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다기에 유리포트에 물을 끓여 코~오피를 타고 카메라를 들고 맨 발에 슬리퍼를 끌고 마당 순찰을 나갔습니다.
'가자!' 이 한 마디에 콩순이는 텃밭까지 냉큼 달려가서 되 돌아오기를 몇번이고 반복하며 나 처럼 마당이 좋은 강아지가 잘 놀고 있습니다.
드디어 담장키를 훌쩍 뛰어넘고 하늘 허리도 쿡쿡 찔러보며 나무다워지는 오동나무 아래 나무의자에 앉아 슬리퍼를 벗은 맨 발로 그네처럼 발 장난을 칩니다. 다섯발가락 사이로 풀잎이 사르락거립니다. 엊그제도 한 소쿠리 뜯어다가 부드럽게 삶아내고 깨소금에 볶아 먹었던 질경이풀이 또 많이 자랐습니다. 흠.그득해지는 마음.
그런데, 비가 오기는 커녕 몇 방울 떨어지다 말고 햇살이 빼꼼 들락거리며 훅한 기운만 불어넣고 빨래를 할 것인지 말 것인지 사소한 고민을 만들어줍니다.
순찰은 커녕 방울토마토 몇 알 따려다가 거미줄에 걸려 넘어질뻔도 하고 왕거미랑 혼자 실갱이하며 오이 두개를 따다가 커피가 다 식었습니다.
그래도 참 좋습니다. 맨 발의 타샤튜더 할머니처럼 콩순이를 옆에 두고 앉아 그림을 그릴수 있으면 정말 좋을 나의 마당이 있어서.
그러면 정말정말 좋겠지만,저는 새벽에도 못 일어나고 쥐도 고양이도 강아지도 다 예뻐할 줄도 꽃을 심고 가꾸는 부자런함도 없는걸요.
선생님께서라면 가능한 삶 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08/07/03
(목) 오전 9:19
저도 아침풍경님 글 맛있습니다.
정말 멋찐 그림입니다,
08/07/04
(금) 오전 12:12
다섯발가락 사이로 풀잎 이 사그락..
그 느낌을 상사 ㅇ해 봅니다..
아름다운 ,,풍경님만의 텃밭에서...^^8
08/07/04
(금) 오전 5:10
풀투성이 ..곧 숲이 될것 같습니다.
08/07/04
(금) 오전 9:03
풍경님, 아~ 부럽습니다. 질경이 뜯어다 나물 반찬하시고, 조롱 조롱 달린 방울 토마토도
키우시고, 오이도 따시고... 저도 정말 그렇게 살고 싶어요!! ^0^
글도 어쩜 이렇게 고소하게 쓰시는지... 차 한잔 마시며 다시 읽어도 참 좋을 것 같아요.
풍경님도 차 한잔 하실래요?... ^^*