에서 우러나온 이야기를 하면서 상대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그의 진솔하면서도 감동적인 화법과 배우 뺨치게 멋있는 그의 스마일!


그리고 상대에게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는 중저음의 듣기 좋은 목소리. 이런 천부적인 재능(?)을 기본으로 워낙 뛰어난 머리와 그에 걸맞은 엘리트 코스를 밟은 학력과 찬스를 놓치지 않는 타고난 정치본능 등이 ‘적수공권’의 이 흑인 청년을 자수성가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어린 두 딸의 자애로운 아버지로서 오바마는 백악관에 들어가기 직전 딸아이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그 편지에는 보통 아버지로서의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어서 해야 할 일들을 어린 딸들에게 자상한 필치로 적어놓았다.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어린이들을 소중하게 여기는 오바마가 미국 대통령으로서 세계 어린이들을 위해 어떻게 일할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그 편지는 읽는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취임식장에서 오바마의 어린 두딸은 앙증맞은 마스코트처럼 예쁘게 차려입고 나왔다. 열 살짜리 큰 딸 말리아는 진한 청색 코트에 미용사가 애써 드라이해주었을 것 같은 머리모양이 돋보였다. 자리에 앉아서도 어린 소녀답게 디카로 연신 이곳 저곳을 향해 사진을 찍는 모습이 귀여웠다. 막내딸은 더 어려선지 연신 하품을 하면서 조금은 지루해 하는 표정이었지만 까만 인형처럼 예뻐 보였다. 워싱턴 시내 최고 사립초등학교를 다니게 될 이 꼬마 아가씨들은 아마도 학교에서 꽤나 인기를 끌 것 같다.


오바마의 이번 대통령취임식 연설문을 작성한 사람은 올해 스물일곱 살의 파브로라는 청년이라고 한다.

4년 전부터 오바마와 인연을 맺은 글재주 좋은 이 청년이 미국이라는 거대한 나라의 대통령 취임연설문을 쓸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그의 재능을 알아본 오바마의 선택 덕분이었을 것이다.


18분 30초 동안 취임연설을 하면서 오바마는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의 지도자로서의 위상을 분명히 제시했고 200만명이 넘는 현장의 청중들 가운데는 ‘아멘!’이라고 외치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한다.

그만큼 그의 연설은 설득력이 있었다는 얘기다.


남편 오바마와 함께 건국 이래 최초의 흑인 퍼스트레이디가 된 미셸 오바마 역시 이번 취임식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하는 여주인공으로서 손색이 없었다.

프린스턴 대학에서 사회학을 공부했고 오바마와 함께 하버드 대학원에서 법학을 전공한 변호사로서

미셸은 역대 어느 영부인에 뒤지지 않는 ‘실력과 미모’를 겸비한 퍼스트레이디로서의 솜씨를 보여줄 것이라고 본다.


취임식에 입고 나온 노란색 바탕에 흰색 꽃 무늬와 레이스 장식이 달린 그녀의 드레스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쿠바 계 미국인 이사벨 톨레도라는 디자이너가 만들었다. 미셸은 케네디 대통령의 부인 재클린 못지않게 센스있는 패션 감각으로 꾸준히 ‘올해의 베스트 드레서’에 뽑힌 옷 잘 입는 여성이지만  고가의 명품

드레스대신 중저가 브랜드로 멋을 부리는 진짜 멋쟁이로 알려져 왔다.


시카고 빈민 지역에서 정치를 시작한 남편 오바마의 정치적 성향에 아내로서의 내조를 보여주려는 듯

미셸은 “비싼 옷은 안 입는다”는 패션 철학을 여러 차례 말한 적이 있다. 아직은 젊은 영부인의 이런 검소한 자세가 ‘다시 시작하는 미국’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취임식에선 부시대통령 부부와 클린턴 대통령 부부의 모습도 종종 화면에 잡혔는데 두 전직 대통령 부부의 표정이 사뭇 대조적이었다.

오바마 정부의 국무 장관으로 임명된 힐러리 클린턴은 남편보다 더 의기 양양한 표정이었다. 대통령직을 할 수만 있다면 영원히 해보고 싶었다는 클린턴은 상당히 노쇠한 모습이었다.


8년간 정들었던 백악관을 떠나는 부시 대통령 부부의 표정은 심드렁해 보였다. 특히 물러나면서 ‘욕을 많이 먹은 대통령’이 되고 만 부시는 평소 장난꾸러기같이 활달했던 표정은 온데간데없고  밤잠을 설쳤는지 시무룩하면서도 졸린 표정으로 하품을 여러번 하는 장면이 나와서 우스웠다. 



취임식을 지켜보면서 미국은 보통나라가 아니라는 걸 절감했다. 금융위기와 여러 가지 경제적 환란을 겪으며 쇠락해가는 나라로 치부되어왔지만 그것은 천만의 말씀이었다. 이제 저렇게 펄펄 나는 듯한 젊은 ‘흑표범’같은 오바마를 최고 권력자의 자리에 앉힘으로써 미국은 다시 일어서서 전 세계를 향해 미국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듯 했다.


진취적이면서도 합리적이고 진보적이면서도 보수성향의 목소리에도 진지하게 귀를 열어놓는 오바마의 포용력과 리더십은 이제 쇠락해가고 있는 것처럼 보였던 미국이라는 거대한 항공모함의 신형 엔진역할을 함으로써 다시 세계를 리드하는 국가로서 자리 잡을 것 같다. *

 

                                                                               뉴시스사진진.                          

           

          미네르바와 박찬종


지금 대한민국은 ‘미네르바 신드롬’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난리가 났다.

어제 미네르바를 ‘집어 쳐 넣음’으로써 미네르바 신드롬은 절정에 도달했다. 법이나 경제에 대해 별 아는 게 없는 나로서는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를 둘러싼 현 상황에 대해 뭐라 말할 주제가 아니기에 조용히 지켜보고만 있었다. 박학다식한 강호제현들의 좋은 글들이 너무 많아 감히 글쓰기가 부끄러웠다. 


물론 매스컴과 Daum을 비롯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뜨고 있는 미네르바 관련 소식은 제목만이라도 일별하고 있는 중이다.

미네르바가 구속되었다는 보도를 보는 순간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끝내 최후의 무리수가 나온 것이다. 설마 구속이야 시키겠는가 했다. 그 설마가 사람을 잡았다. 법은 상식에 기초한다고 배웠다.

 

상식적으로 볼 때  구속감은 아니라는게 많은 사람들의 목소리였다.  

가수 신해철이 텔레비전에 나와 지금은 박정희시대가 아니라 전두환시대라고 비아냥거렸다는 이야기도 떠올랐다. 신공안 정국이라는 단어도 떠올랐다. 미네르바 구속에 대해 인터넷에 올라오는 수많은 글들은 거의 모두가 정부당국이 잘못했다고 외치고 있다. 

 

모자이크 처리가 된 미네르바의 모습을 텔레비전을 통해 보면서 대한민국에서 표현의 자유를 말하는 것은 이제 부끄러운 일이 되었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 와중에 일부 언론이 미네르바가 전문대 출신의 30세

무직자라는 걸 내세워 그의 글들은 물론 인터넷 전반을 싸잡아 비아냥 대는 듯한 사설을 쓴다는 건 치사스럽게 느껴진다. 왜 이 마당에 학벌과 지위를 따져가며 사람을 무시하는 건지 통 이해하기 어렵다. 미네르바만큼의 예측도 못했던 그들 아닌가. 

 

미네르바의 목소리는 배우 유지태와 비슷한  괜찮은 음성이었다. 나쁜 사람같은 목소리는 아니었다. 잡혀 들어가면서 그가 쏟아낸 약한 사람들을 돕고 싶었다는 ‘항변’에는 진정성이 실린 듯했다. 막되먹은 사람들의 목소리는 아니었다.


내가 미네르바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은 지난해 11월 중순 쯤이었다. 지식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엘리트 청년들과의 점심자리에서였다. 그 청년들은 내게 미네르바의 존재를 알려주었다.  미네르바가 한 ‘경제 예언’이 속속 들어맞고 있는데 그의 ‘신분’에 대해선 전혀 오리무중이고, 심지어 그가 국가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어서 곧 절필할 것이라는 얘기도 해 주었다.


신뢰하는 젊은 엘리트들이어서 미네르바의 존재감은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미네르바가 써놓은 글을 본 기억이 나질 않는다고 했더니 청년들은 내 메일로 미네르바의 ‘글 주소’를 보내주었다.


주로 ‘불길한 예측들’이 많은 미네르바의 글을 보면서 그리스 신화 속의 불길한 예언을 하는 카산드라가 떠올랐다.

사실 미네르바의 예측 못지않게 현 대통령과 경제부 장관 이런 사람들의 ‘불길한 예언’들이나 ‘허황된 예측’이 많이 쏟아져 나왔다는 것은 웬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렇기에 미네르바를 구속한다면 대통령도 구속해야 한다는 ‘국가원수 모독죄’에 가까운 발언을 하는 ‘겁 없는’ 국회의원이나 네티즌들의 용감한 ‘반정부 발언’도 그 수위가 점점 높아져 가고 있다. 그들의 그런 말들은 지금 인터넷 상에서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다. 해외언론들도 미네르바의 구속을 대서특필하면서 대한민국의 '실수'를 지적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와중에 한 ‘올드 보이’가 내 눈길을 붙잡았다. 박찬종이었다. 텔레비전 뉴스에서 미네르바의 무료변론을 맡은 그의 인터뷰를 본 것이다.

지금 20,30대 젊은 층이야 잘 모르겠지만 40대 이상의 사람들 중에는 박찬종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만큼 그의 존재는 우리 정치사에 각인될 만하다. 15년 쯤 전인가 ‘깨끗한 정치’를 내세우며 버버리 코트 깃을 세우고 목도리로 멋을 낸 ‘젊은 대통령 후보’로서 함께 출마했던 대재벌 정주영 후보보다 더 많은 인기를 끌었던 인물이다.


가물가물한 기억이지만 이 박찬종이라는 정치인은 당시로선 드물게 ‘KS학벌’과 ‘3시 합격 출신’이라는 화려한 경력으로 그야말로 순식간에 ‘돌풍’을 일으켰었다. 그때로선 상당히 신선미를 풍기던 정치인이어서 당시 젊은 층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하지만 어찌어찌해서 ‘정치의 뒤안길’로 사라져간 비운의 정치인 중의 한명으로 기억한다. 그런 사람이 갑자기 미네르바의 무료변론을 맡은 변호사로 텔레비전 뉴스에 나와 “법원이 검찰권 남용을 전혀 견제하지 못했다”고 대갈일성을 하는 모습을 보는 순간 ‘국가의 원로’로서 그가 그런 역할을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개중에는 박찬종씨의 등장에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다. 그건 그들의 자유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노정객이 목소리를 내는 것도 괜찮은 일이라고 본다.


이제 저 사람도 한 70객은 되었지 싶어 ‘박찬종’을 검색했더니 39년생이다. 우리나이로는 올해 71세다. 어느 새 세월이 그렇게 흘러간 것이다. 그가 대통령 후보로 나설 때가 53세였다. 정치인으로 왕성하게 활동할 나이에 대통령후보에 나왔으나 주류세력이 아닌 그로서는 역부족이었을 것이다.


그 후 종종 정치적 발언을 해왔지만 그의 존재감은 그리 크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16대 대선 때인가 그는 어느 잡지에 “노무현은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될 사람”이라는 제목으로 인터뷰를 했었다. 가물가물한 이야기지만 그때 그의 말대로 노무현이 대통령이 안 되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라는 하나마나한 ‘역사의 가정법’을 생각하니 쓴웃음이 나온다.


어쨌든 미네르바를 무료 변론하겠다고 나선 老정객 박찬종을 보니 이제 우리나라에도 ‘거칠 것 하나 없이’ ‘겁낼 것 하나 없이’ 오로지 나라를 위해 바른말을 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국가 원로’들이 나와서 흔들리는 대한민국을 바로 잡는 역할을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지금 대한민국은 너무나 혼돈스럽다. 정치인 중엔 누구하나 믿을 사람이 없다는 게 대다수 국민들의 여론이다. 이런 시기에 사심 없이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원로들이 나선다면 힘없는 소시민들에겐 큰 위로가 될 텐데.    



 

         

‘왕비호’와 동방신기 팬들의 열정

2009.01.08 17:20 | 기본폴더 | 스카이뷰

http://kr.blog.yahoo.com/mj24578/3010 주소복사

 

 

     ‘왕비호’와 동방신기 팬들의 열정


아침 신문 기사하나가 눈길을 잡는다. 그렇잖아도 얼마 전부터 ‘이슈’로 삼아 써보고 싶었던 이야기다. 다름 아니라 ‘왕비호’ 윤형빈에대한 인터뷰였다. ‘독설 개그’ ‘독설 신드롬’으로 2008년 최고로 뜬 개그맨이다. 일요일 밤 개그콘서트 프로그램은 시간되면 봤다.


특히 프로그램 말미에 왕비호가 나와 걸걸한 목청으로 ‘어이~ 아무개’하면서 시작하는 특유의 독설개그는 볼 때마다 웃게 만든다. ‘웃으면 건강해진다’는 소리를 들은 이후 될수록 꼭 보곤 한다. 우리네 요즘 일상이란 웃을 일이 별로 없기에 일요일 밤 개그 프로를 보고 웃는 것이다. 


28세의 건장한 청년이 하트 무늬가 새겨진 티셔츠에 진한 마스카라의 눈 화장 그리고 사각 핫팬티 차림으로 튀어나와  선·후배 가리지 않고 ‘독설’을 퍼붓는 걸 보면 가관이다. 이제까지는 볼 수 없었던 ‘신종 개그’스타일이면서 톡톡 튀는 역설이 제법이다. 아주 재밌다.


왕비호는 그동안 동방신기·서태지·빅뱅·원더걸스 등등 내로라하는 요즘 상종가 연예인들을 향해 무차별 독설을 쏟아냈다. 처음엔 ‘왕비호’가 그의 예명인줄 알았는데 ‘왕비호감’의 약자라는 소릴 듣고 한번 더 웃었다.


아무튼 개그콘서트의 하이라이트 코너라고 할 수 있는 이 ‘왕비호’ 원맨쇼는 요 근래 제일 재미있는 TV프로 같다.

왕비호의 공격대상 중 동방신기 편이 기억에 남는다. “어이 동방신기 팬이 80만이라는데 음반은 겨우 10만 나갔다면서?” 라고 외쳐대자 그 다음날로 30만장이상이 더 팔려나갔다는 소릴 듣고 놀랐다.


동방신기의 주요 팬 층이라면 여중고생들이라는데 그 소녀들이 왕비호의 신들거리는 비아냥에 열 받아 레코드 가게로 달려가 ‘팬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고나 할까.


왕비호는 아침신문 인터뷰에서 “동방신기의 앨범 판매량 이야기가 가장 반향이 컸던 것 같다. 물론 제가 ‘도발’해서 동방신기 앨범이 많이 팔린 것은 아닐 것이다”라고 말했다. 제법 겸손한 표현 같다.


어쨌거나 나도 왕비호가 동방신기와 그 팬들을 향해 ‘대갈일성’하는 모습을 보고는  조만간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소녀 팬들은 왕비호에게 보기 좋게 ‘본때’를 보여주었다. 유쾌한 반격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렇게 해서 문화산업이 활성화된다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게 아닐까. 


왕비호는 얼마 전 사인회에서 ‘동방신기 소녀 팬’에게 선물상자를 받았는데 그때 가장 공포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 소녀 팬은 “오빠 평소 잘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동방신기 오빠들에 대한 이야기는 잘못된 것 같아서 이렇게 찾아 왔어요. 꼭 정정해주세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또박또박 이성적으로 반박해대는데 이상하게 무서웠다고 한다. 왕비호는 그 소녀가 상자 속에 도넛을 넣어준 걸 끝내 먹지 못했다고 말했다. 왜 일까? 그 이유는 직접 말하지 않았지만 개그맨다운 센스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아무튼 왕비호가 공포심을 느꼈다는 걸 이해할 수 있다. 우리 블로그 초창기 무렵인 2006년 동방신기 소녀 팬들을 명동의 카페에서 조우한 적이 있다.

그 때만해도 올드 세대인 나는 동방신기라는 그룹이 있다는 것조차 모르고 있었다.


그날 집에 돌아와 내가 목격했던 동방신기 팬들의 활동 모습을 블로그에 올렸더니 불과 몇 시간 만에 수 천명의 방문 기록을 세웠다.

지금은 우리 블로그가 200만 돌파를 목전에 둘 정도로 제법 ‘사람이 모이는 블로그’지만 그 때는 블로그 방문객이 아주 적었던 시절이어서 엄청 놀랐다.


그리고 수 백개의 답글에 더 놀랐다. 아주 재미있다는 반응도 많았지만 적잖은 팬들이 글쓴이의 ‘본심’을 이해해주지 못해선지 항의댓글을 달았다. 글쓰는 품이 어린소녀들이 썼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결국 동방신기 팬들의 ‘그날 이야기’는 일단 블로그에서 내려버렸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왕비호가 TV에 나와서 “어이 동방신기~”해가면서 동방신기 팬들의 ‘심기’를 거스르는 발언을 하는 걸 보면서 혼자 웃었다. 언젠가는 다시 내렸던 블로그를 다시 올려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젠 나도 동방신기가 어떤 노래를 부르는 그룹인지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

동방신기를 특별히 좋아하지도 않지만 싫어하지도 않는다. 비교적 꽃미남에 가까운 젊은이들이 춤도 잘 추고 노래도 잘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그 팬들의 열정은 우리 시대 하나의 ‘문화적 트렌드’로 우호적인 시각으로 보고 싶다.


오늘 아침 개그맨 ‘왕비호’ 윤형빈의 인터뷰를 보면서 요즘 젊은 사람들의 문화적 센스나 트렌드에 대해 새삼 관심이 간다.

어쩌면 왕비호의 독설개그는 경기침체로 어려워진 우리 문화예술계에 활력소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다.  


2009년 !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지난 2008년 한 해 동안 저의 스카이뷰 커뮤니케이션즈를 아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말씀을 올립니다.

새해에도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고, 좋은 성취 이루시도록 기원합니다.

2009년에도 많은 지도편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09년 새해 원단  

      -스카이뷰 커뮤니케이션즈 운영자 올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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