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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오는아침풍경
맨 발
2008/07/02 오 전 10:31 | 날마다오는아침풍경





비가 온다기에
유리포트에 물을 끓여 코~오피를 타고 카메라를 들고
맨 발에 슬리퍼를 끌고
마당 순찰을 나갔습니다.

'가자!' 이 한 마디에
콩순이는
텃밭까지 냉큼 달려가서 되 돌아오기를 몇번이고 반복하며
나 처럼 마당이 좋은 강아지가 잘 놀고 있습니다.

드디어 담장키를 훌쩍 뛰어넘고
하늘 허리도 쿡쿡 찔러보며
나무다워지는 오동나무 아래 나무의자에 앉아
슬리퍼를 벗은 맨 발로 그네처럼 발 장난을 칩니다.
다섯발가락 사이로 풀잎이 사르락거립니다. 
엊그제도 한 소쿠리 뜯어다가 부드럽게 삶아내고 깨소금에 볶아 먹었던
질경이풀이 또 많이 자랐습니다.
흠.그득해지는 마음.

그런데,
비가 오기는 커녕 몇 방울 떨어지다 말고
햇살이 빼꼼 들락거리며 훅한 기운만 불어넣고
빨래를 할 것인지 말 것인지
사소한 고민을 만들어줍니다.

순찰은 커녕
방울토마토 몇 알 따려다가 거미줄에 걸려 넘어질뻔도 하고 
왕거미랑 혼자 실갱이하며 오이 두개를 따다가 
커피가 다 식었습니다.

그래도
참 좋습니다.
맨 발의 타샤튜더 할머니처럼 콩순이를 옆에 두고 앉아 
그림을 그릴수 있으면 정말 좋을
나의 마당이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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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보임/숨김 답글쓰기 (9)
풍경님의 글은 맛이 있어서 좋습니다.
눈앞에 풍경이 막 그려지네요.
08/07/02 (수) 오후 9:02   비올레뜨
글이 맛있다니 듣기 좋습니다.
비올레뜨님 고마워요~
08/07/02 (수) 오후 9:35   아침풍경
그래요. 정말 맛있어요.
타샤튜더 할머니처럼 살아보세요. 풍경님도 그렇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요즘 그 할머니 생각 간간이 하면서 존경심이 마구 생깁니다.
08/07/03 (목) 오전 9:03   [interlude]
그러면 정말정말 좋겠지만,저는 새벽에도 못 일어나고 쥐도 고양이도 강아지도 다 예뻐할 줄도 꽃을 심고 가꾸는 부자런함도 없는걸요.
선생님께서라면 가능한 삶 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08/07/03 (목) 오전 9:19   아침풍경
저도 아침풍경님 글 맛있습니다.
정말 멋찐 그림입니다,
08/07/04 (금) 오전 12:12   miyosi
다섯발가락 사이로 풀잎 이 사그락..
그 느낌을 상사 ㅇ해 봅니다..
아름다운 ,,풍경님만의 텃밭에서...^^8
08/07/04 (금) 오전 5:10   크늘채
풀투성이 ..곧 숲이 될것 같습니다.
08/07/04 (금) 오전 9:03   아침풍경
풍경님, 아~ 부럽습니다. 질경이 뜯어다 나물 반찬하시고, 조롱 조롱 달린 방울 토마토도
키우시고, 오이도 따시고... 저도 정말 그렇게 살고 싶어요!! ^0^
글도 어쩜 이렇게 고소하게 쓰시는지... 차 한잔 마시며 다시 읽어도 참 좋을 것 같아요.
풍경님도 차 한잔 하실래요?... ^^*
08/07/10 (목) 오전 9:37   higuam
몇일새 우리애들만큼 쑥쑥 자라 숲을 이룬 밭을 어찌해야 좋을지..고민이랍니다. 실상을 모르셔서 그렇지요.
08/07/11 (금) 오전 8:54   아침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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